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클럽

쪽마다 유럽여행에서 찍은 사진들과 함께 영화의 문장들이 나와 있다. 빽빽하지 않고 여백이 있어 좋다. 봤던 영화는 그 말한 부분을 그리게 한다. 그리고 쉴 겸 사진을 바라본다. 책은 금방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문장들은 싯구처럼 울림이 있다. 그리고 다시 봐도 좋다.

넌 기쁨, 그 자체로구나. ㅡ인사이드 아웃, 2015

아무 어려움이 없으면 기쁨 속에 있어도 모르다가 나쁜 일이 일어나면 일상이 주는 행복을 비교하게 된다. 행복한 과거는 벌써 저만치 밀려나 있다. 아까도 낮에 기뻤는데 밤에 안 좋은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아이가 가방을 강남 전철 속에서 잃어버린 것이다. 두번째다. 이번이 두번째이니 화가 안 날 수 없다. 낮에 행복했던 일상이 그립다. 지갑이며 카드며 다 넣어놓은 것. 제발 찾기를 바라는데 역무원은 없다고 하니 문제다. 착한 사람이 찾아주길 바란다.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네요.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내 모든 존재의 이유예요.ㅡ뷰티풀 마인드, 2001

바로 옆으로 지나가면서도 무엇을 놓치는지조차 모르고 있어. 가끔은, 느리게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ㅡ카, 2006

아. 많은 걸 놓쳤다. 느리게 가고 싶다. 힘들다, 가끔. 그리고 내 모든 존재의 이유인 가족들이 떠오른다.

네가 새로운 걸 보고, 새로운 걸 느꼈으면 좋겠다. 너와는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후회없는 삶을 살면 좋겠구나. 조금리라도 후회가 생긴다면,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하렴. ㅡ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8
후회는 많다. 용기 내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근데 멍하다. 그동안 뭘 하며 지낸걸까.

우리의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 뿐이다.ㅡ 어바웃 타임, 2013
최선을 다해 여행을 즐겨야 하는데 아, 지금을 즐겨보자.

아주 사소한 것들, 그게 가장 중요한 것들이죠.ㅡ바닐라 스카이, 2001
최근에 본 영화라 그런지 많이 떠오른다. 이 대사가 참 와 닿았다. 사소한 거 신경 안 쓴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하고 노력해야겠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할수록 서로의 차이를 더욱 포용하게 될 거예요. -주토피아, 2016.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세대 차이일까. 어렵다. 노력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

네가 뭘 하든, 널 사랑하고 축복한단다.ㅡ앵그리스트맨,2014 안 본 영화. 하지만 그런 마음을 가지도록 생각을 고쳐 먹자. 지금 이 순간을 고맙게 여기며 잠을 청해보려 한다.

이제 제법 쌀쌀해진 가을 따뜻한 커피 한잔과 어울리는 책을 받았다.
여행의 순간 순간을 필름카메라에 담고 그 한 컷의 사진과 함께 영화속 대사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여행, 사진, 영화 이런것들이 주는 편안함, 여유, 위로 등이 책 속에 함께 선물이 되어 나에게 온듯 하다.
가정이 있고 일이 있어 늘 꿈만 꾸는 여행은 이미 나에게 사치와도 같은 먼 일이지만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낮선곳으로의 기대와 설렘을 갖게 했고
이국적인 사진과 함께 오래전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이 주는 묘한 기억들이
일상에 치여 사는 나에게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되었다.

작가는 필름카메라에서 주는 한톤 다운된 색감과 미색지를 선택한 종이의 색감이 어우러져
요즘 뜨고 있는 빈티지한 Retro style과 여백의 구성이 다른 책들보다 심플하게 편집이 되어
독자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도록 유도하였다.

자고 나면 하루가 다르게 나오는 뉴스로 심신이 지쳐있는 이 때에
이 책에서 주는 위로와 공감이 다른 어느때보다도 깊이있게 다가왔다.
특히 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있는 나에게 이 책에서 주는 영감과 영화의 명대사들은
이 책을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펼쳐보게 하였고 어느 순간 짧은 대사들은 입에서 중얼거리기도 하였다.
우리의 기억은 어려울수록 좋았던 기억을 추억하게 되는데
이 책은 내가 감동있게 보았던 영화의 순간들을 떠올리며 그 기억의 순간들로 하여금
지금의 나를 위로하게 되는 듯 하다.
아마 이것이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쌀쌀해진 가을 이 책과 함께 커피 한잔하는 독자들이 많았음 좋겠다.

김서영 작가님의 당신은 선물이에요 리뷰입니다. 지인에게 선물할 책을 고르던 중 눈에 들어와 구매했었는데요.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지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다 읽고 나서 바로 지인 것도 주문해서 선물했어요. 제목부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 저런 말을 내게 건네준다면... 큰 위로가 될 것 같아요. 가슴이 따뜻해지는 책, 잘 읽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소중한 순간들을 담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각 장마다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어 진심이 전해지는 책이다.

글귀와 어울리는 감각적이고 느낌 있는 사진들과 영화 명대사의 조화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조합이다.

필름 카메라만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색감이 공간과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짧은 문장에 내포된 철학적 의미에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영화의 대사를 빌려 전한 저자의 마음은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도 잘 전달되었다.

몰랐던 영화에 대한 궁금증 유발로 보고 싶어지게 하고, 알고 있던 영화의 명대사를 읽었을 땐 영화의 장면들을 다시 회상할 수 있어서 추억에 잠기게 되었다.

저자가 있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나와서 혼자 여행을 하며 깨닫게 된 진리는 에필로그를 통해 잘 나타나 있다.

여행은 장소보다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깨닫게 된 인연의 소중함.

이렇게 또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상기하게 되었다.

혼자든, 여럿이듯 여행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

여행은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것이기에 더 값진 것이 아닐까?

한 컷의 사진에 담긴 시간들은 그래서 더욱 빛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그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는 나의 존재 또한 소중하다는 것을...

책의 제목처럼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당신은 선물이에요

 

 따뜻한 느낌에 감수성을 자극하는 여행에세이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평범한 짧은 단상이나 여행기를 통한 저자와의 소통을 대신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명대사들이 하나씩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필름 카메라와 함께 한 여행지에서 그녀가 직접 보고, 만나고, 스쳤던 곳곳의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사진들에 눈을 이끌며, 자연스럽게 곁들어진 짤막한 글귀들이 천천히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여행을 통해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영화 속 명대사와 함께 등장하니 색다른 조합이라 신선했다. 달리 생각해보면 명대사에 어울리는 여행사진들이 선택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순서가 어찌 되었든 전혀 중요치 않은 느낌에 각자 있어야 할 곳을 지키고 있는 짝꿍처럼 참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공감과 위로를 넘어 힐링을 선물하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여행이란 선물과 함께 자신에게 전해지는 누군가의 든든한 응원과 조언,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고픈, 때론 듣고픈, 사랑고백에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자신만의 인생을 멋지게 이겨내고, 즐길 수 있는 자신감과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하면서 모든 존재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가 어느 곳을 여행했는지, 사진 속 장면들이 어디인지, 전혀 가늠할 수는 없지만 왠지 친근한 느낌에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었다. 보는 내내 여행이 하고 싶어지고, 영화가 보고 싶어진 시간! 같은 곳을 여행해도 똑같은 장면을 마주하기도, 같은 영화를 봐도 똑같은 대사를 떠올리기도 힘든데 너무 와 닿는 책이었다.

 

 

 특별한 사람과 함께 즐기고픈 요 책! 보지 못했던 영화도 많았고, 알지 못했던 대사도 많아 꼭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 맘에 쏙 드는 인생글귀들을 하나씩 찜해보는 시간, 책 읽는 즐거움이 두 배가 되었다. 글만 보면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짧은 분량이지만 차분하게 내려놓고 아끼면서 천천히 펼쳐보고 싶을 정도로 긴 여운이 전해지는 기분 좋은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