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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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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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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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집단 괴롭힘의 본능을 알고 예방책을 세우자! 평점10점 | a*******5 | 2018.09.27 리뷰제목
인간의 최대 약점은 자기보다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게 아닐까. 자라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데도 선생님의 적절한 관심과 대책마련을 구할 수 없고 학교측의 은폐 기도에 이중삼중으로 상처받고 목숨을 버리는 아이들이 해마다 참으로 안타깝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당하는 괴롭힘뿐 아니라 직장과 학부모 모임에서도 거슬리는 사람을 배제하고 은근히 괴롭히는 일이 종종 있
리뷰제목

인간의 최대 약점은 자기보다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게 아닐까. 자라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데도 선생님의 적절한 관심과 대책마련을 구할 수 없고 학교측의 은폐 기도에 이중삼중으로 상처받고 목숨을 버리는 아이들이 해마다 참으로 안타깝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당하는 괴롭힘뿐 아니라 직장과 학부모 모임에서도 거슬리는 사람을 배제하고 은근히 괴롭히는 일이 종종 있어 어른들 세계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 사회에서 왜 이런 집단 괴롭힘이 줄어들지 않을까.

 

 저자에 의하면 "집단 괴롭힘과 같은 사회적 배제 행위가 인간이 종(種)으로서 존속하는 데 유리한 방법이었다"고 한다. 자연계에서 약자인 인간의 무기는 '집단'이었으며 집단을 이루어 '고도로 발달한 사회성'을 지니게 되어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집단 괴롭힘은 사회를 위해 공헌하거나 타인을 도우려는 '향사회성'의 발달로 나타나는 제재 행동인 '생크션(sanction)'이라 한다.

 

 그런데 향사회성이 너무 높으면 생크션이 두 가지 위험한 현상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배제 감정이 고조되어 적대심과 증오심을 품게 되는 현상으로 일본의 헤이트스피치와 트럼프의 이민자 억제 정책과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경우다. 다른 하나는 생크션의 오작동에 해당하는 '과잉 제재(오버 생크션)'로 집단 괴롭힘이 시작되는 메커니즘에 해당한다.

 

 제재 행동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기능 중 하나인데 향사회성이 높을수록 일어나기 쉽다. 애정과 유대, 동료의식을 만드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동료의식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질투나 배제 감정까지 높아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사랑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말이다. 또 '규범의식이 높은 집단일수록 집단 괴롭힘이 일어나기 쉽다.' 여기에다 한 연구 실험에 의하면 '집단이 이성을 둔화시킨다'고 한다. 사람은 개인일 때보다 "그룹의 일원이 되면 윤리적, 도덕적 판단이 저하되고 통제가 어려워진다"고 한다.

 

 집단 사회에서 향사회성이 높아지면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를 배제하려는 과잉 제재가 일어나는데 이때 '배신자 색출 모듈'이라는 뇌의 사고 과정을 거친다. 거기에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쉽게 불안에 빠지고 위험을 예상하고 신중해지면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엄격해진다. 일본인은 세로토닌 중 분비되고 남은 물질을 재사용하는 세로토닌트랜스포터가 적게 분비되는 S형 유전자 비율이 80% 이상으로 미국인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또 집단의 일원이 되면 사고력이 떨어지고 이성적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쉬운데 이때 제재 행동을 통해 쾌감을 얻는 '도파민'이 방출되기 때문이다. 일단 도파민이 방출되면 이성이 브레이크를 걸기 어렵게 된다.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피해자의 신체적 특징은 '몸집이 작은 사람, 몸이 약한 사람, 뚱뚱한 사람, 행동이나 반응이 굼뜬 사람'인 경우가 많고 약해서 보복을 가하지 못할 사람이나 반항하지 않을 듯한 사람, 반박하지 않을 듯한 사람들도 피해자가 되기 쉽다. 인품이나 성격면에서는 집단의 화합을 깨는 언동을 하는 사람이나 모두가 즐거워하는데 찬물을 끼얹는 사람 등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거나 거슬리는 사람도 피해자가 되기 쉽다. 그 외에 '유사성'과 '획득 가능성'이 높아 질투를 받기 쉬운 사람과 이질적으로 보이는 성적 소수자 같은 사람도 해당한다.

 

 결국 저자는 슬기로운 사회 생활을 하려면 인간 진화에 의한 본능을 인정하고 적절한 예방법을 찾을 것을 권한다. 같은 여성끼리라면 유사성과 획득가능성을 낮추고, 때로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호감을 얻고 객관적 자료 제시로 권위를 얻을 줄도 알아야 한다. 너무 가깝지 않고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도 좋고, 무엇보다 인간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지금까지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메타인지력'을 높이는 게 효과적이다.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자기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펼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학교생활에서는 인간관계에 유동성을 높이고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게 좋다. 저자는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집단 괴롭힘의 메커니즘에 대한 특성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기초로 학교와 직장, 모임 등에서 적절한 대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이 리뷰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동양북스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3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4 댓글 58
종이책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나카노 노부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난 생리적 구조를 극복하라 평점8점 | h******o | 2018.10.01 리뷰제목
1.어떤 순간에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나요? 란 질문에 내가 서평신청한 댓글은 이렇다.   내가 존재감을 느끼는 다양한 순간. 내가 파워문화블로그에 선정되었을 때, 내가 우수리뷰에 선정되었을 때, 내 블로그에 방문자수가 높아질 때,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쓰는 글들이 나를 만족시킬 때. 그래서, 그 글이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줄 때. 그것이 리뷰든, 시든, 소설이든간에. 그러니
리뷰제목

1.

어떤 순간에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나요? 란 질문에 내가 서평신청한 댓글은 이렇다. 

 

내가 존재감을 느끼는 다양한 순간. 내가 파워문화블로그에 선정되었을 때, 내가 우수리뷰에 선정되었을 때, 내 블로그에 방문자수가 높아질 때,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쓰는 글들이 나를 만족시킬 때. 그래서, 그 글이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줄 때. 그것이 리뷰든, 시든, 소설이든간에. 그러니까, 나는 글을 쓸 때 나의 존재감을 느낍니다. 책 읽을 때는 마냥 행복하고. 어떤 순간의 차별이, 내 존재감을 헤치지는 않기를 바라며 서평 신청합니다.

 

음...? 지금 보니 오타가 있다. 헤치지가 아니라, 해치지 않기를 바라며다. 그러니까,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이 발칙한 책이 나의 정신세계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기를 바라며, 책을 읽어간다.

 

2.

생크션은 보통 '제재'라고 번역하지만 쉽게 말하면 '공격'입니다. 공격을 가하면 보복이 돌아올 수 있죠. 즉, 생크션에는 보복에 대한 공포가 존재합니다. 게다가 타인을 공격하는 동안에 자신의 일은 뒷전이 되기 때문에 자신의 리소스만 고려하면 손해 보는 행동이죠. 결과적으로 제재 행동은 개인에게는 큰 이득도 안 되고 합리적이지도 못합니다. 그런데도 왜 사람은 생크션을 하게 될까요?

놀랍게도 제재 행동을 통해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쾌감을 논리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감정적 프로세스에 기초해 파악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을 공격하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라는 건 누구나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그런 이성적 판단을 간단히 무시할 수 있을 만큼 공격에 따른 쾌감을 느끼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습니다.

- p.60

 

이 책은 꽤 짧다. 200페이지도 채 되지 않고, 책의 판형도 작은 사이즈다.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말만, 짧게 압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저리주저리 이것저것 늘어놓는 걸 몹시도 싫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도 앞의 많은 부분들은 인간은 선천적으로 악한 존재임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바로, 이 인간의 근본적인 악에서 집단 따돌림을 비롯한 차별문제의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다.

 

3.

왠지 모르게 화가 나는 사람, 누구나 한명쯤 떠오르지 않나요? 그런 인상을 주는 사람은 집단괴롭힘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처럼 장기간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곳에서는 사이가 좋은 친구나 교사까지도 집단 괴롬힘을 대할 때, 앞서 말한 것처럼 당하는 사람에게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위험합니다. 가해자 쪽에서는 가해자라는 자각이 없기 때문에 개선이 더욱 어렵죠. 또한 기업에서 이런 유형은 해고나 성희롱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거꾸로 이런 유형의 사람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처신을 더욱 조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p.75

 

사람의 호르몬이 만든 차별이란 본성은 그러한 본성이란 것이 있기에 차별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고, 인식할 수 있기에 그것의 극복도 가능하다. 이 책을 이렇게 한 줄의 문장으로 정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본성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모든 인간관계에 대한 심리학이라든가, 처세술 같은 것과 동일한 것이 많다.

 

누구와도 문제가 없고 모든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 한두 명은 자신과 맞지 않은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대개 내가 상대를 버거워하면 상대도 나를 거북해합니다.

- p.127

 

그러니까, 만약 내가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를 읽기를 거북해하면, 이놈의 책은 분명 나를 거북해할 거라는 거다. 사실, 처음에 읽을 때는 좀 거북했다. 뇌에서 나오는 호르몬과 사람의 본성과의 관계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듯 한데, 무슨 소린지 알아먹을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처음 몇 장은 그냥 막 건너뛰었다. 그러다가 학교의 문제가 나오고, 다양한 사람들의 특성들이 나오면서, 저자가 말하는 차별이란 극복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취지였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4.

동료 의식이 지나치게 강하고 관계가 깊기 때문에 발생하는 집단 괴롭힘을 예방하려면 인간관계를 너무 깊지 않게, 한마디로 말해 통풍이 잘되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즉, 인간관계에 유동성을 높여 같은 사람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과 개인의 관계는 괜찮지만 집단화는 너무 강조하지 않아야 동료 의식 때문에 생겨나는 배제 행위를 줄일 수 있습니다.

- p.144

 

이 논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통적인 문화는 왕따에 쉽게 노출되어 있었다는 것이 된다. 물론, 일본도 마찬가지이지 않았을까. 반면, 서양사회는 집단보다는 개인문화가 발달되어 있었으므로 왕따가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라 짐작은 할 수 있다. 그것이 물론, 인종차별과는 조금 별개의 문제이긴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집단문화는 지양하는 추세인 듯 하다. 적당한 사람과의 심리적 거리, 너무 집단을 강조하지 않는 문화들이 곳곳에서 배어나, 때로는 이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시는 어르신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정치권에서는 패거리 문화가 존재하고 있음에, 깊은 실망을 느끼기도 한다.  정치권이 솔선수범해야, 우리의 마음과 몸이,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회와 경제가, 타락한 사람 없이 발전되지 않겠나.

 

 

5.

 

결혼 후 사이가 나쁜 부부는 자란 환경과 가치관이 달라 싸운다기보다 동반자가 되었는데도 상대가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화가 나서 틀어지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합니다. 옥시토신이 적어 관계가 식은 후 파탄읆 맞는 부부도 있지만, 옥시토신이 너무 많아 서로를 배제하다가 파국을 맞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서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은 주말부부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이가 좋은 건 그런 이유입니다. 이는 옥시토신이 너무 많지 않아 생기는 긍적적인 예죠. 어쩌면 '60퍼센트 커플'을 목표로 하는 게 관계를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인지도 모릅니다.

- p.162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상대는 옳지 않다고 비난하는 행위는 어쩌면 틀 속에 갇힌 새앙쥐와 같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난 나 자신의 생리구조를 들여다보고,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 그리고 차별을 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이 세상 한 풍파를 거쳐갈지를 아주 짧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그 해결책을 전달한 책이라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정치권에도 과도하거나 너무 적은 옥시토신이 아니라, 적당한 옥시토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혼이 임박한 듯한 구세대의 정치행태를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이제 정말 상생을, 그리고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어야 할 시기임을 우리 모두는 알아야겠다. 물론, 그 앎에는 나, 신통한 다이어리도 포함하고,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포함하여 누구도 예외없이, 전 국민 모두를 포함해야 할 것이다.

 

이 리뷰는 동양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8
eBook 구매 인간은 배타적인 존재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j*********3 | 2019.02.17 리뷰제목
사실, 뭐든지 호르몬이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하는 글을 싫어한다.인간의 의지나 이성, 노력이 경시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 노력이 적용되는 범위에 대해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근절되지 않는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이것이 인간 본성에 기인한 것이며, 인간의 의지와 합리성만으로는 대처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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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든지 호르몬이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하는 글을 싫어한다.

인간의 의지나 이성, 노력이 경시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 노력이 적용되는 범위에 대해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지속적으로 자행되고 근절되지 않는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

이것이 인간 본성에 기인한 것이며, 인간의 의지와 합리성만으로는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오히려 집단 괴롭힘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를 던져주는 느낌이었다.

 

온갖 사례와 반복되는 설명으로 분량만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는 서구 인문서와 달리,

일본 특유의 짧고 간결한 내용이,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완독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재미있고 흥미롭다.

 

 

'불관용(不寬容)을 이성이나 지성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뇌 과학적으로 그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과거 연합적군(聯合赤軍, 1971년부터 1972년까지 활동한 일본의 신좌파 테러 조직) 그룹에서 구타와 살인이 자행된 사건의 배경도 관용을 요구한 것이 도리어 이색분자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란 배타적인 존재라는 점, 그것은 쉽게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6
eBook 구매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 평점7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2 | 2018.12.30 리뷰제목
학교 내 왕따,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가 만연하다. 왜 이런 집단 괴롭힘은 줄어들지 않는 걸까?우리들이 흔히 생각하기에 누가를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또는 '뇌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석할법하다. 하지만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의 저자 나카노 노부코는 집단 괴롭힘과 같은 사회적 배제
리뷰제목

 학교 내 왕따,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등 우리 사회에 차별과 혐오가 만연하다. 왜 이런 집단 괴롭힘은 줄어들지 않는 걸까?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기에 누가를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또는 '뇌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석할법하다. 하지만 우리는 차별하기 위해 태어났다의 저자 나카노 노부코는 집단 괴롭힘과 같은 사회적 배제 행위가 인간이 종으로서 존속하는 데 유리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하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그런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통제가 불가능한 뇌 때문에 평범한 인간도 일정한 조건만 충족되면 얼마든지 집단 괴롭힘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피해자에게도 원인이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 또한 같은 논리에 의해 설명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책은 얼핏 집단 괴롭힘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실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어야만 학교와 직장, 모임 등에서 집단 괴롭힘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에 기인하고 있다. 다만 현상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그 대처에 대한 내용이 연결성 없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 이 분야에 큰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니고서는 그다지 권해드리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0
eBook 구매 협동, 단결, 단합의 귀결은 집단 괴롭힘 평점7점 | g******1 | 2018.11.20 리뷰제목
‘우리(we)’라는 ‘우리(cage)’에 갇힌 사람들의 민낯. 사회학자 오찬호가 이 책의 해제를 쓰면서 제목으로 쓴 말이다. 이 말이 멋있어서 포스팅 제목으로 할까 했는데, 너무 멋져서 뭔가 아이디어를 훔치는 느낌이 들어서 말았다. 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는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 현상을 인간의 향사회성으로 해석한다.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 물건, 돈 같은 자원을 제공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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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we)’라는 ‘우리(cage)’에 갇힌 사람들의 민낯. 사회학자 오찬호가 이 책의 해제를 쓰면서 제목으로 쓴 말이다. 이 말이 멋있어서 포스팅 제목으로 할까 했는데, 너무 멋져서 뭔가 아이디어를 훔치는 느낌이 들어서 말았다. 뇌과학자 나카노 노부코는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 현상을 인간의 향사회성으로 해석한다.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노동, 물건, 돈 같은 자원을 제공해야 하는데, 여기에 프리라이더가 있다면 제재하려는 행동에서 집단 따돌림이 발생했다고 본다.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동체에 방해가 될만한 인물을 색출하여 제재하고 배제하려는 기능이 뇌에 장착되었다고 보는데 이를 (생션(sanction)도 아니고 ) 생크션이라고 한다(고 일본식 외래어 발음을 그대로 번역했다). 향사회성이 너무 높으면 배제 감정이 고양되어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적대감과 증오를 품고, 제재 행동이 필요없는 경우에도 (눈에 뛰는 옷을 입거나 하는) 과잉 제재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집단 사회에서는 향사회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집단을 보호하기 위해 일탈자를 배제하려는 ‘오버 생크션’이 흔히 일어날 수 있고, 그 때문에 발생하는 공격 행동이 종종 집단 괴롭힘으로 연결된다.


집단 괴롭힘의 문제를 저자는 뇌의 활동에 큰 영향을 주는 몇가지 호르몬의 뇌의 작용으로 설명한다.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 쾌감 물질 도파민, 그리고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다. 이런 호르몬들의 작용 기제는 매우 복잡할텐데 책은 (역시 일본책 답게) 매우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이런 간략한 설명 때문에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너무 단순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지만 문제를 단순화하면 해결책도 단순해질 수 있다. 


배신자 색출 모듈의 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일본인의 경우 다른 나라 사람보다 그 강도가 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인은 일탈자나 일탈 후보자를 찾아내려는 경향이 강하고, 그 때문에 생크션이 쉽게 발생하죠.


일본인들에게 이러한 현상은 특히 더 문제가 되는 모양인데, 그 원인을 여러 호르몬의 작용 중 세로토닌에서 찾는다.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가능하게 하는 단백질인 세로토닌 트랜스포터가 세로토닌의 활용을 강화시키는데, 이 세로토닌 트랜스포터의 양이 선천적으로 유전자에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세로토닌 트랜스포터를 많이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L형 반대 유전자가 S형인데, 일본인의 S 형 유전자 비율이 80프로로 전세계적으로 (조사한 29개국중) 1위이며, 미국인의 43프로에 비교하면 이상 많다는 것이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일본인은 미리 위험을 예상하고 회피하려는 신중한 사람, 조심성이 많은 사람 그리고 주변의 분위기에 맞춰 행동하려는 눈치 빠른 사람이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심성이 많고 위험 부담을 염려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결국 그 사회의 배신자 색출 모듈 강도가 높고,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도 엄격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야기하는 제재행동을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가 채택한  본성이며, 이는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인간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일어나는 일이라고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 그렇다고 해서 집단 따돌림을 옹호한다거나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원래 그 모양이고 특히나 일본인들은 더욱 악질일 수밖에 없으니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향을 강구해보자 라고 하는 게 책의 목적이다.  


기본적으로 제재 행동은 개인의 이기심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 ‘사회 정의’입니다.



특히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중2병 청소년기에는, 더욱더 호르몬의 불균형과 미성숙한 뇌의 작용으로 인해 더욱 더 집단 괴롭힘이 심해질 나이이다. 피해를 줄이고 대응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집단 괴롭힘에 대응하는 학교라는 교육집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의무 교육은 국민개병제(國民皆兵制)에 기반해 우수한 병사를 육성할 목적으로 한 기초 교육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학교 교육이 명령을 잘 따르고, 협조, 연대, 단결, 협력 등의 가치관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사회의 교육을 이어받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사회에서 교사 역시 단결되고 협동적인 조직을 원하지 문제있는 아이가 있는 집단을 만들고 싶지 않다. 교실에는 CCTV도 설치되지 않은 밀실을 만들어놓고, 평판 좋은 학교 이미지를 위해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더라도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파악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집단 괴롭힘의 대응책을 모색할 때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집단 괴롭힘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단결이 집단 괴롭힘을 낳으며 애정이 강할수록 공격적이 되고, 동료애와 다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합니다.    


집단 괴롭힘은 일부 나쁜 아이들이 하는 짓이니 그들을 바르게 지도하면 집단 괴롭힘도 사라질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은 애당초 모두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대응책으로 몇 가지를 제시하는데, 피해자를 일정 기간 동안 분리해 놓고 온라인 수업 등을 듣게 하는 것, 아이들의 관계망을 희석시키기 위해 활동 그룹을 자주 섞어놓는 것, 학교 공간에 밀실을 없애고 언제 어디서든 CCTV가 관찰하고 있음을 알도록 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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