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알았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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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알았어야 할 일

리뷰 총점 8.1 (3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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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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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진작 알았어야 할일-진 한프 코렐리츠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b***8 | 2017.06.14 리뷰제목
그리고 또 다른 전쟁이 아니라 나만의 전쟁. 그녀은 이해했다. 그리고 눈을 꼭 감았다. 오로지 나만의 전쟁. 345p  영문법 표현중에 should have+p.p 라는 표현이 있다. 번역하자면 '~했었어야 했는데' 라면서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를 나타낼때 쓰는 말이다. I should have studied more.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다. 이 책의 제목 또한 그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You should have known
리뷰제목
그리고 또 다른 전쟁이 아니라 나만의 전쟁. 그녀은 이해했다. 그리고 눈을 꼭 감았다. 오로지 나만의 전쟁. 345p 

영문법 표현중에 should have+p.p 라는 표현이 있다. 번역하자면 '~했었어야 했는데' 라면서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를 나타낼때 쓰는 말이다. I should have studied more.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다. 이 책의 제목 또한 그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다. You should have known. 너는 알았어야 했다 라는 뜻이다. 여기에 한국말로 번역을 하면서 '진작'이라는 표현을 넣어서 조금더 후회하는 표현으로 강조를 했다. 어떤 후회가 담겨 있는 말일까. 무엇을 진작에 알았어야 한다는 것일까.

 

올해 최고의 스릴러 소설에 포함되어 있는 이 책은 그야말로 스릴러지만 일반적인 스릴러를 생각하고 읽는다면 진작에 내가 알았어야야 할 걸 하면서 후회를 할수도 있다. 여타의 스릴러와는 다르게 잔잔하다. 절대 어디서 터지고 깨지고 구르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저 한 여자의 입장에서 그 여자의 일상이 그려질 뿐이다.

 

개인 병원을 운영하면서 심리상담을 하는 상담사 그레이스. 그녀는 아들 헨리와 남편 조너선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집값 비싸기로 이름 높은 시내에 살고 있는 것도 부모님의 집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야말로 금수저의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아들 헨리 또한 일반적인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이 비싼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다. 사립학교의 특성상 모금 활동은 당연히 있는 것이고 그로 인한 엄마들의 만남은 일상의 한부분이기도 하다.

 

분명 스릴러라고 했는데 어떤 접근법으로 다가가야 할지 몰라서 무척이나 느리게 읽혔던 작품이다. 스릴러의 생명은 속도감 아니었던가. 가독성은 당연히 보장되고 페이지터너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마구마구 다음 페이지를 달려줘야 하는 것에 제 맛 아닌가 하고 생각했건만 이 소설은 좀더 그레이스의 세부적인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 가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포인트이다.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한다리 또는 두다리 건너 일어난 일이 자신과 연결되면서 그녀의 심리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상담사인 그녀는 이런 상황속에서 어떻게 대처해 가는지 그런 세밀한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읽어야만 이 책의 진가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것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니만큼 남성 독자들의 입장은 조금은 더 답답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당신들은 이런 입장일때 어떠하겠는가, 즉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는 말을 한다면 이런 기회에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져볼 수도 있겠다.

 

주로 커플문제나 부부상담을 하는 그레이스는 곧 나올 자신의 책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병원도 잘되고 책까지 나오니 이제 그녀는 더이상 바랄 것도 없겠다. 인터뷰 요청도 들어오고 토크쇼에 초대도 받아두었다.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라고 생각될 시점 헨리 학교의 학부형의 죽음이 다가온다. 그저 무심하게 스쳤던 그녀.

 

혹시나 자살일까 하지만 낳은지 얼마 안 된 아이에게 젖을 물리던 그녀의 모습으로는 전혀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죽음은 누가 좌초한 것이며 그녀는 어떤 이유로 살해당한 것일까. 학교는 뒤숭숭해지고 아이들의 상담 또한 이루어지게 된다. 아무런 상관없는 타인의 죽음이라고만 생각했던 죽음이 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받을까.

 

당신은 주변의 사람들을 얼마만믐이나 잘 알고 있는가. 당신이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 전부이지는 않을 터 당신은 그들을 얼마나 믿고 의지하는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당신은 주변 사람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돌것이다. 내가 진작 알았어야 하는 일은 대체 무엇인가 하고 찾아볼지도 모르겠다.

 

더하기:여성작가 특유의 궁시렁거림이랄까 어떤 문장을 쓰면서 그에 대한 설명을 괄호 속에 집어 넣어 두었다. 자신이 하는 말에 대한 머리속 생각일수도 있고 질문에 대한 답변일 수도 있다. 리안 모리아티 또한 그런 식으로 전개해 나갔던 것 같은데 독특하지는 않지만 여자라면 그 중얼거림을 이해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댓글 2
종이책 진작 알았어야 할 일 - 결정적인 선택 평점10점 | r*****1 | 2017.07.06 리뷰제목
살다보면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그럴 때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가 없을 뿐더러 그때는 어쩔 도리가 없었노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직감을 애써 무시했던 일이 떠오르곤 합니다. 후회되는 일이 사소한 것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에 해당한다면 어떨까요. 이를테면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에 관한 것이라면요.
리뷰제목

다보면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종종 생깁니다. 그럴 때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 수가 없을 뿐더러 그때는 어쩔 도리가 없었노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직감을 애써 무시했던 일이 떠오르곤 합니다. 후회되는 일이 사소한 것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문제에 해당한다면 어떨까요. 이를테면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에 관한 것이라면요. 결혼생활에 위기가 닥쳐와 금방이라도 가정이 깨질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사람이 이렇다는 걸 처음에 알았다면.'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그레이스는 사람들이 내면에서 떠오르는 의심을 너무나 쉽게 무시한다는 것에 주목합니다. 심리 치료사로서 자신을 찾아오는 불행한 부부들을 보며 사람들이 잘못된 사람을 선택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라는 책을 씁니다. '너는 처음부터 그 사람의 단점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고 그를 선택한 건 너야. 모른 척 하지 마.' 이런 직설적인 내용이 담겨 있지요. 책을 통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이미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새 출발을 하면서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머리 좋고 다정하며 환자에게 헌신하는 의사, 이런 사람을 남편으로 둔 그레이스는 남편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런 남편, 사랑스러운 아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레이스는 자신 또한 불행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뉴욕 맨해튼에서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그녀의 삶은 완벽해 보입니다. 적어도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녀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부형이 살해당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그 뒤로 그녀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몇 마디 나눠 보지도 못한 학부형의 살인 사건은 그녀를 절망으로 내몹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그녀의 남편 때문이지요. 대체 진실은 뭘까요.

연락이 되지 않는 남편을 미친 듯이 찾다가 그레이스는 어떤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녀의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지요. 최고의 남편이라 믿었던 사람을 점점 의심하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지 못했음을 깨닫는 힘겨운 과정을 보면 사람 일이란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게 일어날리 없다고 생각한 일이 갑자기 일어나면 그 충격에서 헤어나기가 쉽지 않지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그녀, 혼란스러움 속에서도 살아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은 왜일까요. 작은 의심들을 그냥 묻어둔 적이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동질감을 느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살인사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습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는 그레이스의 심리 상태를 전달하는 것을 우선합니다. 저자는 그녀가 느끼는 긴장, 공포, 두려움을 함께 느끼며 달리듯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레이스의 남편에 대한 진실에 다가갈수록 입을 다물 수가 없는 만큼 처음보다는 뒤로 갈수록 재미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게 인생이지요. 한 치 앞을 못 보는 대신 우리에게는 직감이라는 것이 있으니 때로는 그 직감을 믿고 선택이라는 것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늦기 전에, 쓰라린 고통에 시달리기 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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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진작 알았어야 할일 - 진 한프 코렐리츠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e | 2018.09.03 리뷰제목
진작 알았어야 할 일 - 진 한프 코렐리츠 뉴욕에서 가장 뉴욕사람처럼 살고있는 그레이스.그녀는 심리치료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책을 출판을 앞두고 있고, 소아 종양학 의사인 남편 조너선은올해의 의사로 잡지에 소개되기도 했다.그녀의 아들 헨리는 뉴욕의 가장 명문이자엄청난 학비를 자랑하는 사립학교에 다니면서명민함으로 그녀를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았다.이렇게 평범하게
리뷰제목

진작 알았어야 할 일 - 진 한프 코렐리츠


 

뉴욕에서 가장 뉴욕사람처럼 살고있는 그레이스.

그녀는 심리치료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을 출판을 앞두고 있고,

소아 종양학 의사인 남편 조너선은

올해의 의사로 잡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녀의 아들 헨리는 뉴욕의 가장 명문이자

엄청난 학비를 자랑하는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명민함으로 그녀를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렇게 평범하게 살고 있던 어느 날,

헨리의 학교 학부모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자신과는 별 상관없지만 헨리에게 혹시

좋지 않은 영향을 줄까 걱정하던 그레이스는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폭풍에 휩싸이고 만다.


언뜻 줄거리는 그래서? 라는 의문을 남길만큼

평범할 수 있지만 작가가 글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전혀 평범하지 않은 작품이다.

초반부터 인물에 대한 설명을 매우 상세히 하고 있는데

이 설명들이 결국 이야기를 쫀쫀하게 감싸고 있어서

독자가 쉽게 복선이라고 예상하지 못하게 했다.

특히 나는 읽으면서 계속해서 헉..

세상에.. 따위의 감탄사를 내뱉었는데

마치 그레이스가 느낀 배신감을 내가 느낀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 그랬던것 같다.

오랜만에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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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작알았어야할일 평점8점 | j******4 | 2017.07.15 리뷰제목
처음 책을 받아보고 당황스러웠다이리 두꺼운 책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베개로 써도 될정도의 두께였다스릴러소설은 두번째이기에 기대감도 컸다그레이스그녀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조너선이라는 남편과자신의 어릴적 꿈이었던 바이올리을 키는헨리라는 아들과 살고있다심리치료를 하며 '진작알았어야할일' 이라는가제본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지만아이에겐 한없이 약한 강남엄마 같
리뷰제목
처음 책을 받아보고 당황스러웠다
이리 두꺼운 책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베개로 써도 될정도의 두께였다
스릴러소설은 두번째이기에 기대감도 컸다

그레이스
그녀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
조너선이라는 남편과
자신의 어릴적 꿈이었던 바이올리을 키는
헨리라는 아들과 살고있다

심리치료를 하며 '진작알았어야할일' 이라는
가제본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지만
아이에겐 한없이 약한 강남엄마 같은 스타일이다

이책은 그전에, 그때의, 그후에 라고
세가지의 제목안에 소제목들이 존재한다

사실 그전에 를 읽었을땐 굉장히 지루했다
상류층의 자랑거리를 읽는듯한 기분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반 엄마들의 모습이 아닌
커리어우먼이자 남편의 지위를 자랑하기바쁜
허세 가득한 여자들의 이야기
끝까지 보기엔 거북하기 짝이없었다

꾹 참고 읽다보니 그때의와 그 후에를 접하게되었고
조너선의 행동들의 소름이 끼쳤다

평범하기 짝이없던 일상에 사건이 터지게되었고
읽으면 읽을수록 몰입하게되어버렸다

정말 '진작알았어야할일'을 진작 알았다면
그레이스와 조너선과 헨리는 행복하게 살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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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진작 알았어야 할 일』 자신의 말대로 이루어진다는 속설의 미국판 증명 평점10점 | h****n | 2020.05.03 리뷰제목
지은이: 진 한프 코렐리츠옮긴이: 김선형펴낸이: 홍지웅·홍예빈펴낸곳: 주식회사 열린책들 자신의 말대로 이루어진다는 흔한 속설이 있다. 가수, 영화배우, 탤런트들이 흔히들 하는 말이긴 하지만 그대로 들어맞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보면 그냥 무시하고 말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라는 장편소설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뉴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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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진 한프 코렐리츠

옮긴이: 김선형

펴낸이: 홍지웅·홍예빈

펴낸곳: 주식회사 열린책들

 

자신의 말대로 이루어진다는 흔한 속설이 있다. 가수, 영화배우, 탤런트들이 흔히들 하는 말이긴 하지만 그대로 들어맞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보면 그냥 무시하고 말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다.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라는 장편소설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뉴욕 중심사에 자리잡은 조금은 이름이 알려진 심리치료사가 펴낸 책의 제목이지만 그대로 자신의 삶에 적용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신의 환자들에게 곧잘 하는 말이었건만 이게 왜 자신에게 적용되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은 미국의 장편소설을 읽었다. 등잔밑이 어둡다. 또는 앉은자리 썩는줄 모른다 라는 말도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소설이라고 그냥 넘어가기에는 누구나 경험할 만한 일이기에 조금은 자세히 정독을 할 필요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빠르면 30대 중후반 늦으면 50대에서도 겪을만한 일. 바로 배우자의 외도이다. 배신이라고 부르기가 심하면 그냥 일탈로 하자. 결혼을 했거나 하지 않고 살거나 한 사람에게 충실한 약속을 하고 함께 사는 사람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 바로 약속과 신뢰의 저버림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다.

 

단지 그 뿐이라면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의 진가가 묻힌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뉴욕 사람들 특히 중상류층들의 입을 통해 그들의 가치관과 삶의 양태 그리고 그들이 보는 관점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기에 이 책은 더욱 빛난다. 뉴욕 중에서도 맨하턴이라는 금융, 문화, 교육의 중심가에 살고 있는 특별한 그들의 생활양식이 사실적으로 담겨있는 책이다. 뉴욕에서 유학하거나 뉴욕으로 이민을 가더라도 한국인들이 절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독특한 폐쇄성과 우월주의에 움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영화를 통해서 뉴욕의 양극단인 최고의 부유층과 극빈가를 간접적이나마 엿볼 수 있지만 중상류층은 거의 등장하지 않기에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 그 자체로도 꽤 읽는 보람이 있다. 600쪽의 많은 분량이지만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상속자들이나 금융 자산가들에게 갖는 비뚤어진 우월의식과 열패감, 영재교육에 대한 집착, 전문직의 헌신적 소명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상쇄해보려는 자기 위안. 타인의 심리를 꽤뚫어 보고 스스로 알아채지 못하는 맹목을 깨뜨려 깨달음을 주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면서도, 그레이스는 자기 자신의 삶과 내면에 대해서는 자신이 남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사용하지 않는다.(옮긴이의 말)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의 주인공 그레이스 라인하트 색스는 할아버지로부터 자신까지 뉴욕의 중심가에서 물질적인 풍요속에 살아온 전형적인 중상류층이다. 월가사람들에 비해 금전적 풍요는 누릴 수 없지만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누리고 있는 전형적인 뉴요커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이다. 부부생활 상담전문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하버드의대 출신의 종합병원 소아종양과 의사인 남편과 12살짜리 아들과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심리치료사로서의 경험을 담은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어쩌면 인생의 가장 정점에 서있는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몰랐던 남편의 오래된 외도와 살인을 알게 되고 그로인한 번민과 고통 그리고 방황을 하면서 어떻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담아내고 있다.

 

그레이스는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스럽고 힘든 스스로에 대한 불신에서 서서히 벗어나게 된다. 뜻하지 않게 바이올린이라는 영재교육에서 벗어난 아들과 더불어 삶을 직시하고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녀는 뉴요커에서 작은 소도시의 시민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위안과 평화를 얻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잃어버린 친구와 가족들과의 관계도 회복하게 된다. 『진작 알았어야 할 일』에서는 뉴요커에서 소시민으로 변하면서 오히려 삶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 그레이스의 모습을 통해 어떤 삶이 진정한 행복을 주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하다. 뉴요커로서 그레이스의 이야기가 미국에만 한정되는 것일까? 혹시 우리들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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