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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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리뷰 총점 9.5 (173건)
분야
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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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망내인 평점10점 | t*****2 | 2018.04.05 리뷰제목
이 작품은 찬호께 이... 작가가 내어 놓는 작품 중 가장 최근에 읽은 작품이지만 기실 한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라 하겠다. 물론 앞으로 나올 더 좋은 작품이 많겠지만.개인적으로 어떤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를 [관전둬]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 이름은 찬호께이 작가의 작품 [13.67]에 나오는 주인공 형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작가도 밝히고 있지만 [13.67]은 과거의 홍
리뷰제목


이 작품은 찬호께 이... 작가가 내어 놓는 작품 중 가장 최근에 읽은 작품이지만 기실 한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라 하겠다. 물론 앞으로 나올 더 좋은 작품이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를 [관전둬]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 이름은 찬호께이 작가의 작품 [13.67]에 나오는 주인공 형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작가도 밝히고 있지만 [13.67]은 과거의 홍콩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 [망내인]은 현재의 홍콩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맞고 현재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터넷...이라는 그물에 걸리 물고기처럼 물이 없으면 단 몇 초도 참아내지 못하고 죽고야 마는. 그물에 걸린 물고기처럼.


내용의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가 될 듯해서 그리고 굳이 나 아니어도 밝힐 사람이 많겠지만 이런 작품은 작가와 역자의 후기처럼 작품의 두께가 문제가 되지 않는 재미와 감동이 있는 대단히 멋진 작품이라 널리 읽히고 알려져서 오랫동안 구전되었으면 한다. 당연히 별은 다섯 개 쾅쾅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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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게는 미해결인 채로 남은 - 찬호께이 『망내인』 평점6점 | g******i | 2018.09.28 리뷰제목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수가 인구의 절반을 넘은지 꽤 됐다. 오지에 살고 있지 않다면 이 책 제목 ‘망내인(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서 예외인 사람은 드물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상의 오염된 정보, 가짜 뉴스, 악성 댓글, 헤이트 스피치(증오/혐오 발언) 등도 전 세계적 사회 문제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 좋은 일도 빨리 퍼지지만 나쁜 일도 빨리 퍼진다. 루머에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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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수가 인구의 절반을 넘은지 꽤 됐다. 오지에 살고 있지 않다면 이 책 제목 ‘망내인(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서 예외인 사람은 드물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상의 오염된 정보, 가짜 뉴스, 악성 댓글, 헤이트 스피치(증오/혐오 발언) 등도 전 세계적 사회 문제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다. 좋은 일도 빨리 퍼지지만 나쁜 일도 빨리 퍼진다. 루머에 연루되면 한 사람의 인생이 무너지는 건 삽시간이다. 이 소설의 발단인 열다섯 살 여중생 샤오원의 자살에도 영향을 미쳤다. 샤오원과 그녀의 언니 아이 두 자매의 삶은 한국의 개발도상국 시절 이야기와 닮았다. 노동과 착취 속에 가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지만 살아보려 노력했던 그녀들의 부모는 각각 산업 재해와 병으로 사망한다. 아버지 사망으로 가장 역할을 하려고 대학 진학도 포기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아이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샤오원의 죽음을 그냥 덮을 수 없었다. 죽음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은둔하는 해커이자 괴팍한 해결사인 아녜에게 전 재산을 주고 악성 루머를 퍼트린 범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외부의 악마를 찾으면 해결될 줄 알았던 아이는 과거를 추적하며 동생의 맘을 살피지 못한 자신의 잘못도 깨달으며 괴로워한다. 아녜의 현란한 네트워크 공작으로 미쳐가는 범인 OO를 보고 아이는 샤오원을 떠올리며 복수로 대갚음하지 않기로 한다.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어머니의 부재가 큰 요인이었던 샤오원과 OO(스포가 될 거 같아 적지 않음)이 하나의 대비를 이루듯, OO의 공범인 스중난과 아녜도 대비를 이룬다. 스중난이 악의와 욕망 충족을 위해 네트워크를 이용했다면 아녜는 그의 관심을 끌만한 사건과 그가 정한 정의를 추구하며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IT 기술과 네트워크 생활화를 생각하면 이것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음을 두 인물을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다. OO과 스중난은 자신들이 벌인 짓으로 샤오원이 자살할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고 해도 도덕적 책임까지 무마되는 건 아니다. 동생의 복수라고 생각했지만 자기 맘의 위안을 위해 사건 의뢰를 한 아이와 마찬가지로 동생의 복수로 일을 꾸민 스중난의 무게가 같지 않도록 작가는 스중난에게 더 큰 죄가 있다는 걸 뒤에 가서 알게 만든다. 인과응보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에 이렇게라도 응징당하는 걸 보고 싶은 보편적 마음의 반영이라고 봐야 할까. 대기업의 CEO로 엄청난 부를 이미 획득했고 취미 삼아 해결사 역할을 하는 아녜가 더 비현실적이라 다 읽고 나서 조금 허탈했다. 작가가 여성 캐릭터를 설정하고 다루는 것도 가부장적인 예전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새로운 세상의 비전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었다. 아이는 1991년생이고 도서관 사서 일을 하는 전문직 직장인인데도 공감하기 어려울 정도의 컴맹이다. 아녜의 능력을 돋보이게 하려는 극적 효과를 위해 더 그랬을 것이다. 아이의 살림살이 능력이나 작은 추리에 아녜가 조금 놀라워하며 인정해주는 모습도 구태의연하다. 아이는 복수의 대가로 아녜에게 평생 갚아도 못 갚을 큰 빚을 지게 되는데 그의 괴팍한 성격에 걸맞은 호의를 베푼다. 아이가 그의 건물에서 주거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고 청소 일을 하게 된 것을 러브 라인으로 받아 들여야 하는가. 여전히 절대적인 폭력을 휘두르는 자도,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자도 남성이다. 장르 소설에서는 이 특징이 더 강할 때가 많다. 이 소설에서 자립적인 여성은 한 명도 없다. 내가 너무 삐딱하게 보는 것인가. 세상이 대체로 그렇게 돌아가고 있으니까 그렇다고 인정해야 하는가. 모든 것이 해결되었으니 만족스럽다고 이 책을 덮은 당신은 이 소설 속, 이 현실 속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걸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작가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막강한 힘을 지닌 개인 혹은 집단의 시혜를 바라는 사회를 바라는 건 변함없고 오히려 점점 더 그게 유일한 희망이 되어가고 있는 참담함을.  
     
     
  

(밑줄 긋기 1)
"세상에서 제일 파훼하기 쉬운 성벽이 바로 인류죠. 컴퓨터 시스템이 발전하고 완벽해져도 인간 본성의 취약점은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겁니다.”

아이는 그의 말을 곱씹었다. 인간성을 사물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에 불쾌감을 느꼈지만, 그 말이 현실이라는 것도 잘 알았다. 약육강식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이용하는 사람’과 ‘이용당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인간성의 약점을 잘 이용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밑줄 긋기 2)
"유튜브는 ‘만인의 감독화’를 성공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만인의 파파라치화’도 성공할 수 있다고 추측 가능하지요. 제 예측으로는 지티넷을 통해 이용자들이 각기 유명인을 뒤쫓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지금의 연예잡지를 대체할 겁니다. 과거 연예잡지는 여러 사람이 협력하여 만들었습니다. 파파라치, 기자, 편집자, 인쇄소 및 잡지 유통사 등이 모여야 했죠.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로 이런 각각의 분야를 일반 사람이 혼자서도 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늘 갖고 다니는 휴대폰이 전문 카메라 못지않고, 인터넷에 발표하는 글에는 특별한 디자인이나 인쇄가 필요 없습니다. 디지털 거래로 고객은 직접 제공자에게 돈을 내고 소식을 사서 읽을 겁니다. 지티넷은 전문 파파라치, 기자, 편집자 등의 업무를 개인화하고, 연예 가십 잡지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게 첫 번째 단계입니다.”

“첫 단계라고요? 두 번째 단계가 있습니까?”

“두 번째 단계는 새로운 협력 방식이 출현하는 것입니다. 유튜브의 어떤 채널들은 서로 협력하여 여러 유튜버가 다른 사람 영상에 카메오 출연을 하거나 함께 영상을 찍습니다. 지티넷에서도 같은 방식의 협력이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가십 기사 에디터’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유명한 이용자끼리 협력하고, 일반 이용자는 젤렙워치처럼 돈을 내야 소식을 받아볼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들이 좀 더 쉽게 협력하고 교류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 사이트의 이윤을 높여야겠지요.”



(밑줄 긋기 3)
아녜가 눈을 매섭게 뜨고 아이를 쳐다보았다.

“샤오더핑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면 도와주었을지 모르지만, 그 사람 스스로 포기한 일을 왜 내가 나서야 합니까? 사람은 스스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당당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걸핏하면 어쩔 수 없었다고 핑계를 대죠. 이 사회가 점점 부패하는 건 그런 ‘평범한 악’ 때문입니다. 모든 일에서 선악이나 진위보다 이해관계를 먼저 따지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그런 사람을 도와주는 건 선량한 이들이 괴롭힘당하도록 옆에서 돕는 꼴입니다.”

아녜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말했다.



(밑줄 긋기 4)
"누리꾼은 그런 것에 신경 안 씁니다. 어쨌든 일이 잘못되었으니 그들은 비난의 화살을 쏘지요.”

“누리꾼이 그렇게 비합리적이라고요……?”

아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리꾼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인간이 원래 그런 겁니다.”

아녜가 아이를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인터넷은 단지 도구에 불과해요. 인터넷이 사람 또는 사물을 정의롭게 혹은 사악하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살인을 한 것은 칼이 아니라 그 칼을 쥔 사람, 그리고 살인자의 손을 움직이게 만든 악의인 것처럼요. 누리꾼이라는 라벨을 붙이는 건 현실을 회피하는 변명일 뿐입니다. 누구나 인간성 속의 이기적인 면, 욕심 많은 면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기 죄를 뒤집어씌울 희생양을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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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살인도구로서 최고는 악의다 !!! 평점10점 | m******6 | 2018.01.17 리뷰제목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했던 (13.67)의 작가 찬호께이가 돌와왔다. 홍콩의 현재를 조금 더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 .. 일본 추리소설의 신 "시마다 소지"가  "무한대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가이다.전작에서 2013년에서 과거 1967년의 역순의 시간을 보며 주면서 특이한 추리소설 묘미를 발휘한 그의 이번 이야기는 그의 전공 컴퓨터에 관련된 이야기로 돌아왔다. 법이
리뷰제목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했던 (13.67)의 작가 찬호께이가 돌와왔다. 홍콩의 현재를 조금 더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 ..

일본 추리소설의 신 "시마다 소지"가  "무한대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은 작가이다.
전작에서 2013년에서 과거 1967년의 역순의 시간을 보며 주면서 특이한 추리소설 묘미를 발휘한 그의 이번 이야기는 그의 전공 컴퓨터에 관련된 이야기로 돌아왔다.

법이 보호하지 못하는 약자는 어떤 식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가? 복수라는 것이 진정 그 울분을 다 씻어내릴 수 있는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우리의 정서는 점점 극악무도하게 변해버리는 것은 아닌가?
등등에 대한 복잡하면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다루었다.
거기에 추리와 미스터리, 그리고 유머까지 ...

 

 

 

지하철 추행을 당한 이후 의기소침해 있는 동생을 걱정하면서 퇴근을 하던 아이
집 앞 아파트에서 사람들이 모여있고 누군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곳에 피를 흘린 채 누워있는 동생 샤오 원을 발견한다.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 악성 댓글"과 문자를 통해 끊임없이 괴롭힌 익명의 누군가가 있음을 알게 된다.

회사 동료를 통해 익명의 누군가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탐정 사무소에 하지만 그곳에서는
발로 뛰는 것은 가능하지만 인터넷 관련 조사는 힘들다면서 다른 사람을 소개해준다.

그 탐정을 만나러 간 곳에는 사람이 살지 않은 건물에 벨을 눌러도 대답이 없다.
몇 번의 벨을 누르고 나타난 남자 아녜라고 부리는 탐정은

 헝클어진 머리카락 멍한 눈빛 이것저것 얼룩진 옷을 입을 채로 아야를 맞이한다.

집안 또한 예사롭지 않다.
"이런 돼지우리에 사는 뗏국물 흐르는 남자가 명탐정이라고 ?"
아야는 의심스러운 탐정 아녜에게 사건을 맡기려 하지만 도리어 그쪽에서 너무 쉽다며
사건을 거절한다.

우여곡절 끝에 사건을 맡게 된 아녜와 아야는 튀격 태격하면서 사건을 진행시켜간다.
동생이 지하철 추행 사건을 자작극이라면서 땅콩 게시판이라는 곳에 글을 올린 익명의 사람을 찾기 시작하던 중, 유력한 용의자는 동생의 친구들 중 한 명일 수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는다.

동생에 대해 너무나 무심했던 자신을 자책하면서 동생의 학교에 가게 된 아녜와 아야.
그곳에서 아야는 어떤 진실들을 마주할까?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 정녕

친구 중 한 명일까?
동생 샤오원의 연애와 학교생활을 점점 알아갈수록 자신이 알던 동생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아야의 심정, 그 곁에서 아야를 때론 무섭게 대하다가도 때론 위로를 하는 야녜 탐정의 실체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거기에 또 다른 주인공 스중난이라는 회사원이 나온다. 야망이 있지만 그것을 숨기고 조그마한 회사에 들어와 있는 IT프로그래머  , 아녜와 아야와는 어떤 식으로 연결되었는지 궁금해하지만 그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완전히 다른 홍콩 직장인의 성공에 대한 집착과 현실이 보인다.
한 권의 책안에 두 가지 테마가 다른듯하면서 절묘하게 겹쳐진다.

스중난은 인과 응보를 믿지 않는다. 나쁜 놈은 승승장구하고
착한 놈은 끝이 좋지 않다. 그게 세상의 법칙이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선량함이란 한 사람의 성취를 가늠하는 지표가 아니다.
사리사욕을 채울 수 있다면 스중난은 남이 죽든 말든 관심이 없다.
자신과 무관한 사람의 생사라면 ..

p 166 중에서

아야와 동생 샤오 원을 통해 인터넷으로 고통받는 개인의 이야기를 다룬 반면, 스중난을 통해서는 그 인터넷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갖는 양심과 윤리에 대한 것을 다루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우리가 갖는 도덕성과 양심에 대해서, 그리고 현대 인간의 상실감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또한 점점 약자와 강자의 위치가 태어나면서 정해지는 세상에서 간혹 약자들이 인터넷 뒤에 숨어서 하는 일들이 강자보다 약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모양새가 되어가는 것 같다.
복수라는 감정의 끝에 서지 않은 자는 모를 복수라는 감정의 허망함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이란 원래 남을 이해하기보다 자기 생각을 드러내기 좋아하니까요.
우리는 말을 많이 하고 적게 듣습니다.
결과적으로 세계가 소음과 잡다한 정보로 가득 찼죠.
세계가 진정으로 진보해야 인간도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진정으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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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017 결산][서평]망내인-찬호께이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b***8 | 2018.01.04 리뷰제목
-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망내인이다.   책임지지도 못할 글을 닥치는 대로 써낸 놈들이 증오스러웠다. 그들이 여가 시간에 심심풀이로 휘갈겨 쓴 글들이 응집되어 결국 단두대보다 무서운 칼날이 된 것이다.(57p) 집에 돌아오는 길, 자신의 아파트 앞이 시끄럽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저 평범했던 하루는 동생 샤오원의 투신자살로 마무리되었다. 아버지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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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망내인이다.

 

책임지지도 못할 글을 닥치는 대로 써낸 놈들이 증오스러웠다. 그들이 여가 시간에 심심풀이로 휘갈겨 쓴 글들이 응집되어 결국 단두대보다 무서운 칼날이 된 것이다.(57p)

집에 돌아오는 길, 자신의 아파트 앞이 시끄럽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저 평범했던 하루는 동생 샤오원의 투신자살로 마무리되었다. 아버지가 사고로 죽고 보상금도 받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온 엄마와 두자매. 엄마도 병으로 돌아가시고 단 둘 뿐이었는데, 이 세상에 아이와 샤오원 둘뿐이었는데 동생은 언니를 두고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도서관에서 일을 하는 아이는 인터넷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 매일 핸드폰 하나만 옆에 끼고 살았던 동생이 잘 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자신이 모르는 세계가 그 속에 들어있었다. 동생은 샤오원은 힘들었다. 언니인 아이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하지만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서 언니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았기 때문에 그래서 동생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일지도 몰랐다.

지하철에서 추행을 당했던 샤오원.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시민들의 도움으로 범인을 붙잡았다. 사건은 마무리 될 줄 알았다.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자신이 범인의 조카라고 주장 하며 죄가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글, 아니 일방적으로 샤오원의 잘못을 주장하고 있는 글,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던가 인터넷에 올린 글은 빛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샤오원은 분명힘들었을 것이다.

남겨진 언니 아이는 결국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전재산을 털어서라도 이 글을 올린 사람을 잡고 싶다. 동생을 자살까지 하게 만든 원인이 이 글에서 시작되었다고 믿는 것이다. 아이가 이 글을 올린 게시자를 찾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신도 똑같이 그 사람에게 모욕을 줄 것인가. 아니면 동생이 죽었으니 너도 죽으라고 할 것인가. 아이가 탐정의 소개로 전문가라고 불리는 아녜를 만나면서 범인 찾기에 더욱 가까와진다.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라던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 같은 책들을 중간중간 넣어둠으로써 작가는 영리하게 사람들의 눈을 붙들어놓았다. 이미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이야기들을 생각하며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짐작해 볼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는 현대인의 필수품이라는 스마트폰과 개인정보에 관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루었다.

현대인은 자신이 은밀한 방에 살고 있다고 여기지만 그 방의 벽이 유리로 되어있는 꼴이다. 그 유리를 통해 몇 쌍의 눈이 자신을 들여다 보고있는 줄도 모르고.(312p)

이 책에서는 인터넷과 개인정보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sns를 한다. 자신이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sns를 한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한다. 그래서 sns를 한다. 저마다 다른 이유로 사용하고 있는 sns들이 얼마나 많은 개인정보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 것인가.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시간을 들여 본다 해도 어느 정도는 파악이 된다. 어디에서 살고 누구와 만나고 무슨 일을 하는지 정도는 말이다.

 

피해자가 중학생이다보니 그들의 사회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성인들은 누구나 다 그때를 거쳐왔다. 기본적으로 십대를 거쳐온 이상 그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지만 그때의 십대와 요즘의 십대는 또 양상이 다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같은 것은 있다. 그들은 아직 어리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으로 깔깔거리고 사소한 것으로 삐지고 사소한 것으로 마음을 다줄만큼 사랑하기도 한다. 결국 끔찍한 일조차도 아주 단순한 것이 원인이다.

 

끔찍한 악의일수록 별거 아닌 이유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아요.(190p)

7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반나절동안 읽어내렸다. 도입부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딱 50페이지를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굉장하다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를 잡아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끌고 간다. 결국 이런 대작을 만들어 내었다. 아이와 아녜의 만남이 이번 한번만이 아니길 바라게 된다. 그들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를 기대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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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망내인 - 찬호께이 평점10점 | s*****o | 2018.01.03 리뷰제목
제가 좋아하는 '찬호께이'의 작품 '망내인'이 드디어 출간이 되었습니다..ㅋㅋㅋ'찬호께이'의 작품은 '13.67','기억나지 않음, 형사'와 작년에 읽은 '스텝'까지..모두 재미있게 읽었는지라, 신간 소식에 기다리고 있었는데요..그런데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오랜 궁금증'이 풀린...ㅋㅋㅋ예전에 중국의 공포영화인 '분신사바' 1,2,3편을 보는데 주인공 이름이 모두 '샤오아이'였거든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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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찬호께이'의 작품 '망내인'이 드디어 출간이 되었습니다..ㅋㅋㅋ

'찬호께이'의 작품은 '13.67','기억나지 않음, 형사'와 작년에 읽은 '스텝'까지..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지라, 신간 소식에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오랜 궁금증'이 풀린...ㅋㅋㅋ

예전에 중국의 공포영화인 '분신사바' 1,2,3편을 보는데 주인공 이름이 모두 '샤오아이'였거든요

그래서 주인공이 같은 사람일까? 싶기도 하겠지만, 서로 관련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검색을 해봐도...왜 모두 그런 이름인지 몰랐는데...(중국에선 흔한 이름인가 하기도 했어요?)


알고보니 '샤오'가 여자들 이름앞에 붙이는 애칭이랍니다.. 남자들은 '아'를 붙이구요..

'홍콩영화' 보면 서로 '아재','아호' 부르듯이 ,,,여자들 이름앞엔 '샤오'를 붙인다고 하네요

그래서 '83년 김지영'은 '샤오영'이 되는것이지요..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이 작품의 주인공 이름이 '샤오아이'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그녀가 퇴근하는 모습인데요.

자신의 집앞에 사람들이 모인것을 보고 무슨일인가? 싶었는데

동네아줌마가 갑자기 그녀에게 달려오지만, 그녀를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 소녀가 피를 흘린채 죽어있었는데..

그 소녀는 바로 '샤오아이'의 유일한 핏줄이자, 여동생인 '샤오원'이였지요..


그리고 '샤오아이'가족의 비극적인 스토리가 등장합니다..

읽으면서 열받아 죽는줄 알았어요...세상에 나쁜넘들 많다지만..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려고 했던 두부부와..

그들을 등쳐먹는 악덕 사장넘들....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아웃소싱'의 문제는 여전하구나 싶었어요..


부모의 연이은 죽음에,. 유일한 핏줄인 '샤오원'

'샤오아이'는 그녀의 죽음에 엄청난 충격을 받고,

그동안 '샤오원'이 인터넷상으로 엄청난 괴롭힘을 당해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얼마전 '샤오원'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합니다.

겁나서 아무말도 못하던 '샤우원'은 그모습을 목격한 아주머니에게 구해지고..

성추행범은 경찰에 넘겨지는데요..


성추행범은 징역형을 받고, 얼마후 그넘의 조카라는 인간이 글을 남깁니다.

자신의 삼촌이 무죄이며, '샤오원'이 '성추행 사건'을 꾸며냈다는 이야기..

거기다 누군가에 의해 '샤오원'의 신상이 털리고..

수많은 누리꾼들의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된 그녀는 자살을 선택했던 것이지요.


'샤오아이'는 동료로 통해 탐정인 '모'를 찾아가, 글을 올린 성추행범의 조카를 찾지만..

알고보니 성추행범에게는 조카가 없었는데요..

글을 올린 넘을 찾으려고 하지만, 자신의 흔적을 교묘히 없애서 찾을수 없었고

'모탐정'은 '샤오아이'에게 '아녜'라는 사람을 추천해주는데요.


'아녜'는 처음에는 글을 올린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가 너무 단순해서 거절하지만..

'샤오아이'의 끊임없는 부탁과, 그리고 그 사건에 다른 뭔가가 있음을 알고..

흥미를 느껴, 글을 올린 사람을 추적하는 가운데...

그 사건 뒷면에는 또 다른 진실이 숨어있었는데요...


소설의 제목인 '망내인'은 말그대로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인데요..

생각해보면 나부터도..아니라 할수 없는..ㅠㅠ

하루에 블로그 활동하는 시간이 얼마인데 말입니다...


요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많습니다.

수많은 '정보'들이 있기에, 그것들의 '진의'를 제대로 확인할수 없다는 것인데요

문제는 사람들은 쉽게 그 말들에 빠지고 함부로 판단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 본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도 그랬지요..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자살직전까지 몰아가놓고..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지만, 반성은 커녕,...'누리꾼'들은 공격의 대상을 바꾸고..

잘못된 보도를 한 사람을 '조롱'하고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유언비어'를 들어도 퍼뜨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저도 문득 같은 생각을...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겠구나..


'망내인'은 거의 700페이지가 되는 두꺼운 책이지만, 가독성이 좋아서 금방 읽었는데요..

아무래도 '사회파'추리소설에 가깝다보니..열받는 부분도 많았던..ㅠㅠ

작가님이 '13,67'은 '홍콩'의 과거를 그렸고..

이 작품은 '홍콩'의 현재를 그렸다고 말하는데...제가 보기엔 '홍콩'의 모습만은 아닌듯 싶었습니다.


역시 믿고 읽는 '찬호께이', 앞으로도 계속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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