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의 거의 모든점은 은하이고, 이 은하들은 각각 수천 년이 걸려야 셀 수 있는 별을 가지고 있다. 하늘에서 모래알 크기의 영역에 들어 있는 별의 개수가 이 정도이다. 그러면 하늘 전체에 있는 모든 별의수를 생각해보자. 사실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도록 비교해보면, 하늘에 있는 모든 별의 수는 지구의 해변에 있는 '모든' 모래알의 수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지구의 모든 해변에 있는 모든 모래알의 수만큼 많은 별이 있다면 생명체와 문명을 갖춘 행성이 지구뿐이라고 믿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다. - p52
우리는 종종 UFO를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 그러나 생물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저자는 이에 대해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하려면 엄청난 거리를 여행해야 하므로 아주 뛰어난 과학기술이 필요하고, 따라서 실수로 흔적을 남길 가능성은 사실상 전혀 없으며, 자신들의 존재를 우리에게 알리고 싶다면 그냥 알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설사 UFO가 있다고 하더라도 과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낼 가능성은 거의 없기에 저자는 지구의 생명, 태양계 다른 곳에서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 그리고 다른 별에서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 등 과학을 통해 알아낼 수 있는 것으로 우리의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외계인이다>를 통해 과학적인 관점으로 본 수많은 이론들과 생명체 탐사 과정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외계 생명체를 탐구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나는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달에 있는 토끼는 그저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고 우주과학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내가 살고 있는 지구만이 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저자는 우주에 생명체가 흔하게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 근거를 제시한다. 생명체의 원료는 많은 곳에 존재하고, 다른 세계에서도 그만큼 빨리 생명체가 나타났을 수 있음을 시사하며, 생물학자들은 생명체가 불과 수십 년 전에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조건에서 생존해 번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도 생명이 있다면 우주의 다른 행성에도 생명이 존재 할 수 있고 이 책에서 저자가 강하게 반박했던 ‘우주 중심 증후군’에 대해서도 처음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저자가 인용한 칼 세이건의 연설문을 옮겨본다.
우리는 (저 먼 우주로부터) 그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사진을 본다면, 하나의 점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것은 바로 여기입니다. 저것은 고향이며, 바로 우리입니다. 저기에는 당신이 이제껏 들어온 모든 사람, 살았던 모든 인간, 살아왔던 그들의 삶이 모두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경험한 모든 기쁨과 고통, 확신에 찬 수천의 종교들, 이상과 경제정책들이 저 위에 있습니다.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하는 젊은 부부, 희망에 찬 어린이, 엄마와 아버지, 발명과와 탐험가, 도덕 선생님, 부패한 정치가, 슈퍼스타, 최고 지도자, 성인과 죄인, 이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한 줄기 햇빛에 매달린 저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아왔습니다.
지구는 우주라는 광할한 극장의 아주 작은 무대에 불과합니다. 그 모든 장군들과 제왕들이 단지 저 작은 점의 일부분의 주인이 되는 환희와 승리의 순간을 위해 흘린 피의 강들을 생각해보십시오. 구별조차 하기 힘든 점의 한쪽 구석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한쪽 구석에 살던 주민들에게 가한 끊임 없는 잔인함을 생각해보십시오.
우리의 행성은 광활한 우주의 어둠에 둘러싸인 하나의 외로운 얼룩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어둠에서 우리를 구해줄 도움의 손길을 기대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천문학은 겸손함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인격 함양이라는 특성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제 생각에, 우리의 작은 세계를 담은 이 원거리 영상보다 인간의 바보스런 자만심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나에게는, 이 사진이 서로에게 좀 더 친절하고 동정심을 가지고 대하며, 우리에게 알려진 단 하나의 고향인 창백하고 푸른 점을 보전하고 소중히 여길 우리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우리는 화성인이라는 말은 종종 쓰지만 금성인이나 목성인이라는 말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이는 망원경으로 화성을 관찰하던 초기에 발견된 수로들을 보고, 진보된 문명의 작품일 것이라고 잘못된 주장을 한 ‘로웰’이라는 과학자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는 1898년에 출간된 <우주 전쟁>같은 SF의 등장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실제로 화성은 지구가 가졌던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고, 풍부한 지하 얼음과 그 물이 아직도 흐르고 있다는 실제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가장 생명을 갖고 있을 것 같은' 행성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발견할 수 없는 이유로는 우리가 혼자일수도, 우리보다 앞선 문명이 존재하고 있으나 아직 항성 간 여행을 할 수 없기에, 그리고 너무나 멀리 있기에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아직 능력이 부족하므로 우리가 성공적으로 사춘기 문명을 넘어서 성장한다면 우리와 함께할 수많은 문명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므로 우주 탐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존경하는 사람들도 계속 배우고 연구하며 지혜를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들이므로 다른 문명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문명은 세속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바깥세계를 무시하지 않고 끌어안아야만 성장할 수 있다고 저자는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