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었을때는 새로운 관점들이 좋았습니다. 저자의 해박해보이는 지식들도 도움이 되었구요.
하지만 2독,3독,4독을 하면서 이전에는 발견하지 못한 부분들을 발견했습니다.
먼저는 저자가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시장의 형태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을 예로 들었지만
주식시장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시장의 인과관계는 훨씬 복잡합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해도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경영, 장사에 대한 이해도 또한 부족한듯 합니다. 최소한 여러명의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대기업을 이끄는 분들과도 인터뷰를 따거나 했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생각을 해봅니다. 장사에 대한 이야기들은 정말 장사를 아예 모르시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좋았지만 두번째, 세번째 읽으면서는 충돌하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근거자료들 입니다. 자료들을 보면 신문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사실 조금은 안타까운 부분들 입니다. 요즘 시대의 매스컴을 그대로 믿어야 하는지 부터가 의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정말 제대로된 공부를 하며 기사를 쓰는지도 의문입니다. 자료에 조금 아쉬움이 있는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초반에는 신선했지만 재독을 하며 신선한 부분에서 부족하거나 충돌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의견을 달아봅니다. 또 인터넷에 검색하니 비판이 전혀 없더라구요. 저자의 뇌피셜로 점철된것 같은 부분들은 좀 다른 분들도 함께 의견을 나눴으면 하네요.^^
이 책을 접하게 된 이유는 우리 부모님 때문이다.
엄마는 젊은 시절 제약회사를 다니신 이후 결혼하고 일을 하신 적이 없으시다.
그런데 이제 연세드실 만큼 드셨는데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사장님을 하시겠단다.
강원도 평창으로 가신지 15년이 넘으셨는데 이제서야 뭔가를 하고 싶으신가 보다.
그래서 나도 갑자기 맘이 바빠졌다.
소비시장에 관심이 많아지고 상권 분석과 수익률 계산과 여타 여러가지 제반사항을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다 접하게 된 책이다.
골목의 전쟁이란 책은 '김바비'란 필명으로 네이버블로그로 활약해서 유명해지신 분인 것 같다.
우선 어려운 내용들을 초보자들도 알기 쉽게 잘 풀어주셨다.
내가 궁금했던 부분들을 제대로 긁어주는 부분이 있었다.
가령 이런 문구다.
보행량과 매출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유동인구의 입점률은 약 5%로 보행인구 100명당 5명이 가게로 들어온다. 결국 50명이 가게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보행인구 1000명이 필요하며, 500명의 경우 1만 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매출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보행인구가 더 많아야 한다."
솔직히 그 지역은 보행인구가 많은 편은 아닌듯한데, 각종 관공서들이 몰려있다.
병실이 있는 보건소와 노인 요양원이 들어선다고 한다.
물론 프랜차이즈에서 해준 상권 분석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여러 아는 지인에게 물으니 본사에서 분석해준 예상매출액과 상권분석은 별 의미가 없다고 한다.
뚜껑은 열어봐야 알긴 하겠지만,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딸로서 너무 멀어서 도와드리기 힘들고 건강을 헤치실까 염려스러울 뿐이다.
책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면
우리가 몰랐던 시장의 진실실들을 알려준다.
유행하는 아이템의 시작과 종말 사이클이라든지 그 짧은 주기, 먹방의 진실과 허상, 실패하거나 성공하는 이유, 소비자가 알고 있는 잘못된 원가의 비밀, 대형 프랜차이즈의 장단점, 전통시장의 쇠락, 최적의 상권과 뜨는 골목과 지는 골목, 젠트리피케이션의 역학관계, 나이 든 사람이 사업을 시작하면 쉽게 망하는 이유, 폐업률의 진의 여부등 내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언론에서 흘렸던 정보들의 허와실이 어떤지 알게 되었다.
딱 적절한 도움을 주고 자영업의 생태계를 좀 리얼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론과 실전의 간극이 크고 모든 것은 결과론적인 분석이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소비자만의 입장이 아니라 간접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읽게된 책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독서였다.
도서광고의 목차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샀다가, 처음에는 정말 실망을 했다. 목차만 보면 책을 사지 않을 수 없게 궁금증을 유발해놓고, 막상 책 내용은 좀 평범한 데다 장황했기 때문.
특히 'part1 우리가 몰랐던 시장의 진실'은 제목과 달리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내용을 어려운 전문용어로 중언부언한 거라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부자 아빠 지망생들은 왜 실패만 경험할까? 이 책은 단기 고수익, 대박, 성공, 신화 등과 같은 표현에 홀려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는데, 진짜 이 정도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무지와 분노의 연쇄효과? 유행의 시작과 종말 싸이클? 이것도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얘기 아닌가?
하지만 초반의 실망스러움과는 달리 점차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서부터는 우리가 잘 몰랐던,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 아주 많이 나온다.
아이템이 아무리 좋아도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판매 시스템이 없으면 망한다는 예시, 아무리 적자가 나도 7년 동안 버티면 고객들의 신뢰를 얻게 되어 갑자기 대박이 날 수도 있다는 예시 등은 아주 생생한 것이라 흥미를 유발했고, 기꺼이 메모하고 싶어졌다.
요식업에서 재료비는 30% 이내가 되어야 적자를 면한다는 정보, 우리나라 식료품 가격이 비싼 것은 유통구조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농업생산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정보, 우리나라 스타벅스 커피가 다른 나라보다 비싼 이유는 고객들이 테이크아웃을 해가는 게 아니라 매장에 계속 머무르려 해서 회전율이 낮기 때문이라는 정보, 우리나라 자동차 가격이 비싼 이유도 자동차 회사가 우리를 호구로 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 시장이 너무 작기 때문이라는 정보 등도 모두 유익했다.
시중에 널린 경제학이나 경영학 이론서는 일반이론만을 설명할 뿐이지, 우리가 실생활에서 수시로 품는 궁금증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이 책은 반면에 우리가 실생활에서 수시로 품는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당장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식들을 제공한다. 특히 우리가 가격정보, 상가임대정보 등에 관해 갖고 있던 기존의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폭로할 때는 통쾌하기까지 하다.
중간중간 중언부언하는 대목이 많긴 한데, 이런 거는 출판사에서 편집을 제대로 안 해서 그렇게 된 것 같고, 책 내용 자체는 아주 유익한 게 많다. 우리나라에 이런 책들이 앞으로 점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골목의 전쟁이라고 하여... 골목 상권들의 전쟁을 다룬 책인 줄 알았는데, 그런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소비자나 생산자(창업주)를 탓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독자들을 너무 가르칠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죄인이 된 기분이다. 표현들 또한 너무 자극적이다.
“아마도 세상이 바뀐 지 모르는 ‘아재’들만 여전히 파스타의 가격과 양에 대해 어디선가 자기들끼리 성토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가치판단 기준이 양과 가격 두 가지 요소밖에 존재하지 않기에, 그것으로만 판단하려니 이해가 되지 않아서 화를 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판단의 오류를 쉽게 범한다.”
“지금도 사람들은 여전히 ‘단기 ‘고수익, ‘대박’, ‘성공’, ‘신화’ 등과 같은 표현에 홀려 선택을 한다.”
“대만 카스텔라라는 아이템과 브랜드의 몰락은 특정 방송에 의한 타살이 아니라 그 사업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들에 의한 자살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경제학자와 각종 책이나 주식 이론을 끌어들여 골목 상권을 설명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이해보다는 저자가 읽은 책들만 돋보일 뿐이다. 주석으로 처리해도 될 여러 가지 책들이나 이론들에 대해 본문에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독자들은 저자의 지식을 알고 싶은 것도 아니고, 소비자나 생산자를 탓하는 훈계를 듣고 싶은 것도 아니고,
『골목의 전쟁』에 대해 알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