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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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질문하고 토론하고 연대하는 ‘프랑스 아이’의 성장 비결

리뷰 총점 9.9 (36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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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살림 >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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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질문하고 토론하고 연대하는 '프랑스 아이'의 성장 비결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o****2 | 2018.07.05 리뷰제목
다음과 같은 서평단 신청글을 올려 예스이십사 리뷰어클럽에서 신간을 받아보았다. 기대를 200% 충족하는 독서였다. 명성대로 저자 문체 자체도 읽기 편했고, 칼리와 어머니가 한국과 프랑스에서 겪은 교육제도 차이를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한국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 특히 교육정책 큰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
리뷰제목

다음과 같은 서평단 신청글을 올려 예스이십사 리뷰어클럽에서 신간을 받아보았다. 기대를 200% 충족하는 독서였다. 명성대로 저자 문체 자체도 읽기 편했고, 칼리와 어머니가 한국과 프랑스에서 겪은 교육제도 차이를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한국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분, 특히 교육정책 큰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고교 입시 체제 개편을 앞두고 숙의를 거치고 있는 지금 바칼로레아 평가 체제만 뚝 떼어 이식한다는 오해를 해소한 후에야, 교수평기에서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아동 청소년 삶을 통해 생생하게 배우도록 하고, 학교 안팎에서 그들의 미래가 아니라 오늘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테다.

"저는 현직 중학교 도덕 교사(햇수 13년차)이고, 철학교육전공 박사과정을 밟고 있어 무급 휴직 중입니다. 요 몇 년 간 교육정책과 혁신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오고 있어요. 근무하는 내내 한국 교육이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키워왔고, 향후 연구하는 교사로서 가까운 미래를 위해 한국 교육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특히 제 전공 교과인 도덕·윤리 교과를 재구조화할 때 도덕과 만의 색깔을 가진 ‘자기 행복을 위한 철학 교육’+‘공동체 연대 위한 시민 교육’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기획해보고 있는 1인입니다(도덕과는 태생이 ‘국민윤리’ 교과라 뛰어넘어야 한다는 과제가 있음, 그리고 ‘철학’과와의 복잡한 관계와 갈등 역사가 있어서, 또한 시민교육은 ‘사회과’의 몫이라는 믿음이 뿌리 깊어서 이런 저런 어려움이 많을 수 있는 기획임).
학교가 교육을 잘 못해서 PISA 성적 떨어지네, 영수 등급이나 수능 점수, 학업성취도 평가나 SKY 입학 실적 서열이 좋지 않네, 라는 평가들이 만연합니다. 이번 지방 선거를 보니 그간 혁신교육을 해왔는데 학력에 관한 성과를 내놓으라는 요구들 또한 많습니다. 선거 후 감사하게도 정부와 지자체- 교육부와 교육청이 한 방향을 보며 원하는 교육을 만들어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저는 오히려 답답함을 느낍니다. ‘참 학력’이란 무엇일까요? 혁신교육은 공부를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삶에 필요한 공부를 제대로 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혁신교육 취지에 공감한다지만 대입 상황에서는 결국 서열 높은 학교 학벌과 (비교적) 안정된 직장(저성장 시대에는 이마저도 무의미해져가고 있음)을 갖고 싶은데 나만 피해볼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치는 상황이 한국 교육 현실입니다.
글 잘 쓰신다는 소문이 자자한 목수정님 책을 언제 꼭 한 번 접하고 싶었는데, 깊은 철학 교육과 바칼로레아 평가로 유명한 프랑스 교육에 관한 책을 쓰셨다니 읽고 통찰을 얻고 싶어 신청합니다. 프랑스는 어떻게 그런 교육이 가능한지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나는 중학교 때 중국에서 1년 살긴 했지만 학창시절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냈고 십수년 간 중학교에서 도덕 교사로 근무했던 바 이 책에 드러난 프랑스 교육 체제와 문화가 놀랍고 부러웠다.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교육 고통을 유발하는 이 한국 교육 모습이 진리가 아님을 안다. 더 좋은 교육이 있는데 과감하게 바꾸지 못하고 우리 아이들을 계속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역사 속에서 급진적인 혁명을 여러 번 이끌었던 자유, 평등, 사랑의 나라 프랑스 답다!!  

 

나라마다 저출산 현실에 시달리고 있는데 프랑스는 다산 국가라고 한다. 프랑스에서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저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구석구석 유아, 아동, 가족, 교육 복지가 잘 되어 있어 마음 놓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겠다 싶다. 나라가 저렇게 잘 해줄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우리나라가 더욱 헬조선처럼 느껴진다. 반면 동시대에 그런 정책을 펼치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아이를 낳기는 힘들 테다. 사랑하는 사람과 자녀를 낳아 키우는 일을 축복이라고 말하기보다, '결혼 안하고 자녀 안 낳는 청년을 죄인' 취급하는 한국이다. 우리는 철학과 방법 모두 잘못 되었다. 

 

내가 자녀 없는 비혼자라 이렇게 쓰는 게 설득력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각국 부모가 보이던 양육 방식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교사로서' 공감을 많이했다. 부모님께 축복으로 들릴지 저주로 들릴지 조심스럽지만, 학교에서 다양한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만나다보면 유전적으로 보나 환경적으로 보나 부모님의 양육 방식이 아이의 모습을 만드는 결정적 원인 중 하나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칼리가 프랑스로 돌아갔을 때 아주 어린데도 프랑스 식사 예절에 맞게 코스를 얌전히 기다렸다던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는 주변 사람들이 기대한 모습을 보인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저자는 프랑스 부모들이 아이들을 자립적 주체로 키우고자 노력한다며 여러 사례를 들어주고 있다. 이사온 아파트에 아이가 어린 젊은 어머니, 아버지가 많으신데, 타인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도 사소한 일에도 큰 소리로 화내는 양육 방식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주변 초중학교 샘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그렇게 자라온 아이들은 크게 화내지 않으면 누구의 말도 잘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단체 생활에서 위험을 피하고 효율적으로 지도하기 위해 생활교육 방식이 세질 수밖에 없다. 적어도 지금껏 내가 겪은 중학생은 차분하게 이유를 설명하면 대부분 납득했으며, 따르기 싫은 이유가 없다면 약속을 실천하려고 노력해왔다. 실천하지 못했다면 이유가 있을 테니 물어보면 되고, 이유를 듣고 나면 앞으로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곤 했다. 때리거나 소리 지르는 방식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 뿐임을 배워왔다. 아래와 같은 사례는 '네가 자식이 없어서 몰라서 그래'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프랑스에서는 의사 선생님께서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교육시켜줄 정도로 사회에서 통용하는 양육 방식이라고 한다. 프랑스 아이들은 마트에서 울면서 드러누워도 누구도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사실, 세상에 안 되는 것도 있다는 한계를 태어나자마자 경험하는 듯해보인다.

"프랑스에서 신생아는 병원에서 집으로 오는 첫날부터 자신의 방에서 혼자 자야 한다. 배고파 우는 아이에게 젖병을 물려줄 때도 엄마들은 아이와 눈을 맞추며 곧 네가 원하는 젖병을 줄 테니 기다리란 말을 차분하게 해줄 뿐, 젖병을 들고 숨 가쁘게 아이에게 달려가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아이들도 엄마가 자신의 메시지를 간파했음을 알아차리고,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기다리는 기적이 눈앞에 펼쳐진다. 밤이 되면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 울어도 그냥 내버려둔다. 그리하여 기필코 아이가 저녁 7~8시에 잠들게 한다. 초보 부모들에게 이 노하우들을 충실히 전수하는 사람은 소아과 의사들이다." 59쪽.

 

교육정책 관심자인 현직 교사이다보니 교육에 대한 통찰들을 얻을 수 있어서 소중한 독서였다. 특히 요즘 교육계에서 이슈인 돌봄과 방과후 학교 정책을 프랑스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얼마 전 EBS 교육감들과의 대화 프로그램에서 어떤 부모님들께서 '단기방학이 너무 길어져서 아이들이 방치되어 힘들다'는 문자를 보내시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다고 모든 유아, 초저 돌봄까지 공립 유치원이나 학교가 다 떠안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과정 바깥 업무를 보느라 선생님들이 소진되어 교육과정 안의 일과도 제대로 처리할 수 없게 되면 그 피해는 다시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어떻게 정책과 문화적으로 해결하고 있지 확인했다. 돌봄 주체는 지자체, 그리고 돌봄 내용은 공부가 아니라 놀이와 다양한 문예체 활동, 캠프와 여행 등이다. 개인적인 관심 때문에 '대안적인 삶'을 살고 있는 분들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예술가들이 많고 그분들은 지속가능한 생계 때문에 고민하시던데, 우리나라도 프랑스처럼 마을공동체 차원에서 이런 부분을 잘 엮어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마련할 여지가 있을 듯하다.

"우리도 과감하게 다섯 살짜리 칼리를 파리시에서 주관하는 바캉스 캠프에 처음 보냈다. 일주일간 저녁에 잠깐 아이와 통화할 수 있고,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통해 아이가 오늘은 무슨 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냈는지 알 수 있었다. 전국에 수천 개의 바캉스 캠프 전용 시설들이 있고 매해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진다. 음악 마스터 클래스나 연극 아틀리에가 바캉스 캠프 형식으로 열리기도 한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나 사고는 드물다..." 100쪽.

 

태생이 군사정권 '국민윤리'에 뿌리를 두고 있는 '도덕윤리' 교과 교사라 앞으로 교과가 의미 있게 존재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공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지금 대세인 '윤리교육' 보다 '철학교육' 쪽에 미래가 있다고 믿는 1인이기도 하다. 프랑스를 보니 역시 철학, 시민교육이 일상적으로 함께 가고 있어 보였다. '시민윤리' 교과 내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나 가정, 사회 구조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책에는 실제로 프랑스 학생이나 교사와 인터뷰한 내용이 중간 중간 실려 있다. 그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가치는 바로 '평등'이다. 사회가 그 점에 합의하고 있다보니 교육에서 경쟁이나 평가하지 않는 교육을 지향하고 이는 고스란히 생생한 배움으로 구현된다. 푸코 관심자라 요즘 정독하고 있는 "감시와 처벌"은 프랑스인인 저자가 일찌감치 나쁜 철학과 체제가 어떻게 개인을 탄생시켜 훈육과 통제를 하려고 하는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이 책에 실린 현대 프랑스 학교들에서 "감시와 처벌"에서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학교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는 듯하다. 그에 비해 "감시와 처벌"을 읽는 내내 '이건 한국 학교 얘기야!!'라는 생각이 들어 슬프고 답답하다.

 

대입(수능) 체제 개편과 관련하여 일본처럼 IB 체제를 들여오거나 어려운 점이 많다면 벤치마킹이라도 하자는 주장이 있다. 여러 이유 때문에 반대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소속 단체에서 정책 공부를 하고 있는 덕분에 서울대 이혜정교수님 논의를 초반부터 따라오고 있던 바, 경기 혁신 중학교(비주류 교과) 교사로서는 (고등학교는 잘 모르겠고) 이미 초중학교에서는 IB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뿐이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실제로 수업한 내용을 평가하고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마련되었으며 열의 있는 교사들은 전문적학습공동체 속에서 서로 검증하며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고 생각한다. 바깥에서 불신하는 데 비해 학교 안에서는 체제와 문화가 만들어져 가고 있고 학생들도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프랑스에서 부러운 점은 '철학'을 배우고 바칼로레아를 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IB를 구현하겠다고 하면 '잘 가르쳐준 후에 평가하겠다면 받아들이겠다'는 비판이 있다. 물론 프랑스는 바칼로레아 자체가 어렵지 않은 절대평가 형식이고 대입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 시험이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가능할 수도 있다. 우리도 사회에서 다양한 분야 처우를 만들어가는 동시에 다양한 삶 모습에 대해 인정하면서, 대입 경쟁에서 힘을 좀 뺐으면 좋겠다. 프랑스 같은 경우는 정작 철학은 고3 때 1년 밖에 배우지 않지만 바칼로레아 시험을 치르는데 불만이 없다고 한다. 학창시절 내내 수업과 공부, 독서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웠다고 생각하며, 이미 말과 글로 자신이 배우고 생각한 바를 풀어 내는 훈련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그랑제꼴은 정말 우수한 소수만 진학하고, 전반적으로는 경쟁 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성에 대한 시비도 별로 없다고 한다. 교육 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서 볼 수 있는 '여유'가 부러웠다.

"초등학교 교실의 철학 아틀리에

철학을 학과목으로 배우진 않지만, 종종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서 철학 아틀리에가 열린다. 알랭 바디우 같은 철학자를 모셔다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철학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사랑 혹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칼리는 초등학교 시절, 두 번에 걸쳐 방과 후 교실로 철학 아틀리에를 선택해 수업을 들었고, 지금도 칼리는 그때의 경험을 즐거운 기억으로 떠올린다. "철학이 그렇게 재미있는 건지 몰랐어!"라며...

첫날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은 차례로 나는 누구인지, 나를 규정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무엇으로 구성되는지를 이야기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나'를 함꼐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다음 시간의 주제는 '우주'였다. 첫날 '나'를 주제로 생각했다면 다음에는 우주로 시선을 이동시킨 것이다. 나를 둘러싼 바깥 세상, 정반대 방향으로 시선이 향했다. 이후 선생님은 몇 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아이들은 그중 하나를 선택하여 토론을 했다..." 143-145쪽.

 

"왜 프랑스는 철학교육에 목숨 걸죠?

...프랑스 고등학생은 1년간 철학 수업에서 논리와 사고의 폭을 펼쳐보이는 훈련을 받는다. 논리와 사고력을 보여주는 기술은 1년 안에 숙련시킬 수 있지만 논리와 사고력 자체는 아이들이 살아온 18년의 삶 속에서 축적되기 때문이다.

바칼로레아 철학시험이 던지는 질문들은 다분히 기존 질서와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과 의심을 품고 있다. 도발적 질문들은 파편처럼 사방으로 튀는 자유로운 생각을 자극한다. 그 도발 속에서 정연하게 체제 수호적 생각을 할 수도, 나만의 뾰족한 사고를 구축할 수도 있다. 그 성을 축조하는 벽돌들을 차곡차곡 흩어지지 않게 쌓아올려 그럴듯한 모습으로 제시해야 할 뿐이다.

이 심오해 보이는 질문들은 세상에 나가기 전에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가라는 주문을 이제 막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던지는 것이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바칼로레아 철학시험에서 만난 질문. 거기에 답하기 위해 집중하던 4시간. 그 시간 동안 만들어낸 나만의 생각 체계는 누구에게는 오래 남을 생각의 틀이다." 333-343쪽.

 

저자에 따르면 현재 마크롱 정권에서 대학 입시 경쟁 체제로 개편하려고 하면서, 학생들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 어른들은 분명 '어떻게 학생들이 그런 정치적인 행동을!!'이라고 우려할 분들이 많겠다. 촛불 이후에도 말이다. 연구원에서 작년에 "학생의 시민 주체화 방안"에 대해 공부, 정리했고, 올해는 아마 학생 의회에 대해 공부, 정리하게 될 듯하다. 일련의 과정에서 항상 생각하는 점은 의미 있는 시민 교육을 위해서는 청소년이 지금 여기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의 합리적인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하지 않으면, 정치적인 무기력과 냉소에 빠질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눈치보고 순응하는 '신민' 같은 어른으로 자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에 비해 프랑스에서는 발언자가 학생이건 그 어떤 약자건 고통을 호소하면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들어주리라는 믿음이 있는 듯해서 부러웠다. 이 글에서 '부럽다'는 말을 참 여러 번 쓰는 듯하다.

"생메리의 아이들은 교장과 교사, 학부모들로부터 강자에게 힘없이 복종하지 않고 연대를 통한 해법을 찾아내는 법을 배운다. 어른들의 말과 교과서가 아니라 그들의 살아 있는 행동을 통해서." 152쪽.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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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평점10점 | w******6 | 2019.02.23 리뷰제목
우리는 서로 생각을 주고 받으며,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어갔다. 처음에는 좁은 보폭으로 조심스럽게 걸었지만, 나중에는 씽씽 달려가는 아이를 잡으러 가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아이는 내게 셋아을 보는 새로운 창을 열어주고, 나는 종종 나의 창가로 아이를 데려와 내가 바라보는 창으로 세상을 보게 해주었다.(p.5 들어가는 말) 나는 지금까지 아이의 삶이 행복했는지 급히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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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생각을 주고 받으며,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어갔다. 처음에는 좁은 보폭으로 조심스럽게 걸었지만, 나중에는 씽씽 달려가는 아이를 잡으러 가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아이는 내게 셋아을 보는 새로운 창을 열어주고, 나는 종종 나의 창가로 아이를 데려와 내가 바라보는 창으로 세상을 보게 해주었다.(p.5 들어가는 말)

 

나는 지금까지 아이의 삶이 행복했는지 급히 점검했다. 그러고는 '후회없이 행복한 시간을 누렸다면 어느 순간 인생이 멈춘다 한들 무엇이 아쉬우랴'라는 대범한 결론에 도달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아이가 누릴 오늘의 행복을 유보하지 말지어다. 그날 이후 내가 얻은 하나의 원칙이다. 그날부터 자기전에 아이에게 물었다.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냈어? 칼리아, 넌 행복한 아이니?" 아이가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이면 서로 이마와 볼, 코에 뽀뽀를 전하고 아이를 꿈나라로 보내주곤 한다.

이 경이로운 존재와 삶을 같이한 지 13년, 나와 아이 아빠는 매일 아이를 열광적으로 맞이한다. 아침 식사를 하러 눈을 비비며 식탁으로 다가올 때, 현관문을 딸랑이며 학교에서 돌아올 때, 일요일 늦은 아침에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엄마와 아빠 사이로 점점 덩치가 커져가는 토끼 한마리가 파고 들어 올 때 우린 "칼리다"라며 환호성을 지른다. 마치 복권에라도 당첨된 것처럼.(p.5-6 들어가는 말)

 

1장 아이는 온전한 인격체다

 

부부 애정을 중심으로 가정을 꾸려나가라는 이야기는 '너 자신의 인생을 먼저 존중하라'는 이야기와 같다. 주례사에서 시장이 굳이 '아이를 희생시키는 한이 있더라고'라고 표현한 것은 흔히 아이를 핑계로 부부의 돈독함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p.17, 프랑스에선 육아가 쉽다고요?)

 

내 기억에 희완(칼리아빠)은 한 번도 칼리를 아이로 취급하지 않았다. 작은 몸을 가진 성숙한 인간으로 대했다. 매사 아이의 의견을 묻고 이유를 설명하고 아이의 의사를 파악하려고 했다. 그 점에선 나도 비슷했다. 아이를 성숙한 인격체로 대하겠다는 다짐을 해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우리만큼 세상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p.57, 8개월에 시작된 칼리의 사회생활)

 

프랑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자립을 훈련받는다. 마치 아이를 자립시키기 위해 낳은 것처럼 프랑스 엄마 아빠들은 이 미션을 필사적으로(보일만큼) 철저하게 수행한다. 삶의 중심은 아이의 부모인 부부 중심으로 흘러가고 그래야만 한다고 믿는다. 자식은 공동의 삶에서 얻은 열매일 뿐, 삶의 줄기는 아닌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가족의 기축이 온통 아이 중심으로 흘러가버리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p.58, 프랑스 물만 먹으면 되는 일, 프랑스 아이처럼)

 

프랑스와즈 돌토가 이후 1세기 동안 프랑스 부모들이 금과옥조로 삼은 몇가지 금과욕조로 삼은 몇가지 명료한 결론을 내놓는다.

첫 번째, 아이는 하나의 완전한 인격체ㅔ다. 앞으로 어른이 될 존재로서 미래에 지닐 가치로 존중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완전한 인격체를 지니고 있다.

두번째,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들은 자기 삶의 주인이다. 당시(1930년대)로서는 혁명적인 내용이었고 우리는 여전히 이 사실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하라. 아이들은 언제나 자기 삶에 대한 직관을 가지고 있다. 진실이 올바로 전해지면 아이는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을 성장시킨다. 그러니 아이에게 왜곡된 진실을 전달하지 말라.

넷째, 모든 것은 언어다. 말 뿐 아니라 시선, 손짓, 표정, 태도, 걸음걸이 등 이 모든 것이 언어다. 신생아들도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소통하려 한다. 그러니 주저 말고, 최초의 순간부터 아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라(p.67, 프랑스 육아철학의 기초를 만든 '돌토'라는 신화)

 

아이는 사물이나 음식 등에도 인격을 보여하는 경향을 자주 보였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어린 시절 그들에게 동등한 생명체로서의 존재감을 생생히 느겼던 것 같다. (p.72, 왜 세상의 모든 꽃들은 다 예뻐?)

 

처음에는 유난히 꼿꼿한 자세로 걷는 이 나라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몸이 너무 꼿꼿하다 못해 뒤로 졎혀질 것 같다고 느꼈다. 실은 약간 굽히고 있던 사람은 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들은 그저 반듯이 허리를 펴고 서 있었을 뿐이다.(P.80, 고개 숙이지 않는 사람들)

 

'봉주르','실트플레','메르시'. 아이들이 말을 시작하면 이 세가지 말이 자동적으로 튀어나올 때까지 주변의 모든 어른들이 가세해서 가르친다. '봉주르'는 '안녕하세요'다. 누군가에게 말을 걸 때는 무조건 이 말부터 꺼낸다. 이 말을 생략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본론을 꺼내면 상대방이 눈에 힘을 빡 주고 "봉!주!르!"하고 힘주어 말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예의 좀 갖추시죠"라는 뜻이다. '실트플레'는 공손하게 부탁하는 말이다. 직역하면 '네가 원한다면'이란 뜻이다. 모든 명령문에 붙어서 명령이 아닌 부탁이 되게 만들어주는 영어의 '플리즈(Please)'에 해당하는 말이다. ...급식소에서 식판에 밥을 담아줘도 '메르시', 카페에서 물을 한잔 갖다 줘도 자동적으로 '메르시'라고 말하도록 훈련받는다. 그렇게 수백, 수천번 반복한 끝에 자동적으로 세 문장이 튀어나오는 정도에 이르면, 사회 생활 중에 사람들과의 부딪힘을 막아줄 에어쿠션 세 개를 몸에 달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만인을 향한 존중의 언어인 동시에 그들과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여 나를 지키는 언어였다. '메르시'를 넉넉하게 말하는 사람은 우아함을 획득하며, '봉주르'를 자주 건네는 사람은 너그러워진다. '실트플레'를 잊지 않는 사람은 품의를 얻게 된다.(p.81-82, 세상살이를 위한 세가지 에어쿠션)

 

내가 받고 싶은 대접을 남에게 더도 덜도 말고 똑같이 해주는 것, 아이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존재이니 내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면서 인내심을 갖게 하는 것. 그러한 인본주의적 태도가 이 나라 유아교육의 바탕이기도 했다.(p.84, 세상살이를 위한 세가지 에어쿠션)

 

프랑스 교육부는 '시민윤리'교육의 목표가 '미래의 책임 있는 시민'과 '비판적 이성을 가진 성숙한 시민'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힌다. 근대 시민사회의 시작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되었으며, 저항의 출발은 자신을 둘러싼 사회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냉철한 이성임을 그들은 부인하지 않는다.(p.109, 내겐 권리가 있어)

 

2장 등수가 사라지면 우정이 피어난다

 

'리스펙트'라는 영어 동사와 비슷한 프랑스어 단어 '레스펙테'의 의미는 영어의 맥락과는 조금 다르다. 영어의 '리스펙트'가 누군가를 우러러보고 따르는 비스듬한 경사의 상하 개념 속에서 작용하는 존경의 감정이라면, 프랑스어의 '레스펙테'는 수평적인 관계선상에서 누군가를, 그러니깐 그의 말과 생각, 의견을 신뢰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p.128, 그들이 하지 않는 질문,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

 

마지막 전체 평가도 점수가 아니라 두 줄의 문장이다. "열심히 노력했고 결과도 매우 만족스럽다. 이젠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마치는 노력을 해볼까?"

아이를 기분좋게 해주면서 약간의 채찍을 던지는 문구였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평가였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와 견주어 어떤 점에서 나아져야 하는 지를 제시해준다. 경쟁의 대상의 옆 사람이 아니고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라는 사실, 너무 다행스럽다.(p.157, 초등학교의 빨강, 노랑, 초록 성적표)

 

3장 아이들을 움직이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햇볕

 

둘의 관계에서 평등을 요청하고 촉구하는 쪽은 언제나 나다. 평등해야 한다고 의식하는 사람이 있는 한, 우린 사실 완벽하게 평등하지 않다. 1세계의 남자는 자신이 아무리 평등해지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세상의 중심에서 세계사를 주도해나갔다는, 수백 년 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완벽히 자유로울 수 없다. 호통을 쳐서 깨우쳐주지 않으면 그는 자신이 누군가의 그림자를 밟고서 있으며, 누군가의 노동 위에 제 안위를 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p.301, 평등에 온 몸을 적시다)

 

평등의 감수성은 내가 나보다 강한 사람들과 대등해져야 한다는 사실 뿐 아니라 나보다 약한 존재들(난민 어린이는 물론이고 동물이나 식물까지)도 나만큼 존중받아야 한다고 느끼게 한다. 그것은 생명의 무게는 같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어하는 생태 근본주의자의 심리다.(p.304, 평등에 온 몸을 적시다)

 

깔랑은 너로 인해 내 속에 생성된 달콤함을 녹여 너에게 전달하는 행위다. 그래서 그것은 주는 행위인 동시에 다시 받는 행위다. 나에게 달콤함을 생성하게 하는 상대와의 깔랑은 불가역적이다. 말없이 몸으로 위무하는 등 두 마리의 동물처럼 그 단순한 몸의 언어는 우리의 인생에 닥쳐왔고, 앞으로도 닥쳐올 슬픔과 환멸들로부터 우리를 쓰다듬어주는 포근한 깃털이다.(p.306, 깔랑, 내 속의 달콤함을 전달하는 행위)

 

4장 경쟁하지 않을 자유

 

공부하는 것은 특권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권리예요.(가브리엘 포레 고등학교 3학년생들)

 

한국의 10대들과는 달리 프랑스의 10대들이 누리는 한가지 엄청난 특권이 있다면, 그것은 경쟁하지 않을 자유다. '경쟁하지 않을 자유', 이것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경쟁 대신 협력하고 연대하는 법을 배우고, 경쟁으로 마모되지 않은 에너지는 세상을 개혁해낼 조직된 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p.381, 필요한 것은 조직된 힘, 승리의 기억, 외침을 들어주는 귀)

 

프랑스의 민주주의와 학교는 같은 시기 같은 동기로 태어났다. 소수 엘리트가 아니라 시민이 통치하는 나라가 제대로 굴러가려면 그 시민 일반이 깨어 있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학교다. 그런 학교가 혁명의 정신을 가르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고, 자유롭고, 존엄하다는 것을 아이들이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멋진 일이었다. 불평등이 가해질 때 항의할 수 있고, 자유가 위협받을 때 광장으로 뛰쳐나가 자유를 엄호할 수 있으며, 존엄이 짓밟힐 때 그것을 단호히 거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는 학교와 학교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생활을 통해 이 모든 가치들이 선언되고 위협받고, 다시 수호되는 과정을 겪어왔다. 선언만으로 지켜지는 것은 없다. 매일 이 선언을 부수려는 시도가 도처에서 이뤄질 때, 그것을 지켜내려는 노력 또한 숨 쉬듯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p.418-419, 나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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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예멘 등의 난민에 대한 의견에 따라서 별점이 달라질 듯... 평점6점 | g*****l | 2018.07.24 리뷰제목
아마 이 책은 일본에서 더 잘 팔리리라고 생각된다. 일본사람들은 "프랑스 병"이라는 병에 걸리기도 할 정도로 프랑스에 대한 환상이 크니까.... 뭐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바가 없다. 과잉 긍정 밖에는.... 아마 저자가 사는 동네-학군은 아랍계나 무슬림이 거의 살지 않거나 완벽히 프랑스화가 된 곳이었겠지... 저자는 히잡을 쓰고 다니지도 않고 전혀 아랍계나 무슬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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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은 일본에서 더 잘 팔리리라고 생각된다.

일본사람들은 "프랑스 병"이라는 병에 걸리기도 할 정도로 프랑스에 대한 환상이 크니까....

 

뭐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바가 없다. 과잉 긍정 밖에는....

 

아마 저자가 사는 동네-학군은 아랍계나 무슬림이 거의 살지 않거나 완벽히 프랑스화가 된 곳이었겠지...

 

저자는 히잡을 쓰고 다니지도 않고 전혀 아랍계나 무슬림처럼 보이지 않는 외모이고

저자의 자녀는 더더욱 프랑스인처럼 보이는 외모이니까

프랑스의 학교에서 무슨 갈등이 있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훌륭하다는 프랑스 교육을 받고 있지만 

아랍계나 무슬림들은 왜 프랑스에서 테러를 하거나 is에 가담하리라고 의심을 받고 있을까?

 

편견 탓?

 

교육에 대해 기계적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 자체가 상당히 기계적으로 프랑스 교육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가 말하던 대로 훌륭하게 프랑스 교육을 받은 본토박이 프랑스 사람이 갑자기 무슬림으로 개종하고 테러를 하거나 is에 가담하는 상황은 빠진 책이다.  

 

(또한 취업 서류에서 성씨가 전형적인 프랑스 성씨가 아니면 그냥 서류 분쇄기로 갈아버린다는 프랑스의 문화?도 빠진 책이다.

이런 면에서는 일본제국과 비슷....일본제국은 창씨개명을 시키면서 전형적인 일본 성씨를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아마 저자는 아랍계이건 무슬림이건 교육만 잘 받으면 부모와 다른 자기 생각을 다 표현할 수 있으면

테러를 하지도 않을 것이고 is에 가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만약 그렇다면 아마 유럽은 계속 난민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한국도 인종차별하지 말고 예멘 등에서 난민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보고 싶은 바를 보여주면서 잘 팔릴 책을 잘 기획했다는 점을 크게 보아서 별 점이 3개이다.

 

(프랑스는 미성년자의 조기 유학이 거의 불가능한 곳!

저자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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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정의, 평등, 연대가 있는 교육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g********m | 2018.09.03 리뷰제목
저자의 아이를 프랑스에서 키우며 겪은 프랑스 교육 이야기다. 중학교까지 프랑스 교육에 대한 학부모로서 경험과, 이외에 대학을 포함한 프랑스 교육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초등학교 취학 전, 가정에서 평등교육과 부모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는 국가의 보육시스템이 눈에 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아이들을 몰아세우지 않고, 아이들의 속도에 맞춰 느리게 가르친다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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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아이를 프랑스에서 키우며 겪은 프랑스 교육 이야기다.

중학교까지 프랑스 교육에 대한 학부모로서 경험과, 이외에 대학을 포함한 프랑스 교육 전반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초등학교 취학 전, 가정에서 평등교육과 부모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는 국가의 보육시스템이 눈에 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아이들을 몰아세우지 않고, 아이들의 속도에 맞춰 느리게 가르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중학교 이후로 경쟁이 없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성적표는 있지만 잘했다나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정도만 기록한다고 한다. 점수 자체가 큰 이슈가 안 된다고 한다. 그 유명한 프랑스의 논술 시험도 90%가까이 통과한다고 한다.

교장선생님도 행정지원을 하는 역할에 충실하다고 한다.

 

무미건조하게 썼는데, 읽어 보니 너무 당연한 것 같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도 경쟁이라는 수레바퀴에 들어가면 다 무효가 된다. 평등과 연대는 사라지고 각자도생만 남게 된다. 경쟁에서 이겨도 져도 끊임없는 남과의 비교만 남게 된다. 그럼 어떻게 막아야 하나? 싸워야 한다. 프랑스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고등학생때부터 시위를 통해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낸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 교육을 다시 보게 된다. 그리고, 경쟁이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와 우리를 어떻게 바꾸는 지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 숲이 다 보이고 힘들더라도 갈 길이 보이는데, 학교 안에 있으면 그때 그때 허덕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삶만 남는다. 말로만 되내이던 '연대'는 물정모르는 이상주의자들의 탁상공론으로만 생각된다. 누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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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칼리의 프랑스 학교 이야기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c***h | 2018.06.26 리뷰제목
아이가 태어났을 때, 프랑스 육아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 당시 프랑스 육아서를 찾아보며 얌전하고 주체적인 프랑스 아이들을 보며 감명받았고, 그렇게 아이들을 일관성 있게 키울 수 있는 프랑스의 육아 환경이 부러웠습니다.세월이 지나 아이가 자라니 이제는 교육 환경에 관심이 생기네요. 이 책은 칼리의 엄마인 저자가 프랑스에 정착해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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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났을 때, 프랑스 육아 열풍이 불었습니다. 그 당시 프랑스 육아서를 찾아보며 얌전하고 주체적인 프랑스 아이들을 보며 감명받았고, 그렇게 아이들을 일관성 있게 키울 수 있는 프랑스의 육아 환경이 부러웠습니다.
세월이 지나 아이가 자라니 이제는 교육 환경에 관심이 생기네요. 이 책은 칼리의 엄마인 저자가 프랑스에 정착해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프랑스 교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칼리의 엄마는 한국인, 아빠는 프랑스인입니다. 저자의 가족은 칼리가 만 세 살이 되던 해에 프랑스로 떠납니다. 이제 13살이 된 칼리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돌아보며 프랑스 교육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책이 묵직하게 다가오네요. 지금까지 다양한 육아서, 교육서들을 접했지만 이 책은 퀄리티가 높은 편입니다.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알차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저자가 다각도로 사고하는 능력을 가진 유연하고 논리적인 사람인 듯 글에서도 그런 성격이 느껴집니다. 그런 엄마의 자녀교육 덕분에 아이도 똑 소리 나게 잘 크고 있나 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칼리가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다녔다면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요. 프랑스 교육이 옳고, 한국 교육은 그르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만 성적으로 평가받지 않는 아이들, 경쟁이 없는 아이들, 잘못된 정치에 항변해 거리로 나서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수업 내내 질문하고 토론하는 건전한 의견 교류문화가 학교에서부터 형성되어 직장, 사회에서도 당연히 통용되는 것이겠지요.

이 책에는 프랑스 전반의 육아 정책, 학교 교육, 사회 분위기 등이 담겨 있습니다. 프랑스 학교 교육을 아이의 경험 위주로 단편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 사회 속에서 이뤄지는 교육으로 보고 접근해 현실성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권리를 당연히 주장하며 다른 사람의 권리도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의 문화가 당당해 보입니다. 프랑스 교육의 근간이 되는 '자유, 평등, 박애'가 그저 구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삶에 녹아 있음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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