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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EBS 자본주의 제작팀 저/EBS MEDIA 기획
이 책은 30년 간 융 심리학에 대해 공부하며 융 사상이 담고 있는 핵심 부분을 발견한 저자가 "영혼의 탐구자"인 융 사상 안내서로 쓴 책이다. 각 장은 융 이론의 체계를 한 주제씩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표층(자아의식), 내면의 거주자(콤플렉스), 정신 에너지(리비도), 정신의 경계(본능, 원형, 집단 무의식), 타자와의 드러내고 감추는 관계(페르소나와 그림자), 심층의 내부에 이르는 길(아니마와 아니무스), 정신의 초월적 중심과 전일성(자기), 자기의 출현(개성화), 시간과 영원에 대해(동시성)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 중에 최근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관심을 끄는 개념인 '페르소나와 그림자' 부분을 정리해 소개한다.
그림자와 페르소나는 잠재 인격의 짝으로 보완적 구조를 이루며 성장한 모든 인간의 정신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림자는 우리가 빛을 향해 걸을 때 미끄러지듯 뒤를 따르는 우리 자신의 이미지다. 그 대극인 페르소나는 배우의 가면을 의미하는 로마자(라틴어)를 따른 것으로, 사교적 세계에 직면할 때 걸치는 얼굴이다."
모든 자아는 그림자를 갖는다. 그림자는 자아가 제어할 수 없는 무의식의 정신 요소들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그림자는 비도덕적이거나 적어도 평판이 나쁜 특질을 갖는데, 사회의 관습이나 도덕적 관례와 반대되는 본성을 가진 사람의 특징도 포함된다."(157p) "자아에 내재한 어두운 마음은 신화와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바로 인간의 악을 제대로 정의 내려주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의 등장인물인 이아고는 이러한 고전적 예를 보여준다. 그림자 안에 모든 주요한 죄들이 도사리고 있다."(158p)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본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지 잘 모른다. 그래서 스스로가 이타적이며 자신의 욕구나 쾌락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한다. 또 자아가 그림자를 직접 경험하는 것도 아니다. 그림자는 무의식적으로 타자에게 투사된다. "예컨대 우리는 진짜 이기적인 사람 때문에 엄청나게 약이 오를 때가 있는데, 이런 반응은 보통 무의식적 그림자가 투사되고 있다는 신호다."(159p)
"페르소나는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과 양립하므로 자아가 편안하게 여길지는 모르지만, 그림자와 마찬가지로 자아에게는 이질적이다. ... 페르소나는 매일 사회적 세계에 적응하는 데 공적 역할을 수행한다.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관계는 형제(남자의 경우)나 자매(여자의 경우) 같다. 하나는 대중 앞에 나서며, 다른 하나는 멀리 숨어 있고 은둔적이다." (160p) 그들은 서로 완벽히 대조적인 면을 보이는데 한쪽이 금발이면 다른 한쪽은 흑발이고, 한쪽이 합리적이면 다른 한쪽은 감정적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카인과 아벨, 이브와 릴리트(유대 신화에 등장하는 이브 이전에 창조된 아담의 반역적인 첫 아내), 아프로디테와 헤라 등이 그러한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짝들이다. (160p)
"심리학적으로 볼 때 페르소나는 개인의 의식적 생각과 감정을 타자에게 감추거나 드러내는 일을 하는 기능 콤플렉스다. ... 페르소나는 (이렇게)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쉬워지도록 하고, 어색함이나 사회적 곤란을 일으킬지 모를 거친 부분을 유연하게 해준다." (161p) 융에 의하면 인간의 성격은 복잡하고 어떤 조건에서는 파편화되기 쉽기 때문에 정상적인 인간의 정신에도 수많은 잠재 인격들이 내재한다. 그래서 정상적인 개인은 임상적 의미에서 다중인격은 아니더라도 "밖에서는 천사가 되고, 집에서는 악마가 되는" 인격 분열의 흔적을 드러낸다. 따라서 "인격은 상황적이다." 문학작품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는 이런 예의 극단적 형태고,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동일한 주제를 다룬 것이다.
자아는 생활하면서 역할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아는 페르소나와 자주 동일시한다. "심리학적 용어인 '동일시identification'는 외부의 대상, 태도, 인물을 흡수해 연합하는 능력을 자아가 갖고 있음을 가리킨다. 동일시는 대개 무의식적 과정이다. 사람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무심코 모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마 그는 스스로 주목하지 못하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모방을 알아챈다."(167p) "일반적으로 명망 있는 역할일수록 동일시는 더 강해"지며 "야심과 사회적 열망이 있어야 동기부여가 된다."(170p)
"자아와 페르소나의 기능 콤플렉스는 상반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는 단순하지 않다. 자아는 근본적으로 분리와 개성화를 지향하고, 무엇보다 무의식 밖에서 자리를 강화하며 가족 환경 밖에서도 입지를 굳히려는 경향이 있다. 자아는 자율성을 향한 강한 운동, 즉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나 됨I-ness'을 강하게 지향하는 경향이 있다. 동시에 페르소나가 뿌리내린 자아의 다른 부분은 이와 반대 방향으로 대상 세계와 관계하고 이 세계에 적응하려 한다. 이들은 자아 안에서 두 가지 상반된 경향성, 즉 한편으론 분리와 독립을 향한 욕구를, 다른 한편으론 관계와 소속을 향한 욕구를 보여준다." (171p)
융에 의하면 페르소나에는 두 원천이 있다. 하나는 사회적 조건과 요구에 따른 것으로 사회의 기대와 요구에 맞춰지고, 다른 하나는 개인의 사회적 목적과 열망에 맞춰진다. "페르소나가 형성되려면 개인과 사회 사이에 협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개인은 문화 주변부에서 고립된 삶, 즉 성인 세계에서 일종의 혼돈을 겪는 청소년으로 영원히 살게 된다."(169p)
페르소나의 발달에는 두 가지 난제가 잠재되어 있다. 하나는 페르소나와의 지나친 동일시로, 세상살이에 만족하고 적응하는 것이 지나쳐 이렇게 구성된 이미지가 성격의 전부인 양 믿게 된다. 다른 문제는 외부 대상 세계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내면세계(융이 아니마 또는 아니무스의 지배라고 일컬은 조건)에만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이다. (172-173p)
"페르소나의 발달은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다. ... 또래와의 동일시는 청소년들을 부모에게서 벗어나게 하는 데 일조하는데, 이것은 성숙해지는 데 필요한 단계다." (173p) "외향적인 사람에게 적당한 페르소나를 찾는 것은 더 손쉬워 보인다. ...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의 페르소나는 모호하거나 다르고 불분명해서 상황마다 다르게 반응한다." (174p)
자아의 원형적 핵심은 변하지 않지만 페르소나는 생애 과정에서 여러 번 바뀔 수 있고 바뀌는데 "이것은 변화된 환경에 대한 자아의 지각이나 그 환경과 작용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한다. 주요 변화는 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가는 과정에서 일어나고, 또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초기 성인기에서 중년기로, 그다음 노년기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이밖에도 페르소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다양한 역할과 출생 순서, 성별이 있다.
융 심리학에서 심리 발달의 전반적 과제는 통합이다. 따라서 전일성이 매우 중요하며 최상의 가치를 지닌다. 통합은 자기 수용을 의미하는데, "여기에서 자기 수용이란 페르소나에 속하지 않은 이상적 이미지 또는 문화적 규범 같은 이미지를 자신의 일부로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그림자는 늘 악한 것이 아니며 페르소나에 순응하지 않아 그림자에 대해 수치심이 생겨났기 때문에 악하게 느껴지는 것이라 한다.
"융은 페르소나와 그림자라는 두 극이 긴장 관계에 있을 경우, 자아가 페르소나와 그림자를 모두 허용하고 무의식은 새로운 상징 형태로 창조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내면의 빈 공간을 창조한다면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징의 역할을 통해서 페르소나와 그림자 대극들의 관계가 진척되는데, 이러한 진척은 ... 자아가 새로운 태도를 갖고 세상과 새롭게 관계를 갖도록 두 대극이 연합하게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치료 요법이나 삶의 경험을 통해 이러한 두 부분 모두를 발달시킬 때 관찰될 수 있다." (181p)
자아, 콤플렉스, 무의식...
마음의 어디까지 이해하여 보셨나요?
융 심리학의 최고 전문가 머리 스타인 박사가
'융의 영혼의 지도'를 30년 가까이 연구해 저술한
융 심리학 입문서, 《융의 영혼의 지도》로
마음의 9가지 영역을 이해하여 보세요.
도서소개 먼저 읽기 : http://goo.gl/RpLDe4
도서요약 1편. ‘나’라는 자아
아래의 내용은 《융의 영혼의 지도》를 읽고 문예남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과 이해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학문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경우, 의견을 주시면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영혼으로 들어가는 입구 – 자아와 의식
“의식이란 자각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며, 이 중심에는 ‘나’가 자리하고 있다. 자아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출발점이고, 우리가 영혼이라고 부르는 광대한 내면 우주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한다.”
p. 23
누구나 한 번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옵니다. 이런 고민이 들면, ‘자아’라는 단어를 생각하게 되거나 듣게 되죠. 자아를 발견해야 한다거나, 자아를 찾는다거나 혹은 자아 존중감을 가져야 한다거나 하면서 말이에요. 아무튼 흔히 ‘나’를 말하는 단어이기도 하고 심리학에선 에고ego라 말해지기도 하는 이 ‘자아’를 알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자아가 정말 ‘나’라는 사람의 개성을 나타내 줄 어떤 완성된 존재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아는 의식을 선택하는 존재
“자아라는 말은 의지, 욕망, 성찰, 행동의 중심으로서의 자신을 체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p.26
자아라는 것은 의식의 중심에서 질문을 던지고 사람을 행동하게 해주는 존재라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으로 찾으려는 ‘나’가 자아라기보다 ‘나’로 하여금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존재가 자아에 더 가까운 것 같네요.
^^
《융의 영혼의 지도》에선 자아를 영혼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로 의식의 거울이나 의식의 중심에서 경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수많은 생각 중 자신이 의식할 것을 선택하거나 무의식에 넘길 것을 선택하는 존재에 가깝다는 것이죠. 이를테면 탄산음료가 마시고 싶다면 콜라와 사이다를 의식하게 하고 나머지 음료는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죠. 자아가 의식할 대상을 선택하는 일은 인간을 다른 생물과 구분하게 해주고, 개성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그런 행위에 도덕적인 판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어쩐지 무심한 사무직 관리 같네요.^^a)
그러나 만약 자아가 약하면 감정적 반응에 쉽게 굴복하여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의식을 쉽게 놓치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의식에 집중할 수 없으니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없어 행동의 지속성 또한 가질 수 없게 된다고 하구요.
선천적으로 자아가 약한 분들도 있고, 강한 분들도 있습니다. 저자 머리 스타인에 따르면 자아는 태어나면서 부여된 것이니까요. 《융의 영혼의 지도》는 어떤 자아가 우수한지, 혹은 어떤 자아가 오늘날 더 잘 수 있는지를 논하는 책이 아니므로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성장 환경과 그리고 문화적인 요인에 따라 누군가는 선천적으로 힘들게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은 남기고 싶네요.^^
아무튼 자아는 타고난 재량에 맞게 의식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이 역할 때문에 자아를 지성과 감정이나 의지를 갖춘 완전한 인간(전인적 인간)이라고 해선 안 됩니다. 더불어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서 어떤 시험을 받거나 도전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자아를 통제하는 것을 우리는 흔히 자유의지의 실현으로 보기도 하지만 그것은 오해입니다. 어떤 목적을 위해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할 말 등을 참는 행위는 자유의지와 동의어는 아니라고 합니다.
자아의 성장
“융에 따르면, 자아가 성장하도록 하는 것은 ‘충돌’이다. 다시 말해 이 충돌은 갈등, 곤경, 고뇌, 슬픔, 고통 등을 의미한다. 이들은 자아가 발달하도록 해준다. 사라이 신체적·정신적 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 요구되는데, 이러한 요구 사항이란 의식의 잠재적 중심을 이용해 이 의식의 기능적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p. 45
여기서 이야기를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을 언제 하시나요? 아마 환경이 변할 때 하실 것 같습니다. 특히, 뜻대로 주변 상황을 통제할 수 없고, 자신의 마음조차 뜻대로 할 수 없을 때, ‘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을 새삼 던지게 됩니다. 즉, 자아가 위기를 맞이했거나 성장이 필요한 때에 그런 질문을 하지요.
앞의 인용문에서처럼 자아의 성장은 ‘충돌’을 통해 가능합니다. 충돌에는 갈등, 곤경, 고뇌, 슬픔, 고통 등이 있구요. 이런 경험은 자아가 의식을 관리하는 능력을 강화시켜 줍니다. 의지를 실행에 옮기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죠. 고생은 사서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요. 머리 스타인의 설명으로 해석하면, 고생을 많이 할수록 의지가 강해진다는 뜻이 되겠네요. 하지만 이런 ‘충돌’이 자아가 충분히 성장하지 않은 어릴 적에 찾아오게 된다면 정신적 외상이나 해리성 장애(하단에 추가 설명)를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책을 부르는 자아의 성장
“‘자아를 통제하고 자유의지를 성취했다는 착각 속에 사는 경향이 있다. (...) 자아가 내부에서 얼마나 많이 통제받는지에 대한 자각은 거의 없는 편이다. (...) 인생 후반기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비로서 자신이 최악의 적, 가장 냉혹한 비판자, 가장 가혹한 임무 부과자임을 점차작으로 자각하게 된다. 운명이란 외부에서 명령 받을 뿐만 아니라 내면에서도 하달된다.”
p. 51
머리 스타인은 사회생활이 길어지고 나이가 들수록 자기 자신을 적으로 여기거나,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기 쉽다고 합니다. 자책은 자아가 ‘충돌’을 경험했을 때, 외부의 현실이나 내부의 정신을 통제하지 못했을 때 찾아오게 되는데요. 사회생활이 오래된 사람일수록 자신의 노력으로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더 많이 경험하고, 그 결과 더 쉽게 자책하게 됩니다.
스타인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자책의 원인을 외부에서 발견하지만, 내부에서 그 원인을 발견하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라고 합니다. 자아는 분명 우리의 의식 중에서 의식할 것을 선택한다고 했지만, 꼭 우리가 원하는 것만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런 경험은 수없이 많이 했을 겁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을 떠올린다거나, 무의식 중에 실수를 하는 행위가 내부의 정신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런 경우에도 우리는 쉽게 자책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자아가 ‘충돌’을 경험하면서 성장을 할수록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콤플렉스를 가질 확률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 자기 자신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콤플렉스가 작동하는 원리와 콤플렉스의 거주지인 무의식을 이해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사람들은 자기들이 외부 세계를 통제할 수 없음을 깨닫기는 하지만, 외부 세계는 물론 내부 정신의 과정들도 자아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은 극소수뿐이다. (...) 이제 우리는 무의식의 영토로 들어갈 준비가 되었다.”
p. 53~54
그럼 다음 도서 요약에서는 내면의 거주자 무의식 속의 콤플렉스로 다시 인사 올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융의 영혼의 지도》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해리에 대하여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는 해리에 대하여 아주 쉽게 설명을 해줍니다. 우리는 평소에도 수없이 해리를 경험하고 있는데요. 예로 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듣고 있거나, 걷고 있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행위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 때 자아가 행동을 의식하지 않고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지요. 이런 상태는 의식과 자아가 분리된 상태이고 병리적이지 않은 해리입니다.
책이 사실 어려웠던 이유는 여러가지 용어가 나왔기 때문이어서, 용어를 정리하고
북클러버에서 제시했던 질문 위주로 리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융이 말하는 에고와 셀프의 차이.
에고는 의식적인 자아, 셀프는 내면적인 자기 자신으로 에고와 그림자의 관계는 마치 빛과 긂자의 관계와 비슷하다. 에고가 뛰어난 연기를 펼칠 때마다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어두워진다.
2. 페르소나와 그림자의 차이.
페르소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이기에 얼마든지 연기하고 꾸며낼 수 있다. 마음과 다르게 친절한 모습을 연출하거나 슬퍼도 슬프지 않은 척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림자는 우리 안의 아픈 상처들이 켜켜이 쌓여 이루는 내면의 어두운 부분으로 연기가 불가능한 영역이다.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심리적인 상처이기도 하다.
3. 아니마와 아니무스.
남성 안에 내재된 무의식적인 여성성이 아니마라면, 여성 안에 내재된 무의식적인 남성성이 아니무스다. 독점하고 지배하고 소유하고 승리하고자하는 것이 아니무스의 본질이라면 배려하고 치유하고 공존하며 용서하는 것이 아니마의 본질인 것 같다.
어떤 일을 할 때, 그리고 문제를 해결할 때 추진력을 통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은 아니무스의 전형인 것 같다. 아니마는 따뜻한 배려와 치유의 시선으로 어떤 것을 바라보는 것이 그 사례가 아닐까 생각한다.
4. 사회화와 개성화.
쉽게 말해서 남들처럼 사는 것이 사회화, 나만의 인격과 성격을 갖추는 것이 개성화. 균형을 맞춰서 사는 것이 중요한데 균형을 잃었을 때 에고 인플레이션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5. 개성화를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개성화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회적 시선에 대한 압박, 그리고 남들과 다르게 살아간다는 고독감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성화로 나아가는 건 나만의 길을 간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에 대한 확신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잘 팔리는 그림을 그려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자신의 길을 가서 고유한 미술세계를 펼쳤던 고흐처럼. 나 자신을 믿어준다면, 그리고 나아간다면 개성화로 꽃피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목을 참 잘 지은 책이다. 영혼의 지도라고 해서 나는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한참 빠져있었던 '마인드맵'을 떠올렸다. 인간의 영혼도 마인드맵처럼 단어나 개념으로 시각화 할 수 있고, 색상도 예쁘게 꾸미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분들은 모두 공감하겠지만, 이 책에는 지도와 비슷한 그림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과학자와 철학자 사이에 있는 심리학자들. 그 심리학자 중에서도 난해한 정신과학(이 책에서는 심층심리학이라는 표현을 썼다.)의 대표자인 융의 연구를 단행본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10월 첫째주에 나는 스위스의 취리히에 한참 빠져 있었다. 서울에서 취리히의 예술가, 과학자, 경영인 등이 방문하여 교류하는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화여대 지하 광장에 설치된 생명의 근원이라는 공공미술 작품이었다. 여성의 신체를 실체화하지 않고 물항아리에서 물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작품으로 표현했는데, 관련 회화 작품들과 작가 생전의 영상까지 볼 수 있었다. 운 좋게 작고하신 작가님의 아드님과 기획자, 교수님 등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는데. 1980년대 후반 생명의 근원이 스위스에 많은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설치된 모습을 기획자가 보여주었다.
여러번 읽을 시도를 했다가 매번 실패했던 이 책의 첫 부분에 융이 바로 스위스 취리히에서 살았다는 구절을 발견했다. 1875년에 태어나 1961년에 사망한 융은 4개의 언어를 쓰고 잔잔한 호수가 많고 알프스 산맥의 영향을 받는 취리히의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아 인간의 내면을 탐험했을 거라고 한다. 취리히라는 단어가 매우 반가웠고, 정여울 작가님과 만나기 전에 이 책을 꼭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샘 솟았다.
융은 프로이트, 아들러와 함께 심층심리학의 대가로 뽑힌다. 융의 연구를 정리한 이 책은 직관과 상상으로 보는 지도로 논리적이지만, 체계나 일관성은 갖추지 않았다. 인간의 정신이 태양계와 같은 3차원이라면 인간의 자아의식은 딱딱한 땅(terra firma)(이 말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은데, 생소하다)으로 이루어진 지구다. 우리는 지구의 지표면을 걸어다니거나 지도로 표현하는 것처럼 융은 인간의 자아의식을 단어연상실험으로 탐험하기 시작했다. 융의 지도에서 포진(constellation)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주로 콤플렉스와 짝을 지어 콤플렉스의 포진이라는 표현으로 잘 나온다. 원래는 별자리, 성좌라는 뜻이고, 콤플렉스의 요소가 분포되어 있다는 표현이다.
이번에도 정여울 작가님께서 생각하면 좋은 질문을 던져주셨다.
1. 융이 말하는 에고와 셀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2. 페르소나와 그림자는 어떻게 다를까요.
3.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보여주는 실제 사례를 생각해 봅시다.
4. 사회화와 개성화는 어떻게 다를까요
5. 개성화를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융이 말하는 에고와 셀프의 차이는 태양계와 지구의 사이와 비슷하다. 라틴어인 에고는 나, 자아를 뜻하고, 영어인 셀프는 자기를 뜻한다. 자유의지를 가진 자아는 더 큰 정신적 실체인 자기 주위를 돈다. 즉, 자아가 지구이고, 자기가 태양계이다. 1장에서 운명은 외부에서 명령을 받을 뿐만 아니라 내면에서도 하달된다는 구절이 있다.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의지를 지니기 위해서는 외부 환경 뿐 아니라 나 자신의 내면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고통을 스스로 극복할 때 중요한 지침서가 되어 줄만한 구절이다.
2. 5장 156쪽에 그림자의 뜻이 나와 있다. 자아가 제어할 수 없는 무의식의 정신 요소들 가운데 하나로 자아의 배면이다. 160쪽에는 페르소나의 뜻이 나와 있다. 자아의식이 거절한 것은 그림자가 되고, 자아의식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동일시하고 흡수하는 것은 자아와 페르소나의 일부가 된다. 페르소나는 자아의식과 어느 정도 동일하며, 개인의 정신적-사회적 정체성을 형성한다. 페르소나는 사회적 규범이나 관습에 합당하므로 자아가 편안하게 여길지는 모르지만, 그림자와 마찬가지로 자아에게는 이질적이다. 그림자와 페르소나는 완벽히 대조적인 관계이다.
나머지 질문은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따로 종이에 답을 작성할 생각이다.
정여울 작가님의 질문지에는 없지만
콤플렉스가 이 책에 굉장히 자주 등장한다. 싫어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콤플렉스를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을 아주 효율적으로 괴롭힐 수 있다고 한다. 내 콤플렉스는 무엇일까? 생각만 하는데도 괴롭다.
그렇다면 나를 괴롭히는 일부 교수들의 콤플렉스는 무엇일까? 생각만 하는데도 즐겁다. 그 인간들은 정당한 연구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고, 편법으로 부와 명예를 축적하며, 진정한 음주가무를 즐길 줄 모른다. 요즘 같은 시절에 약간의 증거 수집만 하면 한 번에 하와이로 날려 보낼 수 있는 한심한 인간들이다.
익숙한 환경에서 책을 보니 내 영혼을 탐구하는 것이 힘들다.
따사로운 가을 볕을 쬐며
융처럼 잔잔한 호수 근처나 멋진 산을 끼고 차근차근 생각해봐야겠다.
BTS 의 이번앨범 맵오브더소울 의 모티브가 된 책이라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융의 인간 정신의 분석심리학에 대해 연구하는 머리스타인 박사의 책이다
프로이트와 더불어 20세기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이자
‘분석 심리학(Analytical Psychology)’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융 심리학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머리 슈타인 박사가
쉬운 언어와 적절한 비유로 설명한 개론서 라고 (소개부터 어렵구만....)
큰 목적이나 목표없이 살고있는 나에게 요즘들어 단순한것 같으면서도 복잡하기만 한 나는 누구인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더군다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으로 아이들이 더 나은 사람으로 커가길 바라는 마음이 들면서
나는 과연, 나에대해 잘 알고 있는지 나는 어떤사람 인지 나의 내면에 대해 들여다보고 싶은날이 많아지는 중이었기에 더욱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하지만 쉬운책은 아니었다 ㅎㅎㅎ
어찌 인간의 내면세계를 연구한 책이 쉬울수있을까
하지만 융을 알고싶어 하는 초보자에는 새로운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영혼의 지도’라는 제목이 시사하듯이,
저자는 융의 분석 심리학 이론을 지도 제작 과정에 빗대어
그 영혼의 맨 위 표면에 해당하는 자아(ego)에서 출발해
콤플렉스, 리비도(libido) 이론, 그림자(shadow), 아니마/아니무스, 자기(自己, self),
개성화(Individuation), 동시성(synchronicity) 등 점점 더 복잡한 영역들로 탐구해 들어간다
매우 어렵다....
BTS의 이번앨범의 주제가 페르소나 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게 되는것도 있었다
알고있던 단어였지만 모르고 있던것들이 더 많았다. 역시 나는 모르는게 너무 많다...
머리스타인 박사는
융이 설파한 것을 알고 싶어 하지만 그 광대한 저작과 복잡한 사유에 아직 제대로 입성조차 하지 못한 초보자들에게의 안내서를 만들었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알고싶어하는 나에게 아주 적절한 책인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어렵다. 더 많이 읽어보고 나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