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카로스의 비탄
매춘부의 정부들
행복하고 편하고 배부르겠지.
헌데 난 구름을 잡으려다
힘을 모두 잃었네.
하늘 깊은 곳에서 반짝이는
비상한 별들 덕분인가,
쇠약해진 내 눈엔 오직
태양에 대한 추억만이.
나 우주의 끝과 중심을
헛되이 찾으려 했네.
이름 모를 불의 눈 밑에서
부서지는 내 날개를 느끼네.
아름다움을 향한 사랑에 타버려도
지옥의 내 무덤에
이름을 남길 거룩한 영예조차
내겐 허락되지 않겠지.
화가 앙리 마티스가 직접 편집하고 삽화를 그렸다고 한다.
보를레르가 쓴 단 한 권의 시집이라고 해서
1판본 때부터 궁금했는데, 이제야 좀 읽어본다.
이번 에디션은 마티스가 보를레르의 시에 그림을 곁들였기에 더 관심 두게 된다.
그것도 모두 초상화다.
시의 구절과 표정을 같이 읽는 느낌이 신선하다.
또 다른 해석을 같이 듣는 것 같다.
그런데도 그의 시를 온전히,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저 시의 구절에서 뭔가를 살짝 엿본 느낌이다.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궁금하고, 여전히 읽어보고 싶은 시집으로 남을 것 같다.
지인이 마티스의 그림을 좋아한다.
어떤 선물을 해줄까 고민하던 차에, 책 선물을 해줬고, 너무 좋아했다.
책도 가볍고 들고다니면서 보기 좋은 무게였다 (종이가 다른 책과 달리 가볍고, 포근한 느낌의 종이였는데, 이런 종이 좋다. 가볍다!)
안에 마티스 그림으로 삽화가 있는데, 간결하게 그린 그림이 정말 예뻤다
액자를 사줄까 했다가 책으로 산건데, 잘 산것 같다.
지인이 자기 전, 한장씩 읽고 잔다고 하는데 선물을 잘 한것 같다.
역시 선물은 책 선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