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별똥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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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별똥별

출구 없는 절망은 없다

리뷰 총점 9.5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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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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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또 다른 삶으로 가는 통로 - 맥락 끊기 평점9점 | k********2 | 2019.01.23 리뷰제목
청소년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쓴 것도 아닌데 어쩜 언어가 이토록 생생할까. 그 동안 많은 청소년소설이 쏟아져 나왔으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의미와 가치전달, 이런 것들이 최우선으로 놓였던 게 사실이었다. 그것이 없으면 소설로써 의미도 없어지는 현실.  박윤우 작가의 첫 소설, <어게인 별똥별>은 그런 주제의식을 벗어난 것도 아니면서 거기서 매우 자유롭다는 느낌을
리뷰제목

청소년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쓴 것도 아닌데 어쩜 언어가 이토록 생생할까. 그 동안 많은 청소년소설이 쏟아져 나왔으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의미와 가치전달, 이런 것들이 최우선으로 놓였던 게 사실이었다. 그것이 없으면 소설로써 의미도 없어지는 현실.

 

박윤우 작가의 첫 소설, <어게인 별똥별은 그런 주제의식을 벗어난 것도 아니면서 거기서 매우 자유롭다는 느낌을 준다새롭다. 언어부터가 생생하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말투, 문화와 행동들이 가감 없이 도입되어 있지만 거칠지 않고 정제되어 있다. 정제되어 있는데도 리얼하다고 한다면 모순된 표현이 되는 건가?

 

그 생생함, 리얼함에 관해 장황하게 말하려는 게 이 독후감의 목적은 아니다. 학교라는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과 부딪치는 교사가 소설을 쓴다고 해도 이 정도까지 될 수 있을까 싶다. 이를테면 이러한 밀착감은 학교와 학교 밖이라는 공간의 경계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작가가 그 인물을 얼마나 생생하게 인지하면서 이 소설을 썼느냐의 문제다.

 

생명감, 생명력은 소설을 소설로 만들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이 소설과 깊은 관계가 있다.  

  

외고에 다니던 남학생이 수도권의 외진 학교로 전학을 온다. 다들 내신 1등급을 받기 위해 온 거라 쑥덕대며 어떻게 밟아줄까 궁리하기 바쁜데 유리라는 여학생만은 다른 감정으로 그 전학생을 맞는다. 전학생인 선정은 유리가 오래 전 사귀었던 전남친이었던 것. 녀석이 어느 날 말도 없이 도시로 튀어버리는 바람에 유리는 상처를 입어 목소리까지 잃어버렸다. 그랬던 선정이가 얼굴이 푸석푸석 부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유리 앞에 서 있다. 선정이 불치의 병을 앓고 있음을 알기 전까지 유리는 어떻게 복수해야 할까 고민하고 소망탑 앞에서 너 따위 죽어버리라며 저주의 주문을 외기도 한다.

 

선정은 뇌수막염 계열의 불치의 병을 앓고 있어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 뇌 속에 찬 물을 빼주어야 한다. 몸의 고통도 문제지만 경제적 어려움은 한 가정이 개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버렸다. 엄마도 아빠도 파산을 넘어 한 순간 한 순간 턱이 덜덜 떨리는 시간을 견디고 있다. 그런데도 살아야 하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생명이라는 당위.

부모 입장에서 선정이의 생명됨은 지금까지 지속해왔던 흐름을 끊지 않고 이어내는 것이다. 엄마는 병원에서 방금 머릿속 물을 빼내 정신이 혼미한 아이에게 학교에 가야만 한다고 말한다. 의사가 제동을 걸려고 하자 이렇게 설명한다.

 

출석일수는 채워야 해서요. 날짜가 모자라면 유급이라.....이제 1년만 채우면 졸업이잖아요.”

이렇게 힘들고 낯선 병에 걸린 애한테 학교가 무슨 의미가 있어요?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 아닙니까?”

, 알아요. 하지만 저희 식군 얘 하나 때문에 너무 많은 걸 희생하며 살았어요. 그러니 학교 수업은 빠지지 않게 해 주세요. 선생님, 부탁합니다.”

 

의사는 츳, 하고 혀를 찼지만 독자는, 특히 선정이 만한 아이를 둔 부모는 이 대목이 너무나 섬뜩하다. 오늘날의 부모 모두가 실은 선정이 부모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입시 지옥이 잘못된 현실이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패턴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맥락을 끊고 새로운 삶의 맥락을 만들어내야 하지만 방법도 모르고 용기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누가 그 맥락을 끊을 것인가.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인 아이들이 직접 그 일을 해낸다.

모든 인간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한 치 앞도 모른 채 지옥열차에 탑승해 있지만 선정이는 우주로 나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어게인 별똥별이라는 카페의 별똥별 찾기 프로그램에 동참한다.

 

나는 생존게임에서 벗어나 덕후로 성공한 뚱별샘을 보면서 신이 나고 흥분되었어요. 별에 대해 아는 대로 떠들며 창밖을 바라보았죠.”

 

선정이도 유리도 별똥별에서 불의 냄새를 맡는다. 그것은 생명의 냄새다. 진정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는 그 불의 냄새를 따라 가야 하지 않나. 그러자면 그 동안의 맥락을 끊어내야 한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 빛이 나타난다는 통영의 용문달양이라는 해저터널이 주는 메시지처럼 한번쯤 제대로 죽어봐야 한다. 제주도 한라산에서 유리와 선정은 다음과 같은 문구를 발견한다

 

휴식년 - 들어가지 마시오.

 

산이 쉬고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다. 거기에는 이런 문구가 덧붙어 있었다. 쉬고 싶으면 들어오시오. 그 입구에 서 있는 선정. 과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그만한 용기가 있는가.

 

이러한 질문을 체질화 하려면 당신은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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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어게인 별똥별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y****7 | 2019.02.27 리뷰제목
현행 대입 시험을 위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수시 전형을 위한 수행평가 제도가 이뤄지는 고등학교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입시 문제가 학교 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가야 하는지 문제점을 제대로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고민과생활상을 제대로 그려주는 좋은 작품입닏. 이렇게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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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대입 시험을 위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수시 전형을 위한 수행평가 제도가 이뤄지는 고등학교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습니다. 입시 문제가 학교 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가야 하는지 문제점을 제대로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고등학생들의 고민과생활상을 제대로 그려주는 좋은 작품입닏. 이렇게 생생하게 학생들의 이중적인 현실을 그려주는 작품은 흔하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 고등학교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신들이 왜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지, 이제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켜 가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 마중물독서논술곶감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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