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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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기발하고 예술적인

리뷰 총점 9.3 (8건)
분야
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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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새들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인간의 속성 평점10점 | y*****2 | 2017.09.08 리뷰제목
<새>는 새를 연구하는 미국의 젊은 과학자 노아 스트리커의 에세이입니다. ‘똑똑하고 기발하고 예술적인’이라는 부제가 안성맞춤할 정도로 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이 책을 감수한 윤무부교수는 추천사에서 ‘많은 논문과 저술을 샅샅이 뒤지고 현장 경험을 통해 얻어낸 정보들을 알차게 담고 있다. 게다가 뇌과학부터 물리학, 심리학, 통계학, 미학에 이르기까
리뷰제목

<새>는 새를 연구하는 미국의 젊은 과학자 노아 스트리커의 에세이입니다. ‘똑똑하고 기발하고 예술적인’이라는 부제가 안성맞춤할 정도로 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이 책을 감수한 윤무부교수는 추천사에서 ‘많은 논문과 저술을 샅샅이 뒤지고 현장 경험을 통해 얻어낸 정보들을 알차게 담고 있다. 게다가 뇌과학부터 물리학, 심리학, 통계학, 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적 주제를 정교하게 엮어애는 솜씨라니!’라며 감탄하기도 합니다. 결정적인 한 줄은 ‘새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인간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통찰 또한 뛰어났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추천사를 적는 경우에는 대체로 실제보다 부풀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독자의 눈으로 보기에도 윤교수님의 추천사는 느낌 그대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 역시 ‘이 책은 새들의 세상에 관한 것이지만, 동시에 인간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하면서 ‘새 관찰을 통하여 우리는 결국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새들이 신기하고 현란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행동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역시 생존이라는 면에서 인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자는 비둘기 등 13종의 새를 중심으로 귀소본능과 같이 새들이 가진 놀라운 능력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야기들 가운데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미처 모르던 놀라운 이야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둘기의 귀소본능은 잘 알고 있는 주제이기는 합니다만, 비둘기거 어떻게 둥지로 돌아오는지는 잘 모르는 부분입니다. 조류학자들은 새들 역시 인간처럼 지형지물이나, 해, 별, 심지어는 냄새에 근거해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최근에는 자기장, 편광, 방향정위나 초저주파 음처럼,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방법을 써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비둘기들이 눈을 가리고 코와 귀를 막고 자기화된 새장에 넣어 멀리 이동시켜도 집을 찾아올 수 있다고 합니다.


아즈텍의 전쟁의 신 위칠로포츠틀리(Huitzilopochtili)는 ‘왼편의 벌새’로 번역된다는데, 아즈텍인 들이 벌새의 폭력성을 잘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위칠로포츠틀리는 세상의 파국을 막기 위해 때로 인간의 희생을 요구햐T다는 것인데, 보통은 깃털 머리를 한 것으로 묘사되고 너무 눈이 부셔 병사들이 방패에 난 화살구멍을 통해서만 봐야 하는 존재였다고 합니다. 아즈텍 전사들은 전쟁에서 죽으면 벌새로 환생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조금 모호한 표현이 없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면 ‘인간의 뇌는 약 1,000억개의 뉴런(신경세포)를 가지고 있고, 그 각각이 하나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뇌 하나가 2테라바이트의 메모리를 보유할 수 있다는 주장을 인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이 신경세포 하나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에 적고 있는 신경세포들이 신경섬유와 수상돌기에 의하여 서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저는 기억은 전기자극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단백질의 코드가 저장되고 재생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얼마나 다양한 정보를 꿰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은, 중국과 한국에서는 예로부터 까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기술하고(혹시 옮긴이의 오지랖은 아니겠지요?), 서울대학교의 이원영교수님의 까치의 습성에 관한 연구를 인용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 책에서 읽은 펭귄의 습성에 관한 내용은 요즈음 연재하고 있는 아프리카여행에서 만난 아프리카펭귄에 관한 글에서도 인용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읽기도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인연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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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날개달린 것들 평점9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b****j | 2017.01.11 리뷰제목
털 달린 동물을 좋아한다. 토끼나 강아지, 요즘 대세 고양이와 같은 생물. 햄스터와 친칠라와 다람쥐와... 작은 털 달린 동물을 특히 좋아한다. 새는 깃'털'이 달렸다는 점에서 싫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이구 귀엽다 하면서 눈길을 준 적은 없다.그러나 추천사를 쓴 윤무부 조류학박사는 '세상에 새처럼 예쁜 생물이 있을까? 작고 매끈한 몸에 구슬처럼 반짝이는 눈, 알록달록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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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달린 동물을 좋아한다. 토끼나 강아지, 요즘 대세 고양이와 같은 생물. 햄스터와 친칠라와 다람쥐와... 작은 털 달린 동물을 특히 좋아한다. 새는 깃'털'이 달렸다는 점에서 싫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이구 귀엽다 하면서 눈길을 준 적은 없다.


그러나 추천사를 쓴 윤무부 조류학박사는 '세상에 새처럼 예쁜 생물이 있을까? 작고 매끈한 몸에 구슬처럼 반짝이는 눈, 알록달록 화려한 깃털과 귀를 즐겁게 하는 지저귐까지, 평생을 봐왔지만 새는 볼수록 매력덩어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대학에 다닐 때 조류 관찰 동아리가 잠깐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적 있다. 새를 관찰하러 다니는 활동 때문이라기보다 재치있는 신입부원 모집 포스터 때문에 더 이슈가 됐었다. 새 관찰을 나갔던 친구는 새가 얼마나 귀엽고 좋은가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곤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때 대머리수리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자기 집 앞마당에 커다란 사슴 사체를 놓기로 한다. 온갖 도로를 다니며 사체를 찾았지만 다른 때라면 보고 싶지 않아도 널려 있었을 사체가 보이지 않았다. 포기하려던 참에 길에 널브러진, 뼈가 다 으스러진 암사슴을 발견하고 기뻐한다. 동물 사체를 보고 기뻐하다니, 정말 다른 사람이 봤으면 기함할 일이다. 유혈이 낭자한 식사 장면을 보면서 흐뭇해하는 건 또 어떻고.


무엇인가 미쳐 있다는 것, 남들 보기에는 이상해 보일지 몰라도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재미를 느끼고 있다. 날개달린 것들에게 미쳐있는 사람의 이야기. 


흠이 있다면, 파본이어서 초반 페이지가 몇 페이지 없다는 것. 그것도 나만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좋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나만의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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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강추!!!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 2021.07.28 리뷰제목
저자는 스물여섯 살의 젊은 학자로 스스로 새밖에 모르는 괴짜라고 밝힌다. 저자가 고등학교때 대머리독수리 사진을 찍으려 뒤뜰에 죽은 사슴을 둔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다. 죽은 사슴을 한 달 동안 찾아다니다 힘겹게 구해서 뒤뜰에 두고 독수리 스무마리가 일주일간 사슴 한 마리를 뼈만 남기고 싹 해치운 현장을 사진을 찍으며 지켜봤다고 한다. 독수리들이 전봇대와 지붕 꼭대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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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스물여섯 살의 젊은 학자로 스스로 새밖에 모르는 괴짜라고 밝힌다. 저자가 고등학교때 대머리독수리 사진을 찍으려 뒤뜰에 죽은 사슴을 둔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다. 죽은 사슴을 한 달 동안 찾아다니다 힘겹게 구해서 뒤뜰에 두고 독수리 스무마리가 일주일간 사슴 한 마리를 뼈만 남기고 싹 해치운 현장을 사진을 찍으며 지켜봤다고 한다. 독수리들이 전봇대와 지붕 꼭대기, 나무 등지에 앉아 있는 모습에 본인도 으스스했다는데 새 사랑이 진짜 굉장한 괴짜다.

우리에게 익숙한 비둘기, 까치, 닭, 찌르레기 같은 새들부터 정원사새, 요정굴뚝새, 알바트로스 같은 낯선 새들의 모습까지 다양한 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아를 인식하는 까치는 타자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가능해서 장례도 치러주고, 사람과 동물의 춤을 경계짓던 선을 넘은 '춤추는 앵무새', 이기적이고 전투적인 벌새, 진짜 예술을 하는 정원사새, 믿기지 않을 만큼 감동적인 삶을 사는 알바트로스 등 그동안 새를 막연히 무시했던 것이 부끄러울 만큼 놀랍고 똑똑하고 멋진 새의 세계를 알려 준다.

동물도감처럼 설명과 나열을 한 책이 아니라 뇌과학, 물리학, 심리학, 통계학, 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문장과 어우러져 읽는 재미가 장난이 아니다. 책이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여운이 길었다. 인간이 스스로 위대하다고 얼마나 으스대는지 돌아보게도 되었다. 인간은 각종 동물과 식물들 위에서 지배하고 다스리는 척 하지만,

새들은 그저 그들의 삶을 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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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우리가 할 일은 새를 지켜보는 것뿐이다 평점9점 | YES마니아 : 골드 g*******g | 2018.07.02 리뷰제목
새는 똑똑하고 기발하고 예술적이다. 비둘기는 기원전 1000년에 이미 우편배달부가 되었고, 찌르레기는150만마리가 한꺼번에 군무를 춘다. 대머리수리는 냄새로도 먹이를 찾고, 벌새의 비행은 드론이나 비행 로봇에 활용된다. 앵무새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잣까마귀는 먹이를 저장한 5,000여 곳을 대부분 찾아낸다. 까치는 거울을 보며 자기를 인식하고, 정원사새의 둥지 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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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똑똑하고 기발하고 예술적이다. 비둘기는 기원전 1000년에 이미 우편배달부가 되었고, 찌르레기는150만마리가 한꺼번에 군무를 춘다. 대머리수리는 냄새로도 먹이를 찾고, 벌새의 비행은 드론이나 비행 로봇에 활용된다. 앵무새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잣까마귀는 먹이를 저장한 5,000여 곳을 대부분 찾아낸다. 까치는 거울을 보며 자기를 인식하고, 정원사새의 둥지 만드는 기술은 예술이다. 어떤 측면에서 새들은 사람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새가 하는 거개의 행동은 우리 자신의 행동을 비워볼 수 있는 거울이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새들의 수천억 날개 끝에서 눈부시게 거울이 반짝이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할 일은 새를 지켜보는 것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된다.

 

보이즈Boids인데, 이것은 놀랄 만큼 복잡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단순한 프로그램이다. 레이놀즈는 보이드라는 개체 하나하나의 그래픽 이미지를 작은 삼각형으로 표시한 뒤, 다음과 같은 규칙을 따르게 했다. 1)가까운 범위 안에서 충돌을 피한다. 2)이웃들과 평균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3)그룹과 떨어지는 것을 피한다. 분리, 정렬, 응집이라는 이 세 가지 규칙은 납득할 만큼 실감나는 보이즈 떼를 만들었고, 이 군집은 레이놀즈의 스크린 위에서 실제 찌르레기 무리가 공중에서 회오리치는 것과 완벽하게 흡사한 모습을 보였다. (69 -70쪽)

 

이 같은 민첩성은 펜타곤 연구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들은 최근 벌새 같은 나노 드론, 즉 실제 새 날개와 놀랄 만큼 유사한 두 날개를 가진 미니어처 비행 로봇을 공개했다. 이 작은 드론은 리모컨으로 제자리에서 맴돌거나 뒤 혹은 옆으로 가게 조종할 수 있고, 건물 안으로 쏜살같이 들어가고 나오면서 생생한 촬영 화면을 전송할 수도 있다. 조류 관찰자라면 차이를 알아챌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군에서는 별다른 의심을 사지 않고 표적 가까이 접근해 정찰 임무를 수행할 스파이 장치로 구상하고 있다. 이미 시제품을 제작해 채색까지 마쳤는데 벌새와 매우 닮았다. (163쪽)

 

야생 까치의 가장 흥미로운 행동 중 하나는 즉흥 장례를 치르는 것처럼 보이는 습성이다. 까치들은 때로 죽은 동료를 발견하면 목청껏 울어 주위의 다른 까치들을 불러 모은다. 죽은 동료 주변으로 모여들며 엄청나게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내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소리를 죽이고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는 동안 새들은 각자 죽은 동료를 살피거나 부리로 매만진 다음, 차례차례 조용히 자리를 뜬다. (302쪽)

앨버트로스의 삶은 인내로 점철된다. 나그네앨버트로스는 알에서 깨어난 뒤 9개월을 둥지에서 혼자 보내는데, 주위를 둘러보며 조용히 명상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 형제자매가 없기 때문이다. 새끼는 서서히 자란다. 엄마와 아빠는 집을 비우고 부지런히 일하는 맞벌이다. 먹이를 구하러 먼 대양을 돌아다니다가 가끔씩 저녁거리를 물고 둥지로 돌아올 뿐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마침내 준비되었다고 판단되면, 어린 앨버트로스는 한 번도 시험해보지 않은 날개를 펼치고, 길잡이도 없이 홀연히 바다로 나가, 이후 6년간 남극해에서 가장 바람 거센 지역을 홀로 돌아다닌다. 놀랍게도 이 고독한 새는 생애 최초의 몇 년간, 아마 육지가 보이는 곳은 지나지 않을 것이다. (391-3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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