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들려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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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들려준 이야기

리뷰 총점 9.1 (3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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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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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015 결산] 몸 속 뼈들이 속삭인다. 평점8점 | g******1 | 2015.12.01 리뷰제목
얼마전 넘어졌다. 나이 들어 넘어지면 금이 가거나 뼈가 부러지기 쉽다는데, 운동도 전혀 안하고 앉은뱅이처럼 살아가는 내가, 테이블과 옆사람 무릎을 풀쩍 넘어 내딛인 곳이 한계단 높이 낮은 카페 콘크리트 바닥이었다. 각자 스맛폰에 열중하거나 떠들던 사람들은 엄청난 소리가 나서, 유리가 깨진줄 알았다는데, 나는 바닥에 누워있었다. 평지인줄 알고 디뎠는데 허공이었으니 한쪽으
리뷰제목

얼마전 넘어졌다. 나이 들어 넘어지면 금이 가거나 뼈가 부러지기 쉽다는데, 운동도 전혀 안하고 앉은뱅이처럼 살아가는 내가, 테이블과 옆사람 무릎을 풀쩍 넘어 내딛인 곳이 한계단 높이 낮은 카페 콘크리트 바닥이었다. 각자 스맛폰에 열중하거나 떠들던 사람들은 엄청난 소리가 나서, 유리가 깨진줄 알았다는데, 나는 바닥에 누워있었다. 평지인줄 알고 디뎠는데 허공이었으니 한쪽으로 기울면서 쓰러져서 왼쪽 허리 밑 골반뼈  무릎뼈, 발뼈가 모두 부러진 것 처럼 충격이 가해져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는데, 가까스로 도움을 받아 자리에 앉아 한참 쉬었더니 통증이 사라졌는데, 다음날 부웠다. 뼈가 부러진 모양이라 생각하고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다행히 뼈는 금도 안간 모양이었다. 뭐 인대가 어쩌구 저쩌구했단다. 아플 때는 아픈 것보다 뼈가 부러졌을까봐, 불편한 깁스를 하고 쩔뚝거리며 다닐 생각에 온갖 걱정을 다했었는데, 일단 인대야 어떻든 뼈가 괜찮다니 안심이었다.


 


이렇게 마침 뼈가 부러졌는 줄 알았던 날 펼쳐본 이 책의 첫장은 뼈에 골절이 생겼을 때 신체의 변화에 대해 쓰여있었다. 뼈가 부러지고 회복하는 생리학적 과정은 이렇다. 뼈가 부러지면 골절 부위의 골세포는 다른 골세포와 연결이 끊기면서 저절로 죽는다. 죽은 뼈의 세포는 파골세포라는 특정 세포가 들어와서 먹어 치우기 시작해서 보름 정도에 걸쳐 다 먹는다. 죽은 골세포를 다 먹은 파골세포는 그자리에서 저절로 죽어 사라지고, 죽은 세포가 없어진 빈 공간에는 조골 세포가 채워진다. 조골세포는 줄기세포에서 생겨난 뼈 만드는 세포로,  뼈가 만들어질 자리에 뼈와 비슷한 성분인 유골을 분비하면서 지나가고, 이렇게 쌓인 유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딱딱해져서 뼈로 변한다. 뼈가 굳으면 조골세포는 그 뼈 속에 갇혀서 뼈의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이것이 뼈의 재형성 과정인데, 이러한 재형성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끊임없는 사용으로 알게 모르게 뼈에 잔금이 갔을 때에도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최근 들어 과학 서적을 나름 열심히 찾아 읽었지만 뼈를 주제로 한 책은 처음이고, 많이 들어보지도 못했다.  뼈에 관련된 책이니 저자는 의학자나 과학저널리스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빈약한 상상력 뒤로 법의인류학자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진주현 박사는 현재 하와이에서 살며 미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에서 실종된 미군 유해의 발굴 분석을 한다. 막상 읽어보니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책이었다. 뼈에 대해 이렇게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을 수 있다니 말이다. 인체의 뼈, 동물의 뼈, 죽은 지 얼마 안되는 생명이었던 것들의 뼈,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본 오랜 선조격 동물들의 뼈(특히 공룡) 등 다양한 종류의 뼈를 모두 포괄한다.


 


뼈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말을 할 수 없는 어린 아이의 갈비뼈가 가진 상흔은 일종의 지문처럼 뼈에 그대로 각인되어 그 아이가 부모에게 학대받고 있는지 아닌지를 말해주고, 가야의 무덤에서 발견한 선조들의 뼈를 통해 모유 수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고, 해골만 보고도 아시아인과 백인들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참고로 동아시아인들이 골반이 작고 아기의 머리는 커서 출산시 더 어려움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과학적으로는 증명되지 않은 사실이며, 동양의 아기가 머리가 크다는 설은 과학적 근거와 반대된다고 한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아마도 얼굴이 옆으로 더 넓으냐 뒤로 더 깊으냐에 따라 크기가 달라보이는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골반 문제만 해도, 서양의 여성들이 골반이 더 크기 때문에 막말로 '애를 몇명이고 쑥쑥 잘 낳아 기른다'고 하는데 그 사실 역시 저자가 많은 연구 결과를 검토해봤으나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임신부가 고꾸라지지 안는 이유도 여성의 척추뼈와 남성의 척추뼈의 구조가 달라서이며 만일 남성이 임신을 해 배가 남산만해진다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고꾸라지게 될 터이다. 여성의 밑쪽 세 개의 요추는 남성에 비해 심하게 비틀어져 있어서 임신시 배가 나왔을 때, 척추를 에스자 모양으로 유지시켜 뒤쪽으로 무게를 감당할 수 있게 조절한다. 근육처럼, 뼈 역시 쓰면 쓸수록 강해지는 울프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 '뼈 입장에서는 쓰지도 않는 뼈를 튼튼하게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p124)'이다. '나무 막대기처럼 가벼우면서도 모쇠만큼 단단한'  뼈의 놀라운 강도는 뼈의 70프로를 차지하는 수산화 인회석이라 불리는 인회석 덕분이라고 한다. 실제로 실험에 의하면 얼만 조각만한 다리뼈의 일부는 4천 킬로미터의 하중을 견뎌냈다고 한다. 또한 이 미네랄 무기질 덕분에 공룡처럼 수천만년 전에 지구상에 살았던 동물의 뼈가 그대로 발견된다.



골다공증에 대한 설명도 골다공증에 대한 상식적 이해를 돕는다. 뼈는 조직이 촘촘한 치밀골과 조직이 엉성한 해면골의 두 종류로 되어 있는데, 해면골은 어깨와 팔이 만나는 부분이나 팔꿈치 무릎 같이 뼈와 뼈의 연결부분으로 일상생활에서 걷거나 뛰면서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치밀골은 종아리와 팔 뼈와 같이 기다린 부분의 뼈의 겉부분으로 매우 딱딱하며, 웬만한 충격에는 끄덕없도록 강하다. 즉 긴 뼈대는 치밀골 그 긴 뼈대의 연결부위의 둥근 부분은 해면골이다. 해면골은 그물 모양으로 얼기설기 되어 있는데,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해면골의 그물이 매우 성근 그물처럼 엉성해지는 것으로,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것처럼 뼈에 실제로 구멍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뼈가 가늘어 지면서 그 원래 있던 구멍이 점점 더 커지는 현상으로, 이렇게 뼈 속 구조가 성글면 당연히 뼈가 약해지고 그래서 엉덩방아나 넘어질 때 팔을 짚는 것 같은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게 되는 것이다. 


 


골다공증은 파골세포가 뼈를 먹어 없애버린 자리에 조골세포가 빠른 속도로 뼈를 다시 만들지 못하면서 시작된다. 따라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부위는 뼈와 뼈가 이어지는 해면골 부위, 손목 부위의 아래팦뼈, 골반과 허벅지뼈가 이어지는 부분, 척추뼈 등이다. 그리고 중년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더 많이 생기는 이유는 폐경기를 거치면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지배적인데, 에스트로겐이 파골세포의 분비를 억제하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미 생긴 골다공증은 치료가 불가능하고, 파골세포의 생성을 억제한다고 추정되는 에스트로겐을 투여하거나, 부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해 뼈의 재형성을 촉진시키는 것이 방법이다. 


 


몸속의 주요 필요 성분인 칼슘이 모자라면 몸은 뼈 속에 들어 있는 칼슘을 마치 적금을 깨서 생활비로 쓰듯 뼈에서 칼슘을 야곰야곰 가져다가 쓴다. 부갑상선 호르몬이 조골세포에 달라붙으면 파골세포는 부갑상선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뼈를 부수어 칼슘을 내놓는다. 따라서 부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면 파골세포가 더욱 왕성하게 작용한다. 부갑상선 기능항진승 환자는 뼈의 양이 계속 줄어들 뿐만 아니라, 혈관이나 신장에 칼슘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요로 결석과 신경계통의 장애를 가져온다고.



 


내용은 이쯤. 이 책의 가장 장단점을 꼽자면 비전공자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매우 쉽게 풀어쓴 점을 꼽는다. 다양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전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술술 쉽게 이해하면서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서술한 점은 일반 독자를 위한 대중 과학서적을 쓰는 전공자들에게 모범을 보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간간히 섞인 저자의 경험은 지나치지 않으며, 주제를 비교적 자세히 다루는 것 같은데도 쉽게 읽히는 장점을 가진 것이다. 리뷰에 연급하지 못한 재미있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인류학에 있어서 유전자 및 동위원소 관련 내용도 흥미로웠다.


 




6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 댓글 16
종이책 뼈는 과학을 타고 이야기로 흐른다 평점10점 | a******1 | 2015.10.29 리뷰제목
뤽 베송 감독의 영화에 한국배우가 조연으로 나온다고 열심히 봤다. 영화 [루시]를 통해 [최초의 인간 루시]를 알았다. 320만년 전에 아프리카 땅을 누비던 자몽 한 알 크기의 두뇌를 마치 인간이 된 신처럼 오버하는 장면에 어리둥절했다. 뭐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좀 화가 났다. 진주현 박사가 들려주는 [루시]이야기에는 오버가 없었다. 무슨 말
리뷰제목

뤽 베송 감독의 영화에 한국배우가 조연으로 나온다고 열심히 봤다. 영화 [루시]를 통해 [최초의 인간 루시]를 알았다. 320만년 전에 아프리카 땅을 누비던 자몽 한 알 크기의 두뇌를 마치 인간이 된 신처럼 오버하는 장면에 어리둥절했다. 뭐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 좀 화가 났다.

진주현 박사가 들려주는 [루시]이야기에는 오버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하는 지, 무엇을 원하는 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녀는 [최초의 인간 루시]를 통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는 사람이 되었다. 전쟁 중 실종된 군인들의 유해를 찾아 땅을 파헤치며 뼈를 찾는 고고학자다. 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과학으로 보이지 않는 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꾸미지 않은 담백한 문장이 뼈 이야기를 더 흥미롭고 친근하게 듣게 한다.

과학을 통해 삶을 이해하려면 스토리가 필요하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보고 있는지 말해주는 이야기라야 귀에 들어온다. 과학, 수학, 등 學자가 붙으면 긴장부터 하는 내가 몸을 만지며 뼈를 느끼며 책 속의 이야기를 들었다우리 몸에서 가장 늦게 성장하는 쇄골이 정자와 난자가 만난 지 불과 5주 만에 엄마 배 속에서 가장 먼저 생긴다는 이야기를 읽고 닭 요리 할 때 발골 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피부와 뼈의 관계, 몸의 가장 바깥쪽과 가장 안쪽의 이야기를 통해 뼈가 되어 흙으로 돌아갈 내 미래를 바라봤다.

우리의 이야기가 될 때, 사람들은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에게 적용할 관심과 애정을 가진다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 그 속으로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 귀신이 무서운 존재가 된다. 뼈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니 뼈로 남은 존재들의 지난 삶과 역사에 관심이 기울여진다과학자들이 연구 노력과 고민들, 열정. 후세에 전해진 많은 이론들이 어떻게 확립될 수 있었는지를 뼈를 통해 배운다. 누군가의 열정 없이 세계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창조주의 열정 없이 우주가 창조될 수 없고 과학자의 열정 없이 잃어버린 시간의 진실을 찾을 수 없다. 뼈를 통해 인간의 시간을 찾아보려는 진심 없이 누가 사막 한 가운데서 땅을 파헤치겠는가.

역사는 흐른다. 고여 있지 않은 역사만이 새로운 발걸음의 에너지가 된다.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자는 항상 옳다. 설령 진실이 사실로 증명되지 못할지라도 잃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일은 항상 옳다. 전쟁으로 이별한 사랑하는 이의 몸을 63년 만에 뼈로 맞이하게 될지라도 집으로 돌아가는 일은 언제나 옳다. 뼈는 잠자고 있던 역사를 깨워 흘러가게 한다그 기다림의 시간을 줄여 어둠 속에서  바르게 흘러가게 할 손길들을 기다린다. 흐르는 역사를 멋진 크리스털에 담아봐야 썩어질 뿐이다. 바른 물길을 터 흐르게 하는 일, 모두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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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뼈 이야기, 왕 재미!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c | 2015.11.18 리뷰제목
사람의 뼈는 성장판이 닫히면 더 이상 활동을 멈추는 것일까? 이빨도 뼈일까?저자 진주현은 법의인류학자다. 고고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인류학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에서 일하고 있다.그가 맡은 일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 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해 분석하는 것이다. 이때 뼈와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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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뼈는 성장판이 닫히면 더 이상 활동을 멈추는 것일까? 이빨도 뼈일까?

저자 진주현은 법의인류학자다. 고고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인류학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맡은 일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 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발굴해 분석하는 것이다. 이때 뼈와 뼈 속의 DNA를 분석하여 신원이 확인되면 가족의 품으로 유해를 돌려보낸다.

미국 폭스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중에 "본즈"(Bones)가 있다. 올 10월부터 11번째 시리즈가 방영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기본 줄거리는 최고의 뼈 전문 법의학자 템퍼런스 브레넌과 그 팀원들 그리고 FBI 수사요원 실리 부스 등이 뼈 속에 담겨진 진실을 밝히는 내용이다. 뼈를 통해 사인을 분석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수사물.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어 사실적인 사체와 전문가 빰치는 뼈 분석은 시청자를 빠져들게 만든다. 나도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실감나는 묘사와 전개에 감탄, 또 감탄...

저자가 들여주는 뼈 이야기도 미드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우선 지금까지 우리가 오해하고 있었거나 잘 몰랐던 뼈 이야기로 시작한다. 뼈도 우리 몸속에서 오래된 세포가 없어지고 새로운 세포로 바뀌는
살아 있는 조직이다. 저자에 따르면 뼈는 인간을 가장 깊숙이 이해하는 열쇠이며 생명 탄생의 신비를 밝혀주는 거울과도 같다.

그는 뼈가 부러졌던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면서 골절이 어떻게 치유되는지 자세히 일러준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파골 세포와 조골 세포다. 파골 세포는 죽은 뼈의 세포를 깨끗이 먹어치우고 사라진다. 이어 조골세포가 줄기세포에서 만들어져 유골(osteoid)을 분비한다. 이 유골이 굳어지면서 뼈가 된다. 조골세포는 사라지지 않고 뼈속에 갇혀버린다.

이 과정을 뼈의 재형성(리모델링)이라고 하는데 보통 3~4개월 정도 걸린다. 재미진 사실은 뼈의 재형성이 뼈가 부러질 때뿐 아니라 우리 몸속에서 수시로 일어난다는 것.
사람은 직립보행이어서 평생 걷다 보면 그 하중이 쌓이고 쌓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골절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우리 몸속에서는 끊임없이 뼈의 재형성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뼈는 살아 있다!" 호~

이렇듯 책을 읽다보면 전문가다운 저자의 세련된 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가령 몸속의 지문 역할을 하는 쇄골, 인종을 구분하는 광대뼈, '골'이 없는 연골 등 흥미진진한 우리 몸속의 뼈 이야기가 가득하다.
가령 이빨은 뼈가 아니란다. 한 번 자라면 거기서 끝이다. 이에 반해 뿔은 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제 저자의 전문 영역으로 들어가보자. 마치 미드 '본즈'를 보는 듯한 스릴과 현장감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9,500년 전의 터프카이 케네윅맨, 뒤뜰에서 발견된 남자와 숲속에서 발견된 여자 이야기는 죽은 뼈가 들려주는 증언이다. 뼈는 진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만능은 아니다.

뼈 하나로 이토록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니 놀랍다.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재미는 별미 중의 별미겠다. 이는 곧 저자의 내공이려니 싶다.

여튼 '본즈'를 남다르게 볼 수 있는 상식은 빼놓을 수 없는 덤이다. 이제 주위 사람들에게 좀 알은 체도 해볼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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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뼈가 이야기하는 많은 것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n*****m | 2015.11.10 리뷰제목
뼈에 대해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나.뼈 박사 진주현 박사의 뼈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다. 우리 몸 속의 뼈 구조에서 시작해서(여기에는 실제로는 뼈가 아닌 이(혹은 이빨), 뿔, 연골 같은 얘기도 포함된다), 뼈의 조직과 관련한 다양한 생리적 현상들과 질병들, 뼈와 관련한 동물의 역사, 그리고 고고학과 관련된 얘기들까지 참 다양한 얘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뼈가 우리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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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대해 이렇게   있는 이야기가 많았나.

 박사 진주현 박사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는다우리  속의  구조에서 시작해서(여기에는 실제로는 뼈가 아닌 (혹은 이빨), 연골 같은 얘기도 포함된다), 뼈의 조직과 관련한 다양한 생리적 현상들과 질병들뼈와 관련한 동물의 역사그리고 고고학과 관련된 얘기들까지  다양한 얘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뼈가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에 비하면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구나 싶다뼈란 다쳐서 부러지거나혹은 디스크 같은 것을 앓거나 하지 않는 이상  중요성에 대해서  알아차리지 못한다그도 그럴 것이 뼈는 우리 몸에서  거죽 안에 들어있어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한번  생각해보면우리 몸의 기본적인 구조가 모두 뼈에서 나오는 것이란 생각에 이르게 되고그래서  중요성이란 이루 말할  없겠구나 싶다.

 

진주현 박사가 들려주는 뼈와 관련된 얘기는 사실 재미있는 얘기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과연 그것이 뼈와 관련된 것이었을까 싶은 것들도 많다.

이를 테면임산부가 그렇게 배가 나오면서도 아프올 고꾸라지지 않는 이유라든가무덤에서 발굴된 뼈에서 찾아낸 모유 수유의 흔적이라든가서양 정복자와 접촉하기 전부터 아메리카 인디언에서 발견된 결핵의 흔적이라든가피부색이 적응의 산물이라는 얘기 등등.

아마도 다른 곳에서도 읽을  있었던 얘기 같지만  얘기들이 뼈와 관련되어 새로운 얘기가 되고 있고그것들이 신선하고 재미있게 들리는 것은 저자의 솜씨라고밖에는   없을  같다그리고  솜씨는 아마도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한 실력과 열정 때문이라는 것도 짐작할  있을  같다.

 

뼈는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다뼈에는 진화의 역사와  정교함이 담겨 있고과거 살다간 사람과 동물의 생활이 담겨 있고 억울한 사람의 사연까지도 담겨져 있다이제 어떤 뼈를 보더라도 그냥 보이지는 않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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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뼈가 들려준 이야기 평점7점 | l******a | 2016.07.26 리뷰제목
제목에서처럼 뼈에 관련된 내용이 주이긴 하지만 제목과 벗어난 내용들도 좀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뭔가 일관된 내용이라기 보다는 뼈에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구성 자체는 여러 가지 뼈에 관련된 소재로 되어 있어서 좀 일관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내용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뼈라는 것 자체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요소이고 그 뼈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소
리뷰제목

제목에서처럼 뼈에 관련된 내용이 주이긴 하지만 제목과 벗어난 내용들도 좀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뭔가 일관된 내용이라기 보다는 뼈에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구성 자체는 여러 가지 뼈에 관련된 소재로 되어 있어서 좀 일관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내용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뼈라는 것 자체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요소이고 그 뼈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뼈와 관련된 내용에 대한 지식 쌓기에는 너무 좋다.


특히 임산부와 관련된 뼈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출산 계획이 언제건 간에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두면 도움이 될것 같다.


또한 흑인, 백인과 관련된 태양으로부터의 비타민D 흡수 내용도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흑인의 피부가 검기 때문에 태양으로부터 비타민D를 더 잘 흡수할 것 같았지만 진화론적 입장에서 아프리카에 살았던 사람들은 햇빛에 더 오랜시간 노출되고 그에 따라 피부를 검게하여 비타민D 흡수율을 낮추고 백인은 반대였다. 그래서 백인들은 흑인들에 비해 오랜시간 태양에 노출되었을 때 피부암에 걸릴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이 정보는 나의 상식을 깨는 수준의 정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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