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
공유하기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

어느 예술가 부부의 아주 특별한 런던 산책

리뷰 총점 9.5 (4건)
분야
예술 대중문화 > 예술기행
파일정보
EPUB(DRM) 48.56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4건) 회원리뷰 이동

종이책 프레드 머큐리가 살던 집 앞을 서성이면서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h*******e | 2016.08.08 리뷰제목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63프레드 머큐리가 살던 집 앞을 서성이면서― 블루 풀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 송정임·김종관 글 송정임 그림 뿌리와이파리 펴냄, 2015.11.20. 15000원  영국 런던에는 ‘파란 이름표(blue plaque)’가 붙은 집이 무척 많다고 합니다. 파란 이름표는 아무 집에나 붙지 않지만 영국 런던에서 살거나 지냈던 이들이 ‘머문 집’에 붙는다고 해요. 사람들한테 기쁨이
리뷰제목

따뜻한 삶읽기, 인문책 163



프레드 머큐리가 살던 집 앞을 서성이면서

― 블루 풀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

 송정임·김종관 글

 송정임 그림

 뿌리와이파리 펴냄, 2015.11.20. 15000원



  영국 런던에는 ‘파란 이름표(blue plaque)’가 붙은 집이 무척 많다고 합니다. 파란 이름표는 아무 집에나 붙지 않지만 영국 런던에서 살거나 지냈던 이들이 ‘머문 집’에 붙는다고 해요. 사람들한테 기쁨이나 즐거움이나 보람이나 사랑이나 웃음이나 눈물을 자아낸 어느 한 사람이 ‘머문 집’을 기리면서, 그 집에 깃들었던 고요하거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넋을 떠올리도록 한답니다.


  어떤 이는 어느 집에서 나고 자랐을 수 있어요. 어떤 이는 어느 집에서 몇 달이나 몇 주만 머물렀을 수 있어요. 이제 그 집에는 그 어떤 이하고 아무것도 안 얽히는 사람이 살 수 있지만, 기나긴 나날이 흐르면서 우리가 저마다 남기는 발자국을 찬찬히 되돌아보도록 이끌려는 뜻에서 ‘파란 이름표’를 붙인다고 합니다.



그들은 아마 자신들의 결정에 스스로 감동했을지도 모른다. 용감했으니까. 진실이었으니까. 사랑 때문에 가슴이 두근대고 즐거워서 고통이나 근심 따위는 그저 단어일 뿐 자신들은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33쪽)


한 시대가 강요하는 관습과 지배논리에 대한 랭보의 냉소와 반항은 펑크정신의 뿌리가 되었고, 이는 비단 펑크의 대모라 불리는 패티 스미스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랭보라 불렀고 패티 스미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엇던 도어스의 짐 모리슨을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과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67쪽)



  송정임·김종관 두 분이 함께 글을 쓰고, 송정임 님이 따로 그림을 그려서 빚은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뿌리와이파리,2015)를 읽습니다. 이 책을 함께 쓴 두 사람은 가시버시입니다. 두 사람은 영국에서 노래도 그림도 삶도 사랑도 새롭게 배우면서 지내는 동안 바지런히 나들이를 다녔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사는 집에서 두 다리로 걸어서 다니는 나들이였고, 이 골목 저 골목 조용히 거닐면서 생각에 잠기거나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해요.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라는 책은 두 사람이 영국 런던에서 지내는 동안 골목에서 마주친 ‘스물세 가지 파란 이름표’하고 얽힌 발걸음을 들려줍니다. 스물세 군데 집을 골목에서 만났고, 스물세 군데 집을 거친 스물세 사람하고 얽힌 발자취를 되새깁니다.



그는 그 이후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내었다.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끊임없이 창조했고 어떠한 복종도 없는 자유인으로 살아갔다. (151쪽)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연일 장사진을 이루는 셜록 홈스 뮤지엄과는 대조적으로 환자가 단 한 명도 찾아오지 않았던 그때처럼 지금도 이 집 주변은 한산하기만 하다. 그저 현관 입구의 벽에 ‘아서 코난 도일, 여기서 일하고 글을 썼다’는 내용의 녹색 플라크만이 쓸쓸히 붙어 있다. (191쪽)



  ‘파란 이름표’는 퍽 작다고 합니다. 길을 가다가 쉬 지나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이름표를 찾아보려고 눈여겨보아도 못 볼 수 있다고 해요. 담쟁이덩굴이라든지 나무에 가릴 수 있다고도 합니다. 어느 모로 보면 좀 엉성하게 붙인 이름표일 텐데, 이렇게 붙인 데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 싶어요. 무엇보다도 ‘지난날 살던 사람’보다 ‘오늘 사는 사람’을 헤아리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오늘 이곳에서 살며 새롭게 살림을 짓는 사람들이 있기에 지난날 이곳에서 살림을 지은 사람들 발자취를 떠올리거나 기릴 수 없어요. 이른바 ‘문화 유적지’는 ‘담당 공무원’이 있어야 지킬 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을에서 살며 마을을 돌보는 여느 사람들 손길이 바로 ‘옛사람 발자취’를 고이 지켜 줄 만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지난날 대단했던 누군가 이 집에서 살았어도, 오늘 이곳에서 새롭게 누군가 대단하게 이야기를 지을 수 있어요. 앞으로 이곳에서 다시금 새롭게 누군가 태어나면서 아름다운 삶을 노래할 수 있을 테고요. 이러면서도 오늘 이곳을 일구거나 짓거나 빛낸 사람들이 흘린 땀방울하고 웃음을 늘 마음으로 돌아보자는 뜻으로 조그맣게 파란 이름표를 붙이지 싶습니다.



이 집에서 제임스 배리가 《피터 팬》을 썼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개를 데리고 집에서 가까운 켄싱턴 가든으로 산책을 다녔다. 그리고 피터 팬 이야기의 영감이 되어 준 이웃집 데이비스 부인의 아이들을 켄싱턴 가든에서 만났다. (251쪽)



  기념관이나 전시관을 세워도 나쁘지 않습니다. 박물관이나 도서관까지 지어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주 조그마한 이름표 하나로 고운 넋을 기릴 수 있도록 해 주어도 좋아요. 마을사람으로서 마을길을 걷다가 ‘내 이웃집’에 붙은 파란 이름표를 문득 알아채고는 ‘아, 이 집에서 이런 사람이 이런 일을 하기도 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어요. 역사책에 적히는 역사로 ‘훌륭한 사람 이름을 외우는’ 몸짓이 아니라, 날마다 수수하게 살면서 늘 내 곁에 감도는 즐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예전에 어떤 사람이 즐겁게 걷던 길입니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예전에 어떤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걷던 길입니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예전에 어떤 사람이 노래하고 춤추며 걷던 길입니다. 우리가 걷던 이 길은 예전에 어떤 사람이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픈 채 걷던 길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이 집에서 죽었다. 프레디는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죽음이나 그의 병에 대한 어떤 말도 입에 담지 않았고 오로지 음악 얘기밖에 하지 않았다.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보드카 몇 잔을 주욱 들이키고는 녹음실로 들어가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298쪽)



  오늘 이 길을 새롭게 걸으면서, 또 오늘 우리 보금자리에서 저마다 새롭게 살림을 지으면서, 파란 하늘 같은 바람을 고요히 마십니다. 먼 옛날 흐르던 바람이 오늘에도 흐를 수 있고, 몇 해 앞서 이웃집에서 흐르던 바람이 지구별을 골골샅샅 돌다가 오늘 내 머리카락을 스치며 지나갈 수 있어요.


  내가 걷는 길을 이 다음에 누가 또 걸을는지 몰라요. 우리 아이들이 걸을 수 있고, 낯선 이웃이 걸을 수 있어요. 어쩌면 내가 걷는 이 길은 내가 잘 모르는 이슬떨이 한 분이 씩씩하게 갈고닦아 놓은 길일 수 있습니다. 쉰 해나 백 해 앞서뿐 아니라, 오백 해나 오천 해 앞서 누군가 웃음지으며 걷던 길일 수 있어요.


  파란 이름표가 붙은 집이건 아무 이름표가 붙지 않은 집이건 저마다 발자취가 깃듭니다. 앞으로 어느 집은 푸른 이름표라든지 노란 이름표라든지 빨간 이름표라든지 하얀 이름표가 붙을 수 있어요. 아무 이름표가 없어도 마음으로 느끼거나 읽을 이야기가 서릴 테고요. 2016.8.8.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책읽기)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당신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l********e | 2016.01.20 리뷰제목
블루 플라크 – 스물 세 번의 노크   이 책은 카톡방에서 지인의 동생과 제수씨가 같이 책을 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샀다. 책의 내용 보다는 아는 사람 가족이 책을 냈으니 사줘야지 하는 마음에서였다. 책을 받고도 한참을 펼쳐 보지 않던, 다른 읽을거리들에 번번이 밀려 좀처럼 차례가 돌아올 것 같지 않던 이 책을 집어든 건, 이 책의 공동 저자 두 분이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
리뷰제목

블루 플라크 스물 세 번의 노크

 

이 책은 카톡방에서 지인의 동생과 제수씨가 같이 책을 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샀다. 책의 내용 보다는 아는 사람 가족이 책을 냈으니 사줘야지 하는 마음에서였다. 책을 받고도 한참을 펼쳐 보지 않던, 다른 읽을거리들에 번번이 밀려 좀처럼 차례가 돌아올 것 같지 않던 이 책을 집어든 건, 이 책의 공동 저자 두 분이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출판회 겸 전시회 오프닝을 하는데 거기 초대를 받아서였다.

 

작가들을 직접 만나는데 책도 읽지 않고 가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당일 아침에서야 부랴부랴 책을 집어 들었다. 짙은 바다빛 표지에서 오는 서늘함, 책을 넘기면 들어오는 선이 깔끔한 수채화가 책의 첫인상이었다. 뮤지션이었던 남편과 화가인 아내가 영국에서 십 이년을 보내면서 방문한 스물 세 곳의 블루 플라크(영국문화유산단체가 영국에 머문 예술가들의 집에 달아준 일종의 마크) 이야기가 자신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잘 어울려 있다.

 

화가가 처음 소개하는 블루 플라크의 주인공은 버지니아 울프. 짙은 안개에 안개 경보마저 내린 날, 같은 아파트를 쓰는 사람들의 부산함을 피해 거리로 뛰쳐나온 화가는 안개 속에서 길을 잃는다. 두려움과 후회로 영혼이 잠식될 쯤, 익히 알던 길을 만난 작가는 그 속에서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그 시간을 특별히 간직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다룬 영화 ‘The hours’에서 니콜 키드먼의 먹먹한 표정으로 기억되던 버지니아 울프가 이제는 화가의 안개 속 산책으로 각인될 것 같다.

 

영문학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난 그 유명한 퍼시 피쉬 셀리의 시를 읽은 적이 없다. 무수히 많은 영문원서에서 드물지 않게 언급되는 시인이지만 그의 시를 굳이 찾아본 적 없고 그러니 그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살았고 누구를 사랑했으며 어떻게 죽었는지 알 턱이 없다. ‘셀리가 이름이 아닌 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자 같은 섬세함을 지녔을 거라는 어이없는 추측을 하면서 이 나이까지 살아온 내가 화가의 이야기를 읽고 퍼시 피쉬 셀리의 시집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화가가 알려 준 그의 지독한, 더 엄밀히 말하면 그의 아내 메리 셀리(프랑켄슈타인의 작가)의 지고한 사랑이 수십 년간 무관심속에 뒹굴던 를 건저 낸 것이다.

 

송정임 화가와 김종관 작가의 글에는 내가 전혀 몰랐고 앞으로 모르고 살았을 많은 예술가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스물 세 명의 예술가중 내가 책을 읽다말고, 책을 주문한 작가만 열 명이 넘는다. 뮤지션이었던 김종관 작가가 소개해주는 여러 음악가들의 글을 읽을 땐, 유투브에서 그들의 동영상을 보느라 종종 책을 내려 놓았다.

 

두 작가는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축복임을 다시금 짚어주는 것 같다. 송정임 화가의 말을 빌면 삶이 산더미 같은 설거지 같더라도 계속해서 치우고 손님을 초대해야 한다. 매일 시처럼 아름다운 상을 차리고 사랑을 불러서 함께 식사해야 한다.’ ‘진정한 삶은 살아 있음 자체로 당당하고 멋질 수 있다.’

 

12년의 긴 영국 여행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온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스물 세 명의 멋진 인생을 만난 이후로 더 이상 멋지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멋지지 않다고 스스로의 삶을 깎아내리는 것도 멈추게 되었고, 남편은 노래를 부르고 자신은 그림을 그리면서 기쁨으로 반짝였다고.

 

삶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열심히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삶 속에서 서로의 특별함을 찾아주고 응원해주는 이 예술가 부부의 삶을 나도 응원한다. 그리고 두 분의 삶이 나에게 큰 영감이었음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런던에서 커피한잔과 읽으면 좋은책 평점10점 | d******6 | 2015.12.07 리뷰제목
내용의 구성은 작가들의 런던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들과 더불어 '블루 플라크(Blue Plaque)'를 통해 런던생활과 이 역사적인 명소로 인해 우리가 잘몰랐던 그 유명인들에대한 작품의 탄생배경과 작품의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그 유명인들에대한 인간적인 삶에대한 명확한 해석과 더불어 그 유명인들을 통해서 얻은 삶의 철학? 느낌들이 단순히 봐왔던 런던관련 책(대부분 여
리뷰제목
내용의 구성은 작가들의 런던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들과 더불어 '블루 플라크(Blue Plaque)'를 통해 런던생활과 이 역사적인 명소로 인해 우리가 잘몰랐던 그 유명인들에대한 작품의 탄생배경과 작품의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그 유명인들에대한 인간적인 삶에대한 명확한 해석과 더불어 그 유명인들을 통해서 얻은 삶의 철학? 느낌들이 단순히 봐왔던 런던관련 책(대부분 여행가이드,디자인,문화등 단순히 사진을 찍고 설명해놓은 영혼없는 글들?)이 전부였던 나에게 아주 신선하고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여행서?역사서? 에쎄이를 담은 지식여행에쎄이(내가 볼땐 이장르가 적당할듯 싶다)에 책을 사놓고 아까운 마음까지 들었다.
이야기가 빨리 끝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금식 천천히 읽어내려가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책을 교보문고에서 구입후 커피숍에 들러 커피한잔하고 조금만 훓어보고 가려다 너무 책에 빠져들어서 다 읽고 말았다.

....
책 속으로: '각자의 모습 그대로 가슴속에 들어와서 우리를 행동하게 했던 이름들! 그들은 12년이라는 긴 여행의 동반자였으며 런던이라는 도시의 진정한 가치였다. 그들로 인해 비로소 런던은 우리에게명소가 되었다.'





http://dookie76.tistory.com/m/post/7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종이책 런던 여행 평점8점 | j********4 | 2015.12.06 리뷰제목
얼마 전 소개로 책 한 권을 사서 읽었다.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 라는 책이다.  평소 답사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 여행 관련 정보나 서적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관광지나 역사적 유적지,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된 지역 등 눈길 가는 곳은 다 훝어 본다. 이 책도 단순히 정보을 알아보자는 차원으로 읽었는데, 혼자 알고 있기에는 새롭고 가치있는
리뷰제목

얼마 전 소개로 책 한 권을 사서 읽었다. '블루 플라크, 스물세 번의 노크' 라는 책이다.

 평소 답사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 여행 관련 정보나 서적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관광지나 역사적 유적지,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된 지역 등 눈길 가는 곳은 다 훝어 본다. 이 책도 단순히 정보을 알아보자는 차원으로 읽었는데, 혼자 알고 있기에는 새롭고 가치있는 정보여서 리뷰를 간단히 적어 본다. 런던을 여행하는 여행객들과 런던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런던하면 생각 나는 명소는 무엇이 있을까? 템즈강, 빅벤, 런던아이, 버밍엄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등등..누구나 알 만한 명소가 즐비하다. 그래서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런던을 필수 여행지로 정하고 여행을 가게된다. 사실 요즈음은 여행이 대세이다 보니 여행지를 선정하거나 여행을 하는 방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예전에는 주로 유명 관광지나 유적지를 찾아 다녔다면 이제는 스토리가 있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도시 구석 구석 생소한 곳까지 배낭여행객들이 여행 정보를 인터넷으로 퍼 나르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내가 이 책의 리뷰를 공유하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이 런던 여행의 가치를 업그레이드시켜 준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곳곳에는 800명이 넘는 역사적인 인물이 살았던 건물에 파란색 동그란 명판인 '블루 플라크' 를 붙여 놓았다. 그냥 우리들이 알만한 명사들은 여기에 다 살았던 것 같은 착각까지 든다. 특히 이 책에서는 버지니아 울프, 존 레넌, 찰스 디킨스, 카를 마르크스, 빈센트 반 고흐 등 23명의 명사들이 살았던 집을 찾아가는 여행을 책으로 만날 수 있는데 런던이라는 도시 안에 이런 유명인 들이 살았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무명 예술가 부부가 쓴 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문학적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명사들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식견과 그들을 자신들의 현재의 삶속에 끌여들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진솔함은 이들의 직업이 작가라는 착각을 하게할 정도다. 또한 이 책은 런던이라는 도시의 '블루 플라크' 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알려주는 기폭제 역할를 하게될 것이고 확신한다. 특히 글 중간 중간에 삽입된 작가가 직접 그렸다는 그림들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런던과 '블루 플라크' 의 상상력과 재미를 더한 것 같다.

 런던에 가 보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이 전해준 '블루 플라크' 의 가치를 기억하며 런던의 거리를 거닐고 명사들과 교감하는 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진다. 

 끝으로 여행에 가치 있는 스토리를 입혀 준 무명 예술가 부부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낸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