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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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의심 많은 사람을 위한 생애 첫 번째 사회학

리뷰 총점 9.4 (4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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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사회학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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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속는 줄 알면서도 속고 속고 싶지 않지만 속는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골드 a****5 | 2018.03.23 리뷰제목
속는 줄 알면서도 속고 속고 싶지 않지만 속는다. 속고 속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당연히 혼자서는 살수 없으니 '당연하지' 생각했다.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면 자연인이라는 사람들은 혼자서도 잘 산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보다는 자연속에서 추위와 더위를 견디면서 생활한다. 그렇다면 혼자서도 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말이다.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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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는 줄 알면서도 속고 속고 싶지 않지만 속는다. 속고 속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당연히 혼자서는 살수 없으니 '당연하지' 생각했다.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면 자연인이라는 사람들은 혼자서도 잘 산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것보다는 자연속에서 추위와 더위를 견디면서 생활한다. 그렇다면 혼자서도 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말이다. 같이 어울리면 편리하게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은 아닐까? 어울려서 살면 이점도 많다. 그러나 상처도 받는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하라고 말을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람에게 치유를 받지 못해 동물이나 식물에게 치유를 받는 이들도 있다. 꼭 사람에게 치유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저자는 사회적 동물이란 뜻이 '인간이 사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식으로 해석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적잖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화는 많은 사람들의 행동 양식일 뿐이다.

문화라는 정서적 도피처에 들어가 자신의 혐오를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다수결이 진리를 뜻하는 것도 아니도 폭력을 합리화하는 이유가 될 리도 없다.(p115)

 

우리는 다수의 의견이라면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침묵의 나선이론'처럼 같은 의견일 때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지만, 다른 의견이라면 아예 말을 하지 않는다. 어차피 듣지도 않을거라 생각한다. 다수의 의견이 옳고 소수의 의견은 틀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내 의견을 말할 필요가 있냐고. 그런데 다수의 의견도 출발은 소수의 의견이라는 사실이다. 3사람의 말이 같으면 대중의 의견이 되는 것처럼. 이런 현상을 미디어도 그대로 받아들인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야기는 쏟아내는 것처럼. 관심있는 것이 '혐오'라고 해도 정당화되고 합리화하는 논리는 끊임없이 재생산 된다. 그러니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두려워진다. 이런 풍토를 받아들이는 미디어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서 편견의 사회적 총량을 늘려가고 있다.

 

우리의 학습되어진 것일까? 애국도 학습되어진 것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이순신장군의 이야기, 심사인당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저 저항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그것이 애국이라고 배웠고 그것을 가르쳤던 것일까? 이제까지 알았던 것이 사실은 세뇌당한 것이라니. '남자답게 여자답게'라는 말의 이미지에 맞게 우리도 모르게 살아왔던 것이다. 원래 그런 것은 없었는데도. 우리는 거부하지 않고 살아왔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남긴 인간은 대개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라는 명언처럼 사람들은 대개 주어진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익숙한 대로만 생각한다.(p151) 바로 우리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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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오찬호,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평점10점 | o*****s | 2018.02.10 리뷰제목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오찬호,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정수라가 부른 ‘아! 대한민국’을 다시 들어본다. 하늘에는 조각구름이 떠 있고, 강물에는 유람선이 떠 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어 은혜로운 이 땅이라는 가사가 경쾌한 리듬을 타고 들려온다. 자연스레 나도 따라 부른다. 얼마나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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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 오찬호,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정수라가 부른 ! 대한민국을 다시 들어본다. 하늘에는 조각구름이 떠 있고, 강물에는 유람선이 떠 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가 있어 은혜로운 이 땅이라는 가사가 경쾌한 리듬을 타고 들려온다. 자연스레 나도 따라 부른다. 얼마나 많이 듣고 따라 부른 노래던가. 자유와 행복이라는 말로 치장된 노래가사를 듣다보면 이 노래가 불린 1980년대가 새삼 머릿속으로 떠오른다. <1987>이라는 영화가 최근에 상영되었지만, 1980년대는 사실 자유와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투쟁하던 시대였다.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이 하나둘 죽어나간 시대가 1980년대였다. 자유라고? 행복이라고? 은혜로운 이 땅이라고? 오찬호가 쓴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동양북스, 2018)를 읽으며 나는 ! 대한민국을 목청껏 부르던 그 시대를 떠올렸다.

 

프롤로그에서 지은이는 성공한 다음에 사회를 바꾸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먼저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다짐을 했을 텐데, 우리가 사는 사회는 왜 변하지 않은 것일까? 지은이는 “‘일단 적응, 추후 변화라는 프레임이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는 강력한 프로파간다’”(12~13)라고 선언한다. 자본주의는 사람들의 불만을 사회 내부로 수용한다. 불만이 있으면 성공해서 사회를 바꾸라는 말을 우리는 자주 듣는다. 일단 성공을 해야 불만을 해결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로 자본주의는 사람들의 불만을 극도로 억압한다. 지은이 말마따나 성공, 곧 권력을 얻는 일을 개인 홀로 이루는 건 불가능하다. 과거의 불만을 철부지 놀이로 돌릴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의 대열에 낄 수 있다. 자본주의는 체제를 허무는 사람들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어떤 당신은 어떤 사회로부터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어떤 역사가 어떤 당신을 만든다는 말로도 변주되는 지은이의 이 생각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이 주장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자유 의지가 있지 않은가?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가 부도덕한 정권을 비판하는 사례만으로도 인간에게는 자유 의지가 있다는 걸 입증할 수 있지 않은가? 이 개념을 긍정하면, 인류의 끔찍한 전쟁사를 비롯하여, 홀로코스트, 노예제도, 마녀사냥, 테러 등 도무지 인간이 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사건들을 설명할 길이 없다.”(20)고 지은이는 이야기한다. 그도 그렇다. 한나 아렌트가 지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보면 나치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판단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 나온다. 이들은 나치라는 이념 속에서 하나가 되어 홀로코스트를 벌인다. 개인은 다만 살육을 대행하는 한 집단의 부속품으로 존재할 뿐이다.

 

민주화를 원하는 대학생이 밀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다가 죽은 그 시간에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을 것이다. 그들은 용공 좌경이라는 낙인이 찍힌 학생 하나 죽어나가는 것쯤 체제를 지키기 위한 작은 희생(?) 정도로 생각했으리라.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이데올로기로 변질되는 순간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지키려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일이야 시기를 늦추어도 상관없다. 당장 나라가 망할 판인데 민주주의라니! 나라가 있고 민주주의가 있는 것이지 민주주의가 있고 나라가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신념을 지닌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않는다. 데모를 하는 학생들은 북한의 지령을 받은 빨갱이들이라는 허구는 이렇게 진실이 된다. 거짓과 진실을 가르는 기준은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는 허구, 곧 이데올로기인 셈이다.

 

가톨릭에서 사제(신부)의 자격에 여성을 제한시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 직업을 남성만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톨릭의 입장은 단호하다. 성서에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다 남성인 이유는 사목’(司牧) 활동은 남성이 적합하다는 하느님의 뜻으로 보아야 한다. 얼마나 우스운 논리인가? 이들이 내세운 근거는 2000년 전 이야기이다. 그 시절에 주인공을 여성으로 설정할 수 있었을까? 지금도 온갖 종류의 영웅 이야기들은 남성으로 도배되어 있다. ‘어떤혁명인가도 중요하지만 누가혁명을 주도하는가도 그만큼 중요하다. 그 시절에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전개될 경우 어떤 독자도 내용에 몰입할 리 없다. ‘어떻게 여자가 이런 일을 하는 거야? 말도 안 돼!’라는 의문을 가질 것이 뻔하다. 그러니 남성 위주로 서술되었을 수밖에 없다. 아버지와 아들(하느님과 예수)이라는 부계 중심의 계승 역시 성시 집필자가 사회의 스테레오 타입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증거일 뿐이다. 그러니 그때의 책을 지금에 적용하면 충돌이 야기되는 건 당연하다. (50)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기준이 사람들의 행동을 속박하고 있다. 가톨릭에서 사제(신부)는 왜 남성만 할 수 있는 것인가? 가톨릭교회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이 다 남성으로 묘사된 성서를 그 이유로 든다. 얼마나 우스운 논리인가? 문제는 그 논리를 여전히 사람들이 신봉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유가 있어 믿는 게 아니다. 믿어야 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다. 동어반복이라는 얘기다. 시대는 끊임없이 변한다. 어느 시대에는 당연시되던 일이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얼토당토않은 일로 변해버린다. 과거에 만들어진 기준을 고수하려면 이 변화를 거부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거의 기준을 절대적인 원리로 세워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진 이데올로기는 이토록 질긴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의 부제를 의심 많은 사람을 위한 생애 첫 번째 사회학으로 달고 있다. ‘의심절대를 지향하는 모든 이데올로기를 향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행동 하나하나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이를테면 그는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에서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의 삶에 새겨진 슬픔을 발견한다. 서구 제국주의 역사가 커피라는 음료 하나에도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커피 하나 마시는 일에도 이리 역사를 따져야 한다고? 그렇다. 우리가 별다른 생각 없이 즐기는 일상에도 지독한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다.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의 후손들은 지금도 노예와 다름없는 경제적 착취를 당하며 살고 있다. 우리 뇌리에 심어진 흑인과 백인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라. 흑인은 하위계층의 이미지로 고정되어 있다. 원래부터 그런 거 아니냐고? 백인이 지배하는 세계가 아니라면 우리가 과연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 백인이 아니면서도 우리는 지독한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 있는 셈이다.

 

어느 시대의 독재자들이든 강자의 논리에 이끌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다. 박정희가 왜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상징에 그리 집착했겠는가? 어두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일수록 카리스마 있는 존재를 지도자로 원한다. 나치를 이끈 히틀러가 왜 독일 국민들의 마음을 휘어잡았겠는가? 패배감에 빠진 독일 국민들에게 그는 아리안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위대한 민족이라는 감성이 대중들을 전체주의 깃발 아래 모이게 한 것이다. 5·16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에게도 이러한 애국국민들이 필요했다. ‘경제성장이라는 모토를 필두로 그는 이순신이라는 상징을 통해 국민들에게 이라는 이데올로기를 새겨 넣었다. 노동자라는 말이 근로자(勤勞者 :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라는 말로 바뀌고, 현모양처(賢母良妻)라는 말이 유교적 덕목이라는 미명 아래 국민들에게 주입되었다. 남성은 산업 현장에 불만 없이죽도록 일하고 여성은 집안일과 자녀 교육을 불만 없이책임져야지만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독재는 은폐된다.”(84)

 

시대는 영웅을 만든다고 한다. 이순신은 임진왜란이라는 국난 속에서 영웅이 된다. 박정희는 어떨까? 북한이라는 공산주의 세력과 대치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인식된다.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사람들은 박정희를 추앙한다. 그 와중에 벌어진 온갖 추악한 사건들은 경제 성장의 이름 아래 철저히 감춰진다. 먹고 살만한 나라를 만든 게 누구인가? 박정희가 아니었다면 누가 이 나라를 이리 살기 좋은나라로 만들었겠는가? 독재가 없었다면 경제가 발전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을 만큼 경제 성장을 이룬 박정희 신화는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사람들이 그 딸인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기도 했다. 경제 성장의 이데올로기는 지금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기업 논리가 곧 사회 논리가 되어버리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 우리가 사는 사회는 지독한 이데올로기들이 내뿜는 악취에 흠뻑 절어 있다.

 

지은이는 애국심은 철저히 학습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애국심은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애국이라는 말을 외치는 순간 우리는 애국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깊숙이 빠져든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어떤 비판도 자제해야 한다고 애국자의자들은 말한다. 애국하려면 기업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애국하려면 개인은 기꺼이 희생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애국하려면 자유니 평등이니 하는 원리는 잠시 미룰 줄도 알아야 한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자살률 1위 국가가 되었고, 국민들의 행복지수 또한 한참이나 낮은 국가가 되었다.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말 그대로 살기 위해 사는 삶을 지금 우리는 이 땅에서 살고 있다.

 

지은이는 사회를 의심하라는 말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살기 위해 사는 삶에서 벗어나려면 사회를 의심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이의를 제기하는 건 애국의 가장 고귀한 형태다.”(289)라는 말 속에 지은이가 얘기하는 의심의 맥락이 들어 있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는 책 제목처럼,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사회가 만든 기준=이데올로기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사회화라는 게 무엇인가? 사회의 기준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가리키는 게 아닌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유 의지가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것대로 살지 않는다.”(21)는 지은이의 말을 다시금 생각해 보자. 자유 의지를 실천하려면 사회에 대한 의심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사회를 향한 의심을 버리는 순간 우리는 사회가 만든 깊은 늪으로 빠져든다. ‘사회를 의심하라는 명제는 이리 보면 지금보다 나은 사회를 희망하는 이들이라면 실천해야 할 사회윤리인지도 모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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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오찬호 평점10점 | b******o | 2018.04.29 리뷰제목
언제부터인가 사회학자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눈에 들어와 꾸준히 저작을 챙겨보고 있는 중이다. 사회학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보편성을 기반으로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그 꿈을 위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 대중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사회학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꾸준히 일반 대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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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사회학자로서 사회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이 눈에 들어와 꾸준히 저작을 챙겨보고 있는 중이다. 사회학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보편성을 기반으로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그 꿈을 위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가에 대해 대중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사회학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꾸준히 일반 대중을 상대로한 책을 내주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알지 못하는 다른 책들이 출간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긴 하다. (갑자기 오래전 'B급 좌파'라는 책으로 접했던 김규항이라는 분이 생각나는데 최근 출간소식을 들은바가 없어 근황이 궁금해진다.)


얼마전 다른 곳에서 접했던 화난 원숭이 실험이 이 책 앞부분에서 또 등장해서(?) 반가웠다. 사람들의 학습된 무기력을 설명하기에 적합하다며 인용된 이 실험은 다시봐도 자극이 된다. 나는 동료들의 눈치와 조언으로 포장된 순종에 굴복한 무리중의 하나인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몰라도 막대기를 올라가보는 그 한마리의 원숭이인지를 스스로 생각해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의 조직문화 속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도 의미있는 포인트일 것 같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부분, 


'대안이 없으면 비판하지 마라는 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한국인들은 이 말을 자주 듣고 또 한다. 대안 제시에 매몰될 필요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정치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일상을 살아가는 시민들은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를 여론이란 이름으로 던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대안 없는 비판은 공허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변화의 싹이 등장하게끔 하는 비료와 같다. 비판은 논리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지 대안 제시하는것이 목적이 아니다. 대안은 그 문제 제기가 타당한지를 여러 각도에서 검증한 후, 이를 어떤 제도를 통해해 해결해야 하는지를 행정학과 법학 등 전문 지식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작업이다.'


이건 정치 뿐만 아니라 회사 내에서도 적용이 가능할지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치와는 달리 나 스스로가 회사의 구성원이기에, 회사 조직문화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구성원이기에 대안제시없는 비판은 해서는 안되는 것인지 아닌지를. 뭐 직급 등에 따른 영향력의 차이가 있을것 같기도 한데 쉽지는 않은 문제인것 같다. 그러고보니 바로 전에 읽은 '당당한 결별'의 저자 김용섭씨가 강연할때 관리자들 대상의 강의를 진행할때는 '이걸 직원들이 들어야 하는데'라고, 사원들 대상 강의를 진행할 때는 '이걸 관리자들이 들어야 하는데'라고 언급했던 부분이 생각난다.


이런저런 부분들 말고도 우리사회에서 must가 얼마나 남발되는지, 애국심이라는게 어떻게 강요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등 사회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꼭한번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우석훈씨의 책들이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사회를 분석한 책이라면 이분의 책은 좀 더 실생활 속에서 생각해볼 꺼리를 던져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직전에 읽어본 저자의 다른 책,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보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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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회를 의심하라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t******s | 2018.08.14 리뷰제목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오찬호 글, 동양북스 펴냄)’는 제목에서부터 피해망상에 가까운 화가 느껴진다. 문득 작가가 직접 지은 제목일까 궁금해졌다. 책 제목은 마케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출판사의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은 ‘우리가 (또는 내가) 속고 있다’ 라는 내용일 것이다. ‘속다’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남의 거짓이나 꾀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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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오찬호 글, 동양북스 펴냄)’는 제목에서부터 피해망상에 가까운 화가 느껴진다. 문득 작가가 직접 지은 제목일까 궁금해졌다. 책 제목은 마케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출판사의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은 ‘우리가 (또는 내가) 속고 있다’ 라는 내용일 것이다. ‘속다’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남의 거짓이나 꾀에 넘어가다 또는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 잘못 알다. 내가 누구의 거짓에 넘어갔는지,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 이 책이 알려줄 것이다.

 

   사회학 연구자답게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거부한다.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현상들을 ‘왜?’를 앞세워 비틀고 꼬아보고 부정해 본다. 나와는 다른 시선을 통한 현상 바라보기가 신선하기도 하고 공감도 이끌어 낸다. 다만 한 장의 주제와 소재들이 유기적이기 보다는 겉도는 느낌이 들고, 기존 행동경제학 도서들에서 많이 다뤄진 연구 결과들은 주의를 환기시키기엔 약간 부족하다. (이 지점에서 작가가 나더러 내 생각을 의심해 보라고 할 것 같다.) 부산스러움은 있었으나 책의 결말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힘은 우리 안의 의식 변화로부터 시작한다’ 로 일관성 있게 마무리된다. 그 의식 변화가 합리적 의심에서 피어나는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첫째, 일단 개인이 ‘홀로 변화를 주도할 만한 권력을 가진 인물로’ 성공한다는 것 자체가 확률적으로 희박하다. ⋯⋯중략⋯⋯ 둘째, ‘사회를 비판하는’ 성향을 가진 채, ‘세상을 바꿀 만한’ 위치에 올라가기가 힘들다. ⋯⋯중략⋯⋯ 마지막은 사회가 한 명의 힘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본문 p.13)

 

한국 사회에서 출신 대학은 취업, 연애, 결혼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누구와 결혼하는지는 개인이 축적할 수 있는 전체 자산의 크기를 결정하고 자신의 자녀에게 투자할 사교육의 크기를 결정한다. 이 사교육의 총량과 자녀의 성공은 밀접히 이어져 있다. 궁극적으로 자녀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은 자신의 노후와 무관치 않다.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현실이 엄연히 있으니, ‘어떤’ 대학에 간다는 것이 어찌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본문 p.31)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에야 상식적이라 할지라도 ‘옳지 않은’ 주변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외눈박이 나라의 두눈박이’처럼 어찌할 재간이 없다. (본문 p.116)

 

인류가 성인이라 칭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기성 체제에 순응하지 않은 혁명성”(본문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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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구매 요즘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_ 오찬호 작가님 책을 읽었다. 평점10점 | s******8 | 2021.02.19 리뷰제목
요즘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_ 오찬호 작가님 책을 읽었다. 왠지 낯설지만 사회학도 한번 접해보자 하는 생각에 고른건데 기존 관념을 꽤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어떤 책은 읽기 전과 후의 가치관이 상당히 바뀌는데?큰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내게는 이 책이 그러했다. 절대로 옳다고 믿었던 것들을 흔들기에 뜻깊은 경험을 했다. 의심의 사회학 특강 이 책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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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_ 오찬호 작가님 책을 읽었다.

왠지 낯설지만 사회학도 한번 접해보자 하는 생각에 고른건데 기존 관념을 꽤 뒤바꾸는 계기가 됐다.

어떤 책은 읽기 전과 후의 가치관이 상당히 바뀌는데?큰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내게는 이 책이 그러했다.

절대로 옳다고 믿었던 것들을 흔들기에 뜻깊은 경험을 했다.


의심의 사회학 특강

이 책은 우리가 알기쉽게 많은 사람들이 접했을만한 사례를 들어 생활속의 사회학을 전하고 있다.

트루먼쇼, 번지점프를 하다 등의 영화로 사회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권하고 있다.

생각난김에 트루먼쇼를 재감상~

몇번을 감명깊게 본 터라 소장하고 있던 트루먼쇼를 다시 보니 어릴때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됐다.

어릴적 처음 봤을땐 트루먼이 너무 불쌍하고 주위 사람들(배우, 관객)이 소름끼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는 과연 트루먼의 상황과 무엇이 다른가?

영화는 극단적으로 모든걸 거짓이라 설정했지만 우리가 매일 선택하고 판단하는 것들은 정말 우리의 생각인지?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 따라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은 물질이나 욕망 기타 개인이 원하는 무언가를 사회가 설정해놓고, 그것을 무작정 따라가는게 아닌지 되새기게 한다.

트루먼쇼 명대사로 짚어보면 왜 사회학과 연관이 많은지 금세 알 수 있다.

트루먼이 안정된 세계를 떠나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자유가 있는 밖으로 나가며 남기는 말.


겉으로만 명랑했던 거짓된 트루먼의 삶, 결말에서 그가 선택한 진실은 오직 스스로 개척한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였을까.

사회학 인문서를 읽다가 연결된 영화로 넘어가서 다채로운 생각을 하는 경험. 신선하다!

이런 맛에 독서를 하는거지~ ^^

 

http://m.blog.naver.com/soriel78/222237216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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