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집단을 이루고 산 이래로 전쟁이 없었던 때가 있었을까? 오늘날
핵무기가 등장하여 도시 하나를 송두리째 없애버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인류에게 전쟁은 존재 이후에
가장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시대별 전쟁의 양상과 각 시대에 새롭게 등장하는
무기에 대해 설명하였다.
한 두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의 역사 관점이 다소 군인답다는
점이다. 암환자를 외과의사에게 보내면 수술을 하고, 방사선과
의사에게 보내면 방사선치료를 하려고 한다는 말이 있다. 아쉽게도 그런 점들이 책 전반에 나타난다. 로마의 멸망과 외국인 용병 사용 문제를 연관시켜 설명하는 부분도 그러하다. 외국인
용병을 사용하지 않고 자국민으로 이루어지는 군대로 나라를 지키는 것은 누가 뭐래도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외국인 용병 사용이 로마 멸망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로마
같은 거대한 제국의 멸망은 다각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물론, 용병 사용문제도 그 안에 한 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용병사용만이 문제는 아니다. 상무정신이 없어서 로마가 멸망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암환자를 주먹으로 쳤더니 곧장 사망했는데, 그 원인이 주먹으로 친 것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다. 로마는 이미 로마의 병이 걸린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 책 나름의 위치를 가질 것 같다.
[전쟁과 무기의 세계사] 폭력이 이룩한 진보들
6월 25일 일요일, 서울 집에 모인 가족 전원이 다섯시 반에 기상해 분주히 움직였다. 1950년 피난 풍경이 아니라, 67년 전을 기념하는 2017년 풍경이다. 아버지 부처가 6.25 등 국가 주요 국경일 기념을 담당하기에, 그런 날들은 늘 온 가족이 신경이 곤두서고 바쁘고 예민한 아버지를 응원하곤 하였다. 오전 내내 TV를 보며.
평소 전쟁에 대해 두 가지 태도가 있다. 하나는 무기나 군인에 대한 지적 호기심, 다른 하나는 그것이 전쟁과 관련되어 있다는 불편함이다. 예를 들어 전쟁기념관 견학을 굉장히 좋아하면서도 갈 때마다 뭔가 찝찝한 기분이 있달까.
<전쟁과 무기의 세계사>도 그런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그런 모순된 감정이 얼추 해결되었다. 국내 군사학자의 책이란 점도 참 마음에 들었다. 전쟁과 무기를 어떻게 역사와 연결시키며 인간의 진보를 볼 것인지 읽는 내내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세계사를 바꾼 25가지 전쟁’, ‘전쟁을 이긴 무기의 비밀’이란 주제로 고대(그리스, 로마), 중세(전반, 후반), 근대(절대왕정, 산업화), 현대(양차 세계대전)으로 나눠 25가지 주요 전투와 당대 무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 장 한 장 흥미롭고 유익하였다. 이런 책들이 계속 많이 나왔으면 한다. |
역시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출신이라 그런지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다뤄지네요.
일반 사학과 출신과는 뭔가 차별하고되고 전문화된 내용을 기대했는데 역시 국방일보에서 이내주 교수님의 글을 보면서 느꼈던 전문성이 돋보이네요.
아쉬운점은 분량이 적다는 점이네요. 이왕 편찬하실거면 한 500페이지이상 분량을 하셨으면 어떨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봤던게 브라이텐펠트전투인데 사실 30년전쟁을 이렇게 세부적으로 다룬
서적을 찾기도 어렵고 본적이 없었는데 상세한 설명에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고대사에서는테베의 신성대의 신화를 남긴 레우트라전투나 bc13t세기 이집트와 히타이트의 카데쉬전투,
로마시대 카이사르의 기적적인 승리를 남긴 알레시아전투 7세기 이슬람 최고의 장군 칼리드 이브 알 왈
리드의 야르무크전투도 만약 두번째 전쟁사 시리즈를 준비중이시라면 추가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가독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특히 지도, 삽화, 그림,사진등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책을 금방 읽게 한 점도 좋습니다.
텍스트만 담겨진 역사서 보다는 이렇게 다양한 자료를 배치한 편집은 좋은 시도였다 보입니다.
벌써 2번째 시리즈가 기대되네요.
깊은 전쟁사의 지식을 알고 싶은 중급이상의 밀덕후들에게 권하고싶은 책입니다.
세계사라하면 넓은 대륙, 다양한 인종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반면 어렵고 복잡하게 다가오기도한다. 그럼에도 수많은 나라가 생기고 소멸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거쳐지는 역사적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전해주기도 한다. 세계사라는 흥미로움에 앞에 전쟁의 이야기들이 세세하게 다뤄지지 않는 점이 아쉬울 때가 많곤하였는데 <전쟁과 무기의 세계사>를 쓴 이내주 교수도 그런점이 아쉬움으로 남아 이 책을 썼다고한다. 작년에 접했던 <흐름으로 읽는 근현대 세계사>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역사 속에서 궁금하게 다가왔던 전쟁의 전술과 무기에 대한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 평소에 세계사를 접하며 아쉬웠던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전쟁과 무기의 세계사>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서양의 역사에서 보여지는 전술과 무기를 볼 수 있다. 1부 고대 전쟁과 무기/ 2부 중세 전쟁과 무기/ 3부 근대 전쟁과 무기/ 4부 현대 전쟁과 무기로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비롯한 그리스 폴리스들이 소아시아의 절대강자인 페르시아 제국간에 벌어진 페르시아 전쟁의 마라톤 전투부터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기까지 굵직굵직한 전투를 통해 변화된 전술과 무기의 발전사를 볼 수 있다. 1부에 등장하는 페르시아 전투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았던 영화 300의 장면들이 떠올라 영화를 관심있게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영화 속에서 나왔던 스파르타인의 전술이 떠올라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 후에 로마인들은 그리스인들의 전술과 무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카르타고를 물리쳤고 이어지는 역사적인 내용들을 순차적으로 통해 무기와 전술이 어떤식으로 변화해갔는지, 거기에 지형적인 조건이 작용하면 승승장구하던 전술이나 무기가 어떻게 전락하고 마는지 볼 수 있었다. 전술대형의 모형과 무기가 그림이나 사진으로 많이 실려 있었다면 글로 통해 이해하는 것보다 더욱 이해하기가 수월했을거라는 아쉬움이 남긴하였다. 아무래도 근대에 넘어오는 전쟁에 대한 내용은 영화로도 많이 접했었기에 글을 통해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이 덜했지만 고대 전쟁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는 글을 읽어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았었다. 하지만 전술과 무기의 시대 변화를 순차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은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 어떤 굵직한 전쟁에 대해서만 다뤄진 것보다 전쟁의 흐름에 대한 넓은 시야로 볼 수 있었던 것이 글을 읽는 즐거움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