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독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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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독서사

우리가 사랑한 책들, 知의 현대사와 읽기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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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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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우리가 사랑한 책들, 해방이후부터 현재까지..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 2018.11.20 리뷰제목
책의 역사와 독서의 역사는 다르다고 한다. 책의 역사가 저자로부터 출발하여 독자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와 과정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사회의 시스템과 어떤 상관성을 가졌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라면, 독서의 역사는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읽는가 라는 독서양상과 관행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독서의 역사는 한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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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역사와 독서의 역사는 다르다고 한다. 책의 역사가 저자로부터 출발하여 독자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와 과정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사회의 시스템과 어떤 상관성을 가졌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라면, 독서의 역사는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읽는가 라는 독서양상과 관행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독서의 역사는 한 개인, 개인의 독서행위가 사회속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해 추적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한 개인으로써 자신이 흥미를 가지는 분야에 대한 책을 읽지만 사회전체적으로 볼 때는 일정한 흐름이 있는 셈이다. 쉽게 말해 베스트셀러가 탄생한다는 것은 개인의 독서가 사회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예인 것이다.

 

  이 책 [대한민국 독서사]는 해방이후 70년간의 한국 현대사를 책 읽기 문화를 통해 되돌아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의 독서문화는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는 한국 독서문화의 특징을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관변 독서운동, 국가의 검열, 독서를 통한 저항, 그리고 엘리트와 민중간의 지적격차를 둘러싼 투쟁으로 보고 있다. 해방이후 70년간의 한국의 독서문화는 일종의 정치, 즉 문화정치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해방이후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독서문화를 크게 1940-50년대의 재구성기, 1960-70년대의 성장기, 1980-90년대의 성숙기, 2000년대 이후의 전환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마다 책읽기의 인상깊은 흐름이나, 시대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책을 통해 그 시대의 독서문화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고 있다. 그것이 반드시 개인의 독서사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구분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한 순간은 일정부분 개인의 독서사와 맥이 닿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관변 독서운동이나 저항으로서의 책읽기 등이 그랬다.

 

  독서와 관련하여 아직도 기억의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것은 초등학교시절 우리의 역사책을 읽고서 시험을 쳤던 자유교양대회이다. 삼국사기 4- 아마 고구려편, 백제편, 신라편, 통일신라편이었던 것 같다 -과 삼국유사를 읽고 시험을 본 후 성적이 좋으면 도경시대회에 나갔고, 거기서도 상위권이면 서울에 와서 전국에서 모인 아이들과 실력을 겨뤘다. 독후감을 쓰는 것도 아니고 사지선다형 문제지를 받아 들고 시험을 보기 위해 독서를 한다는 것, 그것도 독서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국가가 국민 개개인의 독서마저도 관여하던 시기였으나, 나로서는 그것이 계기가 되어 우리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오는 것 같다. 저항으로서의 책읽기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시작되었다. 최인훈의 [광장], 조세희의 [난쏘공]으로부터 시작하여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해방전후사의 인식] 등 당시 가장 무시무시한 말이었던 의식화서적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지금의 책읽기와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독서사의 흐름이 나 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자기계발, 성공담론이 그것이다. 위기나 불안을 자극하고 뻔한 말로 성공에 대한 희망을 주입하는 자기계발서류를 워낙 싫어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흐름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처럼 저자의 독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현대사의 흐름과 책 읽기가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다. 정권에 따라 금서가 나타나고 해금되기를 반복한 것만 보아도 그렇다. 그래서 저자는 독서가 정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독서는 경제와 더 관련이 깊지 싶다. 책이라는 것이 경제논리에 따라 출판되면서 만들어진 베스트셀러가 많아진다는 것은 개인의 독서사 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의 독서사 자체를 왜곡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러한 독서사와는 별개는 저자는 최근 들어 책 안 읽는 현상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종이 책 독자가 줄고, 스마트문화로 인해 독자들의 책 읽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런데 사실 책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 지는 오래되었다. 종이 책이 줄어들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사회의 독서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저자들이 말하는 한국의 독서사를 따라가면서 난 나의 독서사를 생각해 보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책을 읽어오면서 나의 독서취향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다. 요즘 들어 딱딱하고 건조한 책보다 말랑한 책을 선호하는 것은 아마 취향이 변했다기 보다는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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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해방 이후 출간된 책의 역사와 사회적 의미를 점검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i*****n | 2018.11.12 리뷰제목
책을 읽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결정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은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 이른바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여 읽는 베스트셀러가 등장하고, 그러한 현상을 통해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취향이나 사회의 분위기를 읽어내기도 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독서에 대한 역사를 정리하겠다는 의미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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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결정되는 현상이다하지만 사회 구성원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읽는 책은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하기도 한다이른바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여 읽는 베스트셀러가 등장하고그러한 현상을 통해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취향이나 사회의 분위기를 읽어내기도 한다이 책은 대한민국의 독서에 대한 역사를 정리하겠다는 의미로해방 이후 다양한 자료들을 통하여 당시 유행했던 책들을 2000년대까지 시대순으로 살펴보고 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사람들에게 읽혔던 책들의 제목을 확인할 수 있었고출판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주로 당대의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독서사를 서술하고자 하는데과연 당대의 많이 팔린 책들의 흐름을 통해 한 국가의 독서사를 서술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오히려 출판의 흐름 혹은 출판의 경향을 통해서 시대적 의미를 점검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저자들도 지적하고 있듯이독서란 지극히 사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내 경우를 예로 들면이른바 베스트셀러로 올라 있는 책들은 그 내용을 검증하기 이전에는 가능하면 사지 않는다어쩌면 내가 즐겨 읽는 책의 주제나 독서 취향이 분명하기 때문에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베스트셀러들은 나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그렇다면 저자들이 말하는 독서사에서 나 같은 사람들은 비껴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때문에 책의 제목에 독서사라는 표현이 붙은 것에 대해서크게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어진 내용들은 어쩌면 우리 현대사의 흐름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공력이 들어갔다는 것만큼은 인정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의해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겠으나그동안 출간되었던 책들을 통해서 그 시대적 의미를 짚어내는 저자의 시도는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이 책에서는 한때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가 사라진 수많은 책들과 출간 이래 꾸준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히는 스테디셀러에 대해서도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내 경우 최인훈의 광장은 대학 신입생 시절 접한 이후지금까지 다양한 이유로 10번을 넘게 읽기도 했다때로는 학생들에게 과제로 부여해서 읽히기도 하고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책이다. <장길산이나 토지> 등도 좋아하는 작품이지만거질의 장편이기에 다시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간혹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방학을 이용해서 대하소설에 도전해 보도록 권하고 있지만대체로 내 얘기는 그저 권고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이미 영상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은 책 읽기보다는 영상을 통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뉴스에서 자주 보도되는 내용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도몇 년 사이에 즐겨 다니던 서점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대부분의 사람들도 동네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또한 출간된 책의 유통 수명도 점점 짧아지고 있으며잘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주제의 책들은 출간의 기회를 갖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사람들에게 무작정 책을 읽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문화의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출간되었던 책들의 과거의 역사를 더듬어볼 수 있었지만적어도 나에게는 오히려 책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어쨌든 해방 이후 출간된 책들과 그들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을 통해 당대의 문화사를 짚어본다는 의미에서 나 역시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다또 하나는 내 개인의 독서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내가 즐겨 읽는 책의 주제와 독서 취향을 떠올려 볼 수 있었던 것 같다여전히 미리 구입을 하고 나중에 읽겠다고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이 적지 않은데이들이 내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보겠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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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대한민국 독서사] 한국 현대사와 시대를 풍미한 책들 평점10점 | j********7 | 2019.03.06 리뷰제목
한국 현대사와 시대를 풍미한 출판물, 지식인의 모습들, 출판 시장 경향을 살필 수 있는 책. 내가 아는 책들이 나오는지, 그 시대를 어떻게 묘사했는지 궁금해서 2000년대를 먼저 읽고 앞으로 돌아갔다. 해방 직후와 전쟁통에서의 독서 이야기, 70년대 독서시장 성장기의 베스트셀러들, 80년대 혁명의 교재가 된 사회과학 서적들, 개인의 서정이 중시되고 자본주의 분위기가 자리잡은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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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와 시대를 풍미한 출판물, 지식인의 모습들, 출판 시장 경향을 살필 수 있는 책. 내가 아는 책들이 나오는지, 그 시대를 어떻게 묘사했는지 궁금해서 2000년대를 먼저 읽고 앞으로 돌아갔다. 


해방 직후와 전쟁통에서의 독서 이야기, 70년대 독서시장 성장기의 베스트셀러들, 80년대 혁명의 교재가 된 사회과학 서적들, 개인의 서정이 중시되고 자본주의 분위기가 자리잡은 90년대, IMF사태 이후 많이 읽힌 자기계발서, 학습서와 지금의 책 안 읽는 세대까지. 낯선 책, 익숙한 책을 통해 시대를 돌아볼 수 있었다.

 

(70년대 이후 내용 정리)


1970년대 독서시장 시장 규모가 저점 커지고 독자층이 두터워졌다. 대형 서점이 등장했고 관변 독서 장려 캠페인도 활발했다.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은 <자유부인>이후 최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창비에서는 황석영의 <객지>도 만만치 않은 판매 성적을 기록했다. 이런 현상을 당시 청년문화의 분화로 정리한 학자도 있는데, <별들의 고향>형 소설은 낭만적이고 도회적인 가치, <객지>형 소설은 저항적이고 민중적인 경향을 상징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1970년대는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산업화의 부작용이 짙어지던 시대다. 조세희의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은 산업화의 모순을 전면화한 작품으로 대학가에서 널리 읽히기 시작했고 2007년 9월 100만부가 팔리는 등 최근까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해방 이후 '한국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국내 저술'로 꼽히는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1974) 는 ‘광적인 반공주의와 극우적 세계관만을 듣고 살아온 한국인들에게, 인류사회에는 그것과 다른 인간적 사유와 존재양식으로 이루어진 사회와 국가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었다.’(p.164)

 

1980년대는 혁명의 시대였고, 이 시기의 책 읽기는 '정치성의 핵심이며 '자유'의 다른 이름(p196)'이었다. 민중주의라는 새로운 지적인 흐름 속에 사회과학 도서도 활발하게 읽혔다. '운동으로서의 출판', '저항으로서의 독서'가 꽃피었고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1970~90년대 한국 청년과 노동자는 독서를 통해 책을 '의식화'되었는데, 여기서 '의식화'란  '무의식이나 '무개념'의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와 자신에 대해서 자기의식을 가진 존재'(p.190)가 된다는 뜻이다. <태백산맥>같은 문학부터 <해방전후사의 인식>, <맑스.엥겔스 저작선>등을 자발적으로, '세미나'에서 함께 읽었다.
 
이 시기에는 만화와 무협지, 할리퀸과 하이틴로맨스, 추리소설도 널리 읽혔는데 그 중에서도 협객이 악을 응징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무협지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출판 역사상 최초의 공식 밀리언셀러인 김홍신의 <인간 시장>, 800만부 이상 팔렸다는 고려원의 <영웅문>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작품에서 독자들은 부정의한 현실을 떠올리고 분노하며 협객의 활약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80년대 후반부터는 공동체주의가 쇠퇴하고 개인의 서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해진다. 작품에는 정치와 운동으로 억압되어 있던 개인성을 희구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숲속의 방>, <사람의 아들>, <홀로서기>, <접시꽃 당신>등이 이 시기 베스트셀러다. 저자 정종현은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로 이어지는 이문열과 하루키 독서열은 중간층의 이탈에 따른 변혁운동의 급격한 쇠퇴(p.229)"로 이어졌다고 본다. 

 

1990년대는 '자본주의화'가 심화되어 재테크 책을 비롯한 실용서적이 인기를 얻었고 컴퓨터 서적, 외국 라이선스 잡지도 많이 읽혔다. PC통신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키는 새로운 공간이 되었다. 1993년부터 신세대 담론이 본격화되면서 대학가에는 민중적.저항적인 분위가 사라지고 상업적 대중문화가 퍼지게 되었다. 신경숙과 공지영의 등장은 여성문학.여성주의 시대의 신호탄이었다.

 

 

이 시기에는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외치는 책들이 인기를 얻는다. 주로 '나'의 체험을 강조하고 자유와 욕망의 해방을 추구하는 내용이었다. 자기계발과 성공서사가 인기를 얻으면서 기업가들의 자서전도 널리 읽혔다. '고유한 자아'에 대한 추구, 상실과 허무와 절망의 정서(p.262)'를 갖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작품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등이 이 시기 베스트셀러다.

 

"한국 현대 독서문화는 크게 다음과 같은 네 단계로 구성된다. 첫째 194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의 재구성기, 둘째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성장기, 셋째 1980년데에서 1990년대까지의 성숙기, 그리고 현재 2000년대 이후의 전환기. 거시적 인구 변동과 경제 성장, 근대화.자유화 같은 요인이 앞의 두 단계를, 그리고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세계화.민주화 같은 요인이 뒤의 두 단계를 규정한다." (pp318~319)

 

 

"스스로 필요한 강좌를 찾아가고 또 스스로 공부하고자 해야만 시민인문학이 우리 삶에 효력을 발할 것이다. 정치적.경제적 양극화가 문화와 삶. 정치의 전 영역에서 파국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오늘날, 평생교육과 문화적.사회적 문식성의 문제는 다시 중요하다."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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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내가 사랑했던 책들, 그 기억을 꺼내보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b | 2018.10.25 리뷰제목
별다른 사전 정보도 없이 덜컥, 제목만 보고 산 책은독서사라는 재미없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예쁜 표지의 하드커버로 눈길을 끌었다.내가 책을 읽어봐야 얼마나 읽었다고, 독서사까지 읽으려고 하나주제넘음을 후회했지만 생각보다 책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촘촘하게 우리나라 출판계를 진단했다면 읽기가 힘들었을텐데나처럼 날라리 애독자에겐 맞춤한 책이랄까.   저자는 한국의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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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사전 정보도 없이 덜컥, 제목만 보고 산 책은

독서사라는 재미없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예쁜 표지의 하드커버로 눈길을 끌었다.

내가 책을 읽어봐야 얼마나 읽었다고, 독서사까지 읽으려고 하나

주제넘음을 후회했지만 생각보다 책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촘촘하게 우리나라 출판계를 진단했다면 읽기가 힘들었을텐데

나처럼 날라리 애독자에겐 맞춤한 책이랄까.

 

저자는 한국의 독서사를 정치에 직접 영향을 받았으며 그 실제를 네가지로 규정했다.

1. 관변 독서운동

2. 관변 독서운동과 반대 방향의 국가 개입, 검열

3. 독서의 운동성과 저항적 성격

4. 지적 격차 문화사

재미있게도 관 주도로 독서운동을 진행하면서 반대로 국가에서는 검열을 휘둘렀고,

독서를 통해 저항하고, 엘리트와 민중이 함께 독서를 했던, 특이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독서사의 특징이라 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금지도서는 늘 우리 곁에 있었던 것 같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전교조 선생님께 추천받았고,

대학에 들어갔을 때 정문 앞에는 늘 경찰이 한번씩 쓸어(?)가는 사회과학서점이 있었다.

나는 거기서 파는 책들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잘 구매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 학교 앞 몇군데 서점 중 하나로

나의 취미인 "서점순례"에서 빼지 않고 다녔던 곳이었다.

가보면 가난한 "운동권 학생"들이 죽치고 않아 있어 장사도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이젠 이름도 가물가물한 그 서점은 누가 운영했던걸까? 지금도 궁금하다.

 

한국전쟁을 치르며 서울은 잠시 "빨갱이 세상"이 되었었다.

그 기록은 박완서 선생의 자전적 소설 그 산은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도 나온다.

살기 위해 했던 그 행동들에 대해 부끄러워하면서도,

당신이라면 달랐을 것 같으냐는 항변도 하며 고백을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적화삼삭 구인집도 안쓰러운 역사의 기록이다.

잔류했던 문인들이 자신이 빨갱이가 아님을 증명하듯 써낸 책.

과연 우리라고 달랐을까 

 

어린왕자와 최인호의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는

내가 어린 시절 접했던 책들이 나오며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뭔지도 모르면서 사촌 언니 오빠들 방에 가면 꽂혀있던 그 책들을 읽어대곤 했다.

아직 읽으면 안돼, 하면서 빼줬던 어린왕자.

그리고 몰래 숨어서 봤던 최인호와 김홍신의 책들.

대학에 들어가 봤던 난쏘공, 숲속의 방,

뒤이어 쏟아진 은희경, 공지영, 신경숙의 책들까지.

우리를 풍성하게 해줬던 멋진 책들이 참 많았던 20대였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읽지 않는 이문열의 책들이

우리의 젊은 시절을 관통했었다.

왜그럴까. 왜 그는 변했을까. 아니면 내가 변한 것일까.

이문열의 책을 서로 주고받던 우리가 이젠 그를 외면하게 될 줄이야.

서정윤의 홀로서기, 유안진의 수필집, 이문열의 소설들....

친구의 생일선물로 얼마나 많이 주고받았던지.

사람의 아들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

생일날 3권씩 받은 기억도 난다.

"너는 책을 좋아하니까"라고 선물받았지만, 실은 나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이미 읽었을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던 사람들이었으니......

 

90년대에도 검열은 여전히 존재했다.

즐거운 사라와 장정일의 소설들이 그랬던 것 같다.

요즘 내가 많이 읽는 책의 저자 장석주 작가가

즐거운 사라를 펴냈던 청하 출판사의 대표였다는 건 들을 때 마다 놀랍다.

계속 출판사를 했더라면 청하출판사는 어떤 책들을 내놓았을까 

장석주 작가는 다작을 하는 대신 수많은 책들을 세상에 내놓았을 지도 모를 일이다.

 

90년대를 통틀어 가장 성공한 책으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시리즈가 꼽힌다.

하긴, 이렇게 긴 시간동안 계속 책을 내놓고, 계속 베스트셀러가 되기가 쉬운가.

마이카 시대의 개막이라는 프리미엄 덕분이라지만

그래도 역시 필력 좋은 유홍준 교수 덕분이 아닌가 싶다.

그가 얼마나 더 책을 쓸 수 있을지, 그게 늘 걱정일 뿐이다.

 

한국 현대문학의 위상이 낮아졌다는 걱정을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마무리된다.

신경숙 작가 표절사건과 문단의 성폭력 사건은

가장 책을 많이 소비하는 여성 독자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나 역시 한국 문학을 읽는 것이 꺼려질 정도로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외딴방을 읽으며 얼마나 마음아파했던 우리들인가.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며 눈물짓던 많은 독자들을 바보로 만든 사건이었다.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성폭력 사건 역시

"존경받는 문학인"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래서인가. 기성 작가들의 작품 보다는

10년 이내 등단한 작가들의 책을 읽게 된다.

 

앞부분의 독서사는 오호~ 그랬었구나 하면서,

뒷부분의 독서사는 아하~ 그랬었지 하면서 읽었다.

앞에서 언급했듯 엄청난 양의 출판관련 역사가 들어간 책은 아니어서

"독서사"로 부족한 것이 아닌가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읽었던 책을 떠올려가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는 다시 읽고 싶은 그리운 책들과

여러 이유로 다시는 읽고 싶지 않은 책들로 나눠졌다.

순식간에 사라진 베스트셀러들을 떠올려보니

지금 잔뜩 쌓아놓은 책들 중 그런 책들이 많겠구나 싶어

또 나의 구매 행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내가 사랑했던 책들을 떠올려보는 소중한 시간,

대한민국 독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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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대한민국 독서사/천정환, 정종현/서해문집 평점10점 | e*******l | 2018.10.26 리뷰제목
해방 이후 지난 70년간의 대한민국 독서의 역사 즉 <대한민국 독서사>를 흥미롭게 읽어 보았다.반세기를 넘게 산 덕(?)에 초반 독서사의 직접 경험은 없지만 중후반은 직접 경험했다는 것...따라서 이 책에 언급된 책 거의 대부분을 읽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는 것이 하나의 재미였다.베이비붐 세대와 386 세대에 어정쩡하게 발을 걸친 탓(?)에 소용돌이에서 살짝 벗어나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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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지난 70년간의 대한민국 독서의 역사 즉 <대한민국 독서사>를 흥미롭게 읽어 보았다.

반세기를 넘게 산 덕(?)에 초반 독서사의 직접 경험은 없지만 중후반은 직접 경험했다는 것...

따라서 이 책에 언급된 책 거의 대부분을 읽었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는 것이 하나의 재미였다.

베이비붐 세대와 386 세대에 어정쩡하게 발을 걸친 탓(?)에 소용돌이에서 살짝 벗어나 있었지만...

<대한민국 독서사>를 읽으며 나의 독서 연대기와 비교하는 흥미로움과 복습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동안 출판된 책과 출판사 이야기...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아무튼 읽어야 할 책이었더랬다.

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아, 왜? 제본을 이리 했으면 가운데 끼움줄(?)은 넣어주셨어야지...!

책날개로 읽던 페이지 표시하기도 불편하고... 해서 할 수없이 책갈피를 썼지만 영 불편했다는 것!

그것 외에는 소장도서로 곁에 두고서 틈나는 대로 읽어보면 좋을 책이어서 퍽 마음에 들었었다.

책을 통한 지난 70년을 톺아본다는 것이 이렇게 내 취향에 딱 맞을 줄은 이미 짐작을 했었지만...

사실 책이란 것이 지금처럼 누구나 접근하고 소장하기 쉬운 시절이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었다.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정보를 가진 계층이 (읽고 쓰기가 가능한...) 주된 지배층이었었다.

피지배층이 무엇인가 알기 시작하면 사회의 기존 질서가 무너진다 하여 금기시하였었다.

공공연하게든 암암리에든... 현재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없는 그런...

인쇄술이 발달되지 않은 탓도 있었고... 책이 되는 재료가 엄청 구하기 힘들고 비싸다는 탓도 있었다.

그러므로 살짝 벗어난 이야기지만 활자를 발명하여 보급한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또한 비교적 싸고 쓰임이 좋은 종이를 발명 보급한 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함이 마땅하다.

이 책에 "우리가 사랑한 책들, 知의 현대사와 읽기의 풍경"이라는 부제에서도 짐작을 하듯이...

<대한민국 독서사>에는 시대별로 우리가 사랑했던 책들과 그 책에 담긴 의미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여고시절 어쩌다 읽었던 책이 당시의 베스트셀러라 했고 후에는 문제의식을 가진 책이라 했다.

지금도 종종 언급이 되는 그 책은 당시도 지금도 내게는 특별한 느낌이 없어 뜨아한 점도 있었지만...

내가 읽었던 또는 놓쳤던 책 이야기와 그 책을 출판한 출판사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할 것이다.

독서... 책 읽기와 정치 그리고 경제, 사회 전반에 대한 의식이 작동한다는 점 또한 매우 흥미롭다.

학생운동의 원동력이 되는 책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 하겠다,

예나 지금이나 관변독서운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재밌었고 책 읽지 않는 한국인이라는 것...

과거에는 책을 살 여유가 없어 책을 읽지 않았고 한편 현재는 책 읽을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않는단다.

또한 종이책에 대한 미래예측도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내 경우 종이파인데 종이책이 없어진다면... 했다.

퍽 흥미로운 내용이라서 <대한민국 독서사>를 읽는 내내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몰입을 하게 만들었다.

세월이 훌쩍 흘러 지금 청년들이 내 나이쯤이 된다면 과연 이 시대를 어떻게 평할지도 궁금했더랬다.

<대한민국 독서사>에 실린 대한민국의 책과 함께 한 70년은 나의 출생 이전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시간...

유년시절 제아무리 서슬퍼랬어도 어른들끼리의 밀담에서 건네들었던 일들을 되살려보는 재미도 쏠쏠했었고...

나의 성장과 더불어 변천한 시대의 이야기와 책 이야기도 내게 있어 커다란 흥미와 반추를 하게 했던...

서해문집의 <대한민국 독서사>는 책을 좋아한다면, 사회의식이 있다면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었다 할 것이다.

시대에 따라서 유행했던 책의 장르도 달라졌다는 것을 통하여 책과 국민의 의식은 역시 밀접하였다는 것...

역으로 많이 읽히는 책의 통계를 낸다면 현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유추하지 않을까 싶어 또한 흥미로웠다.

사족을 달자면 여전히 읽어야 할 책은 흘러넘치고 내게 책 읽을 여건(돈, 시간)은 빈약함에 애석하였더랬다.

요런(?) 책은 천천히 씹고 뜯고 맛보며... 맛난 요리를 음미하듯 읽어야 제 맛을 느낄 텐데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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