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애써 의미를 발견해 내는 것만큼
유쾌하지 못한 일은 없지만.
그냥 막연하게 느껴지는 감상으로만 기억하고싶지만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기에, 글로 옮겨본다.
멋진 신세계에서는 태어날 때 부터 산소 조절과
여러 백신 투여 등의 방법으로 그 사람의 정신적 ,
항 바이러스 능력을 결정하고
그 신체적 조건에 적당한 생업까지 지정한다
그를 통해 사회는 명백히 나뉘어 지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발끈할 계급 혁명도 없다.
사람들은 태어나기 전에 이미 계급에 맞춰
프로그래밍 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 수준에서 아직 '미개한' 사람들이 사는 보호 구역에는
현 인류의 모습이 보존되어 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새비지 (savage -야만인) 한 명이 멋진 신세계로 온다.
그리고는 이해할 수 없는,
-보호구역보다는 정돈된 사회일지는 몰라도 문란한 성 생활과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인 화, 기쁨, 흥분, 혼란까지 억제해야 하는-
그런 사회에서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이미 그 사회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은 새비지를 혐오스러워 한다.
그리고 그 사회의 이름은 멋진 신세계가 되는 것이다.
알다시피, 이 "멋진" 신세계라는 말은 모순적이다.
인간적 욕구를 억압당하는 곳, 억압해야만 하는 곳.
정돈된 모습의 세계이지만, 알고보면 휴머니즘도 진정한 사랑도 없는 곳
우리는 분명히 그러한 곳을 "멋지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올더스 헉슬리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작품들에 대해 여러모로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이 책의 저자 김효원님은 현 한림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이다. 저서로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문학사상에 나타난 동양정신』등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올더스 헉슬리의 인생관과 문학정신 그리고 문명비판과 미래안적 통찰력에 초점을 맞추어 쓰고자 했으며 작품을 통한 글을 통해서 그런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올더스 헉슬리의 작품 『멋진 신세계』에서는 그가 예견하고 있는 미래에 대해 그 미래는 과학기술의 지나친 남용으로 인해 인간성이 파괴되는 끔찍스러운 세계라고 했다.
그런데 왜? 제목이 멋진 신세계일까.
그건 올더스 헉슬리의 문학적 경향이 풍자와 역설의 문학이기 때문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멋진 신세계』외에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와 같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작가의 특징 중 하나가 세익스피어의 문학을 인용한다는 점이다.
『멋진 신세계』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에 대한 내용이 나오기도 하고 세익스피어의 싯 구절을 읊어대며 자신을 잔인하게 때러 상처를 입히는 광란적인 심리상태를 보이는 장면도 나온다고 한다. - p. 28
그 다음 작품으로 언급한 작품은 『멋진 신세계』의 발표 후 27년이 흐른 1958년에 출간된 『다시 찾아가 본 멋진 신세계』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소설이 아니라 수필집이다.
이 작품에서는 헉슬리의 사상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미래의 인간성 왜곡 내지는 파괴에 대한 예방적 대책으로 자유에 대한 교육, 즉 사실을 파악하여 사실대로 진술하는 가치관을 천명하는 교육을 강조한다. - p. 37
그의 또 다른 작품들 중 대위법, 섬, 시간은 멈추어야 한다. 중에서
『섬』이라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멋진 신세계』에서의 현대 문명 비판 내지는 암울한 미래상에 대한 긍정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동양과 서양의 조화로운 균형과 융합의 정신으로, 이것은 『섬』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 p. 48
동양과 서양의 조화로운 균형과 융합의 정신은 섬 이라는 작품 외에도 『만년철학』이라는 작품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 작품으로 인해 그가 '철학가'였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각 종교에 대한 이야기, 수많은 세익스피어를 원융 관철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이 사는 도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더스 헉슬리는 1963년 69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소설,시, 단편집, 심리학, 철학, 과학, 사회비평, 문명비판 등에 관련한 책을 내며 왕성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인간의 오만함을 지적하며 조금은 어두운 예언자적 작품들(멋진 신세계를 비록한 많은 작품들)을 썼으며 그에 대한 대안도 같이 내놓았다고 하니 문학가이자 실로 대단한 문명 비평가가 아닌가 싶다.
헉슬리에 대해서 요약하자면
1) 서구문명의 몰락에 대한 치유책을 찾으려했다는 점
2) 동양과 서양의 화합을 주장했다는 점.
3) ‘D.H 로렌스’의 문학사상과 일맥상통했다는 점.
이러한 점들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