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를 좀 공부했고, 그의 책도 열심히 읽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니체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없진 않은지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니체의 그 난해한 잠언보다는 니체에 의해 영향받고 니체의 사상을 더 멋지게 재해석하는 후학들 때문에 니체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니체가 소개된 시간은 다른 철학자만큼 좀 되었다(대략 50년쯤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논
니체를 좀 공부했고, 그의 책도 열심히 읽었지만, 사실 속으로는 니체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없진 않은지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니체의 그 난해한 잠언보다는 니체에 의해 영향받고 니체의 사상을 더 멋지게 재해석하는 후학들 때문에 니체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니체가 소개된 시간은 다른 철학자만큼 좀 되었다(대략 50년쯤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한 논문도 있다). 그런데, 사실 그의 저작은 제대로 번역되지 못했었다. 니체 전집으로 나왔던 것들이 모두 비전공자들의 그것도 영역본 다시 번역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에는 심지어 영역자 서문까지 그대로 자기 이름으로 번역한 것도 있었다. 최근에 책세상에서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와서 정말 기쁘다. 이를 통해서 '권력에의 의지'와 같이 니체의 저작이라고 보긴 힘든 것들도 원래의 형태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니체사상의 의의는 그 인간학적 모델에 있다고 본다. 힘 개념과 긍정, 그리고 여타의 반-근대적 사유 모델. 이 책을 읽고서 니체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국내에 상대적으로 엄청 많은 니체 연구서를 잘 가려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백승영 선생님의 논문들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