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고 건조한 역사책에서 벗어나 영웅들의 무용담이나 진탕하게 들어보고 싶었다.
한명의 저자가 아니고 여러명의 저자가
22명의 역사상 공적이 있고 역사의 흐름을 바꾼 인물에 대해 기술했다고 쓰여있다.
영웅의 풍모를 느낄만한 오버스럽더라고 맛깔나는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건조한 서술로 역사적 사실을 알려준다.
너무 건조한 나머지 불친절하다고 까지 느꼈다.
다만, 처음듣는 이슬람문화권의 영웅들도 나오고 기존 알던 인물들의 정리가 되는 점은 좋았다.
카이사르, 샤를마뉴, 루이14세...음 지나가다가
벤자민 프랭클린 등장 그리고 조지 워싱턴 등장.
미국 초대 대통령이니까 그렇군...하다가
토마스 제퍼슨?
잠깐, 책 제목과 취지가 뭐였더라??
세계 역사의 흐름을 바꾼 영웅이야기 아닌가?
토마스 제퍼슨이 위인이라해도 영웅은 아니지 않나?
이럴꺼면 징기스칸이나 진시황제가 나와야지 책 제목을 잘못 지었거나
저자가 너무 영미권에 치우쳐저 있었거나...많이 실망스런 부분이었다.
이와중에도 흥미가 돋는 인물들이 있었으니
살라딘이다.
그는 시리아 술탄 누레딘의 추종자에서 후에 시리아 최고 통치자가 된 인물이다.
카이로 시아파와 바그다드 수니파로 분열되어 있던 이슬람을 통합하였고,
십자군을 격파하고 예루살렘을 정복하였는데
중요한 것은,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정복했을때
예루살렘 사람 모두를 죽인 것과 대조적으로
살라딘은 한 명도 살해하지도 않고 오히려 포로조차 무료석방하기도 했다.
그는 훌륭한 인격과 관대한 마음가짐으로 방탕하지도 잔인하지도 않은 이상적인 군주였다.
요즘의 이슬람으로는 상상도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반대로 그 만큼 그 때의 십자군, 기독교는 잔인했다.
이슬람에대해 너무나 아는게 없다.
반성을 또 한번 하면서 이슬람쪽 역사지리에대해 관심이 생겼다.
또 한 명
주세페 가리발디
몇년전 프랑스 니스를 여행할 때 가리발디 광장이라고 큰 광장이 있었는데
트램 안에서 역 이름을 부를 때 들었던
"갸히발디~"
그 느끼했던 기억이 강렬했다.
광장에 큰 동상도 있었고 가리발디가 궁금했었다.
궁금한 마음에 단숨에 책을 읽었으나 역시나 친절하지 않다.
이 사람을 이해하려면 이탈리아 통일전쟁의 배경과 그 진행을 알아야 한다.
책을 읽었지만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는다.
차라리 위키백과가 10배는 나아보였다.
가리발디는 자체적으로 군사를 조달해서 시칠리, 나폴리 등을 되찾아 사르데냐왕국에 주었고
이를 발판으로 사르데냐 왕국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반도가 통일되었다.
이후 그는 권력을 잡기보다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권력이 아닌 애국심으로 이런 일을 했다고 하니 더더욱 이탈리아인들의 사랑을 받을 만 하다.
니스에 가리발디 동상이 있는 이유는 이 사람이 니스 태생이었고
당시 니스는 사르데냐왕국 영토였던 것 같다.
당시 이탈리아의 분열된 지도만 있어도 도움이 되었을 듯 한데 아쉽다.
등장인물은 아래와 같다.
너무 많은 인물들을 다룬 것이 독이 된것은 아닌가 싶다.
다양한 저자가 다양한 인물을 다뤘다고 하나
서술형식이 비슷하고 영미에 치우쳐져 있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다루면서 맛보기 정도 할 수는 있겠다.
나도 이 책을 보고 이슬람에 대해 알아야겠다거나
19세기 이탈리아나 독일 통일전쟁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무용하다고 까지 볼 수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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