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떻게 특별한 종이 되었고, 인류 문명이 어떠한 방식으로 자연을 활용해 대다수 사람들이 도시에 실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재구성해보고자 한다. 우리의 여정은 자연에서 이용 가능한 식물을 채집하고 짐승을 사냥하는 방식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생산된 식량을 소비하는 유일한 종이 되었다...
...식량은 인간 활동의 모든 측면에서 궁극적인 에너지원이다...야생 식물을 채집하고 짐승을 사냥하던 때부터 도시에서 식품을 사 먹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식량은 언제나 문명의 원동력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이야기는 평범한 포유류의 진화를 가능하게 만든 두 가지 기반, 즉 풍요로운 행성에 주어진 자연의 산물과 인간의 창의성에서 시작한다...
지은이: 루스 디프리스
옮긴이: 정서진
펴낸이: 김효형
펴낸곳: (주)눌와
"이 책의 목적은 인류의 여정을 뒤돌아보는데 있다. 인류가 밟아온 길을 하나하나 파헤쳐보며 우리가 오늘날 이 지점에 당도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어쩌면 우리는 과거를 되짚어보면서 지구에서 지속될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도 성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문명에 대한 분석은 전문가들마다 모두 다르다. 소위 말하는 세계적 석학들의 문명에 대한 정의 조차도 모두 다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루스 디프리스처럼 식량에 대한 관점에서 문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생경함은 아마도 인간의 생존 필수품임 식량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제외해 놓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극히 당연한 것은 제외하고 전문가답게 석학들답게 다른 고차원적인 관점에서 문명을 바라보지 않았나 싶다. 『문명과 식량』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이 유독히 눈에 띄는 이유가 바로 그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역사를 보면 인류 전체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은 경우는 없다. 그러나 종족이라 불리우는 소그룹들은 생존을 유지하지 못하고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왜 생존하지 못하고 사라졌는가? 바로 식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식량자급 또는 식량주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것은 UN 최초 식량 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의 이야기를 참조하면 된다. 결국 식량은 인류의 생존에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결정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생존이 되어야 문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도 이런 관점에서 문명과 식량의 관계를 살피고 인류문명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식량이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식량확보에 나서게 되었다. 충분한 식량이 확보되면 인구가 증가하고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된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흐른 뒤엔 새로운 장애물이 생겨나고, 그 장애물은 인류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기를 불러온다. 그리고 인류의 창조성은 이를 돌파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며, 새로운 방법은 또다른 문명을 일으켜 세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문명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 결국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창조성으로 인해 새로운 문명을 맞이하게 되었음은 명확해진다.
인류는 첫번째 위기에서 동물의 힘을 빌어왔다. 동물들을 길들여 식량생산에 투입한 결과 생존을 넘어 잉여식량이 발생했다. 그 외에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도시인구의 증가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그런 문제는 새로운 대륙의 발견으로 교역이 시작되어 신 대륙의 농산물이 대대적으로 거래되어 해결되었다. 또한 끊임없는 생산증가를 외친 결과, 토양의 양분이 고갈되는 치명적인 사태에 직면했지만 질소비료라는 것을 만들어 이를 해결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더많은 식량생산을 위해 화석연료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풍성해진 식량을 먹이로 하는 동물들도 증가했다. 즉 병충해라는 말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를 해결한 것은 살충제, DDT였다.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한 폐해가 등장하기 시작하자 다른 농약들이 등장하게 되지만 농작물의 잉여생산은 여의치 않았다. 21세기 들어와 인류는 또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유전자변형작물(GMO)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병충해에 강하고 많은 결실을 가져오는 새로운 종의 출현이었다. 아직 일부 농작물에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점점 더 광범위한 농작물에 적용될 것이다.
식량의 확보를 위한 피나는 인류의 노력은 결국, 멜서스가 인구론에서 말한 "인구증가세가 지구에서 얻을 수 있는 식량 생산력보다 무한정 크다"라는 주장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또한 앞으로 인류의 지속가능한 식량의 확보를 위한 과정에서 또다른 인류문명의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한다.
2007년 세계의 도시인구는 농촌인구를 초과했다고 한다. 이렇듯 인류의 급속한 도시화는 도시민들의 식량을 충족하기 위해 또다른 식량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도시화로 인해 자연에서 재배되는 농작물과 농부들의 부족으로 또다른 인류의 위기가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루스 디프리스와 같은 이들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위기를 맞을 때마다 인간의 창조성이 빛나는 사례를 찾아보고 앞으로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인 "자연환경의 위기에 맞서 번성해왔다"는 인류의 발차취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건강한 식단을 지양하는 운동들, 지속가능한 발전을 찾는 다양한 시도들, 현지 생산으로의 전환, 생명공학기술의 발전 등 다양한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미래는 밝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부제는 "인류는 자연환경의 위기에 맞서 어떻게 번성하는가"이다.
우리 인간들은 먼 옛날부터 땅을 개척하고, 자연재해를 극복하고, 문명에 맞게 발전하면서 살아왔다.
분뇨부터 시작해서 질소비료, 그리고 화석 연료가 등장하고 기적의 살충제 DDT가 등장하면서 농업은 크게 발달되었다.
단일재배부터 유전자 변형 식품 GMO까지.
인류는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개척을 하면서 살고 있다.
결국 우리가 계속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현재 우리 인류는 소수의 노동으로 얻은 식량으로 많은 사람들을 부양하는 시스템을 시작하는 도입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늘 그랬듯, 식량난이 생기면 그거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인간이 어떻게 '식량'을 섭취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생존을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류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생존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왔는지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뒤편에는 참고 문헌과 더불어 원하는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게 찾아보기가 뒷부분에 있다.
키워드 별로 찾아서 원하는 내용을 살펴보아도 좋을 것 같다.
호모데우스는 아직까지 나의 최애책이고
정말 책을 읽는 내내 뇌가 섹시해지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호모데우스 후에 비슷한 류의 책을 찾다가
새로이 발견한 책이 바로!!!!!!!
문명과 식량 (The big ratchet)
로키산맥메뚜기 떼는 왜 멸종했을까?
독일의 연금술사가 오줌에서 정제해 낸,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물질의 정체는?
쌀은 언제부터 우리의 주식이 되었을까?
우리가 못먹는 생물은 쓸모가 없으니 멸종시켜버려도 괜찮을까?
동물의 세계에도 교육과 학습이 있다?
지구가 살만 한 이유?
위와 같은 과학적 궁금증은 누구나 한번쯤 품어봤을 법 한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모든 대답이
이 책에 나오는 하나의 이야기 속에 담겨져 있다.
문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고작 떠오르는 것이라고는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비옥한 초승달지대 ㅋㅋㅋㅋ
이런것 밖에 없었던 나였는데
이 책을 통해서 인류가 생태계에서 다른 동물들을 제치고 우위에 서게 된 이유를 식량을 조달하는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었던 책이라 포스트잇으로 표시도하고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해가면서 읽었다.
원제는 the big ratchet인데,
거대한 톱니바퀴라는 뜻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인류의 역사동안
항상 우리는 거대한 톱니바퀴처럼 발전하는 방향으로 굴러왔고
이따금씩 그 톱니바퀴를 내리치는 도끼(hatchet)가 등장하여 그간의 성장을 깎아먹는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러했듯 답(새로운 중심축, pivot)을 찾는다. 라는 입장을 제시한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는 항상
Ratchet - Hatchet- New pivot
이런 순서를 거듭해서 진화해왔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톱니바퀴를 내리치는 도끼라고 하면
인류가 해결해야했던 난제들, 예를들어 전염병이나 농업생산량을 좌지우지하는 질소의 순환, 인의 순환에 관한 문제 등
우리가 마주한 수없이 많은 고난들을 의미하고,
그간의 발전을 원점으로 돌리려는 것처럼 타격을 입혔던 수 많은 사건들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러했듯,
그리고 그러했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후손을 남길 수 있는 것처럼
항상 이렇게 우리 종을 위협하는 사건이 있었을 때
새로운 중심축 (발전의 톱니바퀴를 이끌어갈 새로운 축)을 기점으로 또 다시 일어서왔다.
이러한 인류의 역사를 작가는 식량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면모에서 바라본다.
호모데우스를 읽으며 정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학문을 다 다룬다는 기분을 받았는데,
이 책 역시 그런 분위기가 있다.
단연 식량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나 인류학, 인구학, 역사, 문화의 측면에서도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이다.
또한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는
현재의 인류를
"도시에서 사는 종" 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한 부분이다.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않은 부분이지만
우리는 현재 역사상 유래 없을 정도로 minor한 인구에 의해
식량을 구하는 일을 support 받고 있다.
도시에 사는 종은 직접 나서서 씨를 뿌리지 않아도
가축을 기르거나 사냥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 살 수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저자 루스 디프리스는 명쾌한 해설을 내놓는다.
호모 데우스 류의 책을 좋아하거나
그 뒤에 뭘 읽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을 위해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번역이 군데군데 매끄럽지 않아서
한국어로 적혀있는데도 같은 문장을 여러번 읽어야 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내용은 정말 알차고 좋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원서도 읽어보고 싶다.
수 만 년 동안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짐승을 사냥하고 야생식무을 채집하던 우리 종이 어떻게 이 지구상에서 지배적인 세력이 되었는지 이해하려면, 정복이냐 파괴냐 같은 도덕적 판단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문명은 옳지도 그르지도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다만 이 지구상에서 진화해가는 생명의 일부이다. - 문명과 식량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