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화가인 박수근의 화법은 남들과 다른 데가 있다. 유화 물감을 조금씩 덜어 칠하고 말렸다가, 다시 그 위에 또 칠하고 말리는 평면화 작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화강암의 표면과 같은 질감을 완성시킨다. 나에게는 제주, 그리고 4.3 사건 역시 그러한 과정을 통해 심적으로 형상화되어 결국 시꺼멓고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과 같은 느낌이 되어가고 있다.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는 이름만 알았던 4.3 사건이, 그 아름다운 제주에 다녀오길 거듭하면서 그 흔적을 만나고, 관련된 책을 읽고, 현재 진행형인 사건들을 접하며 계속 덧칠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멍이 숭숭 나서 쉽게 부서질 것 같은 현무암들을 직접 만졌을 때 느껴지는 의외의 단단함과 날카로움에 놀라듯 말이다.
4.3은 알면 알수록 감당하기 힘든 아픔이다. 간접적으로 접하는 이도 이러한데, '살암시민 살아진다'고 말하며 아픔과 눈물을 드러내지도 못한 채 수십 년을 살아와야 했던 이들의 마음을 대체 어찌 달래야 할지 방도를 찾기 힘들다. "강요받은 망각의 역사가 마침내 왜곡의 무덤을 뚫고 나와 파도처럼 솟구치(책머리에)'기에 '아직도 4.3이 무엇인지를 묻는 수많은 이들을 위한 새로운 대중서가 필요하다(지은이의 말)'는 이유로 쓰인 이 책은 '생의 찬란한 시절, 흑백사진 한 장 거둘 수 없이 떠난 젊은 남편을 평생 아릿하게 그리는 여인들, 꽃봉오리 애기 무덤을 쓰다듬는 시린 상처를 대면해야 하는 여인들, 열여섯 소년이 죄인 아닌 죄인으로 옥살이한 것도 모자라 연좌제에 걸려 자식들의 생마저 걸림돌이 됐다고 자책하는 늙은 가장', 뼈로도 돌아오지 못한 넋들, 후유장애를 짊어진 이들, 국가 공권력이 저지른 무차별 학살의 희생자들의 이야기다. 그 시절 그 섬에 살았다는 이유로 영영 봄날은 맞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상처는 드러내고 피고름을 짜내고 소독하고 약을 발라야 낫는다. 그 다음에야 흉터가 생길지 어떨지, 생기면 어떻게 할지 말할 수 있다. 당장 아프다고 덮어 놓으면 곪고 또 터지게 되어 있다. 잊는 것은, 맞고 당한 자의 몫이다. 그 마음을 있는 대로 풀어놓은 적도 없는 이들에게 지겹다, 그만하면 됐다, 잊어라, 힘내라고 말하는 것은 당사자가 아닌 이들이 할 말이 결코 아니다. 적으나마 도움이 되려면, 물어봐주고 들어주고 기억하고 기록하고 계속 끄집어 내는 일이다. 실체를 명확히 하고, 짚고 넘어갈 것은 짚고 넘어가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그 책임감으로 올 2월 갔던 제주 여행에서 운 좋게 만난 우도의 숨겨진 보석같은 독립서점, '밤수지 맨드라미 - 산호의 한 이름이라고 한다 - '의 서가에서 이 책을 데려왔다. 그리고 매년 4월이면 읽는 4.3 관련 서적으로 이 책을 읽기로 했다. 단지, 이 섬에 살았다는 이유로 이유도 모른채 살육의 광풍을 온몸으로 맞았던 그 이야기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 읽을 수 없었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끝까지 읽어내기 힘들 정도로 유독 참혹하게 느껴졌다. 특히, 다음의 이야기를 읽고는 내가 애비가 되어살고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 먹먹한, 참혹한 마음이 며칠이나 계속되어 무척 견디기 힘들었다.
"거의 아기 엄마들이야. 부녀자들, 애기를 안아 있는 사람, 나이 많은 할아버지 한 분 있어요. 촐왓에 전부 나오라고 해서 앉았어요. 그래놓고 신분 파악을 하였어요. 우리는 빙 둘러서 그것을 봤거든요. 한 젊은 엄마가 갈중이 적삼 입고 얼굴은 시꺼멓고. 애기를 안고 있었어. 애기 안은 사람은 그분밖에 없었어. 거기서 전부 쏘아버렸는데. 아직 젖먹인데 물애기, 그 아기를 양다리를 두 손으로 잡아가지고 생돌에 몇 차례 메쳤을 거야. 순경이 그렇게 했어요. 다섯 살 아이 하나는 총살할 때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했지요. 그래도 쏘았어요.(p193)"
그럼에도 끝까지 참고 읽어낸 것은, 이 무고한 희생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4월 3일은 수업이 없는 날이었기 때문에 마침 문학 시간에 공부하고 있는 '납작납작 - 박수근 화법을 위하여'과 연관지어 4.3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발바닥도 없이 서성서성
입술도 없이 슬그머니
표정도 없이 슬그머니.
그렇게 웃고 나서
피도 눈물도 없이 바짝 마르기.
그리곤 드디어 납작해진
천지 만물을 한 줄에 꿰어 놓고
가이없이 한없이 펄렁 펄렁
하나님, 보시니 마땅합니까?"
피도 눈물도 더이상 나지 않을 정돌 바짝 말라버린, 입술도 표정도 없이 망각을 강요당한 그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내 자식들, 내 학생들 그 다음에도 이 땅에 살아갈 이들이 결코 이 같은 험한 일을 다시는 겪지 않도록 말이다.
이 책의 말미에는 4.3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답사 지도와 함께 각각의 사연과 추천 코스까지 실려 있다. 4월을 몸으로 함께하고 싶은 이들은, 답사 자료로도 너무도 훌륭한 책이다.
꿈을 꿉니다. 어두컴컴한 산을 향해 정신없이 내달리고 있습니다. 길도 없고 길도 보이지 않는 그 어둠 속을 죽음의 공포가 잔뜩 채워놓고 있습니다. 뒤를 쫓는 저들의 손에 잡히거나 그들보다 먼저 날아오는 총탄에 맞는 순간, '죽음'을 맞이한다는 공포가 온 몸을 뒤덮고 있습니다. 온 몸이 가시덤불에, 나뭇가지에 긁혀 피투성이가 되고, 발바닥에선 고통마저 전해져 오지 않지만 그저 앞만 보고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을 향해 달려갑니다. 거기 어딘가에 저들로부터 나를 숨겨 줄 동굴이나 은신처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저들이 나를 쫓는 목소리,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오고 어디에도 나를 숨길 곳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발이 훅~ 꺼지며 몸은 균형을 잃고 아득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걸 느낍니다. 그리곤, 소스라치게 놀라 눈이 번쩍 뜨이며 꿈에서 깹니다.
또 다른 꿈을 꿉니다. 한 밤에 갑자기 마을로 들이닥친 경찰과 군인들이 군홧발로 들어와 안방에서 잠들어 있던 부모님을 깨워 마당으로 내몰고, 뒷방에서 자던 전 할머니와 함께 뒷문으로 급히 빠져나와 뒷마당 대나무밭에 웅크린 채 숨을 죽입니다. 온 마을 사람들을 모두 마을 공터에 모이게 한 그들은, 영문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을 하나 하나 총으로 쏩니다. 부모님이 총에 맞아 피를 흘리는 순간, 헉! 소리에 놀라 잠이 깹니다.
제가 태어나 자라던 1970년대에도 제주도 중산간 마을은 거의 오지에 가까웠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하루에 몇 차례 버스가 오갈 때도, 중산간 마을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 두 편이 전부였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도 거의 없어서 전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마을이 많았습니다. 그저 조상 대대로 자라잡은 터에서 삶을 이어가던 사람들입니다. 일제시대건 해방이 되었건 그들의 삶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사건들 속에서 4.3이란 사건은 그들의 삶을 송두리채 앗아가는 회오리가 되었습니다. 4.3발발 이후 해안지대보다 중산간쪽 마을에 살던 이들의 피해가 컸던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이 산, 한라산과 더 가까이에 살았기 때문입니다.
일가 친척 중에 4.3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겪은 일을 전해들은 바가 없습니다. 당시 해안마을 에 살던, 아홉 살난 눈으로 겪으셨던 어머니의 얘기는, 산사람들을 막기 위해 담을 쌓고, 보초를 서러 나가던 얘기들이었습니다. 아마도, 해안마을에 살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일들을 겪었을 것이라 예상이 됩니다. 제겐 친할머니처럼 여겨지는 분이 계십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을 짓고 이사를 하기 전까지 네 식구가 오손도손 초가집 단칸방에서 살던 시절, 주인 할머니셨고, 제 동생을 거의 키워주셨다는 분.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계셨는데, 아드님이 4.3으로 희생을 당했다고 들었습니다. 젊은 시절 혈기때문에 산으로 올라갔다가 희생된 것인지, 군경토벌대에 의해서 학살당한 것인지까지는 분명치 않습니다만, 결국 제주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4.3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국가의 폭력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게 공식화되기 전에 누구도 4.3이란 말을 입에 올리는 게 금기시되었던 시절이라, 자세한 내막들을 전해들을 수 없었습니다.
제주4.3평화박물관에도 있고, 책에도 실려 있는 그 당시 제주도에 살던 사람들의 모습들, 죽지는 않았으되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겪는 분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핑~돕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총에 맞아 턱이 날아간 이후로 평생 얼굴을 천으로 두르고 사셨다는 '무명천 할머니'의 모습에서 전 제 할머니와 외할머니, 당신의 할머니,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아마도 제 주변에서 흔히 보아오던 분들의 모습이 그대로 겹쳐지기 때문인 듯합니다. 제가 직접 겪지 않았지만, 4.3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평화의 섬이니 세계유산이니, 제주를 부르는 수 많은 미사여구들 이면에 국가에 의해서 희생되어야 했던 수 많은 이들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봄꽃의 향기를 맡으며 걸어가는 올렛길 곳곳에 불과 몇 십 년 전 국가에 의해 자행된 학살된 역사가 흐르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제주도를 동서남북으로 갈라놓은 채 섬 곳곳을 거미줄처럼 연결해 놓은 도로를 달리면서, 그 아래 묻힌 희생자들의 비명소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게 제주도에 첫 발을 들이는 이들이 가져야 할 '의무'이고, 4.3과 제주도 사람들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왜일까? 왜 그래야 했을까? 내내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삶과 죽음이 한 떨기 동백꽃만큼도 못했던 1948년 그해 초토화의 대참극을 가져왔던 4.3(...)어떻게 인간이 인간을 학살하는 참담한 일이 그렇게 오래 이 섬에서 계속돼야 했던가(...)"/153쪽
4월이 오면 미뤄둔 숙제를 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 한켠이 언제나 불편했다.올해는 기필코 한 권이라도 읽어야지 라고 수없이 다짐했던 시간들.그러나 4월이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계획도 내년으로 넘겨버렸다. 변명을 하자면 불편하고 아픈 역사를 마주할 자신이 생기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그러다 지난해 <토지>와 조정래의 <아리랑>을 읽으면서 소설을 통해 역사를 알아가는 방식도 괜찮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 제주 4.3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게 한 소설 <순이삼촌>을 먼저 읽어보기로 결정.읽는 내내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믿고 싶었다. 물론 상상속 이야기라해도 이렇게 잔혹한 소설을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말이다.<순이삼촌>은 <토지>가 그랬듯이 자연스럽게 그날 제주도 라는 섬에서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 질문을 던지게 해주었다.'4.3' 관련 책들을 검색하 던 중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을 것 같은 책 발견.제목에서 이미 나의 마음을 헤아려준 것 같았다. <제주4.3을 묻는 너에게>
제주 4.3 하면 가장 먼저 5.10 단독선거 반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로 일어난 사건 정도로 알고 있었다.그러나 불씨는 이전부터 이미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바로 3.1절 28주년 기념행사를 하기 위해 모였던 관덕정광장에서 발생한 사건.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사건이였다.그러나 미군정입장에서 보면 작은 꼬투리라도 잡고 싶었을 터.시민들이 항의하는 광경을 마치 폭도라도 일으킨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갔으니..아마 이런저런 사정으로 제주는 미군정에게 신경 쓰이는 섬이였던 모양이다.극히 작은 무장대원들을 찾아 내겠다고 수많은 사람을 죽이다니..이건 학살이다. 단 한 명이 죽었더라도 이유없이 죽였다면 학살인데..이유도 모른채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70여년 전에 이유도 알 수 없는 채로 사라져갔다.그리고 여전히 폭동과 항쟁의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채로 4.3으로 불리는 사건.7년 7개월의 시간을 통해...미군정이 얻으려 했던 것은? 그리고 이승만정부가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은 사실 바보 같은 질문일지 모른다.그럼에도 저자가 한 말처럼 나는 왜? 그랬냐고 묻고 또 묻을수 밖에 없는 건 여전히 가해자였던 이들의 명확한 사과와 반성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노무현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가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하지만,저자의 말처럼 진행형의 역사인 이유는,죽은자들에 대한 사과와 용서 그리고 처우가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지... 억울하게 죽게 된 이들에 대한 용서와 함께 살아남은자들의 슬픔도 제대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자살을 하고,환청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날수 있는,아니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건,단순히 배상,혹은 치료가 전부는 아닐게다.그날 그 현장에서 가해를 했던 이들에 대한 사죄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책에서 언급된 것 처럼 무고하게 죽어간 이들에게 씌어진 빨갱이란 주홍글씨도 사라져야 할 게다. 오히려 그날 그 시간 역사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4.3이 발생하게 된 원인부터 가해자들이 벌인 만행에 대한 객관적 기록과 살아남은자들의 증언으로 책은 구성되어졌다.(en시인의 만인보가 언급된 부분을 볼때는 감정이 복잡해기지도 했지만...) 살아남은자들의 증언을 읽을 때는 마음이 아파서 긴 호흡으로 읽어야 했다.그럼에도 읽어야 할 책이였고,읽기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제주 4.3사건의 발단과 전개, 그리고 그 후 지울 수 없는 상처들을 가슴에 품은 이들의 오랫동안 묻혀두었던,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참혹했던 시간들을 엮어 이야기하듯 써 내려간 책이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묵직했고 그래서 다 읽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정치도, 이념도 무엇인지 몰랐던 우리 가족이, 친척이, 이웃이 이유 없이 처절하게 죽음을 맞이했을 때, 그 억울함과 고통은 그저 살아남은 이들의 몫이 되어야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숨죽여야 했고, ‘살아지민 살아진다’하며 아린 속을 겹겹의 세월 속에 묻어두어야만 했다.
몇 해 전 4.3 특별법이 지정되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있었다. 얼마 전 참석한 4.3관련 강연에서 한 역사학자는 4.3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이 현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갈등에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제주가 사실은 냉전의 시대에 가장 황폐하고 피로 얼룩진 곳이었다는 것을, 4월의 봄기운 속 찬란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보면서 누군가는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치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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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슬을 보고 제주 4.3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의 충격이 잊혀지지 않는다
제대로 정돈된 책을 읽고 싶었고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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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편이 산에 갔다, 동생이 갔다, 형이 갔다, 심지어는 사위가 산으로 갔다 해서 희생당했다. 도피자 가족 수용소가 있던 세화리에서는 젖먹이도 빨갱이라며 젖을 주지 못하도록 한 경우도 생겼으며, 도피자 형이 있다고 해서 한 초등학생을 수업 도중 데려다가 총을 쏘았다. 순간 담임선생은 모두 일어서게 해 묵념하게 했다고 살아남은 자는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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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이 지났다.
아무도 모르게 70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