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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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한빛비즈 교양툰

리뷰 총점 9.4 (9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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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 교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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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곤충으로 진화 읽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d******k | 2018.10.31 리뷰제목
요 근래 진화에 관련된 책을 연달아 읽게 됐다. 진화라고 하면 생존 경쟁과 짝짓기 경쟁이 먼저 떠오르지만 개인적으론 공생과 공진화 쪽에 더 관심이 생긴다. 영장류의 생태를 통해 인간의 폭력을 특성을 설명하는 책 <인간 폭력의 기원>에선 동물 무리의 엄격한 서열이 불필요한 경쟁을 막아준다는 관점이 신선했는데, <곤충의 진화>에서는 곤충의 변태로 인해 유충과 성충의 생활
리뷰제목


요 근래 진화에 관련된 책을 연달아 읽게 됐다. 진화라고 하면 생존 경쟁과 짝짓기 경쟁이 먼저 떠오르지만 개인적으론 공생과 공진화 쪽에 더 관심이 생긴다. 영장류의 생태를 통해 인간의 폭력을 특성을 설명하는 책 <인간 폭력의 기원>에선 동물 무리의 엄격한 서열이 불필요한 경쟁을 막아준다는 관점이 신선했는데, <곤충의 진화>에서는 곤충의 변태로 인해 유충과 성충의 생활이 달라져 생태적인 경쟁이 필요 없어진다고 해서 놀라웠다. 물론 그런 의도를 가지고 변태를 하는 건 아니겠지만, 세대간의 갈등이 심해진 우리 사회를 보니 느끼는 바가 크다. 시험공부가 아닌 세상의 이치로 진화를 읽게 되니 새로운 관점을 많이 배우게 된다.



그림도 별로 없이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책 <진화>에서도 곤충에 대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다. 꽃의 모양을 보고 그에 맞는 곤충의 존재를 예측한 다윈의 이야기, 산업화에 따른 나방 색깔의 변화, 그리고 곤충을 이용한 식물의 번식 전략 등이다. 그래서 '곤충의' 진화를 강조한 이 책이 과연 뭘로 나머지 분량을 다 채울지 궁금했는데, 수적으로 우세한 만큼 곤충으로 다양한 예를 들어 진화론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식물보다 먼저 육지에 진출했고, 익룡보다 먼저 하늘을 지배했던 역사가 있는 만큼 독특한 생태의 곤충이 많기도 하다.



짓눌리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곤충은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호박 속에 보존되지 않는 이상 화석이 남아 있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화석에 새겨진 날개의 마찰판을 보고 시끄러운 소리로 울었을 것을 짐작하는 걸 보면 의외로 흔적이 많이 발견되는 모양이다. 석탄기 곤충 화석의 60퍼센트를 차지하는 곤충이 있었으니 바로 바퀴벌레다. 해부학적 구조와 장내 미생물이 비슷한 것은 바퀴벌레가 흰개미의 조상이라는 증거가 된다. 최초로 나무를 소화시킨 바퀴벌레는 탈피할 때마다 뱃속에서 나무를 분해하는 균을 잃게 되는데, 서로의 탈피각과 배설물을 먹어 균을 유지하려고 집단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장내 미생물까지 활용해서 연구한다니 신기하다.


진화에 어떤 의지나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는 것에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는 진화론이 곤충의 사례를 통해 훨씬 쉽게 와닿는다. 이외에도 곤충 외골격의 장단점이나 특이한 짝짓기 습성 등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자료를 모으느라 고생했을 작가의 애착이 존경스럽다.


폭염 때문인지 올 여름은 파리와 모기에게 시달릴 일이 줄어 기쁘긴 하지만 벌레조차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 과연 인간에게 좋을지는 의문이다. 어렸을 때 방학숙제로 곤충채집을 해가던 형, 누나를 보며 자랐는데 내 또래부터는 환경보호 때문에 그런 추억이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비나 잠자리를 코 앞에서 본 지도 엄청 오래됐다. 혹시 만나게 된다면 반가운 정도가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지도... 진화를 통해 경쟁이 아닌 공생을 배워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0 댓글 13
종이책 Think 11. 경이로운 곤충의 세계를 들여다 본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21.04.15 리뷰제목
이 책을 뭐라 소개하면 좋을까? 읽으면 참 유익한데 뭔가 2% 부족하다고 느낄 때, 할 말이 참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빛비즈>의 '교양툰' 시리즈의 첫 번째라는 이름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책이기도 하다. 벌써 두 번째 리뷰를 쓰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외계인이 지구를 관찰하고 있다면 가장 유심히 바라볼 대상은 무엇일까? 아니, 질문이 좀 잘못 되
리뷰제목

  이 책을 뭐라 소개하면 좋을까? 읽으면 참 유익한데 뭔가 2% 부족하다고 느낄 때, 할 말이 참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빛비즈>의 '교양툰' 시리즈의 첫 번째라는 이름만으로도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책이기도 하다. 벌써 두 번째 리뷰를 쓰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외계인이 지구를 관찰하고 있다면 가장 유심히 바라볼 대상은 무엇일까? 아니, 질문이 좀 잘못 되었다. 지구에 대한 첫인상을 물어본다면 무어라 대답할까? 라고 질문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가장 먼저 눈에 띠고, 가장 '개체수'가 많은 무엇을 꼽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답은 바로 '미생물'일 것이다. 비록 인간의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은 대상이지만, 외계인의 '시각'에서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체수가 가장 많은 '미생물'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질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외계인이 지구 침공을 할 수 없는 까닭도 바로 '미생물' 때문일 것이다. 영화 <우주전쟁>에도 지구인을 먹이(?)로 삼는 외계인이 허무하게도 지구의 미생물에 대한 면역체계가 없는 까닭에 전멸하고 만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아쉽게도 '미생물'이 아니라 '곤충'이다. 세상은 참으로 더럽게도 1등만 기억한다고 하지만 미생물 다음으로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대상이 바로 '곤충'이기 때문이다. 또한 '진화적인 관점'에서도 곤충은 참으로 신기한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생물이 바다를 벗어나지 못한 때에 최초로 '육상'으로 나아간 생물도 곤충이며, 거의 대부분의 생물이 육상에서 머물고 있을 때에 최초로 '하늘'을 날아오른 생물도 곤충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아주 단단한 '외골격'을 갖고 있는 탓에 다른 천적으로부터 스스로 몸을 지킬 뿐만 아니라 조그만 덩치로도 자기보다 30배가 넘는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대멸종 시기'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오늘까지 살아남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생물 가운데 곤충이 가장 많은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따라서 '곤충의 진화'에 대한 역사를 관찰하다보면 자연스레 '지구의 역사'와 맥을 함께 한다는 것을 아주 손쉽게 눈치 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곤충기>가 아니라 <곤충의 진화>인 것이다. 여담이지만, <곤충기>의 대명사인 '파브르'는 다윈과 동시대 사람이며 친분을 갖고 있었지만, 정작 다윈의 '진화론'을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 까닭에 <파브르 곤충기>를 읽으면, 그저 '곤충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을 뿐, 지구의 장대한 역사를 눈치 챌 수 없다. 하지만 <종의 기원>을 읽으면 다르다. 아주 오랜 시일동안 서서히 환경에 적응해가며 '살아남은 생명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지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곤 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곤충의 진화>이면서 동시에 <지구의 역사 또는 생명의 진화>라는 제목으로 읽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진화론의 곤충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진화'에 대한 맥락이 매우 중요한 이 책은 '진화의 매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면 반쪽만 즐길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진화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 적응'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이 책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진화란 무엇일까?> 그건 우선 '살아남았다'는 것으로 개념이해를 시작해야 한다. 다윈은 '적응과 도태'라는 핵심으로 환경에 잘 적응하면 살아남고, 적응하지 못하면 절멸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시시때때로 변하는 '환경'에 살아남기 유리한 쪽으로 진화를 한 생물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생물은 '멸종'에 이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화는 '목적성'도 '방향성'도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수컷 공작새의 화려한 깃털이나 수사슴의 거대한 뿔은 암컷을 유혹하는데에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천적에게 잡아먹힐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진화에 목적이나 방향성이 있다면 '잘못된 선택'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공작새의 깃털과 수사슴의 뿔은 점점 더 화려하고 거대해질 뿐이다.

 

  그래도 의심을 한 다윈은 '성선택'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는데 더 유리한 쪽으로 진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닐지 의문을 달았다. 다윈이 살았을 당시에는 '유전자'라는 것을 알지도 못했을텐데도 말이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거추장스러운 장식일지라도 '종의 번성'을 위해서는 짝짓기에 성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왜 하필 '목숨'을 걸어야 짝짓기에 유리해진단 말인가? 얼마든지 환경에 적절히 적응하는 방향으로 오래오래 살아서 '종의 번성'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간단한 진리가 있는데도 말이다. 따라서 진화에 '목적성과 방향성'은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다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곤충에 관한 이야기로 간단한 진화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예가 있다. 바로 '산업화 이전과 이후의 런던'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바로 이곳에 '같은 종'의 흰색 나방과 검은색 나방이 함께 살았다고 한다. 둘은 같은 종이지만 색깔만 다를 뿐이었다. 그런데 산업화 이전에는 공기도 맑고 주변도 밝았기에 '흰색 나방'이 천적의 눈에 덜 띠어서 더 많이 살아남았고, '검은색 나방'은 천적에게 잡아먹히기 일쑤였단다. 이대로라면 검은색 나방은 오래 가지 않아 멸종에 이르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영국에 산업화가 활발해지면서 곳곳에 매연을 뿜는 공장이 들어섰고, 그 때문에 주변 환경이 거무튀튀해졌기 때문이다. 바로 '환경'이 달라진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주변과 색의 차이가 없는 검은색 나방이 생존에 유리해졌고, 흰색 나방은 멸종에 다다를 정도로 개체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알 수 있다. 하나는 환경은 '진화의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고, 진화는 '우연적인 요소'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방은 생존에 유리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몸색깔을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반대로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손쉽게 바꿀 수 없다는 얘기다. 즉, 진화의 속도는 매우 느리다. 반면에 환경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순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생존의 갈림길'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생존에 유리해지도록 '변신'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다는 점이다. 이런 변신을 자연계에서는 '돌연변이'라고 불리지만, 이런 돌연변이가 생존에 유리해질 확률이 매번 높다는 것을 보장할 수도 없다. 따라서 돌연변이가 일어났는데, 그 돌연변이가 생존에 유리해지는 것은 순전히 운에 달렸다. 어쩌면 돌연변이로 힘들게 살아남았다가 오랜 시일이 지나, 갑자기 생존에 유리하도록 환경이 바뀌게 되면 '살아남아서' 어엿한 종으로 대접받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이해한다면, 왜 유독 '곤충의 종'이 대체로 비슷하지만 매우 다양한가를 이해할 수 있다. 개미만 해도 수없이 많은 다른 종들이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풍뎅이는 또 어떤가? 사슴벌레도 비슷하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종이 저마다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현재까지 인류에게 알려진 것만으로도 이렇게 다양한데 아직 학계에 보고가 되지 않은 '미지의 곤충'까지 계산에 넣으면 정말 엄청날 것이다.

 

  이쯤 되면, 인간이 오직 '사피엔스'라고 하는 단 하나의 종만 살아남은 것이 참으로 희귀한 일인 셈이다. 동시에 인류는 수많은 종들이 멸종의 단계에서 보여주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조차 할 지경이다. 따라서 우리는 곤충에게 배울 점이 참 많다. 참으로 들여다보면 볼수록 경이롭지 않을 수 없다.

 

한빛비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1
종이책 곤충의 진화 평점6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s*****7 | 2019.11.19 리뷰제목
고생대, 중생대, 대멸종과 신생대를 거쳐가면서 곤충이 어떻게 진화했는가를 만화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곤충들을 의인화하고 곤충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식물도 의인화 함으로 보다 친밀하게 설명을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웃기다. 딱 풉하고 웃게 만든다. 깔깔깔은 아니지만 이곳저곳 기발한 상상력이 숨겨져 있다.  전 세계에 걸쳐 곤충은 80만 종이 살고 있단다. 캄
리뷰제목

 고생대, 중생대, 대멸종과 신생대를 거쳐가면서 곤충이 어떻게 진화했는가를 만화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곤충들을 의인화하고 곤충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식물도 의인화 함으로 보다 친밀하게 설명을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웃기다. 딱 풉하고 웃게 만든다. 깔깔깔은 아니지만 이곳저곳 기발한 상상력이 숨겨져 있다.

 

전 세계에 걸쳐 곤충은 80만 종이 살고 있단다.

캄브리아기 생태 주인공인 절지동물 삼엽충부터 삼엽충을 잡아 먹는 '아노말로카리스',어류의 등장으로 바다에서 살기 힘든 전갈과 다지류들이 육지로 진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곤충들은 환경에 의해 자연 선택으로 인한 변이가 일어나고 축적된 결과라고 한다.

식물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높은 식물을 먹기 위해 날개도 생기고 식물과 곤충은 본격적인 상부상조적인 변이를 일으켰다.

 

곤충이 등장하는 와중에 프로이드, 리처드 도킨슨, 다윈, 개미박사님 휠도블러, 에드워드 윌슨 등등 많은 곤충학자들이 등장한다.

생각보다 스토리에 무게도 있고 학구적이기 까지 하다.

모기와 인간의 사투 이야기와 곤충들의 성생활도 재미있었다.

바퀴벌레의 놀라운 생존력에 관한 이야기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곤충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연령층에게 흥미롭게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댓글 0
종이책 Think 1. 진화론적 관점에서 본 곤충의 생태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z******8 | 2019.04.19 리뷰제목
믿기 힘들지만, '진화론'을 아직도 과학적 믿음이 아닌 종교적 신앙의 관점에서 부정하는 분들이 계시다. 그런 분들은 고리타분하게도, 과학이 '신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는 '근거'를 찾지 못했으므로 '신의 존재'는 확실하다고 굳세게 믿고 계신 듯 하다. 과학과 신앙은 별개인데도 말이다. 대체로 과학자들은 '종교'가 없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독실한 신앙을 간직한 채 과학에 매진
리뷰제목

  믿기 힘들지만, '진화론'을 아직도 과학적 믿음이 아닌 종교적 신앙의 관점에서 부정하는 분들이 계시다. 그런 분들은 고리타분하게도, 과학이 '신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는 '근거'를 찾지 못했으므로 '신의 존재'는 확실하다고 굳세게 믿고 계신 듯 하다. 과학과 신앙은 별개인데도 말이다. 대체로 과학자들은 '종교'가 없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독실한 신앙을 간직한 채 과학에 매진하는 분들도 꽤나 많다. 물론 '창조과학'이란 엉터리 과학을 내세우는 '비과학자'들은 빼고 말이다. 하느님이 빛이 있으라 하신지 7일만에 온세상을 만들었다는 '창조론'은 신앙으로 믿으면 된다. 그러나 지구는 46억 년전에 태양과 함께 생성되었으며 우주는 137억 년 전에 '빅뱅'과 함께 태어난 증거는 '과학'에서 찾으면 된다. 어설프게 둘을 엮어서 지구가 5천 년전에 창조되었으며 4천 년전에 인간과 공룡이 함께 뛰놀았다는 '창조과학'은 가볍게 무시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로 이 책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진화론'은 더 이상 아직 입증하지 못한 '이론'이 아니라 모든 것이 입증된 '과학'이다. 그 대표적인 증거가 바로 '곤충'이다. '곤충의 역사'는 진화를 거듭하고 또 진화를 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으며, '곤충의 생태'는 찰스 다윈이 주장했던 '자연선택'과 '성선택'의 살아있는 표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곤충도 인간과 같은 '동물'이라고 생각한다면 '곤충의 진화'가 확실한 것처럼 '인간의 진화'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이를 부정하는 분들은 인간을 아직도 '만물의 영장'이고, 곤충은 인간에 비해 '하찮은 존재'라고 차별적이고 우월적인 관점을 계속 유지하려는 뉴턴역학의 '관성의 법칙'에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잘못된 믿음조차 뉴턴역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한데도 '진화론'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하면 안 될 것이다.

 

  이 책은 '곤충책'인데도 곤충의 생태에 대한 설명보다도 '진화'에 대한 증거를 더 많이 풀어놓아서 '진화론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더구나 곤충학자가 직접 만화를 그리고 설명하였기 때문에 더욱 실감나고 생생한 진화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얼마나 생생하냐면, 곤충들의 성생활마저 낯뜨겁고 후끈하게...므훗했다. 물론 곤충들의 성생활 얘기는 찰스 다윈의 '성선택'을 증명할 근거들이다. 진화론에서 '성선택'이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높다. 아니 전부라고 얘기하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유성생식'을 하는 동물들은 '성선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수컷이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갖은 위험을 마다하지 않은 것도, 암컷이 수컷을 유혹하기 위한 모든 수단도, 모두 자신의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공작새 수컷의 화려하지만 거추장스런 꽁지깃이나 순록 수컷의 화려하지만 무겁고 쓸데없는 뿔 등이 '그런 쓸데없는 것을 달고도 살아남은 수컷'이기에 뭔가 더 매력적이라서 암컷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분석은 냉정하지만 예리하다. 반면에 암컷들은 짝짓기하려는 수컷이 잡아오는 먹이만으로도 모자라 수컷마저도 잡아먹는다. 알을 낳는 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그런단다. 자신의 유전자를 확실히 남기기 위해서는 못할 짓이 없는 셈이다.

 

  이런 과학적인 내용을 접할 때마다 주의할 점이 있다. 곤충을 '의인화'하여 남자와 여자로 감정이입을 하면 곤란하다. 왜냐면 곤충의 세계를 이해하려면 곤충을 '기계'로 인식해야 편하기 때문이다. 음..이해를 돕기 위해 파브르의 곤충실험을 곧잘 예를 들곤 한다. 이 책에도 소상히 나와 있다. 잠시 설명하자면, 나나니벌은 숙주를 마취시켜 '살아있는 시체'처럼 꼼짝은 못하지만 살아있는 애벌레 속에 알을 낳아 번식을 한다. 그런데 나나니벌은 그 살아있는 애벌레를 땅굴을 파서 넣어두는 습성이 있다. 여기서 파브르는 재미난 실험을 한다. 나나니벌이 애벌레를 굴 앞에 놓고 마지막 굴청소를 하러 들어간 사이에 파브르가 그 애벌레를 집어들고 조금 떨어진 곳에 놓아둔다. 그러면 나나니벌은 굴청소를 마치고 나왔다가 멀리 떨어진 애벌레를 다시 굴 앞에 놓고 다시 굴청소를 하러 들어간다. 그 사이에 파브르가 또 다시 애벌레를 조금 떨어진 곳에 놓아두는 실험이었다. 파브르는 무려 40번이나 이 실험을 반복했고, 그 때마다 나나니벌은 40번이나 굴청소를 다시 했단다. 한 마디로 이 실험은 곤충에게 '사고의 유연성'은 없다는 증거다. 마치 기계처럼 정확한 동작을 반복하는 대표적인 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생기론'이라는 건데, 생물을 한낱 기계로 치부할 수 없다고 보는 해석이다. 펄떡펄떡 심장이 뛰는 동물에게 '자유의지'가 없다고 보는 것은 난센스라고 보는 관점인데, 난 좀 별로다. 물론 모든 생물을 기계처럼 보는 '기계론'은 사람조차 구석구석 기계로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에 거부감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곤충은 '생기론'보다는 '기계론'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곤충에게 '자유의지'가 있다고 보면 볼수록 '기계'처럼 반복하는 곤충의 모습 때문에 해석 자체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암튼 재미난 '진화론' 책이었다. 만화 형식의 장점이 자칫 복잡하고 어려운 '진화론'을 아주 말랑말랑하게 한 점도 인상적이고 말이다. 더불어 곤충의 생태를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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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이런 재미와 상식이라니!!! -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c | 2018.11.10 리뷰제목
김도윤 작가는 곤충의 진화를 다룬 웹툰을 지난 3월 디씨인사이드에 올렸다. 고생대·중생대·신생대 편까지 이 책의 3화 분량이다. 11월 현재 조회수가 15만에 육박한다.조지타운대 닉 러브그로브 경영학 교수는 『스워브』에서 깊이의 이점을 활용하면서 인생을 폭넓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스워브’ 전략을 택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스워브 전략을 위한 6가지 요소를 제시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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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작가는 곤충의 진화를 다룬 웹툰을 지난 3월 디씨인사이드에 올렸다. 고생대·중생대·신생대 편까지 이 책의 3화 분량이다. 11월 현재 조회수가 15만에 육박한다.

조지타운대 닉 러브그로브 경영학 교수는 스워브에서 깊이의 이점을 활용하면서 인생을 폭넓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스워브전략을 택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스워브 전략을 위한 6가지 요소를 제시했는데, 이중 T자 지식축이 있다. T자 축은 전문성을 갖춘 제너럴리스트를 말한다. 내 생각에 교수가 말한 T자 축에 김도윤 작가가 한 예로 딱 들어맞는다.

김 작가의 필명은 갈로아. 어떻게 해서 갈로아를 필명으로 삼게 됐을까? 맺음말에 보면 자세한 내막이 나온다. 만화가와 과학자 사이에 진로를 고민하던 중학교 3학년 때 곤충 채집을 하다 우연히 갈로아벌레를 만나게 됐다. 그날 이후 작가는 완전히 과학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갈로아벌레는 빙하기에 살아남아 일부가 지금까지 전해오는 살아있는 화석이었다.

 

 

만화에도 갈로아벌레에 대한 이야기가 몇 번 등장한다. 지구온난화 탓에 갈로아벌레도 곧 멸종한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참고로 웹툰의 오탈자는 책 발간시 모두 수정되었다.   

 

몇 년 후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갈로아벌레 화석을 보게 됐다. 쥐라기 초기 것으로 여겨지는 화석에는 지금과 달리 날개가 있었다. 이때부터 작가의 질문이 시작됐다. “왜 날개가 없어졌지?” “날개가 퇴화한 흔적이 과거엔 남아 있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쏟아내면서 곤충이 4억 년의 세월동안 진화해 왔음을 알게 됐다. 그렇게 작가는 태고의 시간과 생명의 연속성, 곤충의 장엄함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심오한 감동의 바다에서 출렁거렸다.

작가는 하라는 공부는커녕 만화에 빠져 살았고, 웹툰을 죽어라 그려댔다. 마침내 성공을 거두었고, 일가(一家)의 경지에 이르렀다책의 참고문헌을 보면 국내외 저서 45, 학술논문 31편 등 공부도 참 많이, 열심히 했다. 모르긴 해도 이 웹툰 그리면서 인생 최고의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

 

만화는 재미와 상식 두 마리 사마귀(아니 토끼?)를 다 잡았다. 곤충에 관한 과학 지식도 대단하지만 작가의 드립력도 이에 못지 않다. 헐~ 엄지 척!!!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이 이 책을 흘깃 보더니 이내 꿰차고 자리를 잡는다. 재미있다고 깔깔대며 읽는다. “내용도 만만치 않단다.” 살짝 운을 뗐더니 들은 척 만 척 골똘히 집중한다.

작가는 네이버에서 올해 323일부터 97일까지 매주 1화씩 연재, 26화까지 마무리지었다. 그간 조회수가 400만을 넘었다니 대단한 인기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시월 26화 고스란히 책으로 나왔다.

지금도 네이버에 연재한 웹툰은 그대로 남아 있다
. 종이책 보다 PC나 스마트 폰으로 보기 좋아하는 분이나 학생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원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종이 책도 곧 10만 부 가까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나는 작가의 모습에서 미래의 인재 상을 본다. 미래 사회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서 깊이를 갖추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 바로가기 :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웹툰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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