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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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리뷰 총점 8.9 (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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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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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시간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평점10점 | y*****2 | 2015.03.05 리뷰제목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얼마 전에 북 콘서트에서 만났던 김탁환작가님이 독서에세이 <읽어가겠다; http://blog.yes24.com/document/7860469>에서 소개한 작품입니다. 마침 쓰고 있는 스페인여행기에서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다녀온 이야기를 쓰고 있어서 꼭 읽어보려고 마음 먹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미술비평가, 소설가, 사회비평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영국작가 존 버거의
리뷰제목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얼마 전에 북 콘서트에서 만났던 김탁환작가님이 독서에세이 <읽어가겠다; http://blog.yes24.com/document/7860469>에서 소개한 작품입니다. 마침 쓰고 있는 스페인여행기에서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다녀온 이야기를 쓰고 있어서 꼭 읽어보려고 마음 먹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미술비평가, 소설가, 사회비평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영국작가 존 버거의 소설입니다. 존 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하나의 장편 소설이면서도 모두 8개반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독립적이기도 해서 단편소설집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의 독자들에게 주는 서문을 보면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 드러납니다. “죽은 이들이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건 여러분도 나만큼-아니 어쩌면 더-잘 알고 계십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다면 망자들은 어떻게든 우리를 도와주려 합니다. (…)그런데 죽은 이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이제 정치적인 행위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그저 전통적이고 자연스럽고 인간다운 행위였죠. 그러던 것이, 이윤을 내지 못하는 것이면 전부 ‘퇴물’ 취급을 하는 세계 경제질서에 저항하는 행위가 되었습니다. 세계 곳곳, 너무나 다른 여러 역사 속의 망자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서문에서 보는 것처럼 작가임을 암시하는 주인공 존은 리스본, 제네바, 마드리드 아일링턴 등 유럽의 여러 장소를 다니면서 누군가를 떠올리고, 만나고, 대화를 나눕니다. 그런데 읽다보면 존이 만나는 사람들은 죽은 이들이고, 그들이 죽을 때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존이 리스본에서 어머니를 만나는 첫 번째 이야기에 끌리는 것 같습니다. 오월의 끝자락에 포르투갈 사이프러스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어느 광장에서 존이 우연히 조우한 노파가 어머니였습니다. “얼굴이 보이기 한참 전에 걸음걸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도착하기 전에 앉을 생각부터 하는 그 걸음걸이. 내 어머니였다(12쪽)” 그렇군요. 작가는 곁을 떠난 사람들 중에서 어머니를 가장 만나고 싶은 것 같습니다. 망자들은 죽으면 지상에 머물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그렇다고 리스본에 와본 적이 있었떤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장소는 그냥 아무 장소가 아니라 만남의 장소인 것입니다. 어머니가 리스본을 머물 곳으로 선택한 이유는 전차가 다니는 몇 안 되는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존은 어머니와 이스트 크로이든에서 사우스 크로이든까지 갔다 돌아오는 194번 전차를 즐겨 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와 동행하고 있음에도 위층의 맨 앞자리에 앉고 싶어 했습니다. 앞자리에 앉고 싶어 했던 것은 운전을 하는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모퉁이를 돌 때가 제일 좋았다고 합니다.

 

리스본을 여행할 때 가이드는 리스본이 아홉 개의 구릉 위에 세워진 도시라고 했는데, 리스본 대지진의 기록을 정리한 니콜라스 시라디는 <운명의 날; http://blog.yes24.com/document/7912988>에서 일곱 개의 구릉 위에 세워진 도시라고 적고 있어 헷갈리고 있는 점이 명쾌해지는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도시가 몇 개의 구릉 위에 세워졌는가에 대해서는 좀처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로마처럼 일곱 개라 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숫자야 어찌됐든 도심은 가파른 절벽 같은 암반에 터를 잡고 있어서 몇 백 미터나 솟아올랐다가 곤두박질친다. 그리고 몇 세기를 지나는 동안 가파른 그 거리들은 현기증을 가져 줄 온갖 방법을 동원해 왔다.(20쪽)” 바로 그렇습니다. 구릉이라는 것이 높이가 애매하면 합칠 수도 있고 떼어놓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코메르시우광장은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늘 반쯤 빈 듯한 인상을 준다(24쪽)’라는 표현도 어쩜 그렇게 적절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어머니와의 만남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던 탓인지 리스본에서의 이야기가 가장 긴 것 같습니다.

 

제네바에서는 딸 카티아를 만났고, 폴란드의 크라쿠프에서는 기숙학교의 교사였던 켄을 만납니다. 생뚱맞아보이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죽은 이들이 기억하는 과일들입니다. 멜론, 복숭아, 자두, 체리, 큐치 등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제사상차림에 등장하는 조율시이(棗栗柿梨)라고 해서, 대추, 밤, 감, 배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일링턴에서는 학교친구 휴버트, 그리고 오드리를 만납니다. 대체적으로 이야기는 감정을 최대한 자제한 내레이션처럼 건조한 편입니다. 망자와 얽힌 이야기라서 일까요?

 

때로는 기억 속에 묻힌 옛이야기를 끄집어 내 곱씹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것이 아픈 추억일지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저의 속살까지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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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은 그럴 수 있지 평점10점 | w******1 | 2010.12.28 리뷰제목
지난 밤부터 내린 눈으로 이미 도로는 빙판길이었다. 엉금엉금 거북이 운전을 하는 건 우리 뿐만이 아니었다. "눈이 올 때엔 방심하면 안 되지. 텔레비전 보니까 사람들이 뒤에서 밀고 있는 차는 하나같이 광고에 좋은 차라고 자랑하던 것들이더라." 아버지는 애써 우리에게 천천히 가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려 했다. 엄마는 잘 하시는 거라며, 더 천천히 운전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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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부터 내린 눈으로 이미 도로는 빙판길이었다. 엉금엉금 거북이 운전을 하는 건 우리 뿐만이 아니었다.

"눈이 올 때엔 방심하면 안 되지. 텔레비전 보니까 사람들이 뒤에서 밀고 있는 차는 하나같이 광고에 좋은 차라고 자랑하던 것들이더라."

아버지는 애써 우리에게 천천히 가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려 했다. 엄마는 잘 하시는 거라며, 더 천천히 운전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귤 먹을래?"

아버지는 능숙한 솜씨로 휴지를 한장 뽑더니 귤 하나를 닦아 나에게 건네 주셨다.

뒤에서 갑자기 차 한 대가 빵빵 경적을 울리고 옆을 스쳐 지나갔다.

"저놈들, 괜히 저러는 거야. 눈 오는데 쓸데없는 짓들 하느라고."

그렇게 우리는 10분 거리를 30분만에 도착했고, 나는 빠듯해진 기차 시간에 닿기 위해 뛰어갈 채비를 했다.

"조심히 올라가고, 엄마가 싸준 거 부지런히 먹어라."

차 문을 열자 차가운 공기가 내 몸을 감쌌다. 1월 한복판이었다. 등 뒤에 매고 있던 가방에선 반찬 냄새가 조금씩 스며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사고로 아버지는 자동차를 폐차해야만 했다. 자정이 넘어서야 도착한 병실에서 아버지는 이 밤에 왔다고 내 걱정부터 하셨다.

"이만한 게 다행이다."

엄마는 병실 밖에서 피곤한 몸을 벽에 기대시며 말씀하셨다. 며칠 입원해 계시면 괜찮아 질테니 큰 걱정하지 말라며 내 손을 어루만져 주셨다.

 

소독약 냄새가 진동하던 그 병원에는, 휴지로 귤을 닦아 건네주던 아버지와 침착하게 아들을 먼저 위로하는 어머니가 있었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에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뭔가 대단한 일은 아니어도 삶을 살아가며 끝내 결별하지 못할 기억들이다. 그것이 의도했던 일이든, 우연의 산물이었든, 아니면 그저 불가피했던 어떤 일이든, 우리는 이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소중한 삶의 선물이 될 지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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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요...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n******i | 2015.12.01 리뷰제목
아직은 잘 모르겠다. 죽음으로 이별한 사람들과 다시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그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들과 나의 공감을 이루는 시간을 꺼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할 뿐이다. 그 시간이 아니고서는 서로를 기억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죽은 사람들과 나. 그 접점을 찾을 수도 없었거니와 이런 일 - 죽은 사람과 만나는 일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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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잘 모르겠다. 죽음으로 이별한 사람들과 다시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그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게 될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그들과 나의 공감을 이루는 시간을 꺼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할 뿐이다. 그 시간이 아니고서는 서로를 기억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죽은 사람들과 나. 그 접점을 찾을 수도 없었거니와 이런 일 - 죽은 사람과 만나는 일 -을 한 번도 떠올려보지 않아서인지 낯설다. 그런데 존 버거는 그걸 좀 다른 분위기로 불러오는 듯하다. 낯선듯하지만 필연적으로 만나게 될 수밖에 없는 느낌으로 그들의 여행 같은 흐름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곳 저곳, 이 사람 저 사람을 불러와 우리가 그들과 공유했던 것들을 끄집어낸다. 계산되지 않은, 변하지 않은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 마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게 가능할까?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그들은 죽기 전의 모습으로 남은 채로 우리를 마주할 테니까 말이다. 그들은 떠났고, 시간이 흘렀지만, 사람과 세상이 변하는 그 간격이 사라진 채로 우리는 서로를 보고 있을 거니까.

 

소설이지만 소설이 아닌 것처럼 읽힌다. 그의 자전적인 시간이지 않을까 추측하면서 읽게 된다. 존 버거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시간으로 들어간 것처럼 들리는 걸 무시할 수가 없다. 리스본과 제네바, 아이링턴, 그리고 더 많은 곳. 그렇게 유럽 곳곳을 다니면서 그의 기억 속의 사람들을 소환하고 이야기하고 같이 걷는다. 눈치를 챘겠지만, 그들은 모두 죽은 사람들이다. 어머니, 딸, 지인들. 첫 페이지에서부터 등장하는 그와 어머니의 조우는 반가운 그림이면서 한동안 상황 파악을 해야 할 정도로 숨소리가 낮아지곤 했다. 그의 어머니? 어디서 오셨나? 아, 오래전 그의 곁에서 떠나간 사람을 이렇게 만나는구나. 너무 자연스럽게, 어제도 만난 것처럼,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소소하고 자잘한 이야기를 서슴없이 나누면서... 죽은 이에게서 배우고 가져갈 것들을 말하는 어머니란, 뭐랄까, 아낌없이 더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처럼 들리더라. 죽기 전에 알 수 없던 것들을 죽은 후에 알게 되었는데, 뭐든 나에게 물어보렴, 내가 알게 된 것을 다 말해줄게, 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죽은 다음에 많은 것을 배웠단다. 그러니까 너도 여기 있는 동안 나를 잘 이용해. 죽은 사람은 사전 같아서 모르는 것을 찾아볼 수 있어. (39페이지)

 

얼굴을 제대로 보기 전에 걸음걸이로 알 수 있는 사람. 그렇게 금방 알아챌 수 있는 상대와 함께 보내고 싶은 좋은 시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머니에게서 듣는 죽은 자들의 이야기에도 집중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내 눈에는 죽음으로 이별한 모자의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숨이 가쁘다. 이 만남이 지속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아서일까, 아니면 꿈을 꾸는 듯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서일까. 너무 현실적인 장면들만 눈에 담고 살아가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애틋하면서도 서글퍼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살면서 공유했던 많은 시간을 읊조리듯 풀어내는 시간 속에서도 자꾸만 그 끝이 먼저 보이곤 해서, 슬픈 장면이 아님에도 자꾸만, 순간적으로, 뭔가가 울컥거리는 순간들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그가 여러 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뭔가가 내 안에서 자꾸 쌓여갔다. 풀어내지 못할 지독한 어떤 감정 같은, 분명하지만 표현하기에 불분명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었던. 좋아했던 과일 하나마저도 그만의 사전에 의미를 다시 새기듯 그려진다. 그럴 수도 있겠다. 뭐든, 누군가로 인해 다시 보이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니까.

 

그가 머물렀던 도시들이 그냥 이름으로만 불리지는 않을 듯하다. 그 도시와 공간, 시간이 마치 그를 기다렸던 것처럼 스르륵 다가오곤 했다. 곳곳에서 사람들을 기억해 낸다. 아니지. 그들이 찾아와준 거니까 기억이 아니라 만난 거다. 그가 발 디디는 곳에서 그의 과거 한때를 함께 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그때를 추억하고, 살아오고 살아갈 시간에 대해 조언하듯 따뜻한 말이 오간다. 죽은 이들과의 대화가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잊은 것처럼 이 소설은 살아있는 사람들과의 현재형으로 보이게 한다. 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상상조차 안 했던 장면들을 사실처럼 그리고 있다. 마치 그게 진짜인 것처럼 생생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과거와 현재라는 구분이 없다. 그냥 그들의 삶에 대해 계속되는 이야기로 머문다.

 

그렇게 구분 없이 읽어서일까. (그가 그렇게 썼으니 읽는 나도 그렇게 읽어지는 거겠지만) 읽다가 문득 한 번씩 생각하게 된다. 내가 죽으면 어디서 누구를 기다리고 싶을까. 누군가 죽은 후에 나는 그(그녀)를 어떻게 어떤 자리에서 만나고 싶어질까. 이 책의 첫 페이지에서 그가 언급한 어머니처럼, 나도 엄마를 만나고 싶어지지 않을까. 가장 애틋하고, 가장 고맙고, 가장 미안하고, 아직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사람으로, 지금 하지 못한 말까지 한꺼번에 꺼내놓고 싶어지지 않을까.

 

어디나 아픔은 있다. 그리고 어디나, 아픔보다 더 끈질기고 예리한, 소망이 담긴 기다림이 있다. (224페이지)

 

죽은 이들과의 만남이라고 하면 슬플 것 같은데, 뜻밖에 슬픈 내용은 아니었다. 오히려 유쾌한 기억들을 꺼내고 즐기는 시간 같았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다 읽고 나니 이상하게도 눈물이 자꾸 나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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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망자들과의 대화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 2022.12.11 리뷰제목
그냥 읽었다. 화자는 리스본에서 엄마를 만나 이야기한다.(여기가 제일 좋았다)제네바에선 딸을 만난다. 폴란드의 크라쿠프에선 선생님을 만난다. 아일링턴과 마드리드로 이어지는데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죽은 사람들이다. 망자와의 대화나 문장들은 난해하진 않았지만 쉬이 읽히지도 않았다. 소설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한 이 소설은 문장 하나하나에 겹겹이 쌓인 삶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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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읽었다.
화자는 리스본에서 엄마를 만나 이야기한다.(여기가 제일 좋았다)
제네바에선 딸을 만난다.
폴란드의 크라쿠프에선 선생님을 만난다.
아일링턴과 마드리드로 이어지는데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죽은 사람들이다.

망자와의 대화나 문장들은 난해하진 않았지만 쉬이 읽히지도 않았다.
소설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한 이 소설은 문장 하나하나에 겹겹이 쌓인 삶의 무게와 저자의 지적인 무게가 느껴진다.
표지도 존 버거의 솜씨다. 멋지다.

내 주변엔 유독 망자가 많은데 나에게 이들이 말을 건다면 뭐라 할까... 망자들이 꿈에 나타나기도 하고 망자들에게 내가 말을 걸기도 하고 나 또한 망자가 될터인데...

'존 버건'라는 이름의 무게에 걸맞는 글이었다.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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