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투스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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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의 심장

리뷰 총점 9.1 (6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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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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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평점9점 | g*******7 | 2019.01.19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저자의 위력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해 준 [브루투스의 심장]. 1989년에 일본에서 발표된 이 작품은 그의 초기 소설이다. 아마도 이전에도 이 책이 우리나라에 출간이 되었겠지만, [브루투스의 심장]이라는 이름으로 2018년에 다시 출간되었으니 이쯤되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값이 얼마나 대단한지 추측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 작품
리뷰제목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저자의 위력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게 해 준 [브루투스의 심장]. 1989년에 일본에서 발표된 이 작품은 그의 초기 소설이다. 아마도 이전에도 이 책이 우리나라에 출간이 되었겠지만, [브루투스의 심장]이라는 이름으로 2018년에 다시 출간되었으니 이쯤되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값이 얼마나 대단한지 추측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무려 30년 전에 쓰여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로봇 개발과 관련된 부분은 그의 선견지명에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오늘날의 시각으로도 단순히 공상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은 이미 사건의 범인을 알려주면서 거꾸로 그 범인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있다는 점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의 능력을 십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 명의 범죄 공모자가 가담하여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하여 범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리 소설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 대목에서 아마도 교환 살인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하나의 살인 사건이 릴레이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즉, 살인은 오사카에서 이루어지지만, 그 시체를 도쿄까지 운반하는 과정에서 다른 두 명의 공모자가 중간 지점에 대기하여 해당 거리만큼 이동시킴으로써 서로에 대한 알리바이를 확보하는 치밀한 설정을 보여주고 있다.

 

 즉, 오사카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그 시신을 약속한 지점까지 옮겨 놓고 첫 번째 공모자는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고, 두 번째 공모자가 그 시신을 두 번째 약속 지점까지 옮겨 놓고 역시 나고야 출장지로 되돌아가고, 마지막 공모자가 그 시신을 도쿄로 옮겨 놓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경찰은 오사카에서의 살인 시각을 추정할 수 있지만, 그 시신이 도쿄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범인이 오사카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쿄에 유기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최초 살인 예상 시각부터 도쿄로 이동한 시간을 감안하여 용의자를 추려낼 수 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범위 안에는 이들 세 사람은 포함될 수 없다. 해당 시간대에 사건에 관여를 하였지만, 이 범죄가 단독 범행이라면 이들은 자신이 활동한 그 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알리바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도의 언급이라면 분명 결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지만, 놀랍게도 이러한 치밀한 사건에 대한 구성은 작품의 초반에 등장하여 실행이 된다. 문제는 바로 이 사건이 발생한 뒤에 연쇄적으로 그 범죄에 가담한 인물들이 살해된다는 점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나고야로 출장을 갔다가 첫 번째 공모자로부터 시신을 인수 받아서 세 번째 공모자에게 시신을 넘겨주는 다쿠야만이 살아남아서 자신들의 사건을 복기하면서 추가적으로 일어난 연쇄 살인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의 본격적인 시작은 바로 여기부터라 할 수 있다. 더구나 그가 운반한 시신은 원래 죽이기로 한 대상이 아니라 바로 살인을 행하고 그 시신을 옮기기로 한 첫 번째 공모자였다라는 점에서 그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경찰도 시행 착오를 거듭하면서 점점 수사망을 좁혀가는 상황에서 다쿠야는 자신이 관련되어 있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 살 길을 모색하게 된다. 여기에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회파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바로 다쿠야라는 인물에 심어 놓으면서 이 작품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인간이 모두 평등하다는 건 환상일 뿐이라는 게 그의 오랜 철학이었다. 이 세상은 불공평가 차별로 가득 차 있다. 누구나 태어난 그 수간부터 다양한 계층으로 나눠진다.

언젠가 반드시 최상층의 인간이 된다. 지배자가 된다......

그것이 다쿠야의 최종 목표였다.

 

인간은 평등하지 않아. 태어날 때부터 계층이 나뉘어져 있고, 자신은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 그런 인간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 하고 있었다. 그를 위해선 사람도 죽일 수 있다.

 - 책 내용 中에서 -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무능한 아버지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으며 가난을 경험한 다쿠야가 성공 지향적인 인물이 된 것은 사회적 환경에 기인한 부분이다.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치열한 노력을 거듭한 끝에 그는 로봇 개발자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회사의 최고 경영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데릴사위로 그의 집안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게 된다. 어찌보면 자수성가의 느낌이 강하지만, 참혹했던 어렸을 적의 기억으로 촉발된 그의 성공 지향은 목표만 존재할 뿐 올바른 수단과 방법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가 살인 계획에 참여하는 것과 또 다른 자신의 살인을 스스로 정당화하는 수단이 바로 성공이라는 그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쿠야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착찹하다. 과연 그를 성공에 눈이 먼 악인으로만 볼 수 있을까? 그가 사실 범죄에 가담하거나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오히려 외적인 요소가 강하였기에 그의 입장은 어떻게 본다면 그저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약자의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물론 후반부에 나타는 그의 행위는 분명 정당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30년전 히가시노 게이고가 바라보는 현실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목표와 수단을 모두 올바르게 지향하면서 성공할 수 있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라는 자문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 우리는 수저론을 통하여 그러한 선천적인 출발에 대한 불평등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가? 비록 수단과 방법은 정당하다 할 수 없지만, 그러한 불평등에 저항하다가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는 다쿠야와 그러한 환경하에 체념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이의 간극은 그리 크지 않다는 생각은 과연 잘못된 생각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작품에서 이러한 부분들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브루투스의 심장]을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추리 소설은 물론 사회파 미스터리의 느낌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더불어 이공계 출신답게 로봇의 도입에 따른 이점과 우려를 이미 30년 전에 작품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으니 이 작품은 이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그는 이후 소설에서 추리 소설, 사회파 미스터리는 물론 과학 기술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발표하였으니 그렇게 생각해 보는 것도 그리 지나치지 않으리라. 

 30년 전에 쓰여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통의 추리 소설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과는 다르다 할 수 있는 [브루투스의 심장]은 꼭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름값에 의하여 다시 소개된 작품이라고 마냥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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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평점10점 | u********0 | 2018.12.12 리뷰제목
그는 지금 상태에 만족하지 않았다. 현재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뛰어난 ‘근로자’에 불과했다. 누군가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인간이 모두 평등하다는 건 환상일 뿐이라는 게 그의 오랜 철학이었다. 이 세상은 불공평과 차별로 가득 차 있다. 누구나 태어난 그 순간부터 다양한 계층으로 나눠진다. 언젠가 반드시 최상층의 인간이 된다. 지배자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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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상태에 만족하지 않았다. 현재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뛰어난 ‘근로자’에 불과했다. 누군가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인간이 모두 평등하다는 건 환상일 뿐이라는 게 그의 오랜 철학이었다. 이 세상은 불공평과 차별로 가득 차 있다. 누구나 태어난 그 순간부터 다양한 계층으로 나눠진다. 언젠가 반드시 최상층의 인간이 된다. 지배자가 된다······. 그것이 다쿠야의 최종 목표였다. (p.26)

 

 

결국 로봇은 인간에 필적할 수 없다······. 다쿠야는 이런 식의 얘기가 제일 싫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인간일수록 능력도 없기 마련이라 더 불쾌했다. 인간이 도대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거짓말을 하고, 게으름을 부리고, 겁을 먹고, 질투나 할 뿐이다. 뭔가를 이루려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대체로 인간은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살 뿐이다. 지시가 없으면 불안해서 아무것도 못한다. 프로그램에 따라하는 일이라면 로봇이 훨씬 우수하다. 게다가 저 녀석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늘어선 로봇을 등지고 다쿠야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이것이 그가 로봇을 연구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자신을 포함해 인간은 반드시 배신한다. (p.165)

 

 

 이 책의 주인공인 스에나가 다쿠야. 그가 중견 산업기기 메이커인 MM중공에 취직한 지는 올해로 9년. 시가 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미장공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버지다운 살가운 애정을 보여준 기억은 거의 없다. 언제나 취해 있었고, 싸구려 술을 사기 위해서라면 다쿠야의 초등학교 급식비까지 서슴없이 써버리는 남자였다. 결국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탓에 다쿠야는 인간에 대한 짙은 불신과 권력지향적인 성격을 갖게 되었고 실력을 쌓기 위해 모든 욕망을 억제하며 노력한 결과 지금의 회사에서 엘리트 로봇 개발자로 성공한다. 하지만 일개 사원으로 만족하지 못한 그는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임원실 직원인 야스코에게 접근하고 그녀와 관계를 맺으며 전무에 관한 정보를 얻어내어 전무의 딸과 결혼할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야스코가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그에게 협박을 해오면서 그의 앞길에 먹구름이 드리운다. 그러던 중 뜻밖에 호출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자신의 처지와 같은 두 남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아이의 아버지일지도 모를 세 남자는 야스코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하여 이른바 ‘릴레이 살인’을 모의한다. 오사카로부터 도교로 이어지는 살인과 운반, 시체처리를 세 사람이 분담하는 완전범죄를 계획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데 막상 그날이 되어 운반되어 온 시체는 야스코가 아니었다. 공범 중에 한 명이 살해당한 것.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고 알 수 없는 살인은 계속된다.

각자의 욕망을 위해 살인 계획을 세운 세 남자. 욕망에 방해가 되는 여성을 처리하려 하지만 뜻밖에도 살인의 바통은 세 남자 중 한 명에게로 돌아간다. 누가 범인인지 모르는 가운데 살인은 계속되고 인간의 욕망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간다. 욕심 때문에 생명을 잃거나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부와 명예를 다 잃어도 사람들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다섯 번의 살인은 저마다 완벽한 트릭을 가지고 있다. 후반부로 갈수륵 얽히고 얽힌 실타레가 점점 풀리기 시작하는데 그 정교함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올 정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답다. 거침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에 눈을 뗄 수가 없다. 427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거침없이 단숨에 읽어나간다. 작가는 이공대 출신의 경험을 살려 인간의 뜨거운 욕망과 기계의 차가움을 결합시켰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주인공의 로봇인 브루투스에게 심장을 불어 넣은 것. 인간의 지시 없이는 혼자 힘으로 가동하지 않는 로봇이 인간을 기계의 부품 정도로만 생각한 주인에게 놀라운 결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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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브루투스의 심장(1989)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리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i | 2020.09.08 리뷰제목
#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는 재미 중에서는 오래전 출간된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작가로 활동한 지 벌써 30년이 넘은 작가이기에 초기에 활동했던 책들을 지금에 만나는 재미는 아마도 히가시도 게이고의 팬들에게는 꽤 익숙한 재미가 아닐까 싶다. 문득,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을 읽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거 정말 초기작 맞아? 80년대 후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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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읽는 재미 중에서는 오래전 출간된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작가로 활동한 지 벌써 30년이 넘은 작가이기에 초기에 활동했던 책들을 지금에 만나는 재미는 아마도 히가시도 게이고의 팬들에게는 꽤 익숙한 재미가 아닐까 싶다. 문득,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을 읽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거 정말 초기작 맞아?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의 시대상이 왜 지금 하고 그렇게 달라 보이지 않는 거지? 스마트폰은 없었고 컴퓨터가 보급이 많이 안되어있을 때의 시대임에도 지금과는 그렇게 동떨어져 있지 않아 보인다. 이는 분명 작가가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적 재능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도 히가시노게이고의 초기작이라고 할 수 있다. 1989년에 출간된 [브루투스의 심장]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중에서도 인기 있는 소설 중 하나인데, 그건 '도서형 추리소설'의 시초이기 때문이다.


'도서형 추리소설'은 범죄에 사용된 '트릭'을 먼저 밝히고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 가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은 범인과 트릭을 밝혀내 가는게 주된 방식인데 트릭을 공개하게 되면서 '범인'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완전범죄'라는 추리의 오래된 정통방식은 독자들이 추리소설을 읽게 하는 원인이었다. 완전범죄라는 트릭이 깨어질 때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이거 트릭이 먼저 밝혀져서 김새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브루투스의 심장]에서는 그런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앞서 이야기 했듯, 히가시노 게이고가 1989년에 발표된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세련된 느낌이다. 특히, 과학적 기술이나 분위기는 2000년대 이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놀랍다. 다만,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가 하는 장면은 시대가 오래되었구나 라고 짐작 말할 뿐이다.

이러한 작가의 능력 때문에 책에 대해 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브루투스의 심장]은 '초기'작품인만큼 작가의 노력과 공이 작품 곳곳에 배겨있다. 단지, 조금은 딱딱한 부분이 있어 늘어지는 경향도 있어서 인지 쉽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 브루투스의 심장


대체, 프롤로그는 뭐지?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드는 생각이였다. 뭔가 관계가 있는 것 같긴 하는데 '로봇'관리자 '유지'의 죽음을 보여주는 프롤로그가 이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처음에는 도저히 가늠이 안됐다. 그저 어떤 연관성이 있겠지? 라고 생각할 수밖에..


초반부터 '범인'들과 '트릭'들은 이미 밝혀져 있다. 통상 범인과 트릭이 밝혀지면 소설을 끝나야 하는데! 단 한 명의 '범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밝혀지는 진실. 이야기는 다시 처음으로 향하게 한다. '프롤로그'에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저자가 '살인 릴레이'라는 이 무시무시한 생각을 실제로 내용으로 옮겼다가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이 가능하지? 감탄 아닌 감탄을 할 뿐이다.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다만, 알리바이를 위한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시간과 장소의 설정들이 조금은 불편해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초기 작품이라 어떤 융통성의 문제였을까?


하지만, '살인'에 자비란 없다는 작가의 마인드가 맘에 들었다. 그 누구도 '행복'한 결말은 없었다. '살인'에는 고통스러운 결과만 주어질 뿐. 그것이 히가시노 게이고가 말하는 일종의 '정의'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브루투스의 심장]이라는 책을 다 읽고 나서, 뜬금없이 왜 '브루투스'였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1989년 그 당시에도 '블루투스'라는 개념이 있었을까? 현대 과학의 산물인 그 기술이 그 시대에도 있었는지 당황하게 되었다. 우연일까?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것일까? 궁금증을 자아내면서 어쩌면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시간여행자가 아니었을지 황당한 상상을 하면서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참,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2011년 방영되었다고 하니,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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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652. 469. 브루투스의 심장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g********o | 2020.06.11 리뷰제목
(스포 1도 없음. 왜냐하면 읽은지 한참되서 느낌적인 느낌으로 쓴 리뷰이므로 > _<) 크레마 사자마자 본 첫 책. 사실 크레마 사기 전부터 벼르고 있었다. 크레마 사면 히가시노 작품들 다 읽어야지!!! 몇 년째 책에 싸여 정신 못 차리고 허덕 거리는 동안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상하게 히가시노의 작품들을 읽게 된다. 바짝 쫘악 읽어 버리면 그 짜릿함이란. 히가시노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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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1도 없음. 왜냐하면 읽은지 한참되서 느낌적인 느낌으로 쓴 리뷰이므로 > _<)

크레마 사자마자 본 첫 책. 사실 크레마 사기 전부터 벼르고 있었다. 크레마 사면 히가시노 작품들 다 읽어야지!!! 몇 년째 책에 싸여 정신 못 차리고 허덕 거리는 동안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상하게 히가시노의 작품들을 읽게 된다. 바짝 쫘악 읽어 버리면 그 짜릿함이란. 히가시노는 정말 뭔들...

 

  사실 다른 작품들만큼 뒷통수 때리는 반전급이진 않았다. 처음부터 뭔가 몹시 켕기게 이야기가 흘러가서 그런지, 그럴 줄 알았다는 느낌과 애초에 범인이 누군지 나와 있어서 그런 헐!!! 아니!!!1 진짜?!! 대박!! 이런 환호성을 지르면서 보진 않았다. 그래도 흥미진진.

 

  밑바닥부터 실력으로 올라간 주인공. 여기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가족이라는 의미가 참 씁쓸해다. 주인공도 가족이라는 거추장스러운 것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아버지가 죽었을 때는 오히려 후련해 한다. 이렇게 가족이 가지는 의미가 없다. 오히려 얽히고 설킨 가족 관계에서 자신들의 삶도 얽힌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 결혼과 야망이라는 소재는 식상하지만 담백하게 담아낸다. 주인공이 그나마 덜 찌질해보이는 정도? 그럼에도 그들이 자신들의 것이라고 목표하고 추구하는 것들이 천박하거나 더러워 보이지 않는 건 그 누구든 약간은 이런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뭐, 치정싸움은.. 언제나 진흙탕이지만.

 

  그 와중에 진짜(?) 사랑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인물들도 있다. 그 사랑마저 이용 당했지만 적어도 자신이 진정 사랑했던 이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이의 순수함이 가장 안타깝다. 심지어... 스포니까 말을 아낀다. 어쨌든 여기서 가장 안타까운 인물이지 않을 수 없다. 어리석은 주변인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으니.

 

  이제 다음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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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완전범죄를 꿈꾸는 어긋난 욕망 - 브루투스의 심장 평점10점 | h***m | 2019.02.25 리뷰제목
도서형(倒敍型) 추리소설의 수작이다.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추적하는 경찰이나 탐정과 같은 등장인물이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둘 풀어가면서 트릭을 해체하고 범인을 지목하는 순서를 따르는 것이 전통적 추리소설이라면, 도서형 추리소설은 이를 뒤집어 거꾸로 진행된다. 다시 말해 누가 범인이며, 어떤 트릭이 사용됐는지 독자는 미리 알게 된다. 이를 증명해내는 라인을 따라 가면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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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형(倒敍型) 추리소설의 수작이다.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추적하는 경찰이나 탐정과 같은 등장인물이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둘 풀어가면서 트릭을 해체하고 범인을 지목하는 순서를 따르는 것이 전통적 추리소설이라면, 도서형 추리소설은 이를 뒤집어 거꾸로 진행된다. 다시 말해 누가 범인이며, 어떤 트릭이 사용됐는지 독자는 미리 알게 된다. 이를 증명해내는 라인을 따라 가면서 사건에 집중하게 되는 방식이다.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의 <브루투스의 심장(원제:ブル?タスの心?)>은 바로 도서형 기법에 따라 본격 추리소설의 진가가 맘껏 발휘된 작품이다. <화차>, <모방범> 등으로 유명한 작가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는 <브루투스의 심장>을 두고 '수작'이라 극찬했다.


무능한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으며 자란 스에가나 다쿠야는 자신의 야망을 좇아 인간에 대한 신뢰보다 신분 상승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남자다. 로봇 개발자인 다쿠야는 회사 창업주로부터 신뢰받고, 그 가문의 일원이 되기위해 살인 사건에 가담하게 된다. '릴레이 살인'이라는 독특한 트릭이 책 전면을 장식한다. 그러나 완전범죄를 꿈꿨던 다쿠야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스스로 또 한 명의 추적자가 되어 스토리를 끌어 간다.


"인간이 도대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거짓말을 하고, 게으름을 부리고, 겁을 먹고, 질투나 할 뿐이다...프로그램에 따라 하는 일이라면 로봇이 훨씬 우수하다. 게다가 저 녀석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자신을 포함해 인간은 반드시 배신한다. 그런데도 기대를 하니 실망도 큰 법이다."


'갸쿠타마노코시(逆玉の輿/ぎゃくたまのこし)'를 원하는 다쿠야는 이렇듯 인간성에 대한 기대가 없다. 자신의 성공에 걸림돌이 되는 타인은 그저 없어져야할 '해충'일 뿐이다. 신분이 낮은 남자가 부잣집 딸과 결혼해 신분 상승을 꾀한다는 뜻의 갸쿠타마노코시는 '남자 신데렐라'로 설명될 수 있겠다.



욕망을 위해 살인마저 가능하다고 여기는 한 인간의 비정함과 그러한 인간마저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가진 자의 태연한 모습이 책에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브루투스의 심장>은 운명을 이겨보려고 몸부림치는 다쿠야를 통해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에 대한 신뢰'를 느끼게 해준다.


"철 덩어리라는 데는 변함이 없지. 브루투스도 마음을 지니지 못했잖아."

"마음 같은 건 필요 없습니다."


브루투스는 다쿠야가 가장 애정을 갖는 로봇이다. 마음 따윈 필요없다는 다쿠야에게 다가올 파멸을 암시하는 대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우직하면서 날카로운 형사 사야마, 죽은 애인의 억울함을 조사하는 유미에, 그리고 다쿠야 등 세 갈래의 입장에서 풀어가는 사건이 흥미롭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설치한 독특한 트릭을 해체하면서 얻는 쾌감역시 말할 바 없다.


'완전범죄 살인 릴레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브루투스의 심장>은 2011년 후지TV에서 드라마로도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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