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는 어렵다. 카프카는 모호하다. 카프카는 우울하다. 카프카는 어둡다. 카프카는 기괴하다. 카프카는 그 무엇이 될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기존의 관념을 뒤집고 박홍규 교수는 카프카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그는 문학에 전문이 아닌 비 전문가이기 때문에 카프카를 연구하지 않고 그저 그를 친구로서 좋아할 수 있고, 이해하기 보다 껴안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를 작가로서 좋아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중요하게 들렸다. 무엇보다 카프카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무척 즐거웠고 현대적이라고 느꼈다. 어둡거나 기괴하지 않았다. 카프카는 아마 스스로 웃으면서 <변신>이니 <소송>이니 <성>이니 ...... 자신의 텍스트를 진심으로 즐겼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