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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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리뷰 총점 9.7 (367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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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평점8점 | k*****7 | 2018.04.15 리뷰제목
이 소설이 시작되지 마자 놓고 싶지는 않았는데, 차분히 읽을 환경이 되지 않아 이틀에 걸쳐서 읽었다. 충격적인 시작,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깜짝 놀랄만한 결말 등 읽는 동안 호기심을 유지하게 하는 좋은 소설이 갖춰야 할 여러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책이다.  매슈 설리번 작가는 미국인이고 서점에서 수년간 일했으며 현재는 워싱턴주의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빅 벤드 커뮤니티
리뷰제목

이 소설이 시작되지 마자 놓고 싶지는 않았는데, 차분히 읽을 환경이 되지 않아 이틀에 걸쳐서 읽었다. 충격적인 시작,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 깜짝 놀랄만한 결말 등 읽는 동안 호기심을 유지하게 하는 좋은 소설이 갖춰야 할 여러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책이다.

 

매슈 설리번 작가는 미국인이고 서점에서 수년간 일했으며 현재는 워싱턴주의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빅 벤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창작과 문학, 영화를 가르치고 있다. 도서관 사서 리비와 결혼하여 두 자녀를 두었다. 이 소설은 그의 첫 장편소설로 반스앤노블 '주목할 만한 신인작가',  시애틀 공립도서관 '올해의 소설', 서스펜스 매거진 '베스트 북' 등에 선정되었다. 원제는 Midnight at the Bright  Ideas Bookstore

 

나는 남이 한 이야기에는 관심이 많다. 그래서 블친들 리뷰는 곧잘 읽는데 리뷰를 쓰는데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소설 리뷰는 너무 힘들다. 책의 내용을 설명을 해야 하는데 내용이 요약되지 않는다. 이 책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재밌었다고만 하면 누가 이 책에 대해 알 것인가. 서평의 첫째 목적은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아니면 읽지 말아야 하는지를 읽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  재밌어요! 재밌어요!만 하면 판단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전문서평가가 아닌 관계로 책을 읽는 1차적인 목적은 여전히 나의 즐거움이다. 이 책은 나의 목적에 충실히 부합한다. 읽는 동안 뒷 이야기를 빨리 알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참을성을 발휘하려 손을 꽉 쥐어야 했다. 자살, 살인, 과거, 망치맨, 퍼즐, 수수께끼, 어쨌든 나는 열심히 내용을 설명하겠지만 그것은 여전히 나의 능력밖의 일이라는 것에 먼저 양해를 구한다.

 

브라이트아이디어 서점에서 일하고 있는 리디아는 조용한 사람으로 좋아하는 책에 둘러쌓여 살아가고 있다. 서점에는 개성을 자랑하는 동료들이 있고 책에 빠져 서점을 제집처럼 드나드는 책개구리(book frog)들이 있다. 그러던 어느날 리디아가 좋아하는 책개구리 젊은 청년 조이가 서점에서 자살을 한다. 그것도 그녀의 10살 생일날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호주머니에 넣은채로. 그녀는 큰 충격을 받게 되고 어린 시절 봉인해두었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난다. 조이는 그의 죽음을 책에 암호로 표시해놨다. 리디아는 그 암호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조이가 그녀의 사진을 어떻게 가지고 있게 되었는 지 접근한다. (암호의 방식도 대단히 흥미롭다. 똑같은 사이즈의 책을 골라서 한 책에 다른쪽의 책과 페이지를 겹쳐 필요한 단어들, 철자들을 오려놨다-정확한 설명이 안된다면 책을 보시라) 

 

리디아는 리디아를 출산하면서 어머니가 죽고 사서인 아빠 토마스와 단둘이 살았다. 아빠 도서관에서 길러지고 키워진 탓에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다가 도넛가게의 아들 라지와 친해지게 되어 도넛가게에서 날마다 책을 읽는다. 도넛가게의 배관이 고장나자 배관을 수리하는 오툴씨가 오게 되고 그의 딸 캐럴과도 친해지게 된다. 생일축하 파티 사진에 등장한 친구들이 그 둘이다. 그들의 편안한 일상은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산산조각나게 된다. 그 탓에 리디아는 아버지와 함께 외딴 곳으로 떠났지만 끔찍한 기억에 갇힌 아버지 또한 교도관으로 근무하면서 그녀를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다. 그녀는 대학 진학을 위해 아버지한테서도 떠나고 사건의 충격으로 인한 자발적인 외로움에 갇혀 아버지의 연락을 피하면서 지내왔다.

 

그런데 그녀의 생일사진을 가지고 조이가 자살한것이다. 그녀가 조이의 죽음의 비밀을 풀어갈 수록 자신이 겪었던 끔찍한 기억인 그 사건에 점점 가까워진다. 끔찍한 살인의 현장에서 살아남은 그녀, 망치를 들고 일가족을 살해한 망치맨, 그는 왜 그녀만을 남겨뒀을까? 살인의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서점에서 자살한 '조이'는 그녀, 그녀의 주위사람들과 어떤 관계였을까? 이런 수수께끼들에 그녀는 두려움을 깨고 열심히 접근하여 사건의 본질에 다가선다.    

 

우리나라는 장르소설 독자층이 많은 것 같다. 자살과 살인, 그것을 추적하는 스릴러, 암호를 하나씩 풀어가는 소설이 많이 소개된다.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소설의 평균값을 훨씬 추월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되는 이유로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또한 초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팽팽하게 유지한다. 대개의 소설들은 초반에는 제법 탑을 잘 쌓지만 중반 이후에는 이야기를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는데 이 작가는 장르소설의 제맛을 낸다. 그렇다고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을 먹은 것 처럼 식상하지 않다.  그리고 작가의 책에 대한 애정이 넘쳐난다. 책 개구리를 환영하는 서점이라니, 책개구리라니,,살인의 동기가 상투적이긴 했지만 모처럼 끝까지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22
종이책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 매슈 설리번 평점9점 | g*******7 | 2018.06.16 리뷰제목
책을 좋아하기에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의 주인공인 리디아 스미스의 삶이 처음에는 부럽게 느껴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로 가득한 덴버의 브라이트아이디어 서점에서 일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일명 책개구리들이라는 괴짜들과 시간을 보내는 그녀의 모습은 내가 꿈꾸던 모습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의 조용하면서도 평온한 삶이자 내가 그리던 그녀의 일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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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기에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의 주인공인 리디아 스미스의 삶이 처음에는 부럽게 느껴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로 가득한 덴버의 브라이트아이디어 서점에서 일하면서 책을 좋아하는 일명 책개구리들이라는 괴짜들과 시간을 보내는 그녀의 모습은 내가 꿈꾸던 모습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의 조용하면서도 평온한 삶이자 내가 그리던 그녀의 일상은 끔찍한 사건의 발생으로 인하여 이내 혼란으로 뒤덮이게 된다. 서점의 단골손님이었던 조이가 리디아가 근무하던 그 시간대에 서점에서 자살을 하였기 때문이다. 평소 조이를 아끼던 리디아였기에 그의 죽음을 처음으로 발견한 이 사건은 그녀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더구나 조이의 주머니에서 리디아의 어렸을 적 사진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이내 스릴러의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서점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과 자살한 조이가 책을 좋아하는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나 역시 리디아만큼이나 이야기의 초반부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조이는 왜 하필 그가 좋아하던 서점에서 죽음을 선택한 것일까? 거기에다가 하필이면 왜 그를 친절하게 대해준 리디아의 근무시간에 그러한 일을 벌였으며, 그가 왜 리디아의 어렸을 적 친구들과의 생일 파티 사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이 단순한 두 가지 의문은 리디아의 기억에 굳게 봉인되었던 망치남에 대한 두려움이 되살아나면서 조이의 자살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조이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사진이 찍혔을 당시 리디아는 친구의 집에서 자다가 어둠 속에서 망치를 든 남자가 친구인 캐럴의 일가족을 살인하는 장면을 목격하였으며, 망치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그 다음날 그녀의 아버지에 의하여 발견될 때까지 싱크대에 숨어 있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그 망치남은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여전히 검거되지 않았기에 리디아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다시금 직면하게 된다.

 

 

 덴버에서의 끔찍한 리디아의 유년 시절의 사건이 서점을 배경으로 다시금 부활하는 내용이 흥미롭다. 그녀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조이가 어떻게 리디아의 과거를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 사건이 벌어졌을 때에는 조이는 나이상 갓난아이였을 것이고, 리디아는 열 살이었으며 같은 곳에서 산 적도 없으니 리디아가 그러한 의문에 골몰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나 역시 왜 하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굳이 서점에서 자살을 한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되는데, 이는 곧 조이가 리디아에게 남긴 책들을 통하여 해소된다. 그가 남긴 책 중에서 특정 페이지마다 칼로 오려낸 자국들이 발견되는데, 리디아는 그것이 조이가 자신에게 메세지를 남기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독자들도 아마 이 부분을 읽게 된다면 왜 끔찍한 사건이 브라이트아이디어 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지 공감하게 될 것이다.

 

 

 조이의 자살과 그가 남긴 메세지들의 등장으로 리디아는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유년 시절의 끔찍한 사건을 본의 아니게 다가가게 된다. 어둠 속에서 그녀가 목격한 망치남의 유일한 모습은 라텍스 장갑을 끼고 망치를 들고 있는 것이 전부였기에 사건의 실마리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건을 계기로 리디아를 데리고 덴버를 떠나서 산골 마을로 자취를 감춘 아버지의 존재와 그러한 아버지를 범인이라 생각하는 강박 관념의 형사가 등장하면서 리디아가 그랬던 것처럼 독자 역시 사건의 진상과 범인이 과연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일 애매모호한 알리바이와 더불어 살해된 친구의 엄마와 자신의 아버지가 바람을 피웠다는 형사의 주장과 아버지의 고백으로 인하여 리디아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사건 이후 자신을 철저히 통제하던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독립하면서 소원해진 아버지에 대하여 그녀가 의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녀의 희미한 기억 속에서 사건의 진범이 그녀의 아버지일 수 있다라는 생각과 더불어 또 다른 진실이 숨겨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 작품에 몰입하게 된다. 아마도 그것이 바로 이 책이 보여주는 스릴러의 진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나는 풀려났다..... 자유...... 언제나처럼 혼자다(and just as alone as always)...... 단지 좀 더 자랐고(only more grown up)...... 인생이 언제느 그러하리라는 것을 보다 잘 알기에 보다 두려울 뿐이었다.(more scared and awared that life would always be)......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no one outside the gates).

 - p. 147 中에서 -

 조이가 남긴 메세지 중 이 내용은 리디아가 겪었던 끔찍한 사건과는 별개의 것으로 느껴지게 된다. 책의 제목이자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라는 문구가 유년기에 거의 고아와 다를 바가 없는 삶을 살다가 미성년자로서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했던 조이의 안타까운 모습을 느끼게 해준다. 동시에 이 문구가 20년 전 리디아가 겪은 공포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저자인 매슈 설리번의 상상력에 갈채를 보내게 된다. 전혀 별개로 보여진 조이의 사살과 리디아의 망치남에 대한 기억이 연결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점과 책을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라는 점이 이 책에 대한 나의 흥미를 자극하였다. 더구나 리디아가 조이의 자살을 통하여 잊혀졌던 유년기의 끔찍한 사건을 떠올렸지만, 나는 거꾸로 이 책을 통하여 15년전에 첫 해외 출장지였던 콜로라도의 볼더 시티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떠올렸다는 점이 상당히 대조적이다. 출장이라고 하지만, 처음으로 간 콜로라도의 덴버와 볼더 시티에서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이다. 보통 미국 서부와 동부는 익숙하지만, 중부 지방의 겨울을 콜로라도에서 경험할 수 있었으니 즐거운 추억이라는 점에서 리디아에게는 왠지 미안함도 느껴진다. 그러나, 사건에 대한 기억을 봉인하면서 외면하려던 리디아가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결국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녀 역시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었으니 그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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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평점8점 | g*****3 | 2018.03.25 리뷰제목
배경이 된 '서점'. 주인공 리디아가 근무하는 서점은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든다. 책을 사기 위한 목적도 있으나 대부분 삶을 찾아 오는 듯하고 사건의 시작은 초반부터 보여준다. 서점에서 일하는 리디아 2층에서 둔탁한 소음이 들려 올라가고 그곳에서 같이 근무하는 청년 '조이'가 목을 매달아 자살한 현장을 발견한다. 그 순간 바로 조이의 발을 들어 올리고 사람들을 불렀다.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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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 된 '서점'. 주인공 리디아가 근무하는 서점은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든다. 책을 사기 위한 목적도 있으나 대부분 삶을 찾아 오는 듯하고 사건의 시작은 초반부터 보여준다. 서점에서 일하는 리디아 2층에서 둔탁한 소음이 들려 올라가고 그곳에서 같이 근무하는 청년 '조이'가 목을 매달아 자살한 현장을 발견한다. 그 순간 바로 조이의 발을 들어 올리고 사람들을 불렀다. 여기서, 사람들이 올라 오기 전 리디아는 조이의 주머니에서 잊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사진 한 장을 발견한다.

 

과거를 잊기 위해 사람들을 피해 살아온 리디아. 그런데, 어떻게 조이가 자신의 과거 그것도 잊으려고 했던 어린 시절의 사진을 가지고 있을까? 소설은 어떤 사건을 보여주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있었던 과거의 어느 사건을 보여주며, 주인공이 왜 숨기고 살아야 했는지를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음, 그동안  읽은 추리 소설과 다른 분위기다.

 

보통, 추리소설 하면 저자의 전직이나 관심로 시작한 책이 많다. 전에는 그저 책만 읽었다면 언제부터인가 꼭 저자의 이력을 보게 되었는데 이건 그 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는 주인공과 비슷하게 서점에 근무를 했었고 이를 경험으로 책이 탄생 되었다. 한 권의 도서로 찬사와 주목할 만한 신인작가 될 수 있는 행운이 얼마나 될까? 하여튼, 독특한 설정과 뭔가 끄집어 내지 말아야 하면서도 결국 수면 위로 올라 올 수 밖에 없는 것. 이러한 것을 저자는 긴장감 있게 보여 주었다.

 

조이의 죽음 이후 리디아는 조이의 유품을 받게 되고, 유품인 조이의 책은 리디아에게 무엇인가를 가리키고 있었고 리디아는 그것이 무엇인지 풀기 시작한다. 조이가 자살한 것인지 아님 살인을 당한 것인지...그 진실을 찾기 위해 서서히 과거속으로 들어가는 리디아. 독서가라면 서점을 배경으로 한 것 자체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나 역시 그렇다. 비록, 밝은 소설은 아니었지만 서점이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닌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기도 한 사실을 느낀다.

 

처음 조이의 시체 발견 후 조이의 메세지를 하나씩 찾아가면서 얽혀있던 것들이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데....리디아의 과거는 음..읽기만 해도 끔찍하다. 시간을 흘렀어도 여전히 그 사건은 진행형...하지만, 이제 종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는 점과 그저 한 권의 추리소설로 읽기엔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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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부함이 삶 자체인지도 - 매슈 설리번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평점6점 | g******i | 2018.04.15 리뷰제목
책을 사랑하고 서점에서 오래 일한 작가의 경험이 이 소설을 가득 채워서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우선 이 배경에 호의와 공감을 가질 것이다. 온통 책이다. 서점 직원인 여주인공 리디아부터 도서관 사서였던 그녀의 아빠, 서점의 고객이자 서점에서 일하며 보람을 찾고 의지하는 일명 ‘책개구리’들, 책개구리 중 하나였던 조이가 서점에서 자살하는 사건 등등. 조이와 리디아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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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고 서점에서 오래 일한 작가의 경험이 이 소설을 가득 채워서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우선 이 배경에 호의와 공감을 가질 것이다. 온통 책이다. 서점 직원인 여주인공 리디아부터 도서관 사서였던 그녀의 아빠, 서점의 고객이자 서점에서 일하며 보람을 찾고 의지하는 일명 책개구리, 책개구리 중 하나였던 조이가 서점에서 자살하는 사건 등등. 조이와 리디아의 아빠가 연결될 수 있었던 것도 책 때문이었다.
이 소설의 축은 어린 시절 끔찍한 살인사건의 생존자 리디아와 버림받은 고아 조이의 삶이 연결되는 과정이다. 조이가 여러 책을 통해 암호처럼 남긴 메시지는 리디아도 큰 비밀을 가지고 있는 책개구리였기에 관심을 갖고 풀 수 있었다. 조이가 갖고 있던 리디아의 어린 시절 사진에 대한 미스터리와 책으로 남긴 메시지가 처음엔 리디아를 지목해 자살의 이유를 풀어 달라는 듯도 보이지만 점점 유서에 가까워지며 그의 처절한 고독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입양 비밀까지 리디아가 그토록 몰두하며 풀 개연성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클리셰(사건의 키워드가 될 소꿉친구 라지와의 우연한 만남, 별로 도움이 안 되다 사라지는 잘생긴 남자친구, 불륜, 출생의 비밀, 치정극) 증가해 전체 독서 만족도가 떨어졌다. 이런 멋진 대사를 하면서도 말이지.
 
누군가 살아남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그 사람이 영리해서가 아니라오. 총기난사범은 얼굴을 땅에 묻고 있는 여섯 사람의 머리를 쏘고 우연히 한 사람만 지나치지는 않아. 범인은 생존자를 선택하지. 의도적으로 놓치는 거요. 그런 사건에서 우연이란 거의 없소.”
 
망치 살인자 ○○의 평소 잔인한 성격으로 봐선 당시 목격자였던 리디아를 눈치채고도 살려준 게 납득하기 좀 어려웠다. 이유는 이야기가 되려면 그래야 하니까! 교도관으로 일하며 조이를 친근하게 대하며 돌봤던 리디아의 아빠가 누구보다 상처를 다독여 주어야 할 딸 리디아에게 무뚝뚝하게 대하고 나중엔 리디아가 도망칠 상황까지 되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졌다. 문화 차이일까? 소설 내내 이 부녀의 상황이 일관적이지도 섬세하지도 않다는 게 흠이다. 세간의 주목에서 도망쳐 사서에서 교도관이 된 리디아의 아빠와 책과 서점으로 숨어들게 된 조이와 리디아의 상황은 상징적으로 연결돼 좋았지만.
 
이 모든 복잡한 개인사를 뒤로하고 산속으로 사라지는 것도 괜찮은 거래가 아닐까. 아버지가 교도소 복도를 돌아다니며 보낸 수많은 밤들과텅 빈 밤들, 어쩌면 조이와의 시간을 제외하고탈출을 위해 지불했던 대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이는 각각의 책에 구멍을 뚫어 두 책이 만나면 자신의 삶에서 중요했던 것들이 메시지로 드러나게 만들었다. 부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겹쳐 이 소설의 제목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와 교도소에서 풀려나 자유를 얻지만 언제나처럼 혼자다라는 걸 말한다. 어머니와 가족을 영원히 만들 수 없었던 조이가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그것도 리디아를 통해 풀 수 있는 과정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마음 아팠다. 리디아도 자신의 치명적인 고통이 미디어를 통해 변질되고 확대되어 재생산되는 걸 계속 겪는 입장이다. 나는 이 책의 진부함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삶의 대부분은 이런 진부함 속에 있기 때문에 이야기들은, 우리 삶은 이토록 비슷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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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평점10점 | f****a | 2018.03.25 리뷰제목
삶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도 없다면, 누군가 살짝 열어준 틈새로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면.. 홀로 외로이 살아남던 한 청년은 작은 따스함에서 건저올린 방법으로 자신만의 꿈을 수줍게 끄적이다 어느날 죽음의 유혹과 잔혹히 손잡고 만다..   사람마다 감추고 싶은 딱딱한 비밀상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리디아는 어색한 듯 끼긱거리는 인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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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한 가지도 없다면, 누군가 살짝 열어준 틈새로 겨우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면.. 홀로 외로이 살아남던 한 청년은 작은 따스함에서 건저올린 방법으로 자신만의 꿈을 수줍게 끄적이다 어느날 죽음의 유혹과 잔혹히 손잡고 만다..

 

사람마다 감추고 싶은 딱딱한 비밀상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리디아는 어색한 듯 끼긱거리는 인생이라 여기면서도 따스함을 주고받고픈 매력 있는 여주인공으로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어느날 브라이트아이디어 서점, 그녀의 직장에서 일어난 한 청년, 조이의 자살 사건은 그동안 감추어뒀던 그녀의 20년 전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틀어막았던 과거와의 고리들을 하나하나 직접 뽑아내게 한다. 조이가 남긴 낯선 사진과 암호같이 뚫려있는 책들, 핏빛 망치남과 끈질긴 형사의 짧은 글귀, 두려움에의 도망 그리고 미움의 시작.

사람의 눈과 귀, 입은 어느 정도 진실을 담을 수 있을까? 나 아닌 너, 우리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정보들, 혹은 나로부터 시작된 정보까지 얼마나 진실을 담아낼 수 있을까 

20.. 뒤집어 쓴 먼지가 딱딱해지고 지워질 즈음, 흩어졌던 정보들을 한데 모으기 시작한 리디아는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의 수많은 복선들에 놀라고 사람마다 제각기인 삶의 가치에 어쩌면 진저리쳤을 지도 모르겠다.

 

속도감 있게 읽히는 섬뜩한 소설, 연달아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우연의 연속을 연달아 쓸까? 세상은 이런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쌓이다 쌓여.. 익숙한 일상을 만드는 곳 아닐까 라는 당연할 듯한 생각이 상식 속으로 스며든다.

한 청년의 우연한 죽음에서 시작된 주인공 리디아의 촘촘 엮인 과거 거미줄로의 거스름..

잔잔한 호수면만 바라보기엔 삶은 너무 다양하고 날카롭고 예민하고.. 섬세하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렇듯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역설적이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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