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만나는 인문학 파노라마《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이기도 했던 루이스 캐럴이 한 아이를 위해 쓴 동화이지만,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앨리스는 어른만 읽어라”라고 했을 정도로 단순한 환상 동화가 아니다. ‘인문 지식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책에는 철학, 정신분석학, 논리학, 심리학, 생물학, 물리학, 정치학 등에 자극을 주는 풍부한 상상력의 원천이 숨어 있다. 『앨리스의 이상한 인문학』은 친숙한 원작을 발판 삼아 명쾌한 서술과 유쾌한 설명으로 철학, 과학, 심리학, 언어학, 법학 등 인문학의 다양한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세상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질문부터 발랄한 질문까지 폭넓게 묻고 답한다. 앨리스와 함께 유쾌한 인문학 탐험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세상을 한층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기틀을 만나게 된다.<이 도서는 2010년 9월에 출간한 《앨리스 지식을 탐하다》개정판 도서입니다.> 더보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앨리스를 통해 보는 12가지 지식 스펙트럼 [제1장 _ 토끼굴 속으로] 지식탐험 1 _ 시뮬라크르 속으로 [제2장 _ 눈물 연못] 지식탐험 2 _ 눈물 쏙 빼는 정체성의 심리학 [제3장 _ 코커스 경주와 긴 이야기] 지식탐험 3 _ 정치인의 간악한 가스등 켜기 [제4장 _ 하연 토끼가 꼬마 빌을 보내다] 지식탐험 4 _ 유머의 철학 [제5장 _ 쐐기벌레의 충고] 지식탐험 5 _ 텔레파시의 초과학 [제6장 _ 돼지와 후추] 지식탐험 6 _ 신기한 뇌 과학 [제7장 _ 엉망진창 파티] 지식탐험 7 _ 엉망진창 시간학 [제8장 _ 여왕의 크로케 경기] 지식탐험 8 _ 진화론의 여왕 [제9장 _ 가짜 거북의 이야기] 지식탐험 9 _ 진짜 지식을 주는 교육학 [제10장 _ 바닷가재의 카드리유] 지식탐험 10 _ 번역과 반역의 언어학 [제11장 _ 누가 파이를 훔쳤나?] 지식탐험 11 _ 가깝고도 먼 법학 [제12장 _ 앨리스의 증언] 지식탐험 12 _ 위험한 정신분석학 루이스 캐럴 연표 더보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어로 쓰인 책 중에서 ‘셰익스피어’와 ‘성서’ 다음으로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자주 인용되는 고전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유쾌한 모험 속에는 삶에 대한 진지한 의문과 성찰, 그리고 이를 관통하는 다양한 인문학 지식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문 지식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원작에서 철학, 심리학, 과학 등 인문학 코드 12가지를 선별하여 앨리스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인문 지식을 흥미롭게 접하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상한 나라’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의 기틀을 갖추게 한다. 인문 지식의 보물상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혼자서 낯설고 복잡한 길을 지나 새로운 곳을 찾아가야 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도와 나침반이다. 물론 지도와 나침반을 손에 쥐고 있다고 해서 단번에 목적한 곳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헤매느라 지칠 수는 있어도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들은 끝내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고야 만다. 우리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삶의 과정 곳곳에는 막다른 골목이 아닌 체하며 우리를 유혹해 헛심 쓰게 만들기도 하고 탈출구를 가늠할 수 없는 미로가 발목을 잡아채 털썩 주저앉게도 만든다. 이와 같은 삶의 복잡하고도 위험한 함정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 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와 나침반은 바로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훌륭한 안내자이지만 우리를 둘러싼 현실 여건은 주머니 하나 가득 황금이나 채우는 게 좋다고 유혹한다. 게다가 막상 다양한 인문 소양을 쌓으려 해도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막막할 뿐만 아니라 ‘이상한 나라’처럼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 앞에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이가 함께 한다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함께 하는 인문학 모험을 권한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였던 루이스 캐럴이 쓴 이 작품은 동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다양한 변주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고전 문학이면서 그 의미가 알쏭달쏭한 ‘이상한’ 문학이기도 하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앨리스는 어른만 읽어라’라고 말할 정도로 겉에 드러나 있는 즐거움의 이면에는 철학, 정신분석학, 심리학, 논리학, 언어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 지식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과 맞물려 있는 12가지 인문 지식의 유쾌한 향연 20세기 형이상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질 들뢰즈는 그의 저작 《의미의 논리》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주는 가장 심층적인 즐거움은 의미와 무의미의 놀이, 카오스와 코스모스의 얽힘’이라 평하면서, 철학과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텍스트를 다각도로 분석하였다. 또한 20세기 전반기에 이성 중심의 사고체계에 의미 있는 균열을 만들어낸 초현실주의 예술가들은 앨리스 이야기에 드러난 꿈과 환상의 세계를 새로운 창조의 모티프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앨리스 이야기는 그만큼 다양한 방식의 접근과 활용이 가능한 열린 텍스트이다. 오랫동안 심리학과 인지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집필에 힘써온 저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양한 인문학의 관점으로 접근한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던지는 다양한 질문과 이상한 나라를 모험하며 만나는 비현실적인 캐릭터, 그리고 계속되는 난해한 주변상황들에 담겨 있는 의미를 찾아내어 이를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인문 지식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활용한다. 전체 12장으로 구성된 원작의 흐름을 따르면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얽히고설킨 세상과의 관계망 속에서 자아정체성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가, 정치권력의 거듭되는 속임수에 왜 매번 속을 수밖에 없는가, 이기적인 인간의 욕심을 넘어선 정의로운 사회는 구현 가능할까’ 등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세상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질문부터, ‘텔레파시는 존재하는지, 유머는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등의 발랄한 질문까지 폭넓게 묻고 답한다. 앨리스와 함께하는 유쾌한 인문학 탐험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세상을 한층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의 기틀 위에 올라선 스스로를 만나게 된다. 우리는 이미 토끼를 쫓아 토끼굴 속 깊이 들어와 있다 앨리스는 회중시계로 시간을 보고 말을 하는 하얀 토끼를 쫓아 토끼굴 속 이상한 세계와 만난다.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말 그대로 ‘이상한’ 세계이다. 그런데 앨리스는 그 세계의 존재 자체에 별 다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 세계를 수용한다. 여기서 기본적인 의문이 하나 생긴다. 작중 인물인 앨리스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왜 우리는 이상한 세계의 존재 여부나 그곳에서 벌어지는 묘한 상황에 특별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그곳을 나름의 체계가 있는 세계로 인정하고 이해할까? 게다가 책을 읽으면서 ‘실재’하지 않는 허구 세계가 보여주는 ‘현상의 치밀성’에 빠져들어 이상한 나라에 마치 현실 속 세계처럼 자연스레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는 왜 아무 의심 없이 이상한 세계를 받아들일까?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이미 토끼굴 속에 깊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들뢰즈와 보드리야르의 철학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의 삶은 눈앞에 존재하는 실체보다는 미디어 등을 통해 생산된 가상의 원본 없는 이미지가 실체적 현실을 대체하고 있으며, 현실은 그 이미지에 지배받아 살아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례로 우리는 ‘딸기’ 대신 ‘딸기 색깔을 내는 연지벌레와 딸기 향이 첨가된’ 우유를 마시면서 마치 실제 딸기가 들어간 우유를 마시는 것처럼 받아들인다. 그리고 바나나를 갈면 노란색이 나오지 않는데 사람들은 바나나 주스나 우유는 노란색을 띠어야 더 먹음직스럽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 머릿속에 각인된 가상의 이미지에 의해 엄연히 존재하는 실체가 그 가치를 평가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보드리야르는 이를 가리켜 현대 사회에서는 기존에 인류가 갖고 있었던 의미 생성의 논리가 전복되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와 관계 맺는 방식에 질문을 던져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 우리의 삶은 실체뿐 아니라 이미지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색다른 관점을 알려준다. 그리고 실체가 아닌 이미지를 소비하면서 사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환상을 좇고 이미지를 소비하면서 점점 실제 현실 속 문제에 무감각해지는 오늘날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을 권한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 누구인가 이상한 나라에 들어간 앨리스는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키가 커지거나 작아지는 다소 황당한 상황에 빠진다. “도대체 나는 누구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세요.” 앨리스는 ‘키가 커진 자신’과 ‘키가 작아진 자신’을 놓고 심각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또래 친구와의 차이를 떠올리며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려 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발아래 물웅덩이를 채운 눈물뿐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다. 저자는 앨리스의 간절한 외침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불쑥 찾아오는 불편한 손님이자 현대인의 공통분모인 ‘자아정체성의 위기’를 본다. 그리고 한발 앞서 고민했던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 칼 융, 애브라함 마슬로우 등의 이론을 통해 우리가 정체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생각의 전환을 제안한다. 사실 정체성은 앨리스가 울부짖으며 찾으려 했던 것처럼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고정불변의 무엇이 아니다. 개인의 정체성은 오히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회적 관계가 쌓이면서 그에 따라 함께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삶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자아정체성 발견이라고 하면 어딘가 숨겨진 보물이라도 찾듯이 생각하고, 사회적 요소를 무시한 채 개인적인 것만 강하게 고민하고 추구하기 때문에 정체성만 생각하면 이내 혼란스러워지는 것이다. 저자는 원작 속 어린 소녀인 앨리스조차 자신이 누구인지 수시로 물으며 모험을 계속 했음을 상기하며, 자아정체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하루빨리 벗어던지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할 것을 권한다. 자아정체성 발견이 자아정체성 실현이자 행복한 삶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앎의 지식’을 넘어 ‘삶의 지식’으로 이처럼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원작을 발판 삼아 자칫 낯설고 어렵게만 생각될 수 있는 다양한 인문 지식을 앨리스의 입과 눈을 빌어 섬세하게 포착해내고,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나 다양한 생활 속 사례를 통해 명쾌하고 유쾌한 설명으로 독자들을 인문 지식의 세계로 이끈다. 그리고 그 지식이 단순한 ‘앎의 지식’을 넘어 우리의 삶을 색다른 관점에 바라보고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삶의 지식’이 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철학, 심리학, 언어학, 법학, 정치학 등 지적 경계를 넘나드는 앨리스와의 인문학 탐험은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인문 지식과 그를 통한 사유의 폭을 유쾌하게 확장시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