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오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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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오아라

이승민 | 새움 | 2017년 11월 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8.6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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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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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스칼렛 오아라] 명품을 사랑하는 가난한 작가 오아라, 스칼렛이 되다!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a | 2016.09.22 리뷰제목
스칼렛 오하라가 아니라 오아라? 먼저 이 책의 제목『스칼렛 오아라』에 시선이 갔다. 스칼렛 오하라, 마가렛 미첼의 장편소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매혹적인 여주인공이다. 이 소설은 그것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이중생활, 그 불온한 욕망의 이중주 "가난한 소설가는 디올백을 사랑하
리뷰제목

스칼렛 오하라가 아니라 오아라? 먼저 이 책의 제목『스칼렛 오아라』에 시선이 갔다. 스칼렛 오하라, 마가렛 미첼의 장편소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매혹적인 여주인공이다. 이 소설은 그것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이중생활, 그 불온한 욕망의 이중주

"가난한 소설가는 디올백을 사랑하면 안 되나요?"

돈에 쪼들리는 현실의 돌파구로 낮에는 소설가, 밤에는 오피스걸의 이중 생활을 선택한 오아라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데에서 이 소설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데에 충분했다.

 

이 책의 작가는 이승민.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십여 년 간 다수의 잡지사에서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했고, 현재는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며 소설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선의 취향』이 당선됐고, 장편소설『런던의 안식월』로 제1회 'K-오서 어워즈'를 수상했다.『런던의 안식월』의 심사를 맡았던 소설가 성석제로부터 '자기 연민보다 훨씬 더 강력한 도구인 성찰과 냉정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는 평을 받았다.

 

이 소설은 <문학과 미래>의 담당 편집자 김순옥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등단작보다 그다음 작품이 더 중요한 건 아시죠." 오아라가 보낸 작품이 새롭지가 않단다. 갓 등단한 신인 작가다운 뭔가가 없다나. 처음 원고청탁을 받았을 때에는 희열을 느꼈지만 이미 희뿌연 신기루가 돼버리고,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답답한 것은 작품만이 아니다. 현실도 만만치 않다. 엄마가 있는 요양병원에서 병원비가 밀렸다는 전화를 받았다. 엄마는 뇌졸중으로 요양 병원 중증 격리병동에 누워계신다. 열심히 글을 쓰고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는데 세를 공제한 신춘문예 당선 상금 291만 원은 세 달 만에 바닥이나고 만 것이다. 처절한 현실 속에서 소설 속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계속 우중충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오아라에게는 미모와 필력을 겸비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꿈이 있다. 낮에는 글을 쓰거나 구상을 하고 밤에는 스칼렛이 되어 고객을 상대하는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 스칼렛이 열심히 돈을 벌어야 오아라가 밥을 먹고 글을 쓸 수 있으니까. 진실과 거짓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오아라의 인터뷰는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보여지는 이미지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진실은 과거나 현재이고 거짓은 바람이 담긴 미래였다. 100퍼센트 진실도, 100퍼센트 거짓도 없었다. 모든 명제는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단지 그 비율의 차이가 있을 뿐. (251쪽)

 

 

이 소설을 읽으며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어두운 조각들이 저자의 글솜씨로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우울하지만은 않고 유쾌하기까지 하다. 등단작가이면서 차기작을 내지 못한 돈이 궁한 오아라, 짝사랑하는 사람 따로 동거하는 사람 따로 있는 <문학과 미래> 편집자 김순옥, 스폰을 받지만 스칼렛에 대한 호감을 느끼고 스폰서를 자처하는 호스트바 마담출신 노아…. 등장 인물들이 개성넘치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입체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또한 답답한 현실과 명품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느낌을 받았다. '오묘한 감흥과 상대적 박탈감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의 에너지'라는 표현이 맞아떨어지는 소설이다. 등장 인물들에게 인간적인 감상으로 빠져들게 된다. 모두들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 그런 이들이 연결되어 큰 틀에서 하나의 세상으로 내비쳐질 때, 소설이 되고 우리네 인생의 단편으로 펼쳐진다.

전혀 상관없는 타인의 삶이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내 삶과 이어지는 일은 늘 예기치 못한 이유로, 의외의 순간에 일어난다. (87쪽)

 

 

사랑도 글도 욕망인가. 한 순간의 꿈, 헛된 욕망인 것인가. 욕망이 간절해지는 만큼 엄습해오는 불안과 두려움의 크기도 증폭된다는 오아라의 말에, 등단작이 곧 마지막 작품이 되어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별반 변화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오아라의 생각에, 욕망은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비현실적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바라본다. 거머리같이 악착같은.

인간의 삶이 굴러가는 양상은 늘 머물거나 떠나거나의 반복일 뿐이다. (231쪽)

 

단숨에 읽게 되는 소설이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끝을 보게 된다. 사는 것 자체가 막장인거, 미심쩍지만 막장이 맞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 전해듣는 느낌이다. 얼핏 보면 가볍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이다. 웃다가도 씁쓸한 뒤끝이 있고, 구질구질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되는 소설이다. 과연 오하라의 선택은? 마지막까지 읽어보지 않으면 오아라의 다음 행보를 알 수 없다는 것도 끝까지 독자를 이끌고 가는 힘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나니 인간의 욕망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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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스칼렛오아라 평점10점 | h*****k | 2016.09.21 리뷰제목
오하라는 작가이다. 단편소설로 지방 일간지에 등단하였지만 가난한 작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엄마의 병원비, 생활비 등 점 점 쪼들려가는 오하라는 결국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스칼렛이라는 이름으로 몸을 팔아 돈을 벌기 시작한다. 어쩌면 고귀한 예술가이기도 한 작가라는 직분이 밤에는 몸을 파는 일을 한다니 어쩜 그럴수가 있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궁지로 몰려본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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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는 작가이다. 단편소설로 지방 일간지에 등단하였지만 가난한 작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엄마의 병원비, 생활비 등 점 점 쪼들려가는 오하라는 결국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스칼렛이라는 이름으로 몸을 팔아 돈을 벌기 시작한다. 어쩌면 고귀한 예술가이기도 한 작가라는 직분이 밤에는 몸을 파는 일을 한다니 어쩜 그럴수가 있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궁지로 몰려본적이 없는 나로선 욕을 할 수도 이해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나쁜 건 과외하는 학생의 아버지, 성형외과 원장을 돈 때문에 불륜을 저지르려고 결심을 하고 실행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조각난 가정이라도 가정을 깨려고 했기에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밤엔 스칼렛이라는 이름으로 살며 변태 남자들에게 몸 팔며 힘든 나날을 보내다... 노아라는 사람을 만난다. 노아는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관계를 가지지 않아도 돈을 주고... 그냥 갑자기 선물을 주고... 알 수 없는 말과 위로를 해주고... 그런 남자.
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서울역 노숙자들 노예로 살다 보육원에 들어가 살다가 결국 호스티스에서 사모님들에게 봉사하며 돈을 벌어온 노아. 마음만은 순수하다. 몸을 판다고 해서 만나게 된 스칼렛이지만 오하라를 사랑하게 된다. 오하라는 명품을 너무 밝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못해도 예쁜것, 명품을 좋아하는 여자들을 대표하여 솔직하게 나타낸 캐릭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오하라가 일이 잘 풀리면서 오히려 끝에 이중생활을 했다는 것이 들켜 잘못되지않을까 걱정했는데 몸 좋고 착하고 바른 청년 노아의 행방이 걱정되고 궁금해지며 끝이 난다...
마지막까지 오하라는 정신을 못차리고 ㅠㅠ 근데 그녀가 선택한 삶에 무조건 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모든 상황은 겪어보지 않았다면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사랑은 그냥 접착제 같은 거예요. 서로의 꿈을 붙이는, 내게 중요한 건 사랑이 아니라 내 삶에 다가와 붙게 될 그녀의 꿈이었어요. 지키고 싶은 내 존재의 뒷면이 돼줄.-258p

노아를 떠올리며 고민했던 지난 며칠간의 시간들. 결국 초암스님이 그 결론을 내주었다. 반평생 구도의 길을 걸었던 큰스님도 어찌하지 못했던 욕망이다. 그러니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모든 것들도. 난 그저 한낱 미천한 인간에 불과하니까. 노아가 돌아오면 난 아무 일 없었던 듯 노아와의 삶에 충실할 것이다. 지금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할 것이고. 그러면 더 풍요롭고 우아한 내일이 열릴 것이다. 내가 그토록 꿈꿔왔던 삶. 그토록 욕망해왔던 꿈. 헛된 욕망과 희망에 고문당하지 않아도 되는 삶. 결코 잡히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그 신기루....-3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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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스칼렛 오아라]-소설가 오아라, 오피스걸 ‘스칼렛’이 되다 평점8점 | s*****2 | 2016.09.22 리뷰제목
"모든 사람들이 숱한 욕망과 애욕에 얽혀 삽니다. 그것이 업보라면 어쩌겠습니까." (본문 159p) \ 마가렛 미첼의 장편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모티브로 삼은 이승민 작가의 <<스칼렛 오아라>>는 불온한 욕망을 가진 낮과 밤이 다른 한 여자의 이중생활을 담은 소설이다. 이승민 작가는 십여 년 간 다수의 잡지사에서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소설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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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숱한 욕망과 애욕에 얽혀 삽니다. 그것이 업보라면 어쩌겠습니까." (본문 1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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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 미첼의 장편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모티브로 삼은 이승민 작가의 <<스칼렛 오아라>>는 불온한 욕망을 가진 낮과 밤이 다른 한 여자의 이중생활을 담은 소설이다. 이승민 작가는 십여 년 간 다수의 잡지사에서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소설가 성석제로부터 '자기 연민보다 훨씬 더 강력한 도구인 성찰과 냉정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는 평을 받은 바 있는데 이러한 자신의 경험은 소설에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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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스물여덟 살의 작가 오아라. 그녀는 신춘문예 도전 4년 만에 경쟁률이 덜한 지방 일간지를 통해 등단하게 되었지만 나흘 후 식당에서 일을 마치고 밤늦은 시각 집으로 돌아오던 엄마는 어둡고 외진 골목에서 쓰려져 요양병원 중증 격리병동에서 인형처럼 누워지내게 된다. '문학과 미래 편집부 김순옥'으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아 단편을 쓰지만 김순옥은 그녀의 작품을 못마땅해하고 수정을 요청한다. 당선이후 모든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던 순진한 상상은 엄마의 병원비 독촉과 당선이후 전혀 달라지지 않는 일상으로 물거품이 되었으며 하나의 불씨가 되어줄 원고 청탁에 심혈을 기울여 써 보냈던 작품이 누더기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오아라는 삶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플랜 ABC를 실행한다. 엄마 병원비 때문에 푼돈이라도 벌고자 했던 논술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학생의 아버지이자 성형외과 의사인 김중권이 플랜 A, 예술인 복지재단에 복지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이 플랜 B, 그리고 오피스걸인 스칼렛이 되는 것이 플랜 C이다. 플랜 AB는 플랜 C를 실행하기 위함이며, 플랜B를 위해 장편소설을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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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상관없는 타인의 삶이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내 삶과 이어지는 일은 늘 예기치 못한 이유로, 이외의 순간에 일어난다. (본문 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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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순옥은 오아라의 작품을 몇 차례 수정을 요청했다가 오아라에게 오히려 거절을 당하자 편집주간이자 유부남인 짝사랑하는 윤석향으로부터 모멸감을 느끼게 되는데 그때마다 김순옥은 동거남이자 사모님들로부터 스폰을 받아 생활하는 노아에게 성적욕망을 풀어낸다. 늘 사모님들로부터 을의 관계에서 생활하며 쿨한 태도에 대한 근원적인 동경을 갖고 있던 노아는 우연히 스폰을 구하는 스칼렛의 글에서 느껴지는 당당함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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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한 환상으로 오아라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김중권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오아라와의 미래를 꿈꾸지만 오아라는 그가 건네는 상품권보다는 명품백을 원한다. 그런 오아라에게 돈을 주며 성적 욕망을 채우려는 남자들 그리고 자신과 다른 오아라에게 호감을 느끼는 노아와 함께 오아라는 낮과 밤의 다른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지속하게 되는데 그러던 중 <더 피플>지로부터 인터뷰 제안을 받게 되고, 명품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작가로 발탁되는 기회를 얻게 되지만 김순옥으로 인해 그녀의 생활은 또다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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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욕망이 간절해지는 만큼 엄습해오는 불안과 두려움의 크기도 증폭된다는 것이다. (본문 1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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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이렇게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스칼렛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작가 오아라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을 통해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아라가 장편 소설을 쓰기 위해 초암 스님을 찾아가게 되고 혜광 스님과의 만남을 그려낸 부분은 그 욕망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오피스걸 스칼렛이 돈을 벌어야 작가 오아라가 살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누구든 그 욕망을 뿌리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우리 모두는 욕망에 의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풍요로운 삶이든 꿈꾸던 환상이든 그 무엇이든간에 말이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던 김중권이 작가에 대한 환상으로 오아라와의 미래를 꿈꾸는 것 역시 욕망아니겠는가. 그러나 김중권은 오아라의 욕망은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우리 모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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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읽을 수 있을법한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 담아낸 욕망이라는 소재는 묵직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욕망이 그리 나쁜 것만 아닐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희망도 욕망에서 비롯된 것일테니. 이렇듯 이 소설은 욕망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는 각자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을까? 이 소설은 이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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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스칼렛오아라-이승민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b***8 | 2016.09.12 리뷰제목
현대시대에 살아가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닉네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꼭 영어로만 만들어야 하는 아이디와는 달리 여러가지로 만들수가 있는 닉네임은 때로는 영어나 한자로도 지어져서 저마다 독특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닉네임을 보면 대충 그사람을 짐작해볼수도 있다.   '누구맘'이라고 적혀져 있는 경우는 아이가 아직 어린 엄마들이 대부분이고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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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대에 살아가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쯤은 닉네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꼭 영어로만 만들어야 하는 아이디와는 달리 여러가지로 만들수가 있는 닉네임은 때로는 영어나 한자로도 지어져서 저마다 독특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닉네임을 보면 대충 그사람을 짐작해볼수도 있다.

 

'누구맘'이라고 적혀져 있는 경우는 아이가 아직 어린 엄마들이 대부분이고 여자들은 약간 소녀틱한 감정을 내보이기도 한다. 남녀에 따라서도 다르고 나이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지는 닉네임. 여기 '오아라'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는 어떤 닉네임을 선택했을까. 누구나 짐작하듯이 오아라는 자신의 닉네임을 '스칼렛'이라고 정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비록 돈은 없고 자신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어도 도도함은 끝까지 잃지 않으려고 했던 스칼렛 오하라, 레트에게 보여주려고 없는 살림에 가장 좋은 커튼을 뜯어서 자신의 드레스를 만들어 입었던 그녀, 오아라 역시도 그런면이 없잖아 있는 친구이다.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사람은 자신이 남들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남들보다 능력이 없거나, 재능이 없거나, 돈이 없거나, 무엇이 하나 없어도 말이다. 하지만 자신은 잃지 말라고 했던가.

 

엄마 병원비에 요양원비에 자신의 먹고 살 걱정까지 해야 하는 오아라는 작가이다. 지방 일간지에 당선된 작가, 그 이후로 아직 책 한권도 못낸 작가 그런 그녀에게 유명잡지에서 글을 써달라고 하니 어찌 안 쓸까. 성심성의껏 써서 보낸 원고는 아무런 이유없이 퇴짜를 맞았다. 치열하게 고쳐달라는 것. 어떻게 고치란 말인가. 그것도 치.열.하.게. 편집자의 마음에 들게 하기 위해서 그녀는 고쳐보지만 여의치 않고 그녀의 원고는 잡지에 실릴수가 있을까.

 

작가의 인생과는 다르게 오아라는 스칼렛으로써 또 다른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요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빌렸던 대출이 도를 넘은 것이다. 그것을 갚기 위해서는 엄마가 남긴 마지막 재산, 집을 팔아야 했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방법을 쓰기로 한 것이다. 닉네임 스칼렛. 스폰구함. 그녀게에게 어떤 스폰서가 생길까.

 

명품을 좋아하고 그것을 사고 싶지만 능력이 안되는 그녀는 명품관에서 구경하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다. 그것도 자신이 돈이 없어서 구경만 한다는 티를 내고 싶지않아서 그곳에 없는 모델 이름을 대며 일부러 그것을 사러온 냥 연기를 하면서 말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스폰을 구한 것은 단지 명품을 사기위함은 아니다. 절박했기 때문이었다. 더이상은 어디서 돈 나올 곳도 없고 손을 벌릴 곳도 없으니 그렇게라도 생계를 잇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한심한 인생살이라고 속으로 혐만하기만 했던 노아의 삶이 한순간 부러워지는 것을 보면 인생의 반전이 드라마의 반전보다  더 극적이다. 원초적인 몸의 노동을 통해 돈을 버는 시스템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생계 매커니즘이라는 생각도 들었다.(187p)

 

신인작가가 생활고에 시달려 죽은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정말 방값낼 돈은 고사할고 먹고 죽을 돈도 없었던 그들. 그들의 힘듦이 이 책속에서 드러나는 듯 해서 약간은 슬펐다. 그들이 좀더 자유로운 창작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있었음 싶었다. 물론 오아라의 말처럼 작가는 왜 꼭 다들 고상하고 구식의 삶을 살아야만 하느냐고 생각할수도 있다. 작가도 명품을 좋아할 수 있고 충분히 자신의 욕망을 좇아서 살수있는 것을 우리는 이 책속의 성형외과 원장처럼 편협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일종의 고정관념처럼 말이다.

 

작가 오아라 그리고 스폰을 구하는 여자 스칼렛 그녀의 이중생활은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가. 그리고 그렇게 만나지는 사람들의 접점은 없을까. 그녀의 이중생활이 천하에 드러날 경우 그녀는 어떤 취급을 받게 될까. 가방 하나에 몇백만원씩 하는 명품에 대한 욕심이 없어서 오아라의 심정을 백퍼센트 온전히 이해는 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절박했던 그녀의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다. 나 또한 그래본 적이 있으므로 말이다.

 

새움출판사에서 무거운 주제의 책만 내는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재미나는 책 한권을 만낫다. 술술 잘 읽히면서도 독특한 이야기. 그러면서도 사회풍자적인 면를 잃지 않은 한 권의 소설. 'K-오서 어워즈'를 받았던 작가이니만큼 다음 작품 또한 기대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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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욕망에 충실해도 될까요?- 이승민의 『스칼렛 오아라』를 읽고 평점10점 | s********o | 2016.10.26 리뷰제목
“인간의 욕망이란 것은 결국 똑같은 거 아니겠어요. 그것에 접근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론의 차이 혹은 인식의 차이일 뿐이지.”(-247쪽)   욕망이란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네이버 국어사전 ‘욕망’ 항목.)으로 삶의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잘못된 기준점에서 출발한 욕망은 자아뿐만 아니라 사회를 병들게 할 뿐이다. 욕망에 솔직해지되, 사람다운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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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욕망이란 것은 결국 똑같은 거 아니겠어요. 그것에 접근하고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론의 차이 혹은 인식의 차이일 뿐이지.”(-247)

  욕망이란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네이버 국어사전 욕망항목.)으로 삶의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잘못된 기준점에서 출발한 욕망은 자아뿐만 아니라 사회를 병들게 할 뿐이다. 욕망에 솔직해지되, 사람다운 조절이 필요하다.

 

    

 

‘'네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걸 써.’(-17) 스칼렛 오아라의 주인공 오아라는 4년 만에 등단한 지방 일간지 신춘문예 출신이다. 샤넬과 디올의 드레스 등 명품 콘텐츠가 가득한 소설로, 우울하거나 답답할 때면 청담동 명품 편집숍에서 아이쇼핑으로 만족해야 하는 관심 분야 덕분이었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오아라의 삶은 하루살이다. 우연한 계기로 마주하게 된 과외하는 학생의 아버지이자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원장인 김중권을 유혹하기로 결심한다. 동시에 구멍 난 독의 바닥을 채우기 위해 오피스걸이 된다.

‘'스칼렛이 열심히 돈을 벌어야 오아라가 밥을 먹고 글을 쓸 수 있으니까’(-89) 오피스걸인 스칼렛이 된 오아라의 곁에는 4명의 남자가 존재하게 된다. 코스프레 페티시가 있는 A, 채찍으로 때리는 성적 취향을 가진 B, 사모님들로부터 스폰을 받아 생활하는 28살 동갑내기 노아에게는 스칼렛인 오피스걸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이혼 후 오아라와 소박한 삶을 바라는 성형외과 대표원장 김중권에게는 남은 인생을 책임져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탓에 목적을 가진 오아라로 존재한다.

 "진정한 럭셔리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명품이 가장 명품다운 가치로 승화된 형태가 예술이라고 생각해요.”(-211) 그러던 중 명품이라는 테마에 대한 소설적 접근을 사용한 등단작 덕분에, 상류층들을 위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더 퍼플지로부터 인터뷰이로 제안받게 된다. 이를 계기로 명품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작가로까지 기회를 얻는다. 오아라와 스칼렛, 이 이중생활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제 그만 끊어질까 

    

 

 

 “사람의 얼굴, 외모, 체형을 바꿔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죠. 하지만 의미의 깊이랄까 농도랄까. 그런 건 본질적인 창작과는 비교할 수가 없죠.”(-30)

 오아라는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명품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라면, 스칼렛 오아라의 이승만 작가는 이러한 오아라를 통해 자기 생각을 투영시킨 것만 같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작가라면 느끼는 고뇌와 불안 및 생각들이 글에 나타난다. 실제로 이승민 작가가 ‘K-오서 어워즈를 수상했던 장편소설 런던의 안식월이 소설가 성석제로부터 평 받은 내용을 그대로 오아라 등단작 심사평에 사용한 것을 보면 여실히 알 수 있다. 그리고 김중권에 의해 계속 한정 지어진 작가다움을 통해, 우리 역시 사람 개개인의 특성보다는 직업이라는 틀에 갇힌 형상을 주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든다. 더불어 오피스걸, 스폰, 호스트바 등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십여 년간 다수의 잡지사에서 기자와 편집장에 몸담았던 이승민 작가의 필력 덕분에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물론 명품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명품들의 이름들이 다소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는 오아라를 수식하기 위한 장치들이니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럭셔리한 삶이라. 물론 앞서 얘기했던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풍요도 중요하죠. 한데 제가 꿈꾸는 가장 럭셔리한 삶은 욕망으로부터, 운명으로부터, 그리고 쓸데없는 희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거예요. 무언가를 갈급하거나 채우기 위해 자존감까지 꺾여가며 괴로워하지 않아도 되는. 굳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필요가 없는……” (-251)

 오아라는 결국 스칼렛을 버리지 못했다. 스폰 관계였던 A, B, 노아(노아는 죽음이 암시됨으로써 스칼렛과 관계가 끊겼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상류 사회로 내딛기 위한 매개체였던 김중권에서 벗어났지만, 이제는 작가 오아라의 모습으로 스칼렛이 된 채 욕망해왔던 꿈을 위해 다른 남자와 연결됐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오아라가 빛난 것은 작가로서의 역량이었지만, 이 바탕에는 허덕이는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준 스칼렛이 있었기에 예고된 결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엄마가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것, 세를 공제한 신춘문예 당선 상금 291만 원이 귀하게 여겨지기는커녕 단지 수치화되어 저평가된 순간부터였을지도 모른다. 선수 생활을 청산한 노아와 이제 작가로서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치기 시작한 오아라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건, 옛날 옛적 아름다운 동화 속 이야기에 불과할까. 오아라가 온전한 오아라가 되길 바라는 건 너무나 꿈같은 일일까. 자본주의 사회다운 현실 같은 결말에 씁쓸하기만 하다. 물질적인 풍요는 우리 정신에 매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믿어요. 더 다양한 사유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니까요.”(-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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