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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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헤밍웨이 단편선

리뷰 총점 9.4 (2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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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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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남자들의 내밀한 속성을 찾아(파블 11기 11-1) 평점8점 | n*****9 | 2016.11.01 리뷰제목
모든 걸 잃게 될 걸 뻔히 알면서 그런 잃는 자리로 들어가선 안 되는 거라던 소령의 말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생명은 멸하여 종국에는 허공 속으로 흩어져 갈 뿐이다.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를 채 알기 전부터 남녀 내외를 주입하던 어른들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보내며 이성이 함께 지내는 사이 스며드는 미묘한 감정 다툼을 내치지 않고 지냈다. 머리에 쇠똥도 안 벗겨진 남아들
리뷰제목

   모든 걸 잃게 될 걸 뻔히 알면서 그런 잃는 자리로 들어가선 안 되는 거라던 소령의 말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생명은 멸하여 종국에는 허공 속으로 흩어져 갈 뿐이다. 남자와 여자의 생물학적 차이를 채 알기 전부터 남녀 내외를 주입하던 어른들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보내며 이성이 함께 지내는 사이 스며드는 미묘한 감정 다툼을 내치지 않고 지냈다. 머리에 쇠똥도 안 벗겨진 남아들은 소규모 경기에서도 목숨을 걸고 덤비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깟 일에 피터지게 싸울 필요 있냐며 말할 때면 사나이들의 세계를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핀잔을 늘어놓았다. 소년 시절을 지낸 성년기에 접어든 남자들 역시 강한 근성으로 경기에서 이기려 들었다. 잦은 감정 다툼으로 힘을 뺄 수도 있는 일에 등한시하면서도 힘과 근성으로 정쟁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남자들을 <<여자 없는 남자들>>에서 만났다.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할 수는 없어.’

   산티아고 노인의 투지는 패배를 거부하는 남자의 주인공 마누엘의 다짐에 오버랩 되어 나타난다. 형체를 알아보기도 힘든 야간 경기에다 최악의 황소가 걸려 투우사의 부담은 커졌지만 마누엘은 성난 황소에 맞서 잘하고 있다고 자기 최면을 걸면서 소와 싸웠다. 가쁜 숨을 깊이 들이마시면서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그는 성난 황소에 맞선 자신이 잘했다고 격려하는 모습에서는 울컥해졌다.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참전은 상부의 명령대로 움직이며 인간성을 거세한 채 목적성을 추구한다. 죽어가는 동료를 목격하면서도 돌아섰던 경험과 전쟁 부상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병원 치료를 받는 이들의 마음속에는 초연함으로 채워졌다. 생사를 넘나든 오랜 참전 경험은 공훈을 세운 자랑스러움보다는 무력감에 길들여지는 타성을 낳았다.

 

   여자가 원하지 않는 것을 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다던 남자는 여자에게 원하지 않는 수술을 권하며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입을 다물라고 한다. 말로 모든 것을 다하는 남자들의 말에 신물이 난 여인은 하얀 코끼리 같은 산은 환상 속의 이상을 갈구하며 살아가는 인생의 비애를 담았다. 신사다운 매너로 상대의 마음을 끄는 미국인 남편에 대한 편견이 있는 여인은 자신의 딸이 미국인과 결혼하기를 바랐다. 친절한 서비스로 호감을 얻는 이도 현실에서는 소소한 것들로 상충할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하듯 열차에서 만난 이는 이혼을 위해 파리로 가는 중이라 했다. 애완용 새 카나리아를 딸에게 선물해 딸이 관습을 따르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딸을 위한 카나리아에 담겨 있다.

 

   남자들의 무용담에 얽힌 위기 대응방식은 정면 돌파 혹은 위기 상황 회피로 이분화 된다. 누군가에게 져주겠다고 해놓고 누군가를 이겨버려 죽을 위기에 놓인 남자는 자신이 살해당할 것을 알면서도 도망치지 않은 점이 살인자들에 드러난다. 권투 선수인 잭은 마지막 시합을 위해 상대 선수에게 판돈 ‘5만 달러를 건 그는 상대 선수에게 패하였지만 비겁하게 행동하기로 되어 있는 각본을 뒤집어 상대의 반칙 승을 유도했다.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계획했던 부분을 기습적으로 바꾸기도 하는 일반적인 남자들의 야망을 읽을 수 있었다. 추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 질주하지만 추격당하고 말 때가 있다. 패배를 인정하기보다는 타인에게 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추격 경주속 캠벨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술을 마시고 약물을 댔다. 마음 속 늑대를 몰아내기 위해 술에 빠져 지낸 캠벨은 포근한 홑이불에 애착을 느끼는 행동으로 강박증을 드러냈다

 

  잠들면 영혼이 빠져나가 다시 깨어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였던 때가 있었다. 생체 리듬에 따른 생물학적 변이를 겪으며 불면의 시간을 보낼 때가 많은 요즘, 숙면으로 질 좋은 수면을 취하며 사는 일상도 축복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 제가 눕사오니속 주인공은 폭발 사고 후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아졌다. 기도문을 외우거나 옛날 일을 불러내 이전의 상황으로 회귀해 시간을 소진하여 갔다. 결혼으로 배우자와 함께 하는 일반적인 생활이 주는 안정감을 권하는 존의 말을 중위는 이행하지 않았다. 남자들과 함께 하는 생활에 젖어 동성들과의 삶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도 아니면서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 데에 부담이 커 보인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 꿈꾸는 행복은 그들만의 생활로 오롯이 이뤄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신의 무대에서 방법을 모색하여 길을 열어가는 그들이 보인다.  

1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3 댓글 8
종이책 해석의 여지가 많아 더 흥미로운 여자 없는 남자들! 평점10점 | e******i | 2016.11.04 리뷰제목
무라카미 하루키가 영감을 받아 동명의 단편집을 내기도 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여자 없는 남자들』이 원본 최초 완역 출간됐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적으로 ‘여자 없는 남자들’을 표현한 것에 반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은근하게 표현한다. 뒤에서 나오는 ‘작품 해설’을 보고서야 헤밍웨이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헤밍웨이 단편소설을 읽기 전에 다음 세 가지 사항을
리뷰제목

무라카미 하루키가 영감을 받아 동명의 단편집을 내기도 했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여자 없는 남자들』이 원본 최초 완역 출간됐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적으로 ‘여자 없는 남자들’을 표현한 것에 반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은근하게 표현한다. 뒤에서 나오는 ‘작품 해설’을 보고서야 헤밍웨이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헤밍웨이 단편소설을 읽기 전에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첫째, 빙산이론이다. 그는 “빙산의 움직임이 위엄을 획득하는 것은 8분의 1만이 수면 밖으로 나와 있고 나머지는 물속에 잠겨 있기 때문인데, 이와 마찬가지로 소설가가 자신이 잘 아는 것을 상당 부분 작품 속에서 생략해도 독자는 그 생략된 부분이 마치 명백하게 진술된 것처럼 읽어 낸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생략된 부분을 읽어 내는 것이 헤밍웨이 읽기의 첫 번째 과제가 된다.

둘째, 정경합일(情景合一)이다. 사람의 정서와 풍경의 상태가 서로 일치한다는 말인데, 가령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기차역 플랫폼에 서 있는 여자는 ‘그리움’을 보여주고, 무더운 여름 온 계곡이 떠나갈 듯이 울어대는 매미 소리는 ‘삶에 대한 집착’을 들려주고, 강 건너 산들을 바라보며 그것을 하얀 코끼리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환상’을 암시하는 것이다.

셋째, 중중무진(重重無盡)의 효과이다. 이것은 원래 불가의 용어인데 인다라망(網)이라고도 한다. 인다라(도리천의 제석천)의 궁전은 그물로 되어 있는데 그 그물의 이음새마다 아름다운 구슬이 달려 있어서 구슬들이 서로를 비춘다. 그 구슬은 영롱하여 많은 구슬의 그림자가 하나의 구슬 안에 투영되고 다른 구슬들도 또한 그러하다. 이처럼 한 구슬의 그림자가 무궁무진하게 다른 구슬들에게 어리고 각 구슬의 그림자를 서로 비추어 궁전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는 것이다. 이 비유를 이 단편집에 적용하면 이렇게 된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주제는 열네 개의 거울이 마련된 방의 중앙에 설치된 촛불이다. 그 많은 거울에 비친 촛불은 저마다 다른 빛깔과 강도로 모습을 드러내지만 결국 그 빛의 원천은 하나다.

                                                                                                           -p. 215~ 216

 

첫 번째 사항인 빙산이론 덕분에 독자가 읽어 내기가 쉽지는 않다. 명백하게 진술된 것을 읽어 내는 것과 ‘마치 명백하게 진술된 것처럼’ 읽어 내는 것은 다르지 않은가.「하얀 코끼리 같은 산」만 보더라도 두 남녀가 분위기 좋게 술을 마시다가 “뭐든지 다 감초 뿌리 냄새처럼 시시하죠. 특히 오래 바랬던 것일수록 더 해요. 가령 압생트가 그렇죠”, 라고 여자가 말한다. 그 말에 대뜸 “또 시작이야? 집어치워.”, 라고 남자가 말하니 독자는 영문을 알 수 없다. 다음 장을 넘기고 나서야 여자가 남자의 요구로 ‘매우 간단한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무슨 수술인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다만, “물론 의미가 있지. 하지만 난 너 이외에 다른 건 싫어. 다른 사람은 원치 않는다고. 그리고 그 수술이 아주 간단한 절차라는 걸 알아.”, 라는 남자의 말을 통해 ‘마치 명백하게 진술된 것처럼’ 읽어 낼 수는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사항 정경합일을 떠올리면 두 남녀가 처음부터 그리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주 무더운 날이었고’라는 묘사와 “정말 덥군.”이라는 남자의 대사가 무언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세 번째 사항 중중무진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설적으로 같은 이름(「드라이브 마이 카」의 가후쿠가 찾곤 하는 바가「기노」의 기노이다.「예스터데이」의 문학부 청년은 중년이 되어「독립기관」에 등장한다. )을 보여 준 것과 달리 헤밍웨이는 젊은 여자와 중년 남자의 ‘분위기’ 등을 통해 은밀하게 보여 준다. 그래서 해설자도 은은한 빛을 내는 촛불로 표현한 건지도 모르겠다. 이 세 가지 사항 외에 헤밍웨이 소설하면 ‘역설’을 떠올릴 수 있다. 해설자는 전혀 목가적인 내용을 담지 않은「알프스의 목가」를 ‘실패한 상징’이라고 표현했지만,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면 전혀 실패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으레 알프스하면 목가를 떠올리지만, 실상은 이렇다는 폭로라고 생각하면 해설자가 표현했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징’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상징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여자 많은 남자’ 헤밍웨이가『여자 없는 남자들』을 통해, 본인은 네 번이나 결혼을 해 놓고 독자들에게는 결혼하지 말라고 외친다. 헤밍웨이는 이 단편집을 통해 마치 명백히 여자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갈구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그중 하나에선 어떤 여자가 군밤을 팔았다. 그녀가 밤을 굽기 위해 마련한 숯불 앞에 서면 온몸이 따뜻했고, 군밤을 사서 호주머니에 넣으면 한동안 마음이 따뜻했다.

                                                                                                             -p. 57

 

표현이 예뻐서 메모했던 문장인데, 나중에 가만 생각해 보니 왜 하필 ‘여자’가 군밤을 팔고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든다. 더군다나 단어 하나도 무심하게 사용하는 법이 없는 헤밍웨이의 작품에서 말이다. 물론 군밤 자체의 따뜻함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냥 군밤이 아니라 어떤 여자가 파는 군밤의 따뜻함이라고 읽어 내면 여자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갈구로, 중중무진의 효과가 역설로 계속 이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빙산이론 덕분인지 해석의 여지가 많아 더 흥미로운 단편집이다. 읽어 내기가 쉽지는 않지만,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큰 성취감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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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없는남자들 평점7점 | h*****j | 2020.09.15 리뷰제목
[책 속으로]맥주 한 잔 더 할까?좋아요.미지근한 바람이 불어와 주렴 커튼을 테이블 쪽으로 밀어붙였다.맥주가 시원하군. 남자가 말했다.아주 산뜻해요. 여자가 말했다.이건 매우 간단한 수술이야, 지그. 남자가 말했다. 수술이라고도 할 수 없어.여자는 테이블 다리 밑의 땅을 내려다보았다.난 네가 이걸 별로 신경 쓰지 않으리라 생각해. 지그, 정말로 별거 아니야. 그냥 공기를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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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맥주 한 잔 더 할까?

좋아요.

미지근한 바람이 불어와 주렴 커튼을 테이블 쪽으로 밀어붙였다.

맥주가 시원하군. 남자가 말했다.

아주 산뜻해요. 여자가 말했다.

이건 매우 간단한 수술이야, 지그. 남자가 말했다. 수술이라고도 할 수 없어.

여자는 테이블 다리 밑의 땅을 내려다보았다.

난 네가 이걸 별로 신경 쓰지 않으리라 생각해. 지그, 정말로 별거 아니야. 그냥 공기를 한 번 집어넣는 것과 비슷하다고.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와 함께 가서 끝날 때까지 내내 함께 있어줄게. 공기를 한 번 주입하면 그다음에는 모든 게 자연스러운 상태로 되돌아간다고.

그다음에 우리는 뭘 하죠?

그다음에는 문제가 없게 되는 거지. 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죠?

그게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라고. 그게 우리를 불행하게 마들고 있어.

그러니까 그 뒤에는 문제가 사라지고 행복하게 될 거라는 얘기군요.  68쪽

 

앞뒤 맥락이 없이 읽었더니

몇 가지가 연상되었습니다.

그냥 저의 상상만 가진 채로 이 한 쪽을 읽고는 덮었더니

이 책을 쭈욱 읽고 싶어집니다.

왼쪽 서가에, 정확히는 의자에 앉은 저의 눙에 들어오는 위치에

"업무 개선과 조직을 바꾸는 능력"이라는 메모가 붙어있습니다.

이런 메모가 일상이었다가 잠시 휴지기를 갖고 있으니까

소설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겠죠.

삶은 참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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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 없는 남자들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s*****3 | 2016.12.04 리뷰제목
명작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제목의 이 책으로 즐겁게 독서하는 시간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작가 헤밍웨이의 대표 단편집인 [여자 없는 남자들]의 출간!!! 어디에서 들었던 익숙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감동을 받아서 같은 제목의 단편집을 냈었네요~   이 책 [
리뷰제목

명작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제목의 이 책으로 즐겁게 독서하는 시간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작가 헤밍웨이의 대표 단편집인 [여자 없는 남자들]의 출간!!! 어디에서 들었던 익숙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바로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감동을 받아서 같은 제목의 단편집을 냈었네요~

 

이 책 [여자 없는 남자들]은 헤밍웨이가 1920년대에 단행본으로 출판했던 원본을, 그대로 출간하되 최초로 완역하여서 더욱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헤밍웨이는 단편작가로서도 크게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단편집을 통해서 '여자'에 대한 단상을 보여주는데요, 바로 여자에게 초연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생각해보도록 도와줍니다. 죽음이란 분명 두려운 것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맞서서 싸워볼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 또 '동성애'에 대한 테마에도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바로 이 책 [여자 없는 남자들]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이 됩니다.

 

이러한 책 내용을 통해서 '사실'과 '허구', 또 '부드러움'과 '강인함'이라는 것에 대한 음미, 또한 '죽음'과 '생명'의 의미, '여자'와 '남자',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갈등들에 대해서 충분히 다루면서 날카롭게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답니다.

 

남자들의 이야기만을 구성하여 독특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이러한 형식의 단편소설을 통해 서 대작가인 헤밍웨이가 들려주는 특별한 문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고 그 묘미와 매력에 반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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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여자없는 남자들 평점10점 | g****0 | 2016.10.25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집 분위기를 생각했다. 닮았다기보다는 남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남자 냄새를 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두 남동생 그리고 나까지 우리 집은 남자가 넷이다.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가 그리 딱딱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긋나긋하니 부드러운 것도 아니다.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 쓰는 것보다 그냥저냥 대범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에 집중을 잘
리뷰제목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집 분위기를 생각했다. 닮았다기보다는 남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남자 냄새를 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두 남동생 그리고 나까지 우리 집은 남자가 넷이다.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가 그리 딱딱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긋나긋하니 부드러운 것도 아니다.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 쓰는 것보다 그냥저냥 대범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에 집중을 잘한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여자들이 많은 집안의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 집에는 어머니가 계시니 이 책보다는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충돌이 있었고 마누엘은 순식간에 뒤로 날아가 모래 위에 세게 내동댕이쳐졌다. 이번엔 황소의 주둥이를 걷어찰 틈도 없었다. 이미 녀석이 위로 달려들었다. 마누엘은 죽은 사람처럼 양팔 위에다 머리를 대고 엎어져 있었고, 황소는 그를 들이받았다. 투우는 그의 등을 짓밟았고 얼굴을 밟아 모래에 파묻히게 했다. 황소의 뿔이 접은 양팔 사이의 모래에 파고드는 걸 마누엘은 느낄 수 있었다.” (패배를 거부하는 남자, p.49)

 

“소령은 병원에 굉장히 정기적으로 들렀다. 내 기억으로는 하루도 빠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가 치료 기계를 믿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한다. 우리 중 아무도 치료 기계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날 소령은 기계들을 보고 허튼수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나라에서, p.63)

 

“남자와 소년들은 그를 기억하기 위해 그의 전신 컬러 사진을 사들였고,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기억 속에 간직된 그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투우사들은 그가 죽어서 크게 안도했다.” (시시한 이야기, p.195)

 

“나는 오랫동안 그가 깨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나처럼 조용히 누워 있질 못했다. 나만큼 밤에 깨어 있던 경험이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제 제가 눕사오니, p.202)

 

헤밍웨이의 단편집「여자 없는 남자들」속에는 모두 열네 편의 작품이 실렸다. 작품은 하나 같이 사실묘사에 주력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이 여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군더더기 없이 건조하고 간결한 문체였다. 어떤 작품은 지나치게 건조해서 실제로 마른기침이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불필요한 수식을 배제시킨 것보다 더 독특한 특징은 책 속에 여자들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몽땅 남자들만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작품마다 보이지 않는 강한 힘이 느껴진다. 작품 속에 등장한 남자들은 도전적이고 도발적이며 모험심이 강한 형태로 묘사되었다. 이는 냉정함과 비장함을 숙명처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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