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망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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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망원동

리뷰 총점 8.9 (29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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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무튼, 망원동. '시간은 내가 넘어져 있을때도 쉼없이 흘렀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j*****n | 2017.10.17 리뷰제목
'시간은 내가 넘어져 있을때도 쉼없이 흘렀다.'2002년에 상경했다. 학과친구들, 고등학교후배들 대부분이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 그들과 만날수 없는 곳으로 떠나야 했다. 서울은 충분히 고향에서 먼 곳이었다.고향을 떠나 홀로 왔으니 무슨일이든지 마다할 수 없었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곧 고향에 돌아갈 것이고, 그때도 여전히 난 젊을 것이라고.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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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내가 넘어져 있을때도 쉼없이 흘렀다.'


2002년에 상경했다. 학과친구들, 고등학교후배들 대부분이 대기업에 취업을 했다. 그들과 만날수 없는 곳으로 떠나야 했다. 서울은 충분히 고향에서 먼 곳이었다.

고향을 떠나 홀로 왔으니 무슨일이든지 마다할 수 없었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곧 고향에 돌아갈 것이고, 그때도 여전히 난 젊을 것이라고. 나를 기다리는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나는 어느새 내년이면 마흔 중반이 되고, 친구들과 후배들은 여전히 만나지 못할 것이고 부모님은 칠순을 맞는다. 시간은 멈추지도 기다려주지도 않고, 내가 넘어져 있을 때도 쉼 없이 흘렀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떠나온 고향을 생각하며 가슴이 저려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향에 돌아갈 길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김민섭 작가의 에세이로 15년만에 고향 망원동으로 돌아와 소중한 추억의 공간이었던 망원동의 서사를 들려준다. 그 특유의 애잔한 문체가 늘 가슴에 남았고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저자는 닭강정이나 튀김을 먹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마냥 즐거울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기억을 한조각씩 꺼낼때마다 무게가 꽤나 묵직했기때문이다.

자신의 아이와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고향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버티는 친구와 망리단길을 비롯한 젠트리피케이션은 다들 저마다 버텨내기 위해 분투하지만 누군가는 밀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사람과 한 공간의 이주를 , 여전할 수 없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몹시 서글퍼하는 저자의 마음에 크게 공감한다.

내 딸이 아빠가 태어나 자란 고향의 추억을 아빠와 함께 공유해보고 싶다. 초량 육거리의 내가 다녔던 독서실, 내가 갔던 만화방, 오락실을 딸과 함께 가보고 싶다.

그리고 딸과 함께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은 내가 다닌 대학교와 그 앞의 거리들이다. 졸업하고 난 뒤 가본적이 없다. 내년 명절에 딸에게 조심스레 제안해봐야겠다. (아내와 함께면 더 좋겠다.)

"무엇이든 추억하면 미화하게 된다. 있는 그대로 기억하기로 한다."

그곳을 함께 걸으며 아빠가 살아왔던 기억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어느 길을 걷든 대한민국보다는 자기 자신을 , 그리고 자신을 닮은 친구들을 더 사랑하는 한 존재가 되길 바라며"

#아무튼망원동 #김민섭 #제철소 #고향 #젠트리피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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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무튼, 망원동 - 추억은 언제나 그곳에 평점6점 | v********0 | 2020.12.20 리뷰제목
부제 - 어린 나는 그곳을 여권도 없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저자 - 김민섭             제목 때문에 고른 책이다. ‘아무튼 망원동’이라니. 90년대에 망원동으로 이사 가,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성산동에서 살고 있으며 몇 년 전까지 망원동 쪽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상당히 끌리는 제목이었다.     책은 2017년도에서 시작해 2016년,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
리뷰제목

  부제 - 어린 나는 그곳을 여권도 없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저자 - 김민섭

 

 

 

 

 

  제목 때문에 고른 책이다. ‘아무튼 망원동이라니. 90년대에 망원동으로 이사 가, 2000년대부터 지금까지 성산동에서 살고 있으며 몇 년 전까지 망원동 쪽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상당히 끌리는 제목이었다.

 

  책은 2017년도에서 시작해 2016,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84년까지 갔다가 다시 2017년으로 돌아와 마무리를 짓는다. 그 시간 여행 속에서 저자는 작업실을 구해 글을 쓰는 작가에서 군인, 대학생 그리고 초등학생으로 어려졌다가 다시 아이가 있는 가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의 기억 속에 있는 망원동은, 어린 시절 뛰어놀았던 추억의 장소에서 점차 옛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는 곳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즐겨 찾았던 가게들이 남아 있는 모습에 반가워하고, 사라진 상점 터를 보면서 아쉬워했다.

 

  지금은 2020년이 끝나가고 있으니, 이 책이 나온 2017년과는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 저자가 아직도 있다고 반가워했던 서교 가든은 여름이 지나면서 코로나 19를 버티지 못해 문을 닫았고,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망원 우체국역시 사라졌다. 아직 망원 시장은 남아 있지만, 그 안의 가게들도 많이 바뀌었다. 얼마 전에 갔을 때, 아직도 몇몇 가게들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예전에 어린 조카들의 손을 잡고 주말마다 장을 보러 갔던 기억이 다시금 떠올랐다. 사실 장을 보는 것보단, 조카들이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를 사러 갔다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추억의 시간 여행을 하면서, 마음의 고향이라는 것에 관해 이야기한다. 단순히 낳고 자란 장소가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주고 마음 깊은 곳에 지지대이자 버팀목이 되는 곳,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오고 싶은 그런 곳. 저자뿐만 아니라, 그 친구들에게도 망원동은 그런 마음의 고향이었던 것 같다. 동네를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종종 나왔던 걸 보면 말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이사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아 하고 있으니까. 왜 그럴까 생각해봤다그건 이 동네, 그러니까 망원동과 성산동 골목 골목에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만나 놀았던 신촌과 홍대, 조카들 손을 잡고 주말마다 돌아다녔던 망원 시장, 설날에 작은 집으로 갈 때 지났던 망원동 유수지, 여름에 돗자리와 음료수를 들고 찾았던 한강 공원, 운동한다고 올라갔던 성미산, 조카들 숙제를 위해 지도를 보면서 찾아갔던 망원동과 성산동의 이곳저곳……. 지금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런 기억으로 가득한 곳이어서 떠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도 약간 언급되고 말았지만, 문제는 집값이다. 홍대 연남 상수를 강타한 집값 폭등은 망원동과 성산동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도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때문에 추억으로 가득한, 마음의 안식처와 같은 곳을 떠나야 한다는 건 그렇게 좋은 기분은 아니다.

 

  10, 20년이 지난 후, 이 동네가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그때는 이 동네가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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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무튼, 내 고향. 평점10점 | o******l | 2017.10.25 리뷰제목
나는 '고향'에 대한 추억이 없다. 워낙 어려서부터 이사를 자주 다녔기 때문이리라.기억하는 것만 해도 수원 탑동, 서울 보광동, 수원 송죽동, 용인 추계리, 용인 양지리. 지금의 주민등록지는 용인 양지리이다. 어쩌면 이제는 고향이라 부를 법도 한 동네지만, 부모님이 이사 다니기를 끝내신 이후론 내가 그리도 돌아다녔다.고등학교는 안성에서, 대학은 수원에서, 군인으로 영천을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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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향'에 대한 추억이 없다. 
워낙 어려서부터 이사를 자주 다녔기 때문이리라.
기억하는 것만 해도 수원 탑동, 서울 보광동, 수원 송죽동, 용인 추계리, 용인 양지리. 
지금의 주민등록지는 용인 양지리이다. 어쩌면 이제는 고향이라 부를 법도 한 동네지만, 부모님이 이사 다니기를 끝내신 이후론 내가 그리도 돌아다녔다.
고등학교는 안성에서, 대학은 수원에서, 군인으로 영천을 갔다가, 연기군(지금의 세종시)으로, 직장은 수원에서 서울로, 다시 수원으로.
그래서인지 내가 죽마고우라 할 수 있는 친우는 동네친구도 아니요, 초중고 동창도 아니다. 중3때 만난 흑석동 살던 그 친구라는게,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
한 곳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추억하는 '고향'은 어떤 의미일까. 그들에게 '고향의 상실'은 어떤 의미일까. 그 '상실'을 나는 해를 걸러 한번씩은 겪어왔는데, 그런 추억 하나 없는 유소년, 청년기는 참으로 헛헛하단 생각을,
김민섭작가의 '아무튼, 망원동'을 읽으며 문득, 그런 잡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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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친구들 역시 이제 망원동에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내가 아는 많은 또래가 서른 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크고 작은 인생의 변화를 겪으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서울의 북쪽 끝인 수유나 미아로 간 친구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고 역곡으로, 동탄으로, 원흥으로, 김포로, 저마다 이름도 생소한 도시로 떠났다. 광역버스나 급행전철의 노선을 따라 '이주'한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 조금 더 멀어져야 할 지 모른다.
...한 중학교 동창의 결혼식에서 만난 D는 결혼하고도 망원동에 남은 몇 안 되는 친구다. 그런 그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나는 내가 자란 망원동이 정말로 좋아. 여기에서 아내와 아이와 함께 계속 살고 싶어. 지금은 그게 유일한 목표야." 그에게 다른 도시로의 이주는 밀려나는 일이 될 것이다.
- 아무튼, 망원동, p31. 김민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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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잠시라도 당신의 기억과 추억을 바라보고 싶은 분에게. 평점10점 | c********i | 2017.10.21 리뷰제목
처음엔 작가분의 이야기 인줄로만 알았어요삽화가 있었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다 읽고 보니 삽화가 필요없단 걸 깨달았어요글을 통해 그림을 그려보고 있던 저를 발견했어요같은 동네는 아니지만 내 삶의 터전을 되짚어 보고 그려볼 수 있는 책이에요. 가벼운 마음으로 추억여행을 가다보니 기억하지 않고 추억하다보니 저에겐 미화되기 보단 아련하고 눈물나는 그런 추억들이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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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작가분의 이야기 인줄로만 알았어요

삽화가 있었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다 읽고 보니 삽화가 필요없단 걸 깨달았어요

글을 통해 그림을 그려보고 있던 저를 발견했어요

같은 동네는 아니지만 내 삶의 터전을 되짚어 보고 그려볼 수 있는 책이에요.

 

가벼운 마음으로 추억여행을 가다보니
기억하지 않고 추억하다보니 저에겐 미화되기 보단 아련하고 눈물나는 그런 추억들이 생각났어요

 

특히. 작가분이 마무리 하는 117, 118 페이지의 기억에 대한 정리는 가슴에 짠하게 남습니다.

 

조그마한 책 크기와 상대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페이지의 책이 아닌 걸 알았습니다.

 

작가분의 바램처럼 오늘 그리고 내일. 내 주변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좋은 책. 좋은 글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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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무튼 망원동 평점10점 | c*****j | 2017.10.17 리뷰제목
저자의 기억 속에서 나의 유년시절을 읽어내다 보면 단숨에 읽힌다. 그의 전작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의 충실한 독자였기에 신작 '아무튼, 망원동'도 아껴가며 읽었다. 공간에 대한 자기서사이지만, 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와 같은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면 누구나 공감하고 되짚어 볼 만한 이야기이다.따뜻하고, 시니컬하게 웃기면서도 세상을 보는 눈이 날카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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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기억 속에서 나의 유년시절을 읽어내다 보면 단숨에 읽힌다. 그의 전작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의 충실한 독자였기에 신작 '아무튼, 망원동'도 아껴가며 읽었다. 

공간에 대한 자기서사이지만, 그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와 같은 시절을 살아가고 있다면 누구나 공감하고 되짚어 볼 만한 이야기이다.

따뜻하고, 시니컬하게 웃기면서도 세상을 보는 눈이 날카로운 그의 글이 좋다. 친절한 문장은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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