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교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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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교사이고 싶다

내면이 단단한 교사로 살기 위한 7인의 분투기

리뷰 총점 9.7 (7건)
분야
사회 정치 > 교육/환경
파일정보
EPUB(DRM) 29.98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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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를 성찰하는 힘이 필요하다[나는 오늘도 교사이고 싶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s | 2019.08.25 리뷰제목
사람들이 서로를 연결하고 소통하는 말보다는 삶을 소외시키는 언어를 쓰고 있고, 그것이 일상에 깊이 배어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비판하고 평가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말들이 대화 상대에게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거나 화를 불러 일으켜서 대화를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된다는 것이었다.(38쪽) '세상에서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확실한 사람은 나 자신 뿐이다.'(42쪽) 아이들과 수업 약
리뷰제목

사람들이 서로를 연결하고 소통하는 말보다는 삶을 소외시키는 언어를 쓰고 있고, 그것이 일상에 깊이 배어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비판하고 평가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말들이 대화 상대에게 의도하지 않게 상처를 주거나 화를 불러 일으켜서 대화를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된다는 것이었다.(38쪽)

 

'세상에서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확실한 사람은 나 자신 뿐이다.'(42쪽)

 

아이들과 수업 약속을 정할 때 '내가 교실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지를 나눠준 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지 않을 때'라고 써서 낸 학생이 있었다. 칭찬이든 비난이든 누군가가 자신을 평가할 때 우리의 자아는 위축되기 쉽다.더구나 교실이라는 공개적인 공간에서 판단당하고 규정당하고, 비난당하는 일은 어떤 학생에게는 존재 자체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75쪽)

 

'기억한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다음의 두 가지 성찰 질문으로 글을 쓰도록 했다. 하나는 나 개인의 지난 삶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과 그 이유, 두번 째는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했으면 하는 것과 그 이유였다.

 

교사들은 '교사로서 나는 누구이며 어떤 시간으로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100쪽)

 

나는 2014년 세월호 희생자가 공동체에게 남겨준 가장 고귀한 선물이 바로 이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희생이 나 자신과 내 가족의 희생이 될 수 있다는 자각을 통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실존적인 질문을 우리 모두에게 던져 주었다.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이러한 깨달음이 모두가 이 사회에 대한 책임을 나누어 가지고 있다는 더 높은 의식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115쪽)

 

나는 내가 앉은 자리에 황금이 있다는 걸 모르고 그것을 바깥에서 찾으려고 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 자신으로 충분했다. (233쪽)

 

월플라워 : 삶의 가장자리에 있는 소외된 꽃. '월플라워의 특권' 삶의 가장자리에 서서 특별한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가진 특권(236쪽)

 

<<모멸감>> 김찬호에 따르면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한 관계이다. 또한 학교가 신뢰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 절실했다. 교사, 학생 모두 그 자신이 있는 그대로 서로에게 받아들여지고 억지로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관계가 되는 것, 못난 모습을 보여도 수치스럽지 않고 그것을 뒷공론하지 않는 등 서로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학교에서 필요했다. (249쪽)

 

기적을 행하는 미라클 워커는 불가능한 일을 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학교 문을 들어서며 체념하고 포기하고픈 마음이 드는 순간, 멈춰서 고개를 들어 보다 근원적인 것을 바라보고 성찰하는 교사라면 그가 바로 미라클 워커가 아닐까?(253쪽)

 

카를 구스타프 융은 부모가 참회의 삶을 사는 것만큼 아이들 심리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290쪽)


 

'가르치다'라는 말은'(밭을) 갈다'와  '(양을)치다'라는 두 개의 동사가 합성되어 생겨났다. 교육은 생명을 돌보고 키우는 일이다. 그렇다면 교사는 누구인가? 학생들이 스스로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 웃고 떠들고 침묵하는 아이들에게서 물줄기의 소리를 드는 시인이다. 깊은 응시와 따뜻한 관심으로 토닥이는 손길이 서로가 서로에게 음표가 되는 삶의 예술이 거기에서 피어난다.(306쪽)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 저 의미도 제대로 모르고 교사랍시고 살았구나. 나는 18년차 교사이다. 이 일을 하면 할수록 무거운 책임감, 소명에 짓눌리는 기분이다. 내가 자격이 있는가, 내가 아이들에게 최소한 선한 영향이라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가, 아이들에게 상처주고 있진 않은가? 차라리 화려한 교수 기술을 습득하는 게 더 쉽다. 나 혼자 연극하듯이 아이들 앞에서 교과 지식을 구조화하여 전달하는 학원 강사같은 역할을 하라면 하겠다. 그건 자신이 있다. 하지만 우리 교실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학원에 온 것이 아니라 학교에 온 것이다. 나의 교과 지식 전달을 받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전인적인 인간을 목표로 옳고 그름,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우리 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을 기르기 위해 학교라는 시스템 안으로 들어왔다. 그 매개 역할을 나는 잘 하고 있는가. 자신있는 대답을 할 수 없기에 '나는 오늘도 교사이고 싶다'라는 제목이 내 눈에 띄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7명의 중견 교사들이 전형적인 패턴을 밟는다. 나에겐 선배 교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내가 저 전철을 밟아가겠구나, 하는 그림은 그려진다. 나는 현재 이 분들이 겪은 이 지점을 지나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 나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잘 가르치는 교사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수업시간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과 나를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가진 착각이었다. 내 삶의 여러 일들과 사회적으로 일어나는 일, 교사로서 겪는 삶의 축적들이 모두 연쇄반응을 일으켜 지금의 나는  '교육'이라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부담되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자꾸만 그 쪽 방향으로 나를 몰아세우고 있다. 나로 인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었던 아이를 더 안좋은 방향으로 몰고 간 경우는 없었는지, 자꾸 돌아보게 된다. 성찰이란 게 아마도 지금의 내게 맞는 말 같다.

 

펑펑 울게 했던 한 선생님의 이야기에선 독서를 멈춰야했다. 가정, 양육, 학교일, 딸로서의 역할들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던 요몇년 사이의 응어리진 내 감정들이 폭발한 것이다. 제대로 위로 받은 적이 있었나, 아무렇지 않은 척, 의연한 척 하느라 더 지친 몸과 마음을 어디에 누일 수 있었던 적이 없었다. 그럴수록 학교일에 매달리고 학급 아이들에게 잘하려 애썼다.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했다.

 

교사에게도 피정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사람들이 만든 마음의씨앗이라는 단체가 궁금하다.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연수들이 궁금하다. 나에게도 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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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좋은 선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줄 단서(파블 15기 1-2) 평점10점 | n*****9 | 2019.01.08 리뷰제목
시간의 흐름에 따른 물상의 변화는 쌓인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오롯한 정신으로 유연한 태도를 지닌 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기해년 새해를 맞았다. 1월 2일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제자가 근황을 알려왔다. 2년 전 같은 교실에서 희로애락을 나누며 소통하고 교감하였던 제자답게 부는 바람처럼 안부를 전한다. 미대생 제자는 방학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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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의 흐름에 따른 물상의 변화는 쌓인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오롯한 정신으로 유연한 태도를 지닌 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기해년 새해를 맞았다. 12일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제자가 근황을 알려왔다. 2년 전 같은 교실에서 희로애락을 나누며 소통하고 교감하였던 제자답게 부는 바람처럼 안부를 전한다. 미대생 제자는 방학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11일 새해 인사를 전했다.

  ‘선생님 오랜만에 연락드려요. 새해 인사가 조금 늦었지요? 저는 지금 미국에 있어요.(여긴 아직 11일이랍니다.) 타임 스퀘어는 천성이 느린 제게 너무 정신없는 곳이지만,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 신기하고 새로워요! 메트로폴리탄에서는 그림이 가지는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성스런 것들로 가득한 공간에서 사실 살짝 기가 빨리기도 했고요. ㅋㅋㅋㅋ

아무쪼록 건강한 올해 되셔요. 선생님! 항상 밝고 건강한 생각만 할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가르침 덕에 속을 채울 줄 알고, 속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올해는 더 탄탄한 바탕을 가진 사람이 되어서 선생님을 뵐게요! 행복하고 어여쁜 2019년 되셔요. 선생님!’

 

   중학교로 내려와 맞은 1학년 담임으로 지낸 시간은 음울함으로 몸과 마음이 내려앉은 늪지대에 갇힌 느낌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언행으로 서로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걷잡을 수 없는 행동으로 같은 공간에 있는 이들을 힘들게 하는 상황에서도 성찰하지 않는 태도에 망연자실했던 시간이 늘어났다.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교육의 힘을 실어보았지만 맥 빠진 한숨으로 돌아올 뿐이었다. 어느 순간 모두와 함께 같은 방향을 추구하며 살기 힘들다는 생각과 함께 마음을 내려놓고 안이하게 지내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지배했다. 교사로서 무력감을 느끼며 힘든 시간을 보낸 2018년이라 마음 근육이 튼튼한 제자가 보낸 문자가 주는 위로의 힘은 크다.

 

  <<나는 오늘도 교사이고 싶다>>는 책을 선물 받고 헛헛한 마음을 채워 줄 것이라 기대하고는 사계절 피정을 마친 교사들의 진솔한 경험 속에 마음 근육이 부실한 자신을 돌아본다. 계절마다 다른 색깔로 피어나는 꽃처럼 네 계절에 걸쳐 만나는 마음비추기 피정' 소식은 교직 생활의 전환점으로 자리할 듯하였다. 그동안 교직의 틀, 교사로서의 사명감 등에 자신을 욱여넣고는 본질적 자아를 짓누르며 지냈던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적인 진실과 외적인 삶을 통찰하여 선순환의 자기 혁신을 바라는 교사들의 고민이 한교 안팎에 자리한다.

 

  생기 없는 교실에 자리한 학생들 앞에서 단역 배우처럼 수업하며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교사로서 회한이 더할 때면 교직으로 생계를 꾸리는 직업인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며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청소년들과 함께 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과의 비폭력적 대화는 힘들어졌다. 학생들과 만나며 겪은 희로애락 속에서도 교직에서 만난 소수의 제자들과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며 오늘도 실패하지 않는 학교생활을 생각하며 출근한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교실 문을 열었을 때, 아이들은 교실 바닥에 나뒹굴며 고함을 지르며 야단법석이라 아이들을 호통 치며 하루를 시작할 때가 흔하다.

 

   미소 띤 얼굴에 상냥한 말씨로 반 아이들을 대해야겠다는 다짐은 꼬리를 감추고 언어적 폭압은 질서 유지라는 미명 아래 이뤄졌다. 교사들의 사계절 피정 경험에 어우러진 교단 일기는 좋은 선생님으로 자리하려는 노력의 총체로 이어진다.

  ‘교사로서 나는 누구이며 어떤 시간을 살아왔는가?’

물음에 스스로 답하며 갈등 당사자 간의 관계를 회복해가는 공동체 대화 방법으로 아이들을 만나가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로 구분하고 벌어진 징벌 위주의 기존 생활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회복과 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생활교육을 실천하는 교육의 긍정성을 새긴다. 학생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자율적으로 규제하도록 돕는 교육으로 학생을 존중하고 교사도 존중받는 학교 풍경을 그린다. 타인과 만나 이뤄진 사회라는 조직체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할 개인은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곤 한다. 서로를 격려하며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가는 일은 부단한 자기 연찬을 통해 가능하다.

 

   어렸을 때부터 받아 온 언어적·심리적 폭력과 횡포를 아이들에게 휘두르고 있었던 점을 알아차리며, 문제아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는 아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숨김없이 드러낸 선생님의 글에 더더욱 전율했다. 사춘기 정점에서 부모 속을 썩이던 딸아이의 열대여섯 살의 잿빛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부모와 교감하며 그 시절의 청소년들을 너그러이 이해하고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함을 역설하였던 기억도 난다.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이 머리에서 가슴을 거쳐 발로 내려오는 여행이라던 학자의 말이 지닌 삶의 본질을 떠올린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고 지난시간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교사로 내면이 단단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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