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학에서 영어을 가르치시는 김성우 선생님의 저서이다.
페이스북에서 선생님을 팔로우할 때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통찰력, 정확하고 비판적인 지식을 공유해주시는 분이라 정말 기대하고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경우와 달리 이 책은 기대 그 이상의 내용으로 보답을 해주었다. 페북에서 여러 글과 사진을 통해 뵐 때도 정말 이 선생님으로부터 배워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정도였는데 정말 이런 분이 대학에서 교수님을 해야 마땅한데 참 아쉽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내가 대학 때 배웠던 어떤 교수님들보다도 실용적인 배움을 제공해주시면서도 대학생으로서 담궈볼 수 있는 추상적인 학문의 영역을 모두 접하게 해주실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김성우 선생님, 제 추측이 맞죠? ^^
"단단한 영어공부"는 영어공부로 골머리를 썩는 모든 한국인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그 이유는 영어공부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와 큰 방향성을 제시해주면서 오랫 동안 나침반과 같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영어공부를 하는 여러 가지 참신하면서도 지속가능한 방법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리뷰에서는 영어공부방법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가히 충격적인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는 영어교육 전반에 대한 필자의 관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저자가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을 전부 따라가면서 정독을 통해 이해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머리에 띵 하는 울림을 주었던 부분들을 필사(? 타이핑 형태로 ^^)한 것을 공유해본다.
김성우 선생님, 다음에는 선생님의 멋진 일상 사진과 함께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수동태, 가정법 문장을 엄선하셔서 문법 교재나 리딩교재를 만들어주시면 좋겠어요. 그런 교재로 공부하는 중, 고등학생들이 생기면 세상이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선생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이만 마칩니다.
[공유하고 싶은 글귀 모음]
Chapter 2.원어민중심주의를 넘어서
p.47 우리는 원어민이 되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공부합니다.
p.48 내 생각과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발음이라면 한국 억양이 섞여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죽은’ 네이티브 스피커의 영어를 흉내내기보다는 ‘살아 있는’ 우리의 언어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p.49 일정 수준이 넘어 가면 영어를 공부해 온 누적 시간보다 퇴고에 쏟은 시간과 정성이 글의 질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는 문장을 써 내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 의견을 입체적이면서도 엄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p.69 영어교육에서 원어민 중심주의는 은밀한 차별의 근원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같은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하여 ‘원어민처럼 말 못하는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끼는 일입니다.
p.73 비원어민은 죄인이 아닙니다. 원어민은 벼슬이 아니고요. 그저 우리가 처한 삶의 다양한 양태일 뿐입니다.
p.74 결국 말을 배우는 것은 깊은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함입니다. 원어민처럼 말하느냐 아니냐를 따지기 전에 커뮤니케이터로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돌아보아야 할 이유입니다.
Chapter 4. 영어공부에 대한 새로운 관점
p.110 교재에 등장하는 어휘, 문장, 문법 등의 요소를 학습의 목적지가 아닌 출발점으로 삼을 때 영어공부가 더욱 풍성해집니다. 제시된 내용의 암기를 넘어 내 감정, 의견과 바람을 표현하는 재료로 삼는 겁니다.
p.111 ‘그들의 말’을 ‘나의 말’로 바꾸는 과정에서 영어가 자라고 내가 성장합니다.
p.123 정확하게 말하려면 오랜 시간 ‘부정확하게 말하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p.124 통하는 영어라면 발음이 좋은 것이죠. ‘원어민과 같은 정확성’이라는 족쇄를 풀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질 때 좀 더 정확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Chapter9. 삶을 위한 영어공부
p.253 이 사회에서 영어는 사회문화적 계층과 특권의 대변인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영어가 삶을 풍성하게 하지 못하고 도리어 척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p.254 인간과 인간을 이어 주는 영어가 아니라 가르고 줄 세우는 영어, 철저히 사고파는 물건이 되어 버린 영어의 시대. 우리 사회에서 또 우리 안엥서 영어가 휘두르는 힘을 정확히 이해하고 다스려야 합니다. 영어를 위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영어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함께해야 하는 일입니다.
p.260 삶을 위한 단단한 영어공부, 이제 시작입니다.
영어 공부에 몹시 꼬여 있는 나는, 어느 순간부터 영어 공부와 관련된 책은 안 보게 되었다. 다 같은 이야기이고, 결국은 내가 하지 않는 게 문제이니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믿을 만한 영어 선생님이 추천해주셔서 구매했다. 사실 출간 당시부터 관심이 가던 책이었다. 영어 공부 책을 더 이상 읽고 싶지 않았기에 애써 모르는 척 하다가 도서관에서 대출했다가 잠깐 읽고는 줄을 긋고 메모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라 그대로 반납했었다. 결국 만나게 된 이 책.
왜 추천해주셨는지 알 것 같다.
유유출판사의 책들은 핵심메시지를 간결히 잘 전달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책들을 소개한다. 2019년 출판된 [단단한 영어공부 : 내 삶을 위한 외국어 학습의 기본]이란 책 역시 그 궤를 같이 한다.
이 책은 한국의 영어공부가 단순한 외국어 공부가 아니라 입시교육, 사교육 부모와 사회욕망이 투영된 도구로써 비판적 사고를 드러낸다. 한국에는 ‘영어신화'가 존재한다. 무수한 ‘이것만 따라하면' ‘원어민 같이'/ ‘6개월만 하면'/ 등의 '뒤쳐지면 안돼' 라는 불안을 자극하는 무수한 광고와 사교육 시장이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의 본질을 꿰뚫으며 날카로운 비판적 시각으로 영어교육에 고착되어 있는 사회적 문제와 의식적 문제를 기술한다.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결국 ‘어떤 영어'를 ‘왜', ‘어떻게' 공부하는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하루 하루의 일상, 활동하는 커뮤니티, 영어로 처리해야 하는 일, 영어로 즐기고 싶은 콘텐츠, 영어로 소통을 하는 친구 등과의 관계속에서 스스로 ‘삶을 위한 영어공부'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런 공부만이 오래, 깊이, 단단히 우리의 머리와 가슴 속에 남을 언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맹목적으로 '남이 하니깐' 하는 흔한 새해결심이 아니라 진정으로 왜 내게 영어가 필요할까? 라는 질문으로 부터 시작해야 한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MYSELF라는 나를 이해하는 영어공부를 제안한다.
Mission: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지는 목표설정하기
You: 소통의 대상필요 - 가상이든 실제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Satisfaction : 좋아하는 컨텐츠 이용한 공부
Ego: 내가 원하는 공부, 어떤 종류의 내용에 흥미를 느끼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Learning style: 내게 맞는 학습전략은 무엇이지?
Fun: 즐거움을 주는 내용
영어학습을 둘러싼 사회적 욕망이 투영된 사회의 비판부터 책의 제목처럼 '내 삶을 위한 학습의 기본'의 방향도 서술되어 있기에 읽는 내내 거의 모든 문장을 외우고 싶어질 만큼 좋은 문장들이 많다. 원어민같은 영어를 해야한다는 사교육 신화에 갇혀 있는 모든 한국인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유용하고 실용적이며 정독해서 읽을 좋은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지식을 얻으실 수 있길 바라며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정말 좋은 책입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유용하고 실용적이며 정독해서 읽을 좋은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와 지식을 얻으실 수 있길 바라며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