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예스 24에서 구매한 메밀꽃 필 무렵은 상당히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이효석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부분의 이효석 특유의 문학적인 표현이 눈에 많이 띄는 것 같습니다. 이효석의 그 시절 시대의 생활상같은 내용의 형식이라서 그런지 읽어보는데 상당히 다양한 측면을 볼수 있는 갓 같기도 합니다. 한글로 된 것도 문장이 간혹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유익한 내용적 측면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상당히 다양하게 볼 수 있는 문장이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상당히 유익하게 읽어본 것 같습니다.
달이 환히 밝았다. 달밤이면 으레, 허 생원은 젊었을 때 봉평에서 겪었던 옛일을 얘기하는 것이었다.
개울가에 메밀꽃이 활짝 핀, 달 밝은 여름밤이었다고 한다.
그는 멱을 감을 양으로 옷을 벗으러 방앗간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우연히 울고 있는
성서방네 처녀를 만나서 어쩌다가 정을 맺었던 것이다. 그녀는 봉평에서 제일가는 일색이었다.
그는 오늘도 기이한 인연에 얽힌 이 이야기를 되풀이했다.
동행을 하다가 허 생원은 이날 밤 동이가 아버지를 모르고 자라난 사생아임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그의 어머니의 고향은 봉평이라 했다. 허 생원에게는 맺히는 것이 있었다.
동이 어머니가 제천에서 홀로 산다는 말을 듣자 그는 놀라 개울에 빠지게 된다.
이튿날 그는 동이를 따라 제천으로 가 볼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문득, 그는 나귀를 몰고 가는 동이의 채찍이 동이의 왼손에 잡혀 있음을 똑똑히 보았다.
아둑시니같이 어둡던 그의 눈에도 이번만은 그것이 똑똑히 보이는 것이었다.
봉평장의 파장 무렵, '왼손잡이'인 드팀전의 허 생원은 장사가 시원치 않아서 속이 상한다. 조 선달에 이끌려 충주집을 찾는데 거기서 나이가 어린 장돌뱅이 '동이'를 만난다. 허 생원은 대낮부터 충주집과 짓거리를 벌이는 '동이'가 몹시 미워 동이의 따귀를 올린다. 허 생원은 마음이 좀 개운치 않다. 나귀에 짐을 싣고 다음 장터로 떠나는데, 마침 그들이 가는 길가에는 달빛에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허 생원은 과거 자신의 이야기를 동이에게 들려주고... 허 생원은 마음에 짐작되는 데가 있어 '동이'에게 물어 보니 그 어머니의 고향 역시 봉평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동이'가 자신처럼 '왼손잡이'임을 눈여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