이 책은 고양이를 접하는 사람이 고양이로 인하여 행복을 느끼는 것이 무엇에 기인한 것인지를 과학적인 결과로 보여준다.
고양이를 대함으로서 호르몬 분비나 신체적 변화가 긍정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고양이를 보며 묘한 안정감을 느꼈거나 심리치료 효과를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고양이를 통해 그런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고양이를 곁에 둠으로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설명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에 몰두한다. 그럼으로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랜선집사들은 고양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하겠지만 직접 키울 때 오는 효과는 그 이상으로 크다.
고양이 배변을 치우는 일이나 비싼 사료, 병원비를 감수하는 일, 장시간 집을 비우지 못한다는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좋은 점을 선사하는게 고양이를 키우는 일이다.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 서로 여유가 생겼을때 잠깐 스치듯 하는 스킨십, 자신을 내보이지 않고 조심스러운 몸짓, 주인 옆에 꼬리를 밀착한 것 만으로 표현하는 애정, 가끔은 눈을 마주치고 온몸을 비비벼 주인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존재들.
그냥 시야안에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존재란 얼마나 대단한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유가 아니어도 저자의 고양이 예찬론을 읽다 보면 우리가 고양이를 키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고양이로부터 얻은 마음의 안정감은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고양이를 키워보자. 자폐소녀를 세상으로 이끌어 내 준 고양이 이야기는 가히 감동적이었다.
책의 내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서두에서 간략하게 흥미를 끌만한 대목을 소개하자면 '고양이의 요구에 무조건 응하기'이다. 즉 '고양이에 대해서는 항상 YES가 정답'이라는 것이다. 왜 무조건 고양이를 따라줘야 하는지는 책에 자세한 내용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저자는 고양이를 모두 7마리 기르고 있는데, '고양이와 살면 마냥 즐겁기만 하다'고 말하고 싶어서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점이 바로 '고양이 계발'에 이 책이 초점을 맞추는 이유다.
고양이 계발이란 우리가 고양이와 같이 살면서 고양이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나중에는 자신의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고양이를 계발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를 통해 우리가 무언가를 얻어간다는 것이다. 생명을 기르는 일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지만 그 과정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얻게 되는 부분은 덤. 저자는 이에 대해 고양이를 '카운슬러 혹은 코치'로 표현하는데 고양이를 기르시는 많은 분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재미있는 점은 '고양이는 왜 귀엽게 느껴지는가, 왜 고양이와 살면 행복을 느끼게 되는가'와 같은 그동안 당연하다 생각하고 넘긴 것들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고 나면 아마 고양이가 더욱 사랑스러워지지 않을까 싶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앞으로 키울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시간을 내서라도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고양이가 싫다고 느끼셨던 많은 분들도 이 책을 읽고 나면 길가에 보이는 고양이들조차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테니 읽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참고로 고양이의 생태에 대한 책이나 논문은 많지만 고양이와 함께 하는 삶을 해설한 책은 이 책이 최초다.
이 책을 읽고 좀 더 관심이 생겼다면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놀이 레시피 : 즐기면서 친해지는 교감의 기술 (사카자키 기요카, 아오이 아유미 지음, 이로미 옮김, 문학세계사 간, 2017년 12월 22일 출간)]도 함께 읽어보길 권한다. |
애니멀테라피란 동물과의 상호교감을 통해 정신적·육체적인 회복을 목적으로 한 심리치료입니다. 치료의 대상은 범위가 넓습니다. 예를 들면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 요양원의 어르신들, 우울증을 앓는 분, 말기 암 환자분 등 다양한 치료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애착을 가진 동물과 지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독감을 덜 느끼기 때문에 억울 상태에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애착이 강하면 강할수록 억울 상태에서 호전되어 행복감이 커집니다.
물론 고양이는 애니멀테라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요양원에서 고양이와 지낸 노인의 혈압이 80퍼센트나 내려갔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이런 효과 덕분에 최근에는 애완동물과 동거를 할 수 있는 요양원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밖에도 애완동물과 함께 사는 고령자는 병원에 다니는 횟수가 적습니다. 심근경색 환자분 중에서도 애완동물과 살았던 분들의 1년 후 생존율이 3배나 높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 바로 앞의 불안한 마음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따스해져서 시간의 흐름을 잊기도 합니다. 고양이와 교류를 하고 나면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그리고 어느새 아픔과 초조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의사의 치료와 가족의 도움, 그리고 고양이.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렇기에 버팀목이 될 만한 모든 것을 이용하면 우울증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이에 당신이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큰 이점을 가진 셈입니다. 따라서 만약 우울증에 걸렸을 때는 ‘고양이의 손을 빌려’ 위안을 받기를 적극 권합니다.
『고양이와 함께 행복해지는 놀이 레시피 : 즐기면서 친해지는 교감의 기술』(사카자키 기요카 , 아오이 아유미 지음, 이로미 옮김, 문학세계사 간, 2017년 12월 22일 출간)은 이 책과 같이 보면 유익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