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사랑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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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사랑해도

리뷰 총점 8.9 (3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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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일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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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해도 사랑해도 평점8점 | w******8 | 2016.08.01 리뷰제목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 70대 할머니 오타와, 50대 엄마 시노, 30대 두 딸 유키오와 리리코의 이야기를 담은 <사랑해도 사랑해도>는 가족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멋진 책이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으니 뭔가 복잡하고 정 없는 가족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전혀 불행하지 않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끈끈한 가족의 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리뷰제목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 70대 할머니 오타와, 50대 엄마 시노, 30대 두 딸 유키오와 리리코의 이야기를 담은 <사랑해도 사랑해도>는 가족과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멋진 책이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으니 뭔가 복잡하고 정 없는 가족을 상상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전혀 불행하지 않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끈끈한 가족의 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소설은 유키오와 리리코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구성이다. 전에 읽었던 <어깨너머의 연인>이 생각나는 듯. 그녀들의 일상과 사랑, 그리고 그녀들의 시점에서 본 할머니와 엄마의 이야기들... 리리코와 유키오는 동갑내기 자매이다. 성격이나 스타일은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한때 공모전에서 상도 탔던 리리코는 드라마 작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는 있지만 아직은 보조작가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보아하니 좋게 말해 보조작가지, 이건 고스트라이터 아닌가. 끙. 우등생이었던 유키오는 현재 부동산 관련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직업 특성 상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고, 과거의 상처 때문에 누군가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게 힘들다. 현재 자매는 ‘사랑’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리리코는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힘들고, 유키오는 단지 심심하고 외로워서 유부남과 불륜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딸들에게 갑작스럽게 결혼을 선포하는 할머니와 엄마. 유키오와 리리코는 깜짝 놀라지만, 할머니와 엄마의 결정을 지지하며 축하의 인사를 건넨다. 엄마는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하긴 했는데 할머니는 좀 의외였다. 사랑에 나이가 뭐가 중요하겠느냐마는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노년의 사랑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었나보다. 오타와와 시노를 보며 사랑은 평생 하는 것이구나,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저자인 유이카와 케이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십 대 여성들은 연애를 할 때 유연함이 없다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그저 여자이기만 하려고 한다고.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연인 앞에서 여자가 되기도 하고, 어머니나 친구가 되기도 한다고. 이 작품에서 세대별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유연함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공감되는 이야기였고, 개인적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어깨 너머의 연인>보다 이 작품이 더 괜찮았다.

 

계속 성장하고 진행 중인 네 명의 여인이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인생이란 게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겠으나, 각자 나름대로 처한 상황에서 가장 나은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결말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다. 단순히 사랑에 대한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의미라던가, 꿈을 이루기 위해,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 등 여성의 인생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더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이 작가는 확실히 여자의 심리 묘사를 잘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여성 독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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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서평]사랑해도 사랑해도-유이카와케이 평점9점 | 이달의 사락 b***8 | 2016.06.03 리뷰제목
코이세도모 아이세도모... 일본어로 사랑하다가 아이시테루인건 알고 있었다. 원제인 코이세도모는 무슨 뜻일까 궁금해하며 한자를 보니 사모할 연(戀)을 쓰고 있었다. '연애하다'의 그 글자이다. 둘다 사랑하다라는 의미가 겹쳐져 있는 제목. 결국 사랑해도사랑해도라는 뜻 그대로인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랑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유이카와 케이는 [어깨너머의 연인]이라는 책으
리뷰제목

코이세도모 아이세도모... 일본어로 사랑하다가 아이시테루인건 알고 있었다. 원제인 코이세도모는 무슨 뜻일까 궁금해하며 한자를 보니 사모할 연(戀)을 쓰고 있었다. '연애하다'의 그 글자이다. 둘다 사랑하다라는 의미가 겹쳐져 있는 제목. 결국 사랑해도사랑해도라는 뜻 그대로인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랑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유이카와 케이는 [어깨너머의 연인]이라는 책으로 알게 된 작가다. 여자 이야기를 쓰는데 특별한 재주가 있는 작가로 기억하고 있다. 각기 두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게 해준 작가. 이번에도 역시 여자 이야기이다. 전작과는 다르게 이야기의 주인공이 두배로 늘었다. 전작은 두여자, 이번에는 네여자다.

 

네여자의 이야기라고 해도 시점은 단 두명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서술한다. 리리코와 유키오, 딸들의 입장에서 보아지는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 사람들의 삶이라는 것이 복잡한듯 단순하고  또 단순한듯 복잡하다. 사실 일상생활은 그닥 복잡한 것이 없는데 그 상황에  따른 사람들의 생각들이 복잡한 것이 아닐까. 어떤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복잡해지고 자신이 선택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를 남기기 때문에 복잡해지는 것이다. 그것을 뺀다면 사람들의 삶은 지극히 단순해 질 것이다.

 

리리코와 유키오는 사실 몇달 차이 남지 않는 자매다. 누가 보면 쌍둥이인가 하겠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남남이. 단지 시노라는 엄마가 그 둘을 같이 키웠을 뿐이다. 같은 또래의 여자 아이 둘. 가족이라 하더라도 분명 싸우고 지지고 볶을텐데 생판 다른 남이 어느 순간 같이 산다고 하루아침에 친해질수는 없을 것이다.

 

그녀들도 그렇게 컷을 것이다. 보통의 다른 아이들보다도 훨씬 더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들의 분명한 성격차이로 인해서 조금은 덜 싸웠을 수도 있고 서로 의지해가면서 자랐을 수도 있다. 실제로도 한명이 방황을 하며 집을 나갔을때 손 붙잡고 둘이 같이 나가지 않았나. 어린 나이에 말이다. 둘이기 때문에 돌아올수도 있었을 것이다.

 

연기를 하고 싶어 도시로 나갔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작가공모에 입상을 한 리리코. 그러나 그녀를 써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가까스로 보조작가로 들어갔지만 정작 그녀의 글은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유명작가의 이름으로 방송에 나간다. 고스트라이터나 다름없다. 그녀는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계속 갈 수 있을까. 회사에 다니고 있는 유키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유부남과 데이트중이다. 아니 그 유부남의 가정을 파괴하고 싶을만큼 그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심심할 뿐이다. 가지고 노는 것은 아니나 이동이 잦은 그녀의 생활패턴상 지금 만나는 남자일 뿐인 것이다.

 

고향에서 식당을 하는 그녀들의 엄마 시노와 할머니 오토와, 어느날 할머니와 엄마의 호출이 온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놀랍게도 할머니와 엄마는 둘다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 오십대의 그리고 칠십대의 그녀들이 말이다. 딸들은 아무런 반대없이 그녀들의 결정을 따라준다. 아니 오히려 찬성하기까지 한다. 할머니와 엄마라면 이때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기 때문에 더욱더 그녀들의 삶을 축복하고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다.

 

여자는 평생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잘은 모르겠다. 얼마전 드라마에서 심심하다며 지금은 지나간 연인이라도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심심하다고 만나는 사람이라... 나는 지금 누군가를 만나고 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다. 아니 오히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더 귀찮게 느껴진다. 그것은 내가 드라마의 주인공보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지극히 귀찮음 때문일까. 나보다도 더 나이든 엄마와 할머니의 연애를 보면서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사랑해도 사랑해도... 그 뒷부분에 생략된 단어는 무엇일까... 사랑해도 사랑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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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해도 사랑해도 평점10점 | l*****1 | 2016.06.22 리뷰제목
사랑은 인류의 영원한 주제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TV드라마를 비롯하여 영화나 유행가 가사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사랑에  대한 얘기는  넘쳐난다. 소설에도 제일많이 등장하는 주제가 바로 사랑이다. 왜 그렇게 사랑이 흔한데도 사랑을 찾게 되는  것일끼? 예전에는 하느님이 남자의 갈비뼈를 빼내어 여자를 만드셨기에 서로 자신의 짝을 찾기위해 당연히 그리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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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인류의 영원한 주제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TV드라마를 비롯하여 영화나

유행가 가사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서 사랑에  대한 얘기는  넘쳐난다. 소설에도

제일많이 등장하는 주제가 바로 사랑이다. 왜 그렇게 사랑이 흔한데도 사랑을 찾게 되는

 것일끼? 예전에는 하느님이 남자의 갈비뼈를 빼내어 여자를 만드셨기에 서로 자신의

짝을 찾기위해 당연히 그리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너무도 세상이 삭막하고 험악하니까 그런 세상에서 진정 내편이 되어

줄 한사람을 찾고 싶은게 당연한 것 아닐까?


이 책 <사랑해도 사랑해도>는 <어깨너머의 연인>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가

들려주는 여인 삼대의 사랑 얘기다. 옮긴이는 책의 끝에 나오는 <옮긴이의 글>에서

이 소설을 유쾌한 '여인천하' 라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그랬다. 내가 보기에도 유쾌한

여인천하다. 할머니 오타와가 나이 칠십에 결혼을 선언하여 독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상대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몸져눕는 신세가 되었는데도 말이다. 잠깐이지만

그런게 사랑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만약에 나에게 그런 결혼을 하겠냐고

하면 나는 <자신 없다>고 도망갈 궁리를 할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다>는게

사랑이란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유키오는  사랑이나 연애는 일정 나이가 되면 졸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더 이상은 필요치

 않아지는 시기, 까맣게 잊게 되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는 날이

온다는 사실에 기대는 마음도 있다. 이제 사랑도 연애도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유키오는 부인이 있는 남자와 만나고 있음에랴. 여인 삼대의 제각각 다른 사랑을 그린

소설인데, 이 여인들을 둘러싼 남자들은 옮긴이의 말마따나 어쩜 그리도 지고지순형 일까

 싶다. 벌써부터 일본에서 유행 했다는 <초식남> 이란 단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람이 몇살 쯤 되면 사랑이고 연애고 필요없게 될까? 그런 궁금증에 대한 답변처럼

 표지에 나와 있다. <사람은 누구든, 언제나 사랑을 기다린다.> 그렇군. 읽고나서 다시

 한번 일본소설의 매력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유부남과 만나는 얘기나 나이가 여든에

가까운 노인이 딸보다 어린 여자를 만나다 사기를  당하는 얘기등은 독자에 따라서는 구질구질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별로 그런 생각을 못하고 책장을 넘겼다. 일본 작가

들의 문장력 덕분일까? 일본판 여인천하를 읽으며 다시 한번 인생과 사랑을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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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형태는 달라도 결국은 하나 - 『사랑해도 사랑해도』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a*****6 | 2016.06.04 리뷰제목
'사랑'에 관련된 책은 항상 찾아읽곤 합니다.책을 통해 다시금 떠오르게되는 감정.아련함과 따스함.그야말로 '달콤쌉싸름함'이라는 말이 정답인 듯 합니다.이번에도 사랑에 관한 소설이 나와서 자석에 이끌리듯 손을 뻗어 책을 집었고 어느덧 눈과 마음은 책 속에 빠져있었습니다.이 책의 작가는 『어깨 너머의 연인』으로 제 126회 나오키상을 수상하였고 현대 일본 여성들에게 가장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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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련된 책은 항상 찾아읽곤 합니다.

책을 통해 다시금 떠오르게되는 감정.

아련함과 따스함.

그야말로 '달콤쌉싸름함'이라는 말이 정답인 듯 합니다.

이번에도 사랑에 관한 소설이 나와서 자석에 이끌리듯 손을 뻗어 책을 집었고 어느덧 눈과 마음은 책 속에 빠져있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어깨 너머의 연인』으로 제 126회 나오키상을 수상하였고 현대 일본 여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라고 합니다.

그런 작가인데 저는 아직 그녀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지만 번역가인 김난주씨는 너무나도 우리 감성에 맞게 번역을 해 주시기에 그녀를 믿고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서는 4명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60대 할머니 오토와

40대 엄마 시노

이제 곧 30살이 되는 딸들 리리코와 유키오.

이들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가족들 입니다.

이 여자들의 사랑방식은 각각 다른 듯 하면서도 같아보였습니다.


리리코는 대필 작가로 일하면서 장차 드라마 작가로의 성공을 꿈꾸지만 그것 역시도 쉽지않고 사랑 역시도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키오는 대형 부동산회사에서 바쁘게 생활하는데 그녀의 사랑은 불륜이라는 아슬아슬한 외줄을 타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들을 고향으로 불러들인 엄마와 할머니는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을 합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고 부정하며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단정짓기에 급급합니다.

하지만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을 지켜보면서 점점 사랑에는 유통기한이 없음을 깨닫고 사랑하는 법에 대해,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깨닫는 것으로 이 소설은 마무리를 짓고 있었습니다.


책의 구절 중에 이 문장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어렸을 때, 할머니가 종종 인연이라는 말을 했잖아. 그 무렵에는 정말 고리타분하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지금 새삼스럽게 알겠더라. 인연이 피보다 진하다는 걸. 나, 그 사람을 만나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엄마의 딸이고, 할머니의 손녀고, 유키오와 자매라고." - page 255


"물론 그렇지. 결혼이 곧 행복이라고는 생각지 않아.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렇게 많은 부부가 이혼할 리 없잖아.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사는 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 난 엄마의 결혼을 원하는 게 아니야, 엄마의 행복을 바라는 거지." - page 257


책을 덮어보니 뒷표지의 문구가 이 책의 전부를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젊을 때에는 사랑을 위해 살지만,

나이를 먹으면 살기 위해 사랑을 한다

그녀들의 사랑을 보면서 사랑은 인생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형태가 각기 다른 모양이어서 가끔은 착각을 해 서로 다툼도 일어나고 눈물도 나지만 이러한 것들이 있기에 더 애틋하게 되고 열정적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네 여자들이 보여준 사랑의 모습에서 제 사랑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다.

과연 내 사랑은 어떤 모습이며 그로 인한 내 인생은 모습은 어떠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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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랑과 결혼으로 고생하는 당신께 강추합니다 평점9점 | z***a | 2016.06.18 리뷰제목
사랑은 단순할 수도 있고 복잡할 수도 있다. 사랑은 구원의 동아줄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을 옭아매는 속박이 되기도 한다. 사랑으로 인해 행복의 바람을 타고 높이 날아오를 수도 있지만, 사랑으로 인해 날개가 꺽여 추락하기도 한다. 사람은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뜨겁게 사랑해도 오랫동안 사랑해도 그러하다. 사랑의 지속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사랑의 온도가 아무리 달달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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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단순할 수도 있고 복잡할 수도 있다. 사랑은 구원의 동아줄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을 옭아매는 속박이 되기도 한다. 사랑으로 인해 행복의 바람을 타고 높이 날아오를 수도 있지만, 사랑으로 인해 날개가 꺽여 추락하기도 한다. 사람은 '사랑'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뜨겁게 사랑해도 오랫동안 사랑해도 그러하다. 사랑의 지속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사랑의 온도가 아무리 달달해도 그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없는 인생은 공허하고 적막하다. 사람이 살지 못하는 은하계의 행성처럼 말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사랑의 비가 적절하게 내려줘야 한다. "사람은 언제든 누군가를 원하고, 사랑하고, 기대고 싶어 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국인에게 '사랑'보다 더 절절한 것이 바로 '정'이다. 예컨대 우리는 부모님과 가족을 떠올리면 사랑보다는 '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사랑이 뿌리를 내리고 싹트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이윽고 말라 죽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서 거쳐야 생기는 것이 정이다. 우리에게 '정'은 사랑과 미움이란 상반된 감정체험을 토양분으로 삼아 자라나는 허브식물과 유사하다. 사랑은 무미무취할 수 있지만 정에서는 언제나 은은한 향이 난다. 


유이카와 케이의 『사랑해도 사랑해도』(예문사, 2016)는 바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삼대 모녀 가족의 '정'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칠십대의 할머니 오타와, 오십대에 접어든 엄마 시노 그리고 삼십대에 들어선 두 자매 유키오와 리리코. 각기 다른 연령층의 여성이 만들어나갈 수 있는 삶의 풍경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사랑의 가치에 대해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한 핏줄로 얽힌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할머니는 할머니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그리고 자매는 자매대로 끈끈한 그런 가족의 유대감을 보여준다. 이 멋진 소설을 읽고 나니 '여성은 세 번 태어난다'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할머니, 엄마, 딸이라는 여성 삼대의 이야기가 여성의 사계절을 두루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먼저 이야기의 핵심이 되는 동갑내기 자매 유키오와 리리코에 대해 소개해 본다. 두 자매는 성격이나 스타일이 아주 다르다. 언니 유키오가 외유내강의 스타일이라면 동생 리리코는 외강내유 스타일이다. 유키오는 공부 잘하는 우등생에 얼굴도 귀염상이지만, 리리코는 공부도 별로고 생긴 것도 남자아이 같다. 저자의 표현을 빌면, "리리코는 오기라는 갑옷 아래 섬세하고 정에 약한 감성을 숨기고 있다. 그리고 유키오 자신은 예의 바른 우등생이라는 인상 속에 냉정하고 사람을 믿지 않는 면을 감추고 있다."


유키오는 저층 아파트의 재건축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대기업 사원이다. 리리코는 본업이 드라마 보조작가인데 한때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상도 탔지만 운빨이 좋지 못하다 할까, 메인 작가가 되진 못하고 그만 라이벌의 보조작가로 일하게 된다. 작가 지망생 시절에는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이색적인 알바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예컨대 성인비디오에 엑스트라로 출연도 하고 호스티스를 하기도 했다. 


자매에게 사랑은 그리 쉽지 않은 인생과제였다. 특히 예의 바른 우등생의 길을 걸어온 유키오는 사랑과 연애를 삶을 구속하는 올가미로 간주하고, 유부남과의 스캔들로 한바탕 마음고생을 한다.


"사랑이나 연애 따위는 일정 나이가 되면 졸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은 필요치 않아지는 시기, 까맣게 잊게 되는 시기가 반드시 오다고 생각했다. 더 분명하게 말하면, 그렇게 되는 날이 온다는 사실에 기대는 마음도 있었다. 이제 사랑도 연애도 필요 없다. 없어도 외롭거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혼자서도 평온하게 지낼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자기라는 존재를 완성할 수도 있다. 하루빨리 그렇게 되고 싶었다. 어서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86, 87쪽)


딸들이 사랑에 대해 낙제에 가까운 성적을 보일 그 무렵, 할머니와 엄마는 각자의 결혼 계획을 당당히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선포한다. 결혼 상대는 백발의 노신사 사와키와 중년의 가무잡잡한 남자 야마자키다. 할머니와 엄마의 결혼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까. 궁금하면 이 멋진 소설을 놓치지 마시길. 그리고 책 뒷표지에 "젊을 때에는 사랑을 위해 살지만, 나이를 먹으면 살기 위해 사랑을 한다."는 선전문구가 나오는데, 사랑의 통계학에 근거하지 않았다 해도 매우 그럴듯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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