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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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리뷰 총점 9.4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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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한국/동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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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사람, 스승, 공자 평점10점 | YES마니아 : 로얄 a***s | 2016.05.17 리뷰제목
동양철학은 어렵다. 논어와 맹자 번역본을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도대체 손이 가지 않는 이유는 한자도 복잡해 보이거니와 함축적인 문장 안에 담긴 뜻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내가 동양 고전에 관심을 가진 건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와 <담론>을 읽으면서이다. 또한, 팡차오후이의 <나를 지켜낸다는 것>이라는 책에서 소개한 문구들에서도 동양고전
리뷰제목

  동양철학은 어렵다. 논어와 맹자 번역본을 소장하고 있으면서도 도대체 손이 가지 않는 이유는 한자도 복잡해 보이거니와 함축적인 문장 안에 담긴 뜻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내가 동양 고전에 관심을 가진 건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와 <담론>을 읽으면서이다. 또한, 팡차오후이의 <나를 지켜낸다는 것>이라는 책에서 소개한 문구들에서도 동양고전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느끼며 꼭 한 번은 제대로 익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책은 수많은 동양고전 중 공자의 말을 담은 <논어>를 바탕으로 공자의 삶을 회고록 내지는 평전처럼 서술한 책이다. 따라서 논어 속에 나오는 문장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었다. 또한, 이야기 식으로 읽으니 딱딱한 교과서가 아닌 말랑말랑한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도 스승,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공자를 조금 더 깊이 알게되었다는 기쁨이 컸다. 


  내게 공자는 <망명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사람이었다. 도대체 어떤 신념이길래 수없이 고생을 하면서도 자신의 철학과 신념에 따라 나라를 다스릴 군주를 찾아 헤매었단 말인가. 마음 먹기에 따라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도 있었을 사람이 사서 고생을 하다니. 공자의 위대한 철학과 신념을 넘어 인간 공자의 모습, 그리고 제자들과의 아름다운 대화를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이 책이 참 반가웠다. 


  제자들을 이끌고 망명길에 올랐지만 곡식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곤궁했을 때, 

  "군자가 이처럼 궁지에 빠져도 되는 겁니까?" 라는 자로의 물음에 

  "군자는 원래 궁하다. 소인은 궁하면 흐트러진다." 라고 할 수 있는 이 사람의 경지는 어디인가. 스스로 군자의 모습으로 살다간 이 사람을 알면 알수록 더 존경하게 된다. 비록 공자가 후대에 미화되어 과장되게 표현되었다고 하더라도 공자는 성인의 경지에 오르지 않고는 불가능한 위대한 가르침을 남겼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특히 한없이 제자를 사랑하고 각 제자의 성정과 재능에 따라 맞춤형교육을 한 참스승로서의 면모가 내게는 더 깊이 와닿았다. 자로, 안회, 자공 이 세 사람의 제자 이야기는 진정한 사제동행이 무엇인가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제자를 먼저 보내는 스승의 마음은 어떠할까...자로의 처참한 죽음에 슬퍼하며 젓갈을 모두 치워버리거나, 안회의 죽음에 깊이 슬퍼할 때의 공자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싹이 나고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가 하면, 꽃을 피우고도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하지...." 라고 한 그 한 마디 말에 그 모든 감정이 느껴진다.


  나는 꽤 사랑과 인정에 목말랐었는데 공자는 일찍이 그 굴레를 벗어났나보다. 마음이 가는대로 행해도 이치에 어긋남이 없는 그 이상향에 아마도 나는 도달하지 못할 것 같다. (콜버그 도덕성 발달단계에 따르면 최종 6단계가 스스로 양심에 따라 보편적 도덕윤리를 정하고 따르는 단계인데 이와도 통하지 않을까.) 하지만 계속 꿈꾸기는 할 것이다. 공자가 남긴 다음과 같은 말들을 깊이 새기면서. 

 

  "군자가 남을 부리고 이끄는 위치에 있을 때 해서는 안 될 행동은 다음과 같으니라. 첫째, 일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은 채 엄벌하는 것 (잔학), 둘째, 일을 실행함에 있어 경계할 점을 일러주지 않고 성공만 요구하는 것(횡포), 셋째, 지시는 늦게 하고 일의 달성은 사납게 독촉하는 것(도둑질),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놓고 온갖 생색을 내며 주는 것 "


 논어 속에서의 공자, 사기 속에서의 공자, 노자와 공자의 연결고리를 소개해놓아서 다양한 시각에서 공자를 만날 수 있엇지만 역시 가장 감동적인 것은 스승으로서와 인간으로서의 공자의 면모를 더 깊이 알게 된 것이다. (다만 챕터끼리 너무 독립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은 아주 살짝 아쉬움? ^^*)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스승이 될 수 있을지.


(이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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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공자의 가르침은 지금 더 절실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j*****3 | 2016.05.17 리뷰제목
2000년 여름에 방송국에서 기획한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계기로 중국 산둥성을 다녀온 적이 있다. 산둥성 곡부는 공자의 고향으로 공자의 묘가 자리하고 있었은데,'공림'이란 숲을 지나 공자의 묘를 보았던 오래 전 기억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되살아났다. 공자가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이며 유교의 창시자라는 것과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옛 문헌인 <논어>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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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여름에 방송국에서 기획한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계기로 중국 산둥성을 다녀온 적이 있다. 산둥성 곡부는 공자의 고향으로 공자의 묘가 자리하고 있었은데,'공림'이란 숲을 지나 공자의 묘를 보았던 오래 전 기억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되살아났다. 공자가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이며 유교의 창시자라는 것과 공자의 가르침을 전하는 옛 문헌인 <논어>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다.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과는 달리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이 책으로 조금이나마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공자(551~479 B.C)가 세상을 떠난 지 2500여 년 뒤에 태어난 이생.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공원 그네에 누워 잠시 잠이 들었다가 춘추시대 말엽의 중국에서 깨어났다. 이런 행운이 있을까?  열국을 주유하던 공자 일행과 만나 짐꾼으로 같이 다니며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이상을 향한 열정과 선의에 대한 믿음을 교감하게 된다. 우리는 이생을 통하여 공자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1부에서는 큰 뜻을 품고 나아간 관직생활에서 실패하고 망명길에 오른 후 펼쳐지는 그의 행적들을 쫒고 있다. 공자의 나이 55세. 그를 따르는 제자들과 14년간 여러나라를 떠돌며 주고 받는 문답들을 통해,공자의 사람됨과 그의 학문의 깊이,사상들을 이생의 입을 통하여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장년기의 그의 행적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공부만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만 전념한 줄 알았는데 새나라 건설이라는 원대한 이상을 위해 벼슬길로 나아가야할 때를 기다렸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된 사실이었다. 그 과정에서 생활인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자신의 뜻을 봉황과 하도에 비춰 문명의 계승자로 확신하기도 했다는 대목에선 학자로서만 알고 있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뜻밖의 수확도 얻었다. 공자는 노나라의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7년동안 제나라에서 망명에 가까운 유학 생활을 하고 43세의 나이에 노나라로 돌아와 학문에 정진하며 교사로서의 길을 걷는다. 그동안 끊임없이 영향력있는 정치가들에게서 러브 콜을 받지만, 51세라는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에 벼슬길에 올라 노나라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 정치 참여의 궁극적 목표는 인을 바탕으로 세상을 변혁하는 것이었지만, 5년만에 망명길에 오르면서 그의 짧은 정치 인생은 끝이 나버렸다. 망명생활을 끝내고 다시 노나라로 돌아온 공자는 교사로서 가장 왕성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정치력은 없지만 이상이  큰 사람으로서 자신의 시대에는 이루지 못한 이상이 결국 진나라 중국 통일에 힘 입어 제도화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수천년동안 그의 사상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음을 이생은 우리에게 보여 준다.

별록으로 공자와 노자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 주는데,이 부분 또한 흥미진진했다. 노자는 주대에 왕실의 서적을 관리하는 벼슬을 자냈고, 공자가 그를 찾아가 예를 물었다는 고사는 전해지지만 실제로는 그 인물이 있었는지 조차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저자는 공자와 노자의 족적을 좇아 설화의 숲속을 헤맨 순례자의 기록이라고 하지만.그건 겸손의 말씀이다. 흥미로운 내용을 가득 품고 있는 이 별록도 상당한 재미를 준다.

 

공자라는 인물을 이렇게 흥미롭게도 만날 수 있구나!  이생이란 인물을 통하여 소설형식으로 쓰여졌기에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공자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논어>에 관한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기에는 가벼울 수 있다. 하지만, 동양고전이라고 하면 어렵다는 생각에 멀리했던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한 책이지싶다. 공자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상세하게 쓰여있지 않지만 그에 대한 꼭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담고 있기에 공자에 대한 전기문이라고 해도 좋을듯하다. 제자와의 문답 또는 주변인들과의 에피소드와 함께 언급되고 있는 글들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글들도 많았다. 그 글들을 읽다보면 공자의 가르침을 실제로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만큼 진지해진 나를 만날 수 있었다. 자로,안연,자공,재여등 그의 제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중에 하나였다. 2500년도 더 지난 사람이,그가 남긴 글들이 아직도 우리에게 가르침과 감동을 준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공자는 옛 것을 배워서 미래에 올바로 사용하자는 진취적인 교육사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지금도 유용한 것임에 틀림이 없는듯 하다. 공자 사상의 핵심인 '인' .어떻게 보면 그의 이 사상은 그때보다도 지금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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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큰 뜻을 품은 공자 평점8점 | 이달의 사락 n***8 | 2016.10.13 리뷰제목
공자 하면 《논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금까지는 별 생각없이 제목을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는 ‘논어’가 토론하는 말이라는 뜻인가 했다. 공자는 공 선생이고 공 선생은 제자가 물어보면 답을 했다. 오래전부터 한쪽에서 말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눈 게 아닌가 싶다. 공자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책은 처음 본다. 공자보다 공 선생이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한데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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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하면 《논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지금까지는 별 생각없이 제목을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는 ‘논어’가 토론하는 말이라는 뜻인가 했다. 공자는 공 선생이고 공 선생은 제자가 물어보면 답을 했다. 오래전부터 한쪽에서 말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눈 게 아닌가 싶다. 공자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책은 처음 본다. 공자보다 공 선생이라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한데 공자가 익숙하니 어쩔 수 없으려나. 예전에는 공자가 이름인지 알았다. 언젠가 라디오 방송에서 ‘~자’가 ‘~선생’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것을 듣기 전까지 노자, 장자, 맹자, 한비자 라는 이름을 보고 중국에는 자로 끝나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했다. ‘~선생’이라는 말을 알아도 잊어버리기도 한다. 공자는 10대부터 창고지기, 목장지기 같은 여러 일을 했다. 서른 살 무렵에 전업교사가 되었다. 중국은 공자가 있던 때뿐 아니라 그 뒤에도 오랫동안 귀족사회였는데, 공자는 누구나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누구든 가르쳤다.

이 책이 소설 형식이라 해서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많이 보는 소설과는 좀 다르다. 지금 사람 이생이 2500년 전으로 가서 공자와 공자 제자와 함께 지냈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쓴 건 공자를 더 가까이에서 보게 하는 거겠지. 이생이 그때 사람과 말하는 게 조금 나오는데 거리가 느껴진다. 텔레비전 방송을 보는 것 같은. 공자가 나오고 이생이 그 시대에 가서 여러 일을 겪는 거라면 진짜 소설이 됐을 테지만, 이건 역사를 그대로 재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재현에도 상상이 들어가지만. 2500년 전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 우리보다 먼저 세대 사람이 쓴 자료를 보고 지금 사람이 알기 쉽게 쓴 거다. 많은 사람이 《논어》를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겠지. 앞에서도 말했지만 읽기에 아주 쉽지는 않다.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아선지. 좀 재미있게 봤다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그것보다 공자가 하는 말이 맞지만 이상이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이런데 2500년 전에는 더하지 않았을지.

언제부턴가 공자 이야기로 책이 많이 나왔다. 《논어》를 쉽게 풀어 쓴 책도 많다. 한때는 공자가 시대에 뒤처진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군자라는 말이 잘 쓰이지 않아도 공자가 한 말이 이 시대에 필요해서 다시 살펴보는 거겠지. 공자 말대로 정치를 하면 백성이 참 살기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은 들었다. 인과 의를 중요하게 여기고 덕을 갖추고 세상을 다스린다면. 정치하는 사람이 새겨들으면 좋을 텐데. 보기만 하고 실천은 안 하는 걸지도. 공자가 한 말은 일반 사람도 알면 좋겠지. 지금은 자기 식구와 가까운 사람만 생각하기도 한다. 공자는 더 넓게 생각하라 한다. 충은 강요할 수 없지만, 효는 생각해봐야 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할 일을 하는 건 지금 사람한테 도움이 되는 말이다. 어떻게 세상이 자신을 알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 했다. 이 말 맞는 말이다. 세상이나 남 탓하지 않기. 공자의 사상대로 살면 성인이 될 것 같다.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중국에는 나이가 많을 때 나랏일을 한 사람도 있다. 일흔이 넘었을 때였던 것 같은데 누구였지. 공자는 일흔셋에 죽었다. 노나라에서 정치개혁을 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아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공자를 받아들인 곳이 없었나보다. 공자는 그 일을 아쉬워하지 않고 다음 세대를 기르는 데 애썼다. 아니 아쉬움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닐지도. 뜻이 높으면 이루기 힘들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자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그게 전해지는 거니까. 제자가 삼천명에 이르렀다. 공자가 죽은 뒤 사람까지 합치면 숫자는 어마어마하지 않을지. 공자의 뜻이 아주 이뤄지지 않은 건 아니다. 시간이 흐른 뒤에 된 것이 많다고 한다. 과거가 그 가운데 하나라니. 벼슬을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고 했으니. 그게 조선에도 전해졌구나.

이번에는 깊이 못 봤지만 언젠가 또 공자와 상관있는 글을 볼 수 있겠지. 보려고 애써야 하는데. 한사람의 사상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게 아무리 높다 해도. 나는 좋은 제자가 못 됐겠다. 공자가 가장 좋아한 제자는 안연인데 일찍 죽었다. 안연은 정치가보다 철학자에 어울린다. 그렇게 사는 것도 괜찮겠지.



희선




☆―

“제자들아, 기록해두거라. 믿을 수 있는 것은 자기 눈이겠지만, 눈으로 본 것도 믿을 수 없을 때가 있다. 믿을 것이라곤 마음이겠지만, 사실 마음도 믿을 수 없을 때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사람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란다.”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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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평점10점 | 이달의 사락 s***h | 2016.05.18 리뷰제목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이 책은    소설식으로 풀어쓴 공자이야기다. 공자를 보여주는데, 적당히 『논어』에서 몇 구절을 가져다가 공자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공자의 삶을 다각도로 비쳐보면서, 공자를 현시대적인 인물로 되살려 놓았다.   이 책의 특징은 그러한 공자의 삶속에 들어있는 이생이란 사람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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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

 

이 책은 

 

소설식으로 풀어쓴 공자이야기다.

공자를 보여주는데, 적당히 논어에서 몇 구절을 가져다가 공자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공자의 삶을 다각도로 비쳐보면서, 공자를 현시대적인 인물로 되살려 놓았다.

 

이 책의 특징은 그러한 공자의 삶속에 들어있는 이생이란 사람의 존재다.

 

이 책에서 이생의 역할은 

 

맨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낯설게 느껴졌던 것은 이생이라는 사람의 존재였다.

현대인으로 살다가 갑자기 공자가 살던 시대로 가게 된 인물, 이생, 과연 그런 존재가 이 책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의문이었다.

 

저자는 굳이 그런 사람을 내세워 공자를 설명하려고 했을까 

그런데 읽다가 보니, 점점 이생이 공자를 제대로 보여주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생은 먼저 현대인으로서 공자에 관한 책은 모두 섭렵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전지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등장한다. 그러니 공자 시대로 돌아가 어떤 상황을 만날 때에, 그가 가진 지식을 총동원해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독자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 책- 공자의 살아 움직이는 실제 현장 - 의 곳곳에 등장한다.

그래서 다만 추측할 수밖에 없을 정도의 상황도 이생은 현장감을 살려내, 그 구절을 생기있게 만들어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등장하는가, 장면 하나만 인용해 본다.

 

이날 강론은 문답식으로 진행됐다. 사마천은 공자와 제자들이 각각 따로 문답한 것으로 기록했으나, 실제로는 언덕의 큰 살구나무 아래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둘러 앉은 가운데 이루어졌다. ,,,,장소가 노천인 덕분에 우리 짐꾼들도 뒷줄에 둘러앉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었다.>(47)

 

사마천은 공자와 제자들이 각각 따로 문답한 것으로 기록했으나라는 말은 사마천이 사기공자세가시경소아에서 하초불황을 거론하면서 맨 처음에는 자로를, 그 다음에는 자공을, 또 안회를 각각 따로 불러 물어본 것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의 부록으로 실려있는 사기공자세가>, 이 책 483-484)

 

그렇게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 현장에 이생을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하여 생생한 문답의 분위기와 그 자세한 내용을 전해주는 리포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생의 역할은 고전 속에만 존재하는 공자라는 인물을 현재로 되살려와, 그의 생각을 죽어있는 고전의 형태에서 살아 움직이는 교훈으로 살려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생 덕분에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의 어록을 기록했다는 논어를 읽어가는 식으로 공자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생을 통하여 독특한 시각으로 공자를 입체적, 구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또다른 가치

 

이 책은 단지 공자를 한면으로만 보지 않는다. 공자를 다각도로 보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그래서 이 책의 별록으로 실린 부분 (공자와 노자)은 또다른 가치가 있다,

 

공자를 제대로 알기 위하여는 공자만 볼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특히 공자와 비길 수 있는 같이 비교를 해야 하는데, 그 누가 그렇게 비교할 만한 적당한 인물일까 

 

저자는 그런 비교의 대상으로 노자를 꼽았다.

그래서 별록으로 공자와 노자항목을 담아 공자의 모습을 다시한번 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부록으로 사기공자세가를 실어놓아, 공자에 대한 사마천의 시각도 같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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