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삶이란 무엇인가...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책을 얼핏 본 적이 있는데...
그 책도 그랬고, 이 책도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책이란 뭘까?
그냥 종이를 묶어 놓으면 책이구나!(사전)
지금은 좀 덜해졌지만 옛부터 종이는 아주 귀한 것이었다. 문자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보통 '책'은 아주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쓰인다.
이런 책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뜻이리라.
그럼 이런 책은 도대체 무엇인가?
바로 '질문'만 가득한 책이다.
대부분의 책에는 '지식'이 가득하다. 가끔은 '지혜'도 많지만.
보통의 책은 사상이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하는 이야기다.
물론 이 책도 저자의 가치관과 사색에 근거하여 물어볼만한 질문이다! 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담았으니까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책은 독자가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가며 만들어나가야 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
그럼 이 책이 담고 있는 수많은 질문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리뷰를 좀 해보자.
책은 질문들을 40개가 넘는 소주제로 묶고 각 장에서 여러 질문을 연달아 때론 개별적으로 던지고 있다. 내가 선택한 주제는 '실패'다.
실패ㅡ당신의 실패 중 얼마나 많은 것이 진짜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나요?
-끝이 나쁜 것과 시작이 나쁜 것 중 어느 것이 더 나을까요?
-당신이 행복하긴 하지만 성공은 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달았다고 해봐요. 이런 깨달음이 당신의 행복의 정도를 감소시킬까요, 아니면 더욱 배가시킬까요?
뭐 이런 식으로 질문이 있다.
내가 다른 곳에서도 고민을 했지만, 리뷰에 쓸 것으로 굳이 실패를 가져온 이유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기존에 성공으로 보여지던 것들이 어느 하나, 더이상 탄탄한 성공으로 보여지지 않고
각자 개성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성공으로 보이는 시대.
그러면서도 여전히 개성을 좇길 두려워하고 기존의 성공을 좇는 사람도 많은 시대.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볼까?
강남의 노인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는 통폐합 시켜야 한다. 아이가 없어서.
그런데 당신의 꿈은 성공해서 강남에 멋진 집 한 채 사는 것이라고 해보자.
10년 혹은 20년이 지난 뒤에, 강남에서 부자로 럭셔리하게 '노인들끼리' 어울려 사는 건 재미있는 일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한국 같이 좁은 땅에서도 지역 별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여기저기 존재하고
밝은 미래가 존재하기는 하는지 알기가 어려운 지금...
이 책은 잠깐 멈춰서 삶의 여러 분야에 질문을 던져볼 것을 권하고 있다.
행복, 돈, 나이, 정치, 결혼, 운동, 신, 우주, 마음 등에 대해서.
이 책엔 -내 안의 게으름뱅이를 얼마나 괴롭혔는가? 와
-나 자신보다 내 인생에 걸림돌이 된 사람이 또 있는가? 와 같은
상반된 시각을 보여주는 질문들도 주제에 맞게 배치되어 있기에 재미로라도 한 번씩 펼쳐보기 좋은 거 같다. 책상 같은 곳에 던져두고 그냥 잠깐 펼쳐보는?
그래서 삶이란 대체 뭘까?
책을 읽다가 꽂히는 또 다른 질문들이 내게 답을 줄 것 같다.
독일의 유명한 지식소매상 롤프 도벨리가 강조하는 '자기 탐구 놀이'의 핵심은 내적인 다이알로그다. 전작『그런데, 나는 누구인가』에 이은 『그런데, 삶이란 무엇인가』(나무생각, 2018) 역시 오로지 질문과 답변을 기다리는 여백만으로 구성된 책이다. 질문의 범주는 전작과 겹쳐지는 부분이 적지 않다. '삶'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는 질문들인지라 '나'에 대한 항목들과 질문 범주가 겹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다만 전작에서 파고들다 잠시 멈춘 부분에서 한걸음 더 깊이 나아가는 질문은 찾지 못했다. 아쉽게도 질문이 나선형으로 발전하지 않고 따로 논다는 느낌이다.
요즘 사람들은 제대로 질문할 줄 모른다. 특히 '나'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제대로 묻는 일에 서툴고 게으르다. 롤프 도벨리는 자아와 인생을 관통하는 질문들을 대신 던지고 있다. 저자의 질문에 답하려다 보면 진정한 내적 대화의 길이 열리게 된다. 그동안 우리가 이런 질문을 던지지 못한 것은 두렵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자기 삶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자아와 인생에 진지한 물음을 던지기를 애써 회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책이 궁극적으론 저자와 독자의 상호작용에 의한 협주인 것처럼, 이 책 역시 저자가 던지는 내적인 질문과 이 질문에 대한 독자의 성찰이 주가 된다. 내적 대화는 객관화의 힘을 길러준다. 객관화란 자기 자아를 낯선 타자로 보는 연습이다. 정말 운좋게 자기 존재의 심연에 가닿는 질문을 만날 수도 있다. "당신 자신보다 당신 인생에 더 걸림돌이 된 사람이 또 있나요?" 내 가슴에 비수처럼 날아든 묵직한 질문이다.
좀처럼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질문도 있었다. 이런 질문이라면 가족과 친구들과 재미삼아 대화를 이어나가는 화두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자서전을 어떤 문장으로 끝맺고 싶은가요?
▶신 앞에 가서 당신의 삶을 결산해야 할 때, 당신은 무슨 말로 신을 설득할 건가요?
▶당신의 인생 여정의 도로 상태에 대한 보고서에는 어떤 말이 적혀 있을까요?
▶죽음을 앞두고 인생을 되돌아보며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까요?
▶외적인 부를 내적인 부와 교환할 수 있는 거래소가 있다면 적극 이용할 생각이 있나요?
이 책은 책 제목부터 뭔가 심오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책 구성 또한 특이하게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질문들이 제시되어 있을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질문의 주제를 살펴보면 “행복, 삶의 전략, 돈, 나이, 정치, 삶, 타인, 결혼, 사고, 운동, 말, 성공, 도덕, 신, 정체성, 친구, 양심, 사랑, 일, 실패, 죽음, 우주, 자녀, 진실, 건강, 세대 차이...”등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47가지의 질문들이었다. 어떤 질문들은 바로 대답하기 힘든 것도 있었고 어떤 질문들은 미처 생각지 못한 내용들도 있었다. 몇 가지 질문들을 살펴보면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세를 낸다면 세상은 좀 더 공평해질까요? 동물들은 자살을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동책이 인간보다 더 행복한 걸까요? 잠시 꽃을 보려고 걸음을 멈추었던 때가 언제인가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당신의 결점이 더 늘어나고 있나요? 아니면 더 줄어들고 있나요? 당신이 똑똑한 왕이라면 민주주의를 도입할까요? 이유를 말해보세요, 생각과 돈 중에 어떤 것이 당신에게 더 중요한가요? 당신이 생각하기에 정의로운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등이다. 어떤 질문은 객관식이어서 답을 고르게 되어있다. 또 체크아웃 질문도 있어서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로 체크하게 되어있다.
책에 제시되어있는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면서 질문의 힘이 크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비록, 책의 크기는 작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내용들은 참으로 심오하고 생각하게 할 거리들이 많은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빨리 읽지 말고 책에 제시되어 있는 질문들을 차분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삶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롤프 도벨리는 철학과 경영학을 공부했고, 유럽의 대표적 지식인이며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연자라고 한다. 이 책은 제목부터 시작해서 온통 질문들로 가득한데, 재치와 통찰력이 가득한 질문들이어서 단답형으로 답하기 쉽지 않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재미있는 질문들, 그가 왜 인기 있는 강연자인지 알 것 같다.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세를 낸다면 세상은 좀 더 공평해질까요?” 이 재미있는 질문은 행복과 돈 그리고 공평한 세상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게 한다. 돈도 공평하게 나눌 수 없듯, 행복도 공평하게 나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돈과 달리 행복은 나눈다고 해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니, 행복세를 내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나누어 주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그나저나 행복은 과연 나눌 수 있기나 한 것인가?
다음 질문도 재미있다. “당신이 아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해봐요. 당신은 자신의 행복을 마음껏 드러낼까요? 아니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생각해서 마음껏 드러내지 못할까요?” 나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생각해 마음껏 드러내지 못할 것이다. 아니 내 행복이 날아 갈까봐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마음껏 드러낼까, 드러내지 못할까? 행복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불행을 감추려고 일부러 행복한 척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누가 행복한지 객관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더 본질적인 질문들이 꼬리를 물며 일어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삶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 활력 있게 삶을 사는 것? 가치 있다고 믿는 것들을 행하는 것?
이 책이 가장 큰 미덕은 삶의 다양한 문제들을 생각하도록 많은 질문들을 던진다는 것이다. 나이, 결혼, 운동, 말, 성공, 정체성, 친구, 양심, 사랑, 죽음, 자녀, 등 개인적인 삶의 문제뿐 아니라 신, 우주, 자연, 진실, 선악, 증 형이상학적 문제들과 정치, 식, 패션, 신분, 세대 차이 등 사회적인 문제들도 다루고 있다. 해답은 제시하지 않지만 많은 질문들로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한다. 마지막 체크아웃질문, “전체적으로 볼 때 내 인생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줄만하다. YES --- or --- NO” 나는 망설여진다. YES와 NO중간 지점 쯤 어디에 체크할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는 지식을 직접 가르치기보다 많은 질문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무지와 편견을 자각하게 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 도벨리도 진정한 철학자요 철학교사라 할 만하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전부터 내 삶은 나다워야 된다고 생각했다. 남들이 다 하기에 해야하는 것이 아닌,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해야 하며, 고민은 오롯이 내 몫이고 선택과 결정 또한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롤프 도벨리는 철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독일의 가장 인기 있는 강연자이고,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인이다.
롤프 도벨리의 47개 주제는 하나같이 ‘나의 생각’을 묻는 질문들로 구성되었다.
가장 중요한 “행복”이라는 주제를 선두로, 정치, 도덕, 친구, 사랑, 일, 죽음, 자연, 등 일상적이지만 그냥 물처럼 흘러가는 주제와 그에 관련된 질문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라는 중얼거림과 멀뚱멀뚱 고민하게 만드는 질문들, 가장 나다운 답을 할수 잇을 거라는 질문에 정작 적혀있는 답을 다시 읽다보면 내가 진정 답이라고 인지하였던 건 다른것이었구나를 느끼게 하는 질문들...
가장 보편적이고 늘 만나는 주제와 해답에 관한 “진짜” 나의 생각을 고민하고 정확하진 않겠지만, 펜을 들고 있는 시점에선 가장 현실적인 “나”의 답을 적어 내려가는 나의 삶을 고찰하는 시간이 된다. 그런데 남의 삶은 그렇다치고, 내 삶은 대체 어떤것인지
올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이 책은 자기 자신을 위한 마무리가 되면서 또 새로운 삶의 방향과 내 의지를 서면으로 확인할수 있는 좋은 방향서가 될 것이다. 한 해가 가기전 나를 되돌아보고 훌쩍 성장해버린 나를 읽고 내년의 나의 삶의 새로운 방향을 설계할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는 책이 될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은 젊은 청춘들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책이라 꼭 읽어봤으면 한다.
또한 중 장년층 분들도 지금껏 살아온 것이 정답은 아닌것처럼 나 자신의 또 다른 삶을 설계할 수 있고, 내 아이들과 후배들은 이런 주제애 대해 어떻게 고민하는지 논의해보거나 다른 입장에서 고민할수 있는 시간이 되어 더욱더 이 책이 의미가 있지 않을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