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가 『죽음과 죽어감』이 출간된 1969년 이후 5년 동안 죽어가는 환자를 돌보는 일에 관한 약 700회의 워크숍, 강연, 세미나에 참가하여 청중들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들과 이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모아 1974년에 출간한 책이다. 청중들에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재활훈련사 등 의료 서비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일반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상담 심리학의 분야의 훌륭한 입문서이기도하다. 이 책에는 시한부 환자, 불치병과 자살, 갑작스러운 죽음, 연명의료, 유족의 문제, 장례식, 노년기, 의료진의 문제 등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많은 논점들을 다루고 있다. ‘죽음과 죽어감’의 과정은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며 많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그것은 삶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책을 읽고 있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없다. 막상 내가 아프든지 가족 중에 불치병에 걸렸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막막할 거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답이다.
모든 환자가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아서는 안된다. 환자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자신의 죽음을 대면하도록 강요하지 말라고 권한다. 그냥 병이 위중하다고 전하면 된다. 환자가 의사에게 자신이 왜 죽어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한다면 저도 모른다고 말하고 나서 “제게 진짜로 묻고 싶은 게 뭔가요?”대답을 하면 환자 옆에 앉아서 귀 기울여주면 된다고 한다.
환자를 돕는 사람(간호사, 의사, 사회복지사)은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때도 있는데 환자를 돌보는 모든 사람에게는 ‘통곡의 방’이 필요하다. 간호사실 옆에 있는 작은방이나 병원 예배당일 수도 있겠으니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어떤 방이라도 좋다. 환자를 돕는 사람들도 사람이니 감정이 격할 때가 있으니 그걸 풀어라는 뜻이다.
신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태인 환자에게는 비음성 의사 소통 방법과 음성 의사소통 방법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환자가 들을 수 있다면 환자에게 말을 걸고 음성으로 이야기한다. 장기간 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인 시한부 환자에 대해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한다. 사람을 죽일 수는 없고 안락사에 대해 완전히 반대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리고 혼수상태인 환자라도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손길, 말들을 다 기억하니 함부로 하는 건 삼가야 한다. 의식이 돌아왔을 때 환자 옆에서 나눴던 말들을 당시에 들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환자가 중병에 걸리거나 불치병에 걸리면 자살을 고려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자살은 암의 마지막 단계에서 훨씬 더 자주 발생한다. 마지막에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없고 고통도 견디기 힘들고 치료 비용도 높아지기 때문에 결단적 선택을 한다고 한다.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죽어가는 환자에게 중요한 인물이 사망하는 일은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이다. 약 800명의 시한부 환자들을 인터뷰한 병원에서 한 사람이 죽었고 가장 충격적인 경험 중 하나였다. 가족이 갑작스럽고 돌발적인 죽음에 직면한 경우, 고인의 시신을 보지 못하도록 막지 말아야 한다. 가족이 죽음이라는 현실과 대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갑작스러운 비극을 겪은 사람이나, 급성 질환이 발병하여 곧 죽게 된 사람들은 충격과 부정의 단계에 계속 머무를 때가 많다.
우리가 자기 자신의 죽음과 대면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의 삶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음악, 드라마, 미술 등 다양한 형식 안에서 우리에게 제시되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숙고해봐야 한다.
환자들에게 불치병이라거나 그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대신 이렇게 말해야 한다. 그가 중병에 걸렸지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를 편안하게 하고 그를 도울 것이라고 말이다. 그 다음에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을 때 담당 의사는 환자에게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고 희망을 제시하면서 적절하게 표현한다면 환자 자신의 현실과 훨씬 더 잘 대면할 수 있다.
만약 박사님이 불치병에 걸렸고, 작가를 두고 하는 말 곧 죽게 되었다면 그 사실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말하겠는가에 대해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각각 따로 만나서 내가 몹시 아프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아이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질문에 마음을 터놓고 솔직하게 정직하게 대답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고 우리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을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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