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동경(小小東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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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동경(小小東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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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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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18-58] 도쿄[東京]에서의 느긋한 일상의 기록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w******f | 2018.11.01 리뷰제목
첫 경험의 아련함 우리는 서울에 살지 않아도 서울을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에 살아도 여전히 서울을 제대로 알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떨까?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과 일본일 것이다. 나의 첫 해외여행지는 학교에서 주관한 어학연수에 참가하면서 방문한 베이징[北京]이었다. 그래서였는지 어학연수,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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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의 아련함

 

우리는 서울에 살지 않아도 서울을 안다고생각한다. 하지만 서울에 살아도 여전히 서울을 제대로 알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해외는 어떨까?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과 일본일 것이다.

 

나의 첫 해외여행지는 학교에서 주관한 어학연수에 참가하면서 방문한 베이징[北京]이었다. 그래서였는지 어학연수, 패키지 여행, 자유 여행 등 4차례나 방문하게 되었다. 매번 다른 조건으로 가서 그런지,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교환 학생 신분으로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을 때, 이곳에서 4년이란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교환 학생에서 인턴십, 그리고 운 좋게 첫 직장까지. 모든 게 우연의 연속이었다. 도쿄를 떠나고 싱가포르를 거쳐 지금의 뉴욕까지, 10년이 넘게 타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유독 도쿄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남편을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고, 학생이었던 내가 어린 티를 벗고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발돋움한 곳이기도 하다. 뭐든 서툴렀던 사회 초년생 시절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경험을 했고 수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p. 5]

이 책의 ‘Prologue’를 보면, 도쿄[東京]도 저자에게는 그런 도시인 셈이다.

 

첫사랑’, ‘첫 키스등의 추억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처럼 첫 해외 여행 혹은 거주의 경험도 마치 고향에 대한 기억처럼 머리 속에서 미화(美化)되어 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

 

어떤 도시를 여행한다면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 거주자의 시선이다. 자주 방문하는 도시라고 하더라도, 이미 익숙해져 안다고생각하는 장소라고 할 지라도 이미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느끼는 것은 다를 테니까. 어쩌면 이것이 해당 도시의 숨겨진 진짜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녀에게 비친 도쿄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마천루가 즐비하고 갹퍅한 직장인들이 바쁘게 오가는 현대도시가 아니었다. 오히려 시골과 도시가 묘하게 조화된 듯한 도시였다.

 

그렇다고 해서 도쿄 전체가 이렇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녀가 살았던 동네가, 그녀가 소개시켜주고 싶은 동네가 그런 인상을 가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도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인 기치조지[吉祥寺]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호기심을 안고 처음 기치조지[吉祥寺]를 찾았을 때가 기억난다. 이곳이 왜 다들 살고 싶어 하는 동네인지 첫날부터 단번에 수긍할 수 있었다. 도심에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 한적하고 평화로운 거리와 골목 곳곳에 숨어 있는 개성 있는 가게들, 녹음이 우거진 커다란 공원. 신문 기사에서 본 한 구절이 떠올랐다. ‘너무 번화하지도, 그렇다고 시골 같지도 않은 딱 좋은 밸런스.’ 그 말 그대로였다.” [p. 118]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서 묘사된, 일본 특유의 한적한 동네인 셈이다. 저자가 도쿄에서 반나절이 주어진다면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은 야네센[谷根千] 또한 그렇다.

북적이는 상점가에서 고로케나 도넛 같은 먹거리까지 손에 들고 나면 어느새 노을 계단이라 불리는유우야케단단(夕やけだんだん)’이다. 해가 질 때쯤,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 황금빛으로 곱게 물든 동네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만히 동네를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에 지쳐 구깃해진 마음도 활짝 펴진다. 바쁜 도심 생활에서 벗어나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곳, 야네센[谷根千]에서 보내는 한나절은 그래서 소중하다.” [p. 83]

 

이처럼 이 책은 여행 가이드도 아니고 관광객을 위한 여행 에세이도 아니다. 그저 어느 한 도시에 살았던 사람이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일기 적듯이, 블로그 글을 쓰듯이 기록한 것일 뿐이다.

 

오후 5, 장 보러 온 자전거 행렬로 북적이는 상점가이웃들과 한마음으로 즐기는 동네 축제찬물에 흐르는 소면을 건져 먹으며 달래는 더위. 평범해 보이던 생활 속의 도쿄가 이렇게나 매력적이었다니. 떠나고 나니 그제야 알게 되었다.” [p. 6] 

이렇듯소소 동경소소(小小)’라는 수식어처럼, 거대하고 의미 있는 그 무엇을 그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느긋하게 일상의 소소함을 즐기는 듯 묘사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왠지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 인상파 화가들의 강렬한 유화가 아닌 조선 후기 화원들의 풍속화 같은 느낌의 여행 에세이인 셈이다.

 

그렇기에 삶의 무게에 짓눌려 지칠 때, 이런 글과 사진을 보면서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행보다는 일상을,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것처럼 느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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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여행 에세이] 소소 동경 평점10점 | l*********l | 2018.12.07 리뷰제목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도쿄라는 도시의 매력을 소소 동경 : 小小東京 - 여행을 가고 싶은데 못 갈 때는 여행 에세이 등으로 아쉬움을 달래곤 한다.읽다 보면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만약 가본 곳이라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면에서 보자면 소소 동경 에세이 책은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이 들게 해주는 도서였다저자의 프롤로그에도 적혀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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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도쿄라는 도시의 매력을

소소 동경 : 小小東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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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고 싶은데 못 갈 때는 여행 에세이 등으로 아쉬움을 달래곤 한다.
읽다 보면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만약 가본 곳이라면 그때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면에서 보자면 소소 동경 에세이 책은 내가 그곳에 있는 느낌이 들게 해주는 도서였다
저자의 프롤로그에도 적혀있지만 이 책은 '내가 사랑하는 도쿄'를 사진과 함께 기록한 글이라고 한다
4년 동안의 도쿄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기록하고 싶은 모습들을 추린 글이라고
그렇다 보니 여행 에세이와 해외 생활 수기 그 중간쯤 되는 글이 되어버렸다고 했는데
나의 느낌도 정말 딱 그렇다 여행 에세이 같기도 하고 해외 생활 수기 느낌 같기도 하고
그런데 오히려 그러한 느낌이 더 좋았다. 내가 거기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해주어서 말이다.

 

사진으로 기록을 함께 남겨서 일까? 마치 포토 에세이 보는 듯한 느낌도 함께 받을 수가 있었다.
정말 제목 그대로 소소 동경의 모습을 함께 엿볼 수 있는 느낌이랄까
많이들 아는 도쿄의 모습이 아닌 골목 거리거리의 도쿄를 함께 느낄 수 있게 적혀있다
저자가 살았던 동네의 모습이라든지 안 알려진 가게의 정보라든지 말이다.

 

 

뭔가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읽을 수 있는 여행 에세이
보면서 가고 싶은 가게들이 몇 군데 있어서 따로 적어놓긴 했는데 갈수 있을는지 ..
경양식 글을 읽으면서는 나 또한 어릴 때 엄마, 아빠와 함께 먹었던 돈가스와 수프의 맛과 추억이 기억났다
나의 추억도 함께 소환하면서 읽을 수 있던 시간

 

 

가게라든지 일본에서 사용하는 언어라든지, 일본의 문화 등도 짤막하게 함께 살펴볼 수 있었는데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밑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래서 정보도 얻고 일본의 문화는 이렇구나 혹은 이래서 그렇구나 하고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잔잔한 화려함보다 소박한 도쿄의 모습을 보고 내가 거기에 있는 느낌
혹은 잠시 살았던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나 또한 예전에 여행으로 방문했던 도쿄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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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도쿄 감성을 보여주다 : 소소동경(小小東京) 평점10점 | c******0 | 2019.01.15 리뷰제목
짧다면 짧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자부하는 것이 있다. 다독을 하는 사람에 비하면 터무니 없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이 정도면 나는 책을 꽤 많이 읽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의기양양해 하며 책장을 보던 중 문득 깨달았다. 내가 책을 편식하는 사람이라는 것을.내가 사는 집의 책장과 친정 집의 책장의 8할이 역사 관련 서적이었다. 나머지 2할은 장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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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다면 짧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자부하는 것이 있다. 다독을 하는 사람에 비하면 터무니 없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이 정도면 나는 책을 꽤 많이 읽는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의기양양해 하며 책장을 보던 중 문득 깨달았다. 내가 책을 편식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사는 집의 책장과 친정 집의 책장의 8할이 역사 관련 서적이었다. 나머지 2할은 장르소설이나 만화책, 취미실용서 정도였다. 정말 편식을 해도 너무 편식을 한 것이다. 다른 장르의 책을 읽어볼까 싶어도 워낙에 읽어본 적이 없기에 어떤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 지도 잘 모르겠고.


 그러던 어느 날, 상상출판 표지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한 권 받았다. 그 책이 바로 여행 에세이 #소소동경 이었다. 내 인생 첫 에세이였다.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도쿄라는 도시의 매력을.


이 책의 저자, 정다원 님은 도쿄에서 4년을 살았다. 그리고 도쿄를 떠나 여러 나라에서 살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도쿄에서 보낸 4년 간을 잊지 못하여 도쿄 여행을 자주 한다. 도쿄에 살아본 적은 없는 나지만, 나 역시 도쿄에 첫 방문하였을 때 그 느낌을 잊지 못하였다. 심지어 6박 7일, 장기라면 충분히 장기적은 해외여행은 도쿄가 처음이기도 했다. 두 발로 도쿄 땅을 밝으며 이 곳 저 곳을 다녔고, 그 추억이 자꾸 맴돌아서 해마다 찾아갔던 도쿄였다.


아무리 도쿄를 자주 방문하였더라도 그 곳의 현지인이 아닌 이상은 이룰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단골집이다. 저자가 말하는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 에서는 손님이 주인장을 마스터라 부르며 친근하게 대한다. 누가 봐도 처음 오는 손님이 아닌 단골집 주인과 손님의 관계. 손님이 가게에 오면 마스터는 한결 같은 표정으로 손님이 항상 먹던 음식을 가지고 온다. 그리고 손님은 마스터에게 미주알 고주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기는 어땠는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스터는 항상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


요즘같은 현대 사회에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 까?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 만큼 세상이 너무나 각박해졌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찾는 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었으니까. 그런데 마스터 만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왜냐고 묻지도 않고 그저 들어준다.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치유가 될테니까.


저자는 마츠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 마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공동체 의식, 서로 돕고 산다는 연대감을 일깨워 주었다 고. 헌데 마츠리에 대해 이해를 한다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지.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일본의 마츠리는 공동체 의식이 빛나는 마을 축제라기 보다 더 무거운 의미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타공인 신도(신토)를 믿는 국가다. 일본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수십, 수백, 수천의 신이 있다. 그 신들을 위해 작게는 마을 단위에서 도시 단위로 많은 신사가 있다. 마을 골목 골목에 보이는 아주 자그마한 신사 '호코라',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신사(진쟈)가 바로 그것이다. 덧붙이자면 신사도 세세하게는 여러 등급으로 나뉜다. 신궁과 대사(타이샤), 궁(구)과 대신궁(다이진구) 그리고 일반적인 신사이다.


보통 마츠리는 이러한 신사에 모셔져 있는 신을 위하여 제사를 지내는 행위이다. 제사를 지냄으로써 자기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게 기도한다. 또한 가족과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다. 후자의 가족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것은 한국의 제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행위이지만, 전자인 '자기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게' 라는 행위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한국인에게 신이라는 존재는 자손을 이롭게 해주는 신령스러운 존재이지만, 일본에서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일본은 사람이 죽어서 귀신(원령)이 되면, 언제든 자신들을 해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寃: 원의 개념). 하여 귀신들이 자신을 해하지 않도록 달래기 위하여 제사를 지낸다.  일본 가정집 내부에 조그마한 제단이 있는 것도 아마 일맥상통한 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제사 행위, 즉 마츠리가 마을 단위로 점점 커지면서 우리가 아는 일본의 마츠리가 생겨난 것이다. 물론 덕분에 공동체 사회가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지탱되었다는 사실은 실로 놀랍기는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등굣길의 초등학생들이 하나 같이 똑같은 가방을 메고 있는 사실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나 역시 일본을 갈 때마다 보았던 모습이었고, 저자와 똑같이 궁금했다. 대체 이 학생들은 왜 불편해 보이는 가방을 메고 다니는 걸까? 하고. 그리고는 그 때뿐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야 또 같은 의문이 들었지만, 뭐 학교에서 정해줬겠지 싶었다. 헌데 왠걸 !! 책에서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주었다.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튈까 봐 …


일본에서는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이 폐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던 그런 민폐와는 차원이 달랐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민폐행위에 더해서 일본의 집단주의 정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집단주의 정서를 이들이 말하는 폐에 대입해보면 이렇다.

 


공동체의 이익과 안정을 우선시 하며, 이를 깨뜨리는 돌출된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폐를 끼친다는 의미가 너무 넓다고 해야할까, 이해가 안된다고 해야할까. 나름 일본문화를 많이 접했다고 자부했고, 그만큼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직도 내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도쿄 여행 에세이라고 내세웠고 실제도 도쿄의 여러 지역을 소개해주었다. 저자 역시 본인의 책은 '도쿄 졸업 일기' 혹은 '졸업 논문' 이라고 일컬었다. 하지만 이 책은 도쿄만 소개한 것이 아니다. 도쿄의 생활이었지만 실제로는 도쿄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일본의 문화와 생각, 생활을 보여주었다. 에세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이제라도 알게 해준 이 책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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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다원 작가의 소소동경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i********g | 2018.08.20 리뷰제목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면 여름날 마당 한가운데 앉아서 흐르는 물에 소면을 건져먹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국수를 워낙 좋아해서 종종 혼자서 소면을 삶아 엄마가 만들어준 비법간장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데도 신기하게 소면하면 내가 줄곧 해먹던 소면이 아니라 그때 보았던 장면들이 먼저 떠오른다. 정다원 작가의 <소소동경>에도 이런 내용이 등장한다.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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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면 여름날 마당 한가운데 앉아서 흐르는 물에 소면을 건져먹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국수를 워낙 좋아해서 종종 혼자서 소면을 삶아 엄마가 만들어준 비법간장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데도 신기하게 소면하면 내가 줄곧 해먹던 소면이 아니라 그때 보았던 장면들이 먼저 떠오른다. 정다원 작가의 <소소동경>에도 이런 내용이 등장한다. 그릇에 담아서 한그릇 식사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에서 보던 바로 그장면, 대나무 수로를 따라 흘러내려오는 소면을 개인접시에 건져올려 먹는 식당을 저자가 다녀온 것이다. 일행은 아니지만 아이들 손님 덕분에 더 즐겁게 먹을 수 있었다는 글을 보며 아이들이 식당에 등장하면 '맘충'을 마주하게 되진 않을까 신경부터 쓰게되는 현실과 비교하니 더더욱 부러워졌다.


<소소동경>은 한달미만의 짧은 여행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4년, 어느 누구도 결코 짧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기간, 4년을 동경에서 지낸 저자의 그야말로 소소한 동경의 풍경이 담겨져 있다.  살아보고 싶다던 키치죠지에 안타갑게도 거주자로서 머물지 못했다고 할 때에는 마치 내일처럼 아쉬웠다. 키치죠지는 저자의 말처럼 다양한 매체에서 살아보고 싶은 동네로 그려지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키치죠지도 마찬가지다. 신구문화의 장점만 쏙 담아둔 곳인데다 으리으리한 명품으로 가득차서 고급진 느낌이 아니라 어느 하나 흠잡을 수 없이 조화로운 분위기가 그야말로 '고급주택가'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반면 한칸 짜리 열차를 타고 들리게 되는 익숙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주택가를 만나는 것도 나역시 추천하고 싶은 코스다. '칭칭텐샤'. 딩딩딩 소리를 일본어로 칭칭이라 하고 전차를 말하는 텐샤를 합쳐 그렇게 부른다.(참고로 이 표현은 책에 나오진 않는다.) 언니가 처음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 있을 때 내게 꼭 태워주고 싶었다고 했던 열차다.이 책의 저자도, 우리언니도, 그리고 나까지 무조건 강추하는 만큼 별거 아니라고 그냥 지나쳤던 분들도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 흔히 일본에가면 오코노미야끼를 많이 먹는데 저자가 알려준 좀 더 국물이 자작한 메뉴 혹은 이탈리아 나폴리가 아닌 일본에 자리잡은 나폴리 피자등을 도전해보는 재미도 기대된다.(사진참조)


*한국에는 창가의 토토 삽화가로 잘 알려진 이와사키 치히로 생가 방문도 저자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추천하고 싶다.


*일본하면 역시 선술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책페이지를 열자마자 마음에 쏙 드는 '마스터'와 마주할 수 있다.


<소소동경>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편하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기분좋은 감정이 떠나질 않았다. 취향이 비슷했을 수도 있지만 여행지에 대한 애정과 삶에대한 여유가 저자에게서 느껴져서 좋았다. 아주 특별한 경험,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드라마틱한 행운이 아니라 좋게 보려고 하는 마음과 좋지 않은 것을 너무 오래 부여잡고 있지 않는 저자의 방식이 자칫 시시하거나 단조롭게 보일법한 동경의 소소함을 잘 살려주었기 때문이리라. 이제는 너무 뻔하다는 동경, 여러가지 이유로 꺼린다는 동경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보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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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동경에세이이자 동경 생활담을 담은 소소동경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l******6 | 2018.08.07 리뷰제목
요즘 외국에서 한달살기가 인기라고 한다-:)특히 직장인들이 회사를 퇴사하고,외국으로 터를 잡아서 한달을 살면서새로움을 경험하는! 그만큼 우리는 늘 새로움에 목말라있다. 그 새로움 중에 하나는 그 나라에 가면 어떨까에서 시작한다. 그나라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 나는 여행에세이책을 좋아하는 편이다~저자들의 그때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그렇게 이번에는 일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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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국에서 한달살기가 인기라고 한다-:)
특히 직장인들이 회사를 퇴사하고,
외국으로 터를 잡아서 한달을 살면서
새로움을 경험하는! 
그만큼 우리는 늘 새로움에 목말라있다. 
그 새로움 중에 하나는 그 나라에 가면 어떨까에서 시작한다. 


그나라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 
나는 여행에세이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저자들의 그때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번에는 일본에 대한 궁금증으로
동경에세이책인 소소동경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제목만 봐도 저자가 시타마치에서 머물면서
일본을 느낀 그대로를 알려주는 느낌이 풍겨진다 

프로로그로 넘어가기전의 사진인데
저자가 살았던 시타마치의 모습이라고 한다!
진짜 딱 그곳의 모습으로,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전해진다.
일본은 신기하게도 어쩜 일본 그 특유의
색감이 항상 이렇게 나오는건가 싶다 ㅎㅎ 



동경에세이책답게 처음 이곳에 머물면서
집을 시타마치로 구하게 된 이유가 등장하는데,
진짜 삶이 느껴진다 ㅎㅎㅎ...
학교 주변에 집을 구하려고 했는데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거절당했기 때문!
친구중에 일본에서 워홀을 준비했던 친구가 있는데
일본은 집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한다.
외국인일경우에는 그렇다고 하던데,
그때 들었던 그 이야기랑 겹쳐져보이는게
소소동경 안에 동경에서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겠구나 싶었다.


처음 내가 생각했을때의 동경사람들은
외국인에게 친절할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을 주지 않을것 같았다.
근데 시타마치에서 느낀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서 정을 나눴다고 한다 ㅎㅎㅎㅎㅎ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일본사람들에 대한
편견도 한순간 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게 바로 여행에세이책을 읽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마치 동경에 있는 느낌이 들었던 이유중에 하나인 
선술집과 마스터에 대한 이야기-:)
일본 영화중에 심야식당을 본적이 있는데,
진짜 자극적이지도 않고 
담담하게 일상을 풀어나가면서
마스터가 사람들의 마음을 읽고 음식으로 
그 마음을 풀 수 있게끔 해주는 영화였다.


실제 일본에서는 선술집이 있다면, 마스터가 있고
영화에서 보였던 그대로 
마스터는 수다스럽지 않고 
멀리서 그때의 감정을 기억하고 
이사람의 음식 패턴을 기억해서 음식을내주고~
일본 특유의 문화이지 않을까 싶다-:)
동네에 이런 마스터와 선술집이 있다면
 나 역시도 한번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시타마치라는 동네를 시작으로 
선술집, 경양식당, 축제까지 
저자가 동경에서 생활하면서 동경에서의
일상을 그대로 적은 느낌이 드는 소소동경.
말그대로 내가 동경에 머물고 있는 착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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