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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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말들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엄지혜 | 유유 | 2019년 2월 2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9.7 (26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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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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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일상을 채우고 나누고 싶은 평점8점 | r*********s | 2019.02.12 리뷰제목
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감각이 합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키니까. (11쪽)  ‘중요한 건 복잡하지 않아.’ 뭔가 선택하고 결정할 때마다 중얼거리는 문장이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에도 떠오르는 말이며 소중한 이가 힘들어할 때에도 건네는 말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려 한다. 왜 이 문장이 엄지혜의 『태도의 말들』을 읽으면서 떠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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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감각이 합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키니까. (11쪽) 


 ‘중요한 건 복잡하지 않아.’ 뭔가 선택하고 결정할 때마다 중얼거리는 문장이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에도 떠오르는 말이며 소중한 이가 힘들어할 때에도 건네는 말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려 한다. 왜 이 문장이 엄지혜의 『태도의 말들』을 읽으면서 떠오른 건지 모르겠다. 아마도 ‘태도’란 단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필자로 활동하는 채널예스에서 그의 글을 종종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 나왔을 때 인터뷰까지 읽을 수 있으면 정말 반가웠다. 인터뷰를 위한 준비과정이나 마음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많은 이들이 그렇듯 인터뷰어에 대한 막연한 동경까지 있었다. 마주하기 싫은 사람과의 인터뷰, 주변 환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인터뷰를 끝까지 잘 끝내야 해야 하는 고충도 모르면서 말이다.

 

 

 

 

 우리는 대체로 그렇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이들, 혹은 사물에 대해 쉽게 판단한다.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경험한 것들에 대해 친분이 있는 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당연한 거라고 누구나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사건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때는 그 입장을 충분히 경험했을 때나 가능하다. 저자가 엄마가 되기 전과 후 자신의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 업무상 만나는 이들을 대하는 태도나 그들과의 관계가 변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100개의 문장과 짧은 글로 이루어진 책을 통해 나는 그것들에 대해 쓰고 싶고 말하고 싶은 욕망을 느꼈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발견하는 문장들, 혹은 화살처럼 달려들어 박히는 문장들이 일상으로 이어져 또 다른 문장으로 피어나는 일.


 그것은 저자의 문장이 무척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간단하고 명확한 문장만으로 정확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힘이 있다. 여러 매체에 많은 글을 써왔기에 가능했을 터. 자신만의 가치와 태도를 잃어버리지 않고 굳건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을 만나는 일,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 다시 글로 풀어 정리하는 일은 집중력이 필요하고 정성을 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느꼈던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과 인연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며 살아가는 저자의 하루를 그려본다. 그녀가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서로를 향한 한결같은 마음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변하기 마련인 마음을 붙잡고 서로를 토닥거리며 끌어당길 때, 우리의 첫 마음은 흩어지지 않는다. 내가 알듯 그도 안다. 우리는 서로에게 마음을 써 봤으니까. (109쪽)

 

 쉼 없이 흘러가는 바쁜 일상,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고 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다. 잘 살고 싶다는 똑같은 욕망을 품고 살지만 제대로 사는 이는 많지 않다. 가까운 사이라서 그의 말을 쉽게 놓치고 매일매일 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그 일을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좋은 사람, 괜찮은 사람과 일하고 싶고 가까이 지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좋은 사람인지, 괜찮은 사람인지 검증하려 하지 않는다. 안정된 말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의 글이 나를 흔든다. 가장 가까운 이들을 대하는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새초롬한 표정을 짓는다.

 

 인생의 의미는 거대한 사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사건들이 퇴적되어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오늘 내가 한 생각과 말, 들은 말들로 내 인생이 꾸려진다. (157쪽) 

 

 나의 일상을 채우고 싶은 말들과 당신과 나누고 싶은 문장들이 쌓여간다. 나만의 문장도 올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쌓는다. 남다른 책이다. 누군가에게 좋은 책을 소개할 기회가 생긴다면 당분간은 이 책을 권하겠다. 이 책과 각별한 사이가 될 것 같다. 앞으로 채널예스를 통해 마주할 그녀의 글과도 말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5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3 댓글 70
종이책 태도의 말들 :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 엄지혜 지음 평점8점 | k*****7 | 2019.02.17 리뷰제목
'태도의 말들'을 읽으면서 아, 바로 내 마음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하고 적극적인 공감이 되었다. 저자 엄지혜는 예스24에서 "채널예스"와 "책읽아웃"을 만들고 있는 분인데 책을 펼치자 첫 날개에 있는 소개를 보고 이 책이 내 마음에 들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엄마, 직장인, 독자, 이 세가지 정체성을 각별히 여긴다. 책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더 좋다. "행복은 소유의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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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말들'을 읽으면서 아, 바로 내 마음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하고 적극적인 공감이 되었다. 저자 엄지혜는 예스24에서 "채널예스"와 "책읽아웃"을 만들고 있는 분인데 책을 펼치자 첫 날개에 있는 소개를 보고 이 책이 내 마음에 들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엄마, 직장인, 독자, 이 세가지 정체성을 각별히 여긴다. 책을 좋아하지만 사람이 더 좋다. "행복은 소유의 양이 아니라 관계의 질에 있다"는 말을 15년째 마음에 품고 산다]

 

작가는 책을 쓴 작가와 인터뷰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고 책읽아웃을 통해 책 소개를 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소개하면서, 사람에 대한 생각, 책에 대한 생각을 쓴 것이다. 

 

한쪽은 책의 문장을 발췌하거나 저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했고 다른 한쪽에는 그것에 대한 감상과 세상의 풍경이 뺴곡하다. 그 내용들이 낯설 지 않다. 내가 느꼈던, 그렇게 말해야 한다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내가 다른 점은 그것을 포착하여 쓸 수 있었고 나는 마음속에 맴맴 돌 뿐 정확한 말이 되어, 글이 되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좋은 작가를  알게 되고 그 작가가 쓴 책을 다시 환기시켜 읽을 동기를 갖게 한다는 점이다. 음 내가 좋았던 부분은 경제학자 김재수 편과 내가 좋아하는 강상중 선생편이었다.

 

(경제학자 김재수) 제가 선 곳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을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엄지혜) 태생이 갑인 사람을 자주 본다. 잠깐이라도 을의 입장이 되는 순간을 못견디는 사람. 갑이 되면 여기저기 부르는 곳이 많다. 쏟아지는 기회 속에서 일을 고르기 시작하면 무서울 게 없다. 계쏙 이 상황이 유지될 수 있을거라 착각한다.

 

(정치학자 강상중) 무리하게 자신을 크게 보이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자신이 스스로를 값싸게 여겨서도 안됩니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한 인간으로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 바로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 이 문장은 요즘 고민에 빠지신 신통한 다이어리님이 읽으셨으면 하고 나도 잘 새겼으면 한다.

(엄지혜) 한 번 만났지만 또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본다. 말주변이 뛰어난 사람? 웃음을 짜내는 솜씨가 수준급인 사람? 결코 아니다. 대화의 강약을 아는 사람, 적당한 정적도 자연스럽게 느낄 줄 아는 사람, 그들에게는 언제나 자연스러운 오라가 풍겼다.

 

좋은 것들에 대해 추상적으로 쓴 책에 질렸다면 이 책을 읽는 것도 그 지루함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선택을 어서 행하시기를~

그 선택을 확실하게 권해드리고자 엄지혜 작가가 쓴 머리말을 옮겨본다.

 

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감각이 합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키니까. 누군가를 추억할 때 떠오르는 건 실력이 아니고 태도의 말드링었다. 구체적으로 말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체험하고 있다. "말 안해도 알지?", "내 진심 알잖아" 라는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1 댓글 22
종이책 태도의 말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j*******7 | 2019.02.19 리뷰제목
작가님의 말씀처럼.. 기대라는 건 모든 일 앞에서 없으면 좋을 심리다. 없으면 없을수록 만족도도 높고 상처도 작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꾸 기대를 하게 되는 것들이 참 힘들다. '그래도..'라는 말을 나오게 하는 그런 것들.. 특히나 가족들.. 버린다고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이 가족들에 대한 기대여서.. 나는 가끔 그 기대가 참으로 슬프면서 아프다. 신중하고 말투가 적은 오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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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말씀처럼.. 기대라는 건 모든 일 앞에서 없으면 좋을 심리다. 없으면 없을수록 만족도도 높고 상처도 작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꾸 기대를 하게 되는 것들이 참 힘들다. '그래도..'라는 말을 나오게 하는 그런 것들.. 특히나 가족들.. 버린다고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이 가족들에 대한 기대여서.. 나는 가끔 그 기대가 참으로 슬프면서 아프다.


 

신중하고 말투가 적은 오빠가 있다. 그런 오빠에게 새언니는 자신을 사랑한다면 적극적으로 표현도 하고, 이전과 다른 행동을 보여 달라며 변화를 요구했다. 오빠는 조금씩이나마 변화려고 노력하는데 새언니는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고 이러다가 자식들이 다 크고 다 떠나버린 다음에도 변하지 못할 거라고 그런 퉁박을 줬다. 물론 오빠의 무뚝뚝함은 울 가족들 중 최고봉이다. 하지만 말로만 표현을 안 할 뿐 오빠의 행동 하나 하나에 애정이 묻어나 있음을 나는 안다. 알기에 더 답답했다. 왜 그걸 알아주지 않을까.. 알고도 더 빨리 변화하라고 재촉을 할까.. 억장이 무너지는 이 상황 앞에 낯익은 작가님이자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 선생님께서 하신 말에 나는 미안한 마음과 함께 화도 났다. 이미 그렇게 태어난 사람인데.. 이미 태어나버린 사람한테.. 유전자를 바꾸라고 강요를 하고 있었다. 그런 방법이나 제대로 알려주고 강요를 하던지 하지..ㅠ,ㅠ;;;


 

일상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킬링 타임으로 봤던 드라마에서 박준 시인의 산문집을 보면서 생각했었다. 아, 이 사람은 누구인가, 이 사람을 더 알고 싶다. 분명 내 또래의 남자 사람인데.. 이 사람의 세상은 1960~1980년대를 사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의 감성은 더없이 따뜻하여 나는 작가님처럼 닮고 싶어졌다. '타인에게 별생각 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고 믿으며..'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신중과 따스함을 담아보려 노력한다.


 

'행복은 장소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말.. 예전에는 공감하지 못했을 말이지만,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내가 어디에 있든, 내 마음이 무엇을 추구하는지에 따라 나는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다만 장소가 좀 아쉬울 수는 있다. 동해는 내가 좋아하는 큰 서점이 없으니까.. 동네서점마저도 참고서 위주라.. 찾는 재미가 없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요즘의 인터넷 덕분에 굳이 서점에 가지 않아도 책 소식은 계속해서 알게 되고, 전처럼 영화를 많이는 못 보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화를 즐길 수 있고, 카페는.. 가는 곳이 한정적이여서 그렇지.. 괜찮은 곳이 쫌 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단골이 되는지라.. 나름 이쁨 받는 단골이다.ㅋ


 

을 수 있는 말은 되도록 참는 것이 좋고, 목구멍까지 차올라 토할 것 같은 말은 차라리 내밷는 게 좋다. 정신 건강과 신체 건강에.. 어차피.. 말을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일 때는 지르고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참고 또 참기만 하다 한 달 병원 신세지고 싶지는 않으니까..(전에 아는 언니가 스트레스로 꼬박 한 달을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요즘은 갈수록 내뱉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 참으려고 참는 게 아니라 할 수 없어서 삼킨다. 겨우 용기를 낸 몇 마디가 꼬이고 꼬여서 백 마디, 천 마디 기차 화통 삶아먹은 듯한 큰 소리로 돌아올 때가 많아진 지금의 세상에선.. 말을 조금씩 아끼는 게 내가 살 길이다.


 

작가님처럼 나도 그런 고민을 할 때가 종종 있었다. 아무리 봐도 지금 딱 그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라 여겨져 선물했는데.. 책장에 꽂혀 펼친 흔적이 없는 걸 볼 때마다. 내가 괜히 강요하는 건가.. 같은 자괴감이 들 때가 있다. 정작 나도.. 책이 나를 불러 줄 때, 내게 마음을 열어줄 때 책을 읽으면서.. 선물한 책에 대해선 왜 그리 조급하던지.. 아마도 그 사람이 빨리 좋아졌음 하는 마음에, 편해졌음 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럴 것이다.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오래 힘든 건 보기 아프니까.. 그런 마음에 선물한 책이라도.. 그 사람에게도 책과의 소통할 시간이 필요함을.. 나는 자꾸 까먹는다.^;;;


 

건건이 짚고 넘어가는 것.. 그렇게 하다 보면 나만 꼬장꼬장하고 쪼잔한 사람이 인식되는 지름길이다. 그 말이 참으로 옳을 지라도.. 바른 말을 하더라도 길어지면 잔소리가 되는 것처럼 충고와 잔소리와 티 나는 싫은 소리는 짧을수록 좋다. 나는 그게 잘 안 되서 말을 안하고 숨는다. 자꾸 숨다보니.. 가끔 울오빠2에게 자폐아란 소리도 듣지만, 내가 아니니 그만이다.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매번 어려운.. '태도'다. 진실로 진심을 다해 존중하고 아껴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어도 표현할 방법을 몰라 매번 무뚝뚝한 '응.'이다. 이 노무 태도를 고쳐보고자 몇 년 전에도 퇴근길, 태도를 다시 생각해보는 책도 읽었건만.. 나의 이 태도는.. 유전자를 바꾸는 것밖에는 정말 답이 없는 건가 싶게.. 자꾸 도돌임표다.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란 대사가 맴돈다. 어느 날 내가 무척 좋아했던 사람이 더 이상 내가 알던 그가 아님을 알게 되었을 때.. 미련한 나는 어떻게든 마음을 붙잡으려도 하고 끌어당겨도 보지만, 한번 흩어져버린 마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나는 이미 네 번이나 겪어버렸다. 그 네 번 중 마지막은 마지막까지도 붙잡고 싶었던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나는 이제 아무도 믿지 못한다. 나마저도..


 

때로 불안하기는 하다. 나의 지금의 긴 휴식이.. 과연 옳은 것인가, 아니면 나중에 후회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나의 긴 휴식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책을 읽고 있고, 조카를 가르치며 무한한 인내심을 기르고 있고, 어떻게든 순간을 느끼려 노력하고 있다. 그게 좋은 순간이든 나쁜 순간이든.. 나를 제대로 보기 위한 일 중 하나로..


 

정말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감정 표시등'이 달려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세세하게는 말고.. 현상태 우울, 슬픔, 좌절, 기쁨, 행복... 대충 이정도로만.. 그러면 안 좋을 땐 모르는 척 해주거나 토닥거려주고, 좋을 땐 같이 좋아해주고.. 아! 현상태와 지금 내게 바라는 것을 같이 표시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면.. 서로 오해하고 화내고 슬퍼하는 일은 없을 텐데..

사람은 열악한 조건을 마음의 힘으로만 이겨낼 수 없다는.. 물리적인 한계를 이해해야 한다는 이 말에 깊이 아주 아~~~~주 깊이 공감한다.


 

오늘부로 나도 실천하기로 한 취미다. 사실 취미가 아닌 의무를 가지고서 하기로 했다. 나는 칭찬에 참 인색하다. 그렇게 자라기도 했다. 무뚝뚝한 집안에서 그렇게 자라나다 보니..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나의 방식은.. 참으로 무뚝뚝하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부러 칭찬은 못하더라도.. 내가 들은 칭찬은 꼭 전달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마 그 칭찬을 전달하는 일은.. 칭찬을 전달받는 이의 5분이라도 유쾌하게 일했으면 하는 바람보다, 그것을 전하는 내 기분좋은 심정이 더 주가 될 것이긴 해도.. 서로 서로가 좋은 거니까.. 요건 꼭 실천하리라!!^ㅎ


 

ㅎㅎ 이 작가님 완전 내 스타일일세~ 감탄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너그러움과 위트가 내게도 탑재되어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 싶어서 <오늘은 뭐 먹지?>를 슬그머니 장바구니 안에 넣어둔다. 좋은 건 같이 나눕시다~!!^ㅎ

 

나의 최고 단점이다. 한번 안 맞는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하지만 그 한번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그 사람을 한번 만난 순간일 수도 있고, 오랜 시간동안 알고 지내다 느낄 수도 있다. 나도 아직 나를 다 몰라서 휘청휘청하면서 그 한번으로 사람을 가른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알면서도 잘 안 고쳐지는 것 중 하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장점 하나 찾는 것은 꼭 해봐야겠다. 뭐... 하나도 못 찾으면 내 눈이 작아서 시야가 좁은 거겠거니.. 라고 생각할까..싶지만 해보도록.. 일단은 노력!!^ㅎ

 

나는 의외로 노력파다. 티는 잘 안난다. 노력하는 티를 내는 걸 싫어한다. 그냥 늘 잘하고 싶고, 그렇게 보이고 싶은 사람이다. 하지만 때로 그런 모습이 어떤 이들에게는 시기와 질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전에 어떤 책을 읽다가 알게 됐었다. 그 다음부터는 너무 가리지 않고 그러면서도 너무 내놓지 않는 선에서 나를 보이려 또! 노력하는데.. 나름 노력은 하는데.. 작심삼일도 길게 느껴지는 1인이라.. 거의 이틀에 한번은 각성이 필요하다.ㅎㅎ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틀어질 수 있는 것이 사람 사이의 일이다.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그게 잘 안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마냥 속상해만 하지 말고.. 그 당시의 나의 태도에 대해 한번 더 생각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나는 참 좋았던, 새기고 싶었던 책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10
종이책 태도의 말들 평점10점 | t*****d | 2019.05.22 리뷰제목
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감각이 합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키니까. 누군가를 추억할때 떠오르는건 실력이 아니고 태도의 말들이었다. ....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 P. 11이 책의 저자는 그동안 인터뷰하며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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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소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감각이 합해져 한 사람의 태도를 만들고 언어를 탄생시키니까. 누군가를 추억할때 떠오르는건 실력이 아니고 태도의 말들이었다. ....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 P. 11


이 책의 저자는 그동안 인터뷰하며 들었던 한마디, 책에서 발견한 문장을 모아 이 한권의 소중한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혼자듣고 흘려버리긴 아까운 말들이라...  책의 도입부 부분에서 부터 한장한장 넘어갈때마다 저자의 진솔되고 차분하면서 누군가를 대면하는 입장에서 그 상대를 진실되고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같은 세상 서로 자기이야기 하느라 시끌벅적하지 어느누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 할까?  난 왠만한 만남에서는 이야기하는 입장보다 들어주는편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닥 친하지 않는 사람들이 가끔가다 나에게 툭툭 던져지는 질문을 받으면 당혹스럽기까지 할정도니 말이다. 그순간 내머릿속에는 이사람이 진짜 내얘기가 궁금한건가?  니가 얻고자하는게 뭐니?  이런 마음이다. 


한문장, 그리고 그 말이 탄생한 비화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짧고 간략한 글 안에 전달받는 감동은 방대했다. 신기했다. 나도 배우고 싶었다. 집중하고 또 집중해서 하나하나 곱씹으며 저자가 전달하고자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나도  느낄수 있다는 점에 기뻤다.  


나의 경험들과 감정이 겹쳐져 가슴속에 담기는 문구들을 몇가지 적어보았다. 


글과 사람은 굉장히 닮아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다. 책한권 읽고 저자의 모든것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면 안된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책 쓰는 자아만 만났을지도 모른다. P. 15

매일 책을 읽고 뭔가를 쓰는 나에게 궁금해하는 우리가족에게는 yes24블로그라는 곳에 책읽고 독후감쓰는거라고만 이야기했다. 내가 쓴 글을 보여주고싶진 않았다. 봐도 나쁠건없지만 또다른 나의 모습이라 생각되어 괜시리 낯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내성적인 탓에 알리고싶지 않았다. 저자의 말처럼 이곳에 이렇게 글을 쓰는 내가 나의 모든것은 아님을 ...그래서 나또한 책한권으로 저자를 판단하고 평가하려들지 않는편이다. 솔직히  정말 좋아하는 글인데도 저자가 누군지 모르는 책들도 많다. 책과 저자를 동일시하지 않는  나의 사상이 강할수도 있겠다. 그저 글쓴이의 태도만 가늠해볼수 있을뿐이다. 


인터뷰를 정리할때 내가 가장 신경쓰는 대상은 독자다.  쉽게 이해되지만 쉽게 쓰지 않았을 글을 종종 만난다. 읽는 이의 호흡을 배려하는 쉼표와 마침표, 적확한 단어를 찾는 정성, 자신은 감추고 상대가 드러나게 하는 성정. 내가 좋아하는 글은 누구라도 편히 이해하는 글이다. 한 템포 쉬어가는 글, 여러 입장을 두루 살피는 글, 독자가 여백을 채울수 있는 글이 좋다. P.83

며칠전 빅데이터 전문가의 강의가 있어 들으러 간적이 있었다. 미래 4차혁명은 무엇이며 그 시대를 대비하기위해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은 어떤 자세로 맞이해야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사는 강의를 하고자 하는 목적과 청중들의 연령대와 그 특징을 파악해 그에따라 유연하게 강의를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강의를 듣기시작했는데 강사가 청중들에게 한 첫마디가 무엇인고  하니  "지금 도쿄에서 바로 도착해서 오는길이라 비몽사몽이다. 태어나서 이곳은 처음 와봤는데 앞으로 올일은 없을것같다"  였다.  헐....  분명히 안해도 될 발언이었다.  강의하라고  누가 등떠밀며 시켜서 온것도 아닐텐데.. 그의 첫발언으로 인해 강의내용은 그닥마음에 들지도않았고 듣고싶지도 않았다. 나또한 등떠밀려 참석한거였긴 했지만 즐기다오려는 의욕이 앞섰기 때문에 더욱이 실망은 컸다. 또하나의 이유는 강의도중 사용된 모든 강의자료는 영문이었다. 참고 영상들도 영어였다. 분명히 알아들은사람도 못알아들은사람도 있을것이다.  그강사는 전혀 청중을 존중하지 않는 자만과 허영심 가득한 그저 그런 사람이었다고 기억될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보를 전달하려한들 어느누가 그정보들을 기억할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강사의 잘난척대던 거만함과 뻔뻔함만이 남을뿐이다.


진심이 중요하지만 우리관계에서 더 필요한건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오랫동안 친밀했던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면, 그사람의 진심보다 나를 대했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태도는 진심을 읽어 내는 가장 중요한 거울이다. P. 106

15년전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던 동생과 만난지는 꽤 오랜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통화를 하며 과거시절을 회상하며 수다떨곤한다.  내가 기억나는건 그시절 점심시간에 같이 간 갈치조림집에서 가시를 하나하나 발라 내밥위에 얹어주던 동생의 모습이다. 동생이 가장 크게 기억나는건 신혼시절 우리집에 와서 먹은 멸치볶음이라고 한다. 살림에 서툴어 물엿을 많이 넣어 강정처럼 딱딱하게 굳었지만 손으로 하나하나 떼어주어  밥위에 얹어주던 그멸치라고 이야기한다. 난 기억도 안나는데 말이다.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는말 너무 뭉클한 문구이다. 정말 멋지다. 헛뜨 눈물나는건머냥..  (그시절이 그동생이 보고싶어서일까?) 많은 사람들을 접하다보면  겉과 속이 다른다는걸 느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겉으로 내뱉는 말과 그의 행동에서 이질감을 느끼는데에서 오는 배신감은 그무엇보다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듯하다. 말로만 번지르르 포장하려하지 말고 행동으로 그에게서 품어져나오는 태도부터 변화시키는게 우선이 아닐까싶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나의 작은 행동으로 기뻐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그래서 내 행복을 위해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자 노력한다. 타인을 위한 마음이 먼저일 때도 있지만, 내 기쁨이 목적이 될 때도 많다. 어느것이 더 좋은 동기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P. 173

난 하루에 한번 아무리 못해도 이틀에 한번은 친정부모닝께 안부전화를 드린다. 하지만 100번중 99번은 엄마에게 한다. 아무리 그래도 아빠보다는 엄마랑 수다떨기도 좋고 편해서이다. 하지만 마음 한쪽구석엔 아빠가 서운해하지않을까 싶어 죄송스런마음도 있다. 몇주전 페이퍼컷팅아트를 할수있는 책을 만나고 리뷰도 작성했었다.  그책에 관심을 보이신 아빠에게 더좋은 칼과 함께 선물을 드렸는데  첫작품을 완성하셔서 사진을 보내셨길래 망설임없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 잘하셨다고 말씀을 드렸다. 솔직히 아빠에게 전화를 걸 뚜렷한 이유가 생겨서 나또한 기뻤다. 그후로 아빠는 작품 하나하나 하루에 하나씩은 완성하시고 사진을 보내시고 난 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건다. 아빠는 나에게 보여주고 자랑하는걸 좋아하시는걸까 아니면 내칭찬을 듣고싶으신걸까 아니면 나의 전화를 받고싶으신걸까......가슴이 먹먹해진다. 


 이책을 읽은지는 시간이 흘렀지만 표시해두고 메모해둔 포스트잇덕분에 늦었지만 이리뷰를 완성할수 있었다. 워낙 게으른 나였기에 강제성없으면 늦어지기 일쑤다.  서평도서를 계속 우선시해서 작성한탓에... 이도서는  yes24블로그 이벤트로 당첨되서 엄지혜 작가님의 친필사인까지 함께 감사히 받게된 도서이다. 많은사람들과 만나면서 여운이 오래남을 만한 기억하고 싶은 말을 들을 기회는 하늘에 별따기와도 같다생각한다. 시대가 변하면 변할수록  사람의 말에는 진심이 사라지고 온갖 아집과 아량과 자만과 오만은 물론 자기자랑, 불평불만, 질투, 가십거리등 가벼운것들이 판을 친다. 그러면 그럴수록 내가 책안에서 평안을 찾고자 애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다. 물론 나는 그러지 않고 살고있다는 자부할순 없겠지만 최대한으로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이책을 통해 다시한번 나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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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사소한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평점10점 | y******8 | 2019.02.13 리뷰제목
한 숨에 읽는 게 아쉬워 중간 중간 멈춰야했습니다. 쉽게 읽혀지나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서 그랬습니다. 곱씹고, 반성하고 속상하다가도 고맙고. 읽는 동안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다 사라지다를 반복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 속상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무심코 남긴 댓글, 별 생각없이 하던 손짓 눈짓. 교정이 필요했던 이런 작은 태도들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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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숨에 읽는 게 아쉬워 중간 중간 멈춰야했습니다. 쉽게 읽혀지나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서 그랬습니다. 곱씹고, 반성하고 속상하다가도 고맙고. 읽는 동안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다 사라지다를 반복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더 잘해주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 속상한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무심코 남긴 댓글, 별 생각없이 하던 손짓 눈짓. 교정이 필요했던 이런 작은 태도들을 저자가 돌아보게 해줍니다. 심지어 이따금씩 친구처럼 옆에서 옆구리를 쿡 쿡 찌르는 것 같더라구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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