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초 정치사회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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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 정치사회 수업

지금 꼭 알아야 할 필수 지식 원포인트 레슨

리뷰 총점 8.8 (46건)
분야
사회 정치 > 정치/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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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00초 정치사회 수업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23.11.10 리뷰제목
100초 정치사회 수업 CBS노컷뉴스 씨리얼 제작팀 허밍버드/2017.4.10.   <100초 정치사회 수업>은 두 명의 멤버가 씨리얼을 이끌며 만든 콘텐츠를 담아낸 책이다. “씨리얼(C-Real)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CBS 노컷뉴스의 영상 브랜드다. 씨리얼 이란 이름에는 청년 세대의 눈높이와 시선으로 진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의미의 ‘see real'과 간단하게 섭취 가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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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 정치사회 수업

CBS노컷뉴스 씨리얼 제작팀

허밍버드/2017.4.10.

 

<100초 정치사회 수업은 두 명의 멤버가 씨리얼을 이끌며 만든 콘텐츠를 담아낸 책이다. “씨리얼(C-Real)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CBS 노컷뉴스의 영상 브랜드다. 씨리얼 이란 이름에는 청년 세대의 눈높이와 시선으로 진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의미의 ‘see real'과 간단하게 섭취 가능하지만 영양가 있는 씨리얼같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p.7)”고 머리말에서 소개한다. 이 책은 청년의 눈높이에서 일상 속 정치 개념을 전달하는 정치 수업 파트와, 청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회 수업 파트로 나뉘어 있다. 특히 100초 사회수업 에서는 지금 여기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인 비정규직 위험은 외주화, 여성 혐오, 성과주의 등 한국의 여러 갈등과 문제를 다양한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사회 이슈를 모았다.

 

지나치게 지역인물위주인 지금 방식을 정당 투표와 균형을 이루는 방식으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2 : 1로 바꿔 전문가를 비례대표로 영입하자 했지만, 새누리당의 결사반대로 비례대표가 확대되기는커녕 더 축소 됐다.(p.134)”고 한다. 진짜 개혁이라면, 권력을 어떻게 배분할지보다 권력을 위임받을 사람을 뽑는 것부터 다시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선거 제도는 여러 대안 중 대부분은 헌법을 고치지 않고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은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신경 쓰면서도 자기들이 최고의 애국자처럼 떠벌이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사람들은 뭉텅뭉텅 잘려 나갔고, 정규직 노동자가 하던 일을 메우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됐다.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일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덜 중요한 업무라는 굴레를 씌워 비정규직딱지를 붙였다. 그 논리를 깨려고 지난 수년간 KTX 해고 승무원이 안전 업무 역시 승무원의 업무였다는 것을 밝히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1,2심에서 승소한 승무원들은 결국 대법원에서 지고 말았는데 이것이 기득권 세력의 횡포다. 그 이후로 비정규직은 나날이 그 비중이 늘어나고 따라서 경제의 양극화와 부의 편중은 심화되어가고 있다.

 

서울지하철의 비정규직 청년 사망 사고 역시 메피아 때문에 일어난 예고된 사고였으나 후속조치는 졸속에 그치고 말았다. 2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자격 미달의 하청업체에 수리를 맡긴 때문 이였다. 청년이 있던 외주업체는 서울 메트로 퇴직자들이 대부분 이었고, 그들은 현장에서 일할 능력은 없지만 무척 높은 연봉을 받았고, 반면 청년의 월급은 고작 144만원 이었다. 평소 끼니를 챙기지 못할 정도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정의는 실현될 수 없다.

 

이화여대 학생들의 학내 투쟁은 사실 시작부터 특이했다. “총학생회가 아니라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에서 의견을 모으고 행동으로 옮겼다. 언론 대응을 맡은 학생들이 이를 토대로 공식 입장을 준비하고 개인 인터뷰 일체 금지, 외부인의 농성장 출입도 철저히 금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건 필수, 누구 하나가 주동 세력으로 특정될 수도, 외부에서 개입할 수도 없는 이화인의 행동그 자체를 모두가 추구했다. 이화여대 사태는 민중가요와 투쟁 깃발로 대표되던 시위 문화에 적잖은 충격과 시사점을 남겼다.(p.226)” 결국은 정유라 사건으로 해서 최순실 게이트까지 문제가 확대되고 대통령 탄핵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201610월 말, 청년희망펀드(1,400)와 쌍둥이처럼 닮은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1,300)으로 인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묻힐 줄만 알았던 의문의 사건들이 하나, 둘 수면위로 올라왔다. 촛불 정국 중심에 있었던 세월호는 결국 대통령 파면의 직접적인 사유가 되지는 못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을 결정 내리게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문 어디에도 위안부소녀상을 이전하거나 철거하겠다는 약속은 없다. 그런데도 일본이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고 이 문제에 예민하게 구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소녀상 동상이 가지는 상징성때문이다. 소녀상은 그 존재만으로도 일본 정부가 저지른 만행을 기억하게 하기에 일본은 그 기억이 만들 한국 국민의 지속적인 분노가 두려운 것이다. 자신들의 만행이 계속해서 기억되고 전해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남자답게, 여자답게 산다는 건, 결국 나다운 모습을 잃어버린 채 산다는 의미다. 무엇이 나다운 것인지조차 점점 잊어버리게 된다. 혹은 알면서도,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은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고 순응하며 지냈던 건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무수히 놓쳐 왔다. 강남역 10번 출구 화장실의 여성 살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 사상이 얼마나 깊게 뿌리 박혀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성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시급한 이유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 모럴 해저드, 낙하산 인사 등은 분명 막아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성과로만 판단한다면 국민의 안전이나 건강과 같이 적자가 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공익성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온 국민이 적게는 10만 원대에서 많게는 30만 원대의 전기료 폭탄을 맞은 2016년 여름, 한전은 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고, 1인당 2천만 원의 성과급 파티를 벌였지. 이런 경영이 공기업의 성과일까?(p.353)” 성과, 물론 중요하지만 모든 걸 눈에 보이는 성과로만 평가하다 보니 만년 모범생인 인천공항공사, “여기는 인건비를 줄여 수익을 극대화하지. 인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사람의 87%는 비정규직이야. 게다가 성과가 수익같은 객관적 수치로만 평가되는 것도 아니야. 얼마 전 수도 요금을 올린 수자원공사. 여긴 수익을 내기는커녕 무리한 4대강 공사로 빚더미에 앉아 있어. 그리고 우린 그 빚을 세금으로 갚고 있지.(p.354)” 이것이 진정 성과를 제대로 평가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 더구나 평가는 정부가 직접 구성한 교수, 회계사, 변호사 등 민간 전문가들이 한다. 그렇다면 옳든 그르든 정부 시책을 잘 따르는 곳이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시작부터 잘못 된 것이 성과 연봉제다.

 

이 책을 통하여 정치와 사회의 이슈에 대하여 청년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의 청년들이 한번 쯤 읽어보았으면 한다.

 

씨리얼은 평범하지만 따뜻한 시선을 지닌 청년 크리에이터가 모여 따로 또 같이 작업한다. 정치, 사회 이슈와 더불어 청년 주변의 이야기를 말 걸 듯 풀어내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은 2016 한국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부문최우수상 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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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00초 정치사회 수업 - CBS 노컷뉴스 씨리얼 제작팀 평점9점 | g*******7 | 2017.04.28 리뷰제목
일상에서 우리는 정치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곤 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대한민국의 정치적인 현실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하여 너무나 쉽게 언론매체가 쏟아내고 있는 기사들을 접하고 있어서 그러한 기사에 대하여 토론을 하기도 한다. 그러
리뷰제목

 일상에서 우리는 정치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하여 많은 대화를 나누곤 한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대한민국의 정치적인 현실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하여 너무나 쉽게 언론매체가 쏟아내고 있는 기사들을 접하고 있어서 그러한 기사에 대하여 토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대화는 왠지 깊이있게 전개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언론에 의한 일방적인 프레임에 갇혀서 그 테두리 안에서 재탕하는 느낌이 들거나 때론 논리적 접근이 아닌 감정적인 자기 주장의 모순에 빠지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자주 접하고 있는 정치와 사회 분야에 대하여 근본적인 지식의 부재로 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형성해야 하는데, 언론의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대로 차용함으로써 깊이있는 대화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100초 정치사회 수업>은 현재 우리에게 민감하게 다가오고 있는 정치와 사회 분야에 대한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본적인 개념을 설명하고 있기에 이 시점에서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언론이 쏟아내고 있는 기사를 들여다보면 주제에 대한 객관적인 설명과 더불어 기사를 작성한 사람의 개인적인 의견 또는 비평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기사를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러한 객관적인 부분에 대하여 스스로 생각해보고 추가로 쓰여있는 해당 언론사의 입장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론의 기사가 무조건 공정하다고 말하기에는 힘든 세상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각 기사에 대하여 자신만의 프레임을 만들어서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프레임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바로 해당 기사와 관련된 기본적인 배경이 되는 지식에 대한 이해가 선행이 되어야 하는데, 기사마다 그러한 지식에 대한 할애는 그리 많아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대중을 대상으로 쓰여진 기사는 어렵게 작성될 수 없기 때문에 거기에 수반되어야 하는 지식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수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러한 조금의 노력도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CBS의 노컷뉴스 씨리얼 제작팀은 이러한 것을 개선하기 위하여 이슈가 되는 기사에 대하여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기사에 관련된 배경 지식을 전달하고자 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개헌, 여당과 야당의 개념, 대통령제와 의원 내각제와 같은 용어는 우리가 너무나 자주 접하고 있는 용어이다. 그런데, 이러한 용어에 대하여 직접 설명을 하려고 하면 갑자기 말문이 막히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경험하게 된다. 아예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그것을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난관에 봉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0초 정치사회 수업>에서는 이러한 상화에서 우리가 그러한 용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사실 위의 개념에 대하여 상세하게 말하고자 한다면 그 양은 엄청날 것이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중을 대상으로 한 기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개념만 이해하더라도 아무런 문제없이 기사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의 경우로 예를 든다면 의원 내각제와 대통령제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더불어 미국을 떠올리게 되며, 반대로 의원 내각제는 영국과 일본의 제도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에 대한 설명에 부합하는 나라가 없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하여 새롭게 알게 되었다. 같은 대통령제를 취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제는 많은 차이가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에도 대통령이 있지만 그 역할은 크게 다르다. 심지어 대통령제로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순수한 대통령제가 아닌 의원 내각제의 요소를 곁들인 대통령제라는 사실은 그동안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한 부분이었다. 의원 내각제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총리가 존재하고, 정부가 법을 제안하거나 거부할 수 있으며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이 가능한 이러한 형태는 사실 의원 내각제에서 볼 수 있는 것이기에 우리나라의 체제는 순수 대통령제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정치 체제는 영국이나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의원 내각제의 형식에 더불어 대통령이 강력한 권한을 갖는 혼합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은 나아가서 대선 후보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개헌과도 연결된다. 제왕적 권한을 가진 대통령제를 손보기 위하여 개헌의 필요성과 더불어 개헌에 대해서도 새롭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사회 현상에 대한 내용 역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지만, 실제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인 용어에 대한 이해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사회 현상에 대한 내용은 우리가 실제 살아가고 있는 곳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좀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 역시 앞서 언급한 정치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요즈음 꽤 이슈가 되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던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에 대한 개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여혐'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본다면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남녀 차별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강남역 살인 사건을 들여다본다면 이는 단순히 여성에 대한 차별을 넘어서서 여성을 혐오의 대상 또는 개인의 불만에 대한 화풀이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커다란 문제점을 우리는 마주하게 된다. 단순히 개인의 정신 착란에 의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지만, 남자들을 거르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여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개인차원이 아닌 사회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사회적 현상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다보면 종착점은 남녀의 성대결로 치닫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0초 정치사회 수업>은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한쪽의 일방적인 각성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 모두 자신의 입장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말하고 있다. 남성은 이제 권위적인 것을 내려놓아야 하고, 여성 역시 약하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을 때 진정한 남녀평등에 대하여 한발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이야기를 통하여 그 배경이 과거 정부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사실이라든지 KTX 여승무원의 해고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통하여 비정규직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좀더 상세히 얻을 수 있다. 아니, 단순한 지식의 획득이 아니라 이러한 것들이 의미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음을 이 책에 실린 기사를 통하여 우리는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언론의 기사를 되풀이하거나 그릇된 편견에 의하여 일방적인 주장을 해왔던 상황에서 작은 노력으로도 그 기사에 담겨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100초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100이라는 의미는 커보이지만, '초'와 결합되면서 우리에게는 너무나 짧은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100초'. 하지만, 이 짧은 시간을 스스로 기본적인 지식을 찾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긴다면 '100초'는 '100점'과 같은 의미로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언론의 기사가 100% 객관적이라 볼 수 없기에 자칫하면 그들의 의도대로 휘둘릴 수 있다. 최근 대선을 다루는 기사들을 들여다보면 언론의 성향에 맞게 하나의 현실에 대하여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조변석개하는 그들의 기사는 언론의 기본적인 의무인 객관적인 사실의 전달을 준수하고 있는지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에서 <100초 정치사회 수업>에서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 근본적인 지식을 쌓음으로써 개인 스스로 현실을 직시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 허밍버드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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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알아야 잘 산다! 평점8점 | a*******5 | 2017.04.23 리뷰제목
사람이 산다는 것은 단지 생명유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산다고 말할 수 있는 독특한 존재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 바로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알 수 있는 정치, 사회에 대한 개념들이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마저 TV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민주주의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 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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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산다는 것은 단지 생명유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람은 사람답게 살아야 산다고 말할 수 있는 독특한 존재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 바로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알 수 있는 정치, 사회에 대한 개념들이다. 정치에 무관심했던 사람들마저 TV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촛불집회에 참여하게 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는 민주주의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부쩍 늘어난 관심에도 불구하고 흔히 듣는 정치, 사회 용어와 개념을 얼마나 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자신이 없다. 그래서 이 책의 서평단에 신청하게 됐다. 

 

   이 책의 특징은 젊은층과 이미지 시대에 맞게 정치, 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거의 반씩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하기보다 핵심적인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추려 담았다.

 

  그동안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개념 중 하나가 '비례대표제'다.  

 

 

 

  지금까지 대선과 총선 때 투표를 해왔는데 비례대표제가 왜 있는지, 또는 있어야 하는지 잘 몰랐다. 국회의원을 뽑을 때 투표 용지가 두 장인데 한 장은 지역구에서 나온 후보 중에 마음에 드는 후보를 찍고, 나머지 한 장은 정당에 찍게 되어 있다. 이때 정당에 찍는 표는 단순히 정당 인기도 조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정당에 한 투표는 전국 모든 표를 싹 모아서 센 다음에 정당별로 표를 받은 비율만큼 국회의원 의석을 배분'한다고 한다. 그러면 각 정당은 미리 발표해 둔 순서에 따라 받은 의석만큼 당선자를 확정한다. 비례대표제는 '지역 기반이 없어서 지역구에서는 이기기 힘든 작은 정당한테 기회를 주고, 지역구 의원이 커버하지 못하는 전문 분야를 국회에서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요한 제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2016년 5월 28일 발생한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처럼 안타까운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이 왜 계속 발생하는지 궁금해하면서도 잘 몰랐다. 

 

 

 

   혹시 '메피아'라고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서울 메트로에 있는 마피아라는 뜻이다. 놀라운 사실은 메피아가 서울시에 속한 조직이라고 한다. 공기업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2011년 말 60세까지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메피아들의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한 꼼수로, 은퇴를 앞둔 조직원들을 작은 하청조직으로 옮겨 가도록 유도했다. 임금의 70~80%를 주는 대신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연장해주는 조건이다. 그리고 하청업체(은성PSD)에서 필요한 기술인력은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충당했다. 사고는 '애초에 근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2인 1조로 정비하는 규칙이 지켜지기 힘든 환경'에서 일어난 것이다. 서울시는 '서울메트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방관'했으며,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스크린 도어 고정문 설계'를 허용'했기에 역시 비판을 면할 수 없다.

 

   2016년 9월 철도, 지하철, 공공의료 등 공공 부문에서 총파업이 일어났다. 정부의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당시 정확한 이유를 몰랐다. 그들이 왜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는지, 단지 이기주의가 아닌지 의심했다.

 

 

 

   '성과연봉제는 말 그대로 성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임금체계'를 말한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 온 공공, 노동, 금융, 교육, 4대 개혁 중 공공 부문의 핵심 사안이었다. 이에 따라 120개 공공기관이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완료했는데, 그중 절반은 노사 합의 없이 강행되었다고 한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 모럴 해저드, 낙하산 인사'는 막아야 하지만, '국민의 안전과 복지와 직결되는 공공서비스에 성과주의가 끼어들면 수익성을 위해 공익성은 뒷전으로 밀려나는 피해'를 막을 수 없다. 철도, 지하철, 공공의료 부문에서 불가피하게 파업이 일어나게 된 배경이다. '실제로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저성과 퇴출제'가 시행되었을 때, 시스템 장애 신고 건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사고발생 여부가 평가 지표가 되니 작은 사고는 아예 은폐한 것일 터다.

 

  또 우리 사회가 풀어야할 고질적인 문제의 하나가 여성 차별이다. '한국, 남녀 임금 격차 15년째 OECD 1위, 여성 중 비정규직 비율 40%(남성은 25%).'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임금과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가고, 여성 일자리의 질이 남성 일자리의 질과 동등한 수준으로 좋아지고, 여성의 육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남성이 감내해야 할 가장으로서의 압박감도 줄어들 것이다.' 여성 차별 문제의 해결은 여성의 권리를 남성과 동등하게 존중하는 만큼 남성도, 우리 사회도 밝고 가벼워질 텐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아는 만큼 실천하고, 실천하는 딱 그만큼 잘 살게 되리라.

 

 

 

(이 리뷰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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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00초 정치사회 수업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k******4 | 2017.04.24 리뷰제목
100초 정치사회 수업CBS노컷뉴스 씨리얼 제작팀허밍버드/2017.4.10.sanbaram   <100초 정치사회 수업>은 두 명의 멤버가 씨리얼을 이끌며 만든 콘텐츠를 담아낸 책이다. “씨리얼(C-Real)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CBS 노컷뉴스의 영상 브랜드다. 씨리얼 이란 이름에는 청년 세대의 눈높이와 시선으로 진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의미의 ‘see real'과 간단하게 섭취 가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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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 정치사회 수업

CBS노컷뉴스 씨리얼 제작팀

허밍버드/201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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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초 정치사회 수업은 두 명의 멤버가 씨리얼을 이끌며 만든 콘텐츠를 담아낸 책이다. “씨리얼(C-Real)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CBS 노컷뉴스의 영상 브랜드다. 씨리얼 이란 이름에는 청년 세대의 눈높이와 시선으로 진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의미의 ‘see real'과 간단하게 섭취 가능하지만 영양가 있는 씨리얼같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p.7)”고 머리말에서 소개한다. 이 책은 청년의 눈높이에서 일상 속 정치 개념을 전달하는 정치 수업 파트와, 청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회 수업 파트로 나뉘어 있다. 특히 100초 사회수업 에서는 지금 여기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인 비정규직 위험은 외주화, 여성 혐오, 성과주의 등 한국의 여러 갈등과 문제를 다양한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사회 이슈를 모았다.

 

지나치게 지역인물위주인 지금 방식을 정당 투표와 균형을 이루는 방식으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2 : 1로 바꿔 전문가를 비례대표로 영입하자 했지만, 새누리당의 결사반대로 비례대표가 확대되기는커녕 더 축소 됐다.(p.134)”고 한다. 진짜 개혁이라면, 권력을 어떻게 배분할지보다 권력을 위임받을 사람을 뽑는 것부터 다시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선거 제도는 여러 대안 중 대부분은 헌법을 고치지 않고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들은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신경 쓰면서도 자기들이 최고의 애국자처럼 떠벌이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사람들은 뭉텅뭉텅 잘려 나갔고, 정규직 노동자가 하던 일을 메우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됐다.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일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덜 중요한 업무라는 굴레를 씌워 비정규직딱지를 붙였다. 그 논리를 깨려고 지난 수년간 KTX 해고 승무원이 안전 업무 역시 승무원의 업무였다는 것을 밝히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1,2심에서 승소한 승무원들은 결국 대법원에서 지고 말았는데 이것이 기득권 세력의 횡포다. 그 이후로 비정규직은 나날이 그 비중이 늘어나고 따라서 경제의 양극화와 부의 편중은 심화되어가고 있다.

 

서울지하철의 비정규직 청년 사망 사고 역시 메피아 때문에 일어난 예고된 사고였으나 후속조치는 졸속에 그치고 말았다. 2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자격 미달의 하청업체에 수리를 맡긴 때문 이였다. 청년이 있던 외주업체는 서울 메트로 퇴직자들이 대부분 이었고, 그들은 현장에서 일할 능력은 없지만 무척 높은 연봉을 받았고, 반면 청년의 월급은 고작 144만원 이었다. 평소 끼니를 챙기지 못할 정도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정의는 실현될 수 없다.

 

이화여대 학생들의 학내 투쟁은 사실 시작부터 특이했다. “총학생회가 아니라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 이화이언에서 의견을 모으고 행동으로 옮겼다. 언론 대응을 맡은 학생들이 이를 토대로 공식 입장을 준비하고 개인 인터뷰 일체 금지, 외부인의 농성장 출입도 철저히 금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건 필수, 누구 하나가 주동 세력으로 특정될 수도, 외부에서 개입할 수도 없는 이화인의 행동그 자체를 모두가 추구했다. 이화여대 사태는 민중가요와 투쟁 깃발로 대표되던 시위 문화에 적잖은 충격과 시사점을 남겼다.(p.226)” 결국은 정유라 사건으로 해서 최순실 게이트까지 문제가 확대되고 대통령 탄핵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201610월 말, 청년희망펀드(1,400)와 쌍둥이처럼 닮은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1,300)으로 인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 묻힐 줄만 알았던 의문의 사건들이 하나, 둘 수면위로 올라왔다. 촛불 정국 중심에 있었던 세월호는 결국 대통령 파면의 직접적인 사유가 되지는 못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인용을 결정 내리게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문 어디에도 위안부소녀상을 이전하거나 철거하겠다는 약속은 없다. 그런데도 일본이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고 이 문제에 예민하게 구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소녀상 동상이 가지는 상징성때문이다. 소녀상은 그 존재만으로도 일본 정부가 저지른 만행을 기억하게 하기에 일본은 그 기억이 만들 한국 국민의 지속적인 분노가 두려운 것이다. 자신들의 만행이 계속해서 기억되고 전해지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남자답게, 여자답게 산다는 건, 결국 나다운 모습을 잃어버린 채 산다는 의미다. 무엇이 나다운 것인지조차 점점 잊어버리게 된다. 혹은 알면서도,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은 어쩔 수 없다며 체념하고 순응하며 지냈던 건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무수히 놓쳐 왔다. 강남역 10번 출구 화장실의 여성 살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 사상이 얼마나 깊게 뿌리 박혀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성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시급한 이유다.

 

공기업의 방만 경영, 모럴 해저드, 낙하산 인사 등은 분명 막아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성과로만 판단한다면 국민의 안전이나 건강과 같이 적자가 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공익성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온 국민이 적게는 10만 원대에서 많게는 30만 원대의 전기료 폭탄을 맞은 2016년 여름, 한전은 성과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고, 1인당 2천만 원의 성과급 파티를 벌였지. 이런 경영이 공기업의 성과일까?(p.353)” 성과, 물론 중요하지만 모든 걸 눈에 보이는 성과로만 평가하다 보니 만년 모범생인 인천공항공사, “여기는 인건비를 줄여 수익을 극대화하지. 인천공항공사에서 일하는 사람의 87%는 비정규직이야. 게다가 성과가 수익같은 객관적 수치로만 평가되는 것도 아니야. 얼마 전 수도 요금을 올린 수자원공사. 여긴 수익을 내기는커녕 무리한 4대강 공사로 빚더미에 앉아 있어. 그리고 우린 그 빚을 세금으로 갚고 있지.(p.354)” 이것이 진정 성과를 제대로 평가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 더구나 평가는 정부가 직접 구성한 교수, 회계사, 변호사 등 민간 전문가들이 한다. 그렇다면 옳든 그르든 정부 시책을 잘 따르는 곳이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시작부터 잘못 된 것이 성과 연봉제다.

 

이 책을 통하여 정치와 사회의 이슈에 대하여 청년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의 청년들이 한번 쯤 읽어보았으면 한다.

 

씨리얼은 평범하지만 따뜻한 시선을 지닌 청년 크리에이터가 모여 따로 또 같이 작업한다. 정치, 사회 이슈와 더불어 청년 주변의 이야기를 말 걸 듯 풀어내는 독특한 스토리텔링은 2016 한국온라인저널리즘 어워드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부문최우수상 수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리뷰는 예스24를 통해 허밍버드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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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100초 정치·사회 수업 평점10점 | e******i | 2017.04.27 리뷰제목
그 어느 때보다 다들 정치·사회에 관심이 많다.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로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고, 끝까지 불통이었던 대통령은 결국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그리고 곧 ‘장미 대선’을 앞두고 있다.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불거진 여성 혐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계속해서 페미니즘 관련 책과 영화가 나오고 있는데, 문재인 대선 후보는 ‘페미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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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다들 정치·사회에 관심이 많다.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로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고, 끝까지 불통이었던 대통령은 결국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그리고 곧 ‘장미 대선’을 앞두고 있다.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불거진 여성 혐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계속해서 페미니즘 관련 책과 영화가 나오고 있는데, 문재인 대선 후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그러나 이번 대선 토론에서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답변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페미니스트는 단순히 여성의 인권 신장만을 주장하지 않는다. 여성과 동성애자를 포함한 소수자들의 인권 신장을 주장한다) 관심은 보통 알고 싶은 욕구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치·사회 관련 책들은 왠지 어렵고 딱딱할 것 같은 편견이 있다. 물론 그런 책들도 있지만, 아닌 책들도 있다. 심지어 100초면 정치·사회 수업이 끝나는 책도 있다. 바로『100초 정치·사회 수업』이다.

 

《100초 정치사회 수업》은 두 명의 멤버가 씨리얼을 이끌며 만든 콘텐츠를 담아낸 책이다. 청년의 눈높이에서 일상 속 정치 개념을 전달하는 정치 수업 파트와, 청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회 수업 파트로 나뉘어 있다. 언론사에 속해 있으면서도 오롯이 청년이 만들어 나가고 있기에 가능한 조합이다. 각 이슈에 달린 QR코드를 이용해 당시 영상에 달렸던 주옥같은 댓글을 함께 본다면 읽는 재미는 배가될 것 같다.

                                                                        -p. 9 

 

 

처음에 아는 얼굴이 처음 등장해서 놀랄 수도 있는데, 뒤로도 종종 실사(實寫)가 나온다. 물론 ‘무리수의 대통령’도 피해갈 수 없다.

 

 

그래서 더 현 정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재밌다! 이쯤에서 이런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한 씨리얼에 대해 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씨리얼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CBS 노컷뉴스의 영상 브랜드다. 씨리얼이란 이름에는 청년 세대의 눈높이와 시선으로 진짜 세상을 바라보겠다는 의미 ‘See Real’과, 간단하게 섭취 가능하지만 영양가 있는 ‘씨리얼’ 같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거기에 CBS의 이름이 더해져 씨리얼(C-Real)이 되었다. 인턴이 모여 꾸렸던 씨리얼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보도국에 자리해 시사 이슈와 청년 문제를 야무지게 풀어 나가고 있다. 스톱모션, 드라마, 뮤직비디오... 내용만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핸드메이드 모션으로 정치,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방식은 이제 누군가에게는 ‘씨리얼식’으로 불리게 되었다.

                                                                        -p. 7~ 8

 

이 책은 ‘씨리얼식’으로 먼저 정치 수업을 하는데, 여당과 야당, 여소야대, 인사청문회, 국정감사, 정부 형태, 개헌, 선거 제도에 대해 알려 준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대선을 앞두고 있는 국민들에게 아래의 메시지를 보낸다.

 

 

결국 중요한 건 딱 한 가지야.

 

국민의 대표가

국민의 중심에 있는 게 아니라,

 

국민이 국민의 대표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

 

살기 바쁜 나를 대신해

나를 위한 법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그래서 나를 잘 아는,

나와 다르지 않은, 나 같은,

어쩌면 정말 나일 수도 있는

그렇게 나와 우리를 대표하는 그런 사람.

 

그게 진짜 우리의 대표야.

그리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고, 국회의원인 것이

진짜 민주주의야.

                                                                      -p. 136

 

정치 수업이 끝나면 사회 수업이다. 제일 먼저 KTX 해고 승무원 사태 관련 내용이 나온다.

 

 

제대로 알고 있니, 라는 물음에 알고 있다고 답변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사연은 정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다. ‘강성 노조 프레임’으로 본질이 왜곡되기도 하는데, 이들이 무엇을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 이 사태를 검색하면 ‘혼술남녀’ PD 사망 사건(이 사건 역시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도 같이 나오는데, 그는 인턴 시절부터 월급의 상당 부분을 세월호 416연대와 KTX 해고 승무원 등에 기부해왔다고 한다. 4·16 세월호 참사 역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이밖에 메피아, 여성 혐오, 이화여대 사태, 12·28 한일 ‘위안부’ 합의(부녀 대통령의 소름 돋는 평행이론을 통해 알려 준다), 청년희망펀드, 일과 가정의 양립, 성 고정관념,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사회적 쟁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흩어져 있는 용기를 조직할 수 있고, 다양한 가치가 그 존재만으로 존중받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른바 혁명이라는 것도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엄청난 기술이 선도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깨닫고 실제 ‘행동’에 나설 때 생기는 것이다.

                                                                        -p. 6  서문

 

정치는 마냥 어렵고 머리 아프게 하니 무조건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여의도나 청와대에서 하는 것만이 정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속한 조직이나 단체에서도 쉴 새 없이 ‘정치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학교나 회사 등 자기가 속한 조직에서 ‘선거’를 하는 것, 또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의견을 수렴해 과감히 없애는 것도 어찌 보면 ‘정치 영역’이다.

헌정 사상 최초로 부녀 대통령이 나오는가 했더니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을 당해 임기를 채우지 못한 대통령이 탄생했다. 지난 연말 많은 사람들이 ‘적폐 청산’을 외치며 들었던 촛불의 힘이 컸다. 이런 ‘촛불 DNA’를 바탕으로 우리가 속해 있는 각 조직의 불공정과 비양심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레드카드를 들어 보는 건 어떨까.

                                                                        -p. 5~ 6  서문

 

이미 우리는 촛불을 통해 행동에 나섰지만, 앞으로의 행동이 중요하다. 정치적으로는 곧 앞두고 있는 대선 후보를 잘 선택해야 한다.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왜곡에 사로잡히지 말고 진실에 다가가야 한다. 더 나아가 그들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함께해야 힘은 세진다. 이번 촛불 시위를 통해 배운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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