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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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오후

시인 최영미, 생의 길목에서 만난 마흔네 편의 시

최영미 | 해냄 | 2017년 8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 8.9 (28건)
분야
에세이 시 > 시/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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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최영미] 시를 읽는 오후 평점8점 | y******3 | 2018.03.21 리뷰제목
『시를 읽는 오후』는 나로서는 특이한 인연으로 구입한 책이다. 저자가 미투 운동에 동참했는데 상대가 노벨상 후보에까지 오른 문단의 거장이라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힘들게 용기를 냈을 저자를 성원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그의 저서를 구입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책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곤혹스러운 마음이었다. 나는 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리뷰는
리뷰제목

 

 

시를 읽는 오후는 나로서는 특이한 인연으로 구입한 책이다. 저자가 미투 운동에 동참했는데 상대가 노벨상 후보에까지 오른 문단의 거장이라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힘들게 용기를 냈을 저자를 성원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그의 저서를 구입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책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곤혹스러운 마음이었다. 나는 시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리뷰는 더욱 힘들다. 시집에는 수십 편의 시가 담겨 있을 텐데 그 시들을 아우르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해서 한두 편을 고르기도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리뷰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고 구입한 책을 읽고 느낀 인상을 몇 가지 적어 보겠다.
 
첫째, 기대했던 이상으로 재미와 함께 강한 인상까지 느꼈다. 이 책은 저자의 삶에서 감동을 주었던 40여 편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시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가 나오기까지 시인의 개인적인 체험과 사회의 배경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육사의 청포도를 그냥 읽으면 밋밋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직접 총을 들고 만주벌판을 풍찬노숙하면서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투쟁하다 옥중에서 순국했다는 배경을 안 뒤에 그 시를 읽으면 내가 바라는 손님이 광복인 것을 느끼게 되고, 그때 시인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개인적 또는 사회적으로 치열하게 살다 간 시인들의 체험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최선의 인간들은 신념을 모두 잃었고, 최악의 인간들은 강렬한 열정에 사로잡혔다.’ 라는 첫 문장부터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의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의 재림에 나오는 시구이다. 만약에 작년에 이 책을 읽었다면 별다른 느낌이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가 미투 운동에 동참한 현실을 생각하며 이 구절을 보니……, 신념을 잃은 인간은 미투의 피해자, 강렬한 열정에 사로잡힌 인간은 가해자로 볼 수 있지 않은가? 신념은 삶의 의미, 열정은 빗나간 욕정일지도 모르겠다.
 
이 근처에 그의 유해가 묻혔다(54)’, ‘그냥 순순히 작별 인사하지 마세요(70)’, ‘세상은 추하고 사람들은 슬프다(116)’등의 시구를 보면서……, 나는 시와는 관계없이 현실을 떠올렸다. 어쩌면 저자는 이 책을 펴내던 2017년 이전부터 현실을 준비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둘째, 내가 읽은 최고의 시 번역서이자 해설서이다. 이 책에는 시인의 번역과 원시가 함께 담겨 있다. 시인은 단순히 원시의 의미만 전달하지 않았고, 아름답게 윤색하기만 하지도 않았다.
 

 

400여 년 전에 쓰인 영시라서 지금은 사라진 고어가 섞여 있다. thee2인칭 대명사의 목적격(현대영어의 you)이고, thou2인칭 주격 you이다. deny’stdenied의 옛 형태다. (19쪽 존 던의 벼룩풀이) 

 

영어에 대해서 문외한이므로 저자의 설명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영어에 대한 저자의 깊이는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다른 번역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고, ‘이러저러한 번역도 가능하지만 시적 정서를 살리기 위해서 이렇게 번역했다라고 번역 과정까지 밝히고 있다.
 
내가 애송하는 시 중에는 롱펠로의 화살과 노래가 있다. 지금까지 이 시의 번역을 서너 편 보았는데, 저자의 번역(173)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영어에 대한 깊이와 시인으로서의 소양이 조화를 이루며 멋진 번역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한강 작가가 맨 부커상을 수상한 것은 훌륭한 번역가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책에 실린 시의 시인들은 저자의 번역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셋째, 저자가 맡겨진 사명을 끝까지 완수하기를 기원했다. 이 책과는 관계없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저자는 노벨문학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저명한 시인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저자는 나름의 신념에 의해 용기를 낸 것이고, 그것은 참된 용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 그쳐서는 2% 이상의 부족함이 있지 않겠는가 
    
줄리어스 시저가 영구집권의 가능성을 보이자 브루투스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그를 암살했다. 그러나 브루투스는 민중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결국 로마의 공화정은 무너지고 제국으로 나갔다. 브루투스의 신념은 옳았는지 모르지만, 그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저자의 미투는 옳았는지 모르지만 노벨문학상에 근접한 위대한 시인으로 생각했던 우상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상태로 마무리가 된다면 저자는 역사의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브루투스가 시저를 죽였으면서도 실패자로 남은 것은 민주주의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가 위대한 시인을 끌어내리는 것에 그친다면 실패자일지도 모른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저자가 더욱 정진하여 그 시인을 뛰어 넘는 위대한 문학적 성과를 이루게 되기를 빈다. 그것이 완벽한 승리의 결말이 아닐까? 이 책의 독자가 된 인연으로 저자의 문학적인 성공을 기원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 되고 싶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미투와 관계없이 좋은 책이다. 영시를 감상하는 길잡이이고, 시와 시인을 이해하는 참고서이기도 하다. 시나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친근한 벗이 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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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책ㅣ8/31-9/4]시를 읽는 오후_최영미 평점8점 | s********7 | 2017.09.05 리뷰제목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까지 시가 가진 매력에 푹 빠진 편은 아니다.오히려 잘 알기 어렵고, 맥락상 연결이 되나?싶은 생각도 들고, 은유와 비유가 설명없이 쓰이는 것도 많아서 이해하기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러면서 힘들었던 국어시간의 공포가 떠오르기도 한다.<동시를 만들어보기> 국어시간이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을 쓰고 그것을 압축해서 쓰란다.뭘 어떻게 쓰고, 압축
리뷰제목

 

 

 

안타깝게도 나는 아직까지 시가 가진 매력에 푹 빠진 편은 아니다.

오히려 잘 알기 어렵고, 맥락상 연결이 되나?싶은 생각도 들고, 은유와 비유가 설명없이 쓰이는 것도 많아서 이해하기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러면서 힘들었던 국어시간의 공포가 떠오르기도 한다.

<동시를 만들어보기> 국어시간이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을 쓰고 그것을 압축해서 쓰란다.

뭘 어떻게 쓰고, 압축을 하란건가?

자체가 내게는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도무지 시의 매력을 알 수도 없을 뿐 아니라, 피하고 싶은 시간이었다.

창작이 되지 않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상태는 정말 괴롭다.

그래서 그 진땀나는 두려운 느낌이 아직도 내게 남아서 가끔 내 감정을 툭 치고 지나가듯 느낌이 살아있기도하다.


이 책을 집는 것은 어쩌면 모험이었고, 어쩌면 도전이었다.

물론 책을 가까이 하게 된 요즘은 단어 하나의 매력과 구절의 리듬감, 세세한 비유적 표현과 상징을 찾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시는 내게 알 수없는 무언가의 수수께끼같고 미지의 세계같다.


저자가 나시를 입은 모습이 시원해보인다. 녹음을 뒤로한 배경으로 시집을 읽는 모습은 그야말로 나도 저렇게 시집을 즐겨봤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표지의 글과 같이 "처음 읽을 때는 웃었고, 다시 음미하면서 내 속에 울음이 고였다."할 만큼 감성적이고 싶고, 푹 빠지고 싶은, 그 시의 매력을 나도 맛보길 바라며.... 그렇게 조심스럽게 이 책을 들었다.



3가지의 주제에 따라 저자로부터 선정된 시들은 시와 함께 시인의 인생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저자의 삶이 두런두런 적힌 에세이집이다.

작가로써의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 아웃사이더임을 자처하며 문학계에 대한 비판도 살짝 들어가있고,

홀로 누워계신 어머님의 수발을 드는 삶도 있다.

강의를 나가는 모습도 있고,

축구를 즐겨보며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도 보인다.


그의 일상이 평범하게 느껴지면서도 

시에 대해서는 무르거나 마냥 부드럽지는 않고

작품에 대해서는 섬세하고, 감성적이면서도

그저 관대하지만은 않은 깐깐함이 느껴진다.

 

 

시인의 인생을 알아야 그의 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p.72


시에 대해서 이야기 할 뿐 아니라 시인들의 이야기를 보탬으로 그 시가 어떻게 해석이 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람의 인생이 다 다르듯이 아무리 시인이라 할지라도 다른 삶들이 공존해 있다. 그래서 여러 다른 작품들이 서로 다른 사람들의 구미와 감정에 맞게 사랑받는게 아닐까 싶다.

나는 어렵다고 느껴진 시보다는 딱 봐도 알겠는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느껴지는 퍼시 비시 셸리의 <종달새에게>, 도로시 파커의 <베테랑>, 삶의 열정과 사회에 대한 정의가 생각이 나는 마야 안젤루의 <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가 개인적으로 좋았다.

몇년 전에 알게 되어 기억하고 있는 이 책에서 내가 유일하게 아는 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봤을 때는 반가웠다.

내가 숲에 서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길을 찾아가는 느낌, 길을 갈지 말지 고민하는 느낌,,,

그리고 나의 인생과 함께 연결되는 그 길...

오랫만에 다시 음미하며 그 시를 읽었다.


그리고 나는 어쩔수없이 밥딜런의 <바람만이 아는 대답> 가사같이 읽으면 쉽게 아는 게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걸 보며,

아직 시를 알기엔 내게는 아직도 가야할길이 먼건가? 싶기도 하다...

어쩔 수 없다....;; ㅋ


이 책을 차례만 보고 왜 우리나라 시는 없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취향일 수도 있겠다 싶지만, 작은 소견으로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의 시의 경우 대부분 일제강점기 혹은 정치적인 시가 많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루지 않은 이유를 나름 납득했다.


하여튼 세계적인 명시를 다루어 그 시에 대한 이해와 시인을 접하게 된 건 그 어느 것보다 값진 독서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 깊은 감성과 섬세한 감정을 시에서 느끼는 건 참으로 신선했다.

또한, 감정의 최대한의 농축된 엑기스들을 느낄 수 있는데 시만한게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알게 되었다.


이 책의 휴우증(?)이라 할만한 것은

시가 조금더 lovely하게 보인다는 것.

그리고 책을 읽으며 리듬을 시처럼 타게 된다는 것..

그런 나를 보며 웃었다.

아! 그리고 그냥 눈으로 읽을 때와 나름 목소리에 분위기 잔뜩 싣고 읽는 시의 느낌은 천지차이다.

부끄러워 하지 않고 정말 마음을 다해서 시인이 된 기분으로 분위기 잡고 읽으면 정말 이 책을 시들을 가장 최고로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1행의 '아이들'은 문학적 자식들을 말한다. 그대의 머리에서 태어나 자라난 아이들이 어느덧 네 마음의 새로운 친구가 되어 있음을 발견할 게다. 자주 너의 아이들을(기록들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대에게 이로우며 장차 그대의 책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니.


망각에 대비해 너의 생각을 글로 기록하라는 시인의 충고를 영국은 외면하지 않았다. 서양 문명은 기록의 역사였다. 기록하는 자가 이긴다.

p.87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


노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지

두 길 모두 갈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을 내려다보았네

저 멀리 덤불 속으로 길이 구부러져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러다 똑같이 멋진 다른 길을 선택했지,

그 길엔 밟힌 자국도 없이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어쩌면 더 나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지;

하기야 그 길을 갔더라도

어차피 밟힌 자국이야 엇비슷했을 것이지만,


게다가 그날 아침엔 두 길 모두 똑같이

검게 눌린 자국 없이 나뭇잎들로 덮여 있었지.

아, 다음을 위해 나는 첫 번째 길을 남겨두었네!

길은 길로 이어지기 마련임을 알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날이 있을까, 나는 의심했다네.


나이가 지긋한 먼 훗날 어디에선가

한숨지으며 나는 그날 일을 이야기하겠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선택했지.

그러자 내 인생이 달라졌다고

p.10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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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시를 읽는 오후 평점7점 | a***d | 2017.09.17 리뷰제목
최영미 시인.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시인에 대해 알고 있던 배경지식은 「내가 사랑하는 시」의 작가라는 것이 전부였다. 이것 역시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고 한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었기에 제목과 시인의 이름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이상하게 늘어나버렸다. 포털사이트를 도배한 작가의 이름. 처음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리뷰제목

   최영미 시인.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시인에 대해 알고 있던 배경지식은 내가 사랑하는 시의 작가라는 것이 전부였다. 이것 역시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고 한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었기에 제목과 시인의 이름이 머릿속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작가에 대한 배경지식이 이상하게 늘어나버렸다. 포털사이트를 도배한 작가의 이름. 처음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작가의 이름이 떴을 때 들었던 생각은 작가와 동명이인인 다른 사람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나?’작가가 신작을 출판하고 이번에도 인기를 끌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나?’였다. 검색어를 클릭한 순간 내 예상과는 너무나도 달라 놀랐다. 시를 좋아하지만 최근에 현대 시인들의 시를 많이 읽지 않았던 나에게도 이름이 익숙했던 최영미 시인이 생활고에 시달렸다니. 그리고 생활고에 시달린 시인이 객기를 부렸다며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들. 자신의 의도를 곡해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최영미 시인의 모습.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에 신문 기사들을 이것저것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영미 시인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전 책을 보지 못해 그녀의 문체를 모르는 나로서는 최영미 시인이 쓴 그 글은 논란의 여지가 있어보였다. 그래서 시를 읽는 오후를 바로 읽기 시작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작가는 뚜렷한 가치관과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구나하는 거였다. 그리고 논란의 그 글에 대해 입을 연 작가의 말을 변명이라고 생각었는데 그것이 변명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가는 SNS에 드러낸 그 문체를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글에는 그 사람만의 색깔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지 않은 나 역시도 내가 쓴 글을 읽으며 나는 이런 어투와 문장을 많이 쓰는구나라고 느끼는데 하물며 작가들은 어떻겠는가. 이 책은 작가가 고른 명시가 소개되고, 시의 의미가 해석되어 있다. 그리고 시를 쓴 작가의 삶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해 놓았다. 시의 의미를 해석하는 부분에서 최영미 시인의 문체가 잘 드러난다. 가볍거나 긍정적인 어휘를 사용하지 않는다. 날카롭고 회의적이며 풍자와 반어를 많이 사용한다. 그녀가 고른 명시에서도 이러한 색채가 풍겨온다.

  

  「시를 읽는 오후에는 최영미 작가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이 느껴진다. 베스트셀러작가였지만 현재 베스트셀러작가는 아니기에 작가로서 수입도 불규칙했을 것이다. 거기다 아픈 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면서 병원비로 인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책 구석구석에 시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이 드러난다. 학창시절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던 시인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평범한 삶을 살거나 작가로 살아가더라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후회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시인에 대한 애정을 구석구석 드러내는 부분에서 천상 시인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포바이런’. 이 한권의 책으로 작가를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색다른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본 사포. 자유롭게 살아갔던 바이런. 그들을 동경하며 작가는 그들처럼 살기를 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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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시를읽는오후입니다 평점6점 | c******e | 2017.09.06 리뷰제목
시를읽는 오후 당신은 이미 아름답다라고 시인은 말한다. 그리고 그녀가 생의길목에서 만난 마흔 네편의시는 각각의 해설로 재 탄생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듯한 느낌이다. 처음읽을때는웃었고 다시 음미하면서 내속에 울음이 고였다하고 고백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가 선택한 시를 읽기 시작했다.  어려운 시도 있고 이해하기 쉬운 시도 물론 있고 아름다운 시도 존재하고 영 이
리뷰제목

시를읽는 오후 당신은 이미 아름답다라고 시인은 말한다. 그리고 그녀가 생의길목에서 만난

마흔 네편의시는 각각의 해설로 재 탄생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듯한 느낌이다.

처음읽을때는웃었고 다시 음미하면서 내속에 울음이 고였다하고 고백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가 선택한 시를 읽기 시작했다.  어려운 시도 있고 이해하기 쉬운 시도 물론 있고

아름다운 시도 존재하고 영 이해가 되지않는 시도 존재했다

하지만, 일하게 만난 마흔네편의시는 그들만의 세상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시인의 삶이 쉬운 인생이 아닐지언정  생전에 빛을 보기가 힘들다는것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에 말이다

살아있는 한 우리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노력을 그만두면 안되리 그게 인간의 숙명이라거

말이다. 앞을보고 뒤를 보기를 포기했을때ㅡ 우리는 늙어 죽는다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이 정신적인 죽음이던 욱체적인것이던간에 말이다

시인들의 시를 만나면서 시인들의 인생도 함께 만나게되었다. 시인들은 그렇게 고난의 길을

걷고 아퍼하고 아파야만 되는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한결같이 사랑을 노래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사랑에 그물에 걸려 허우적 거리고 있음을 보게된다

시는 짧지만 그 여운은 아주 강렬하다. 인생이 담겨져 있으니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행복한 시도 존재하고 어처구니 없는 시도 물론 만나게된다,  하지마느 시는 시로서 받아들여

져야 한다는것이다. 어떤 음유시인처럼 자신의 인생 마지막에 다다르게 되었을때 비로소

시가 탄생하는것을 보고 삶을 마감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시는 시인과의 대화이다, 인생이던 문학이던 연애사던 말이다. 그리고 그당시 상황도 배제할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최영미시인은 마흔네편의 시와 함께 시인의 생각과 역사를 함께 되짚어 주는 가이드역활을

하고 있다.

시만 만나는것이 아니라 시인의 생애와 작품에 얽한 이야기등도 함께 만날수 있어 무척이나

새로움과 마주하는 기분이다

모든 시가 주는 여운은 길다. 인생은 그리 길지 않지만 시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한편의 시가 주는 것은 인생전체를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을 다시한번 알게된 소중한

만남 그자채였다. 시를 좋아하고 시가 주는 상상력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감동이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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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시를 읽는 오후 평점10점 | j*****0 | 2017.09.14 리뷰제목
내가 처음 시를 접한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때 국어책에서 였다. 그때는 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시험을 봐야하니까 읽어야 하니까 읽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청소년기가 되어서 만난 교과서에 실렸던 유명하고 중요한 시들. 시어가 나타내는 것은 무엇이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했던 시들. 사회인이 되어서는 연애의 달콤함이
리뷰제목

내가 처음 시를 접한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때 국어책에서 였다. 그때는 시란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시험을 봐야하니까 읽어야 하니까 읽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청소년기가 되어서 만난 교과서에 실렸던 유명하고 중요한 시들. 시어가 나타내는 것은 무엇이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했던 시들. 사회인이 되어서는 연애의 달콤함이 담긴 시들을 보았고 그냥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서 나를 돌보고 싶은 여유가 생길 때 즈음. ‘은유’에 관한 책을 보았다. 아... 재밌다! 말장난 같은 말들. ‘마술같다, 마술사가 아닐까?’ ‘오! 이런 말들은 정말 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도록 새겨두고 싶다.’

은유와 관련된 책을 읽고 새롭게 만난 책. ‘시를 읽은 오후’. 책을 볼 때마다 ‘푸흡’ ‘재밌어...’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상상력을 자극하고 머릿속의 수레바퀴를 돌리게 하는 시어들. 그리고 시어들의 부모님들. 말들의 보물창고. 보석과 금은보화가 가득 채워져 있는 책. 시를 소개하고 시를 만든 어머니 아버지의 이야기. 시에 조금 더 다 가갈 수 있도록 나를 안내하고 있다.

 

시험을 위한 말들이 아닌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생각들이 다른 그런 시어들. 서로 다른 생각들은 본인만 알 뿐 아무도 모른다.

‘시를 읽는 오후’를 읽으면서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고 누구도 나를 평가할 수 없고, 나의 생각에 점수가 매겨지지 않는다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았다. 씌여진 시들을 잊어버리면 읽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다. 읽을수록 의문이 생기고 질문이 생기고 다시 보게 만드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짧막한 다큐멘터리 같은 이야기들. 그리고 내가 작은 티비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고 상상하게 만드는 책이다.

 

즐겁고 재미있는 인생. 그 인생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책.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잠깐동안 볼 수 있는 텔레비전 같은 책. 이 책을 읽으면서 셰익스피어를 보고 미켈란젤로도 보았다. 이것이 책을 읽는 재미인가보다. ‘독서를 왜 하는가?’에 대한 정형적인 대답인 ‘다른사람의 인생을 간접체험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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