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아들과 한 이야기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일은 책을 읽는 일이고
책을 읽는 일이 조금 지겨우면 영화는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나에게 책과 영화는 중요한 거다.
좋은 영화가 나오면 꼭 보고 싶고
먼 거리를 찾아 가서 보고 오기도 한다.
물론 주말이어야 가능하고
대체로 내가 보고 싶어하는 영화는 평일 저녁엔 시간이 맞지 않는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시작되는 수많은 영화들.
영화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좋다.
안타깝게도 책 속에서 언급되는 영화를 단 한편도 보지 않았다는 거.
찾아보고 싶은 영화들이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즐기는 오락 영화도 참 좋아하지만, 때로는 영화관을 나와서도 계속 생각이 나고 스스로 영화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그런 깊이 있는 작품들 역시 좋아한다. 이 책에 담겨져 있는 11편의 영화들은 바로 후자에 속해 있는 작품들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들 속에서 찾아낸 인간과 인생에 대한 고민과 질문은 저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해하고 다가오려는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면 평소 어렵다고 생각했던 프랑스 영화들의 깊이를 느끼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영화관을 나오고나서 다시 시작되는 그런 영화들을 간절히 기다렸던 분들에게 이 책은 꼭 한 번 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