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잔인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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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인한 달

애거서상 수상작

리뷰 총점 8.8 (4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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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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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아마도 이 시리즈 리뷰는 죄다 사랑고백이 될거 같아요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k*****k | 2019.02.22 리뷰제목
내가 이미 이 시리즈속 인물들과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던가? 시리즈 3탄인 이 작품 속에선 내가 사랑에 빠졌던 인물들은 여전히 사랑스러우며, 또 그 이전엔 미쳐 가치를 알아보지못했던 인물들마저도 사랑하게 만들었다. 올해 초에 읽은 책중 (흠, 몇권 안돼...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들었으며, 또 나에게 힐링마저 가져다 주었다.... 크루아상을 먹으며 가브리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
리뷰제목

내가 이미 이 시리즈속 인물들과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던가? 시리즈 3탄인 이 작품 속에선 내가 사랑에 빠졌던 인물들은 여전히 사랑스러우며, 또 그 이전엔 미쳐 가치를 알아보지못했던 인물들마저도 사랑하게 만들었다. 올해 초에 읽은 책중 (흠, 몇권 안돼...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들었으며, 또 나에게 힐링마저 가져다 주었다.


... 크루아상을 먹으며 가브리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 단정치 못한 남자는....동료들에게 커밍아웃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가마슈는 가브리가 자신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것을 알았다. 벌거벗겨진 채로 드러나 수치스럽지않은 일에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심정을, 그리고 가브리는 그만의 독특하고 차분한 방식으로 가마슈가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p.363~364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모든 일이 순리대로 될 겁니다....p.373


한참전에 최선을 다하더라도 다 되는게 아니다 란 글을 읽고서 꽤 마음이 아팠다. 물론 방법에도 옳음과 적절함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의외로 그게 상처였다. 최선을 다하면 나는 통할거라 믿었기에. 그리고 며칠전엔, 저 위의 가브리와 같은 방식으로는 위로하면 안된다는 글도 읽었다. 그 글의 요지도 맞았다. 당사자인 '너'가 아닌 '나'로 이야기 하지말라는거. 근데, 그런거 잘못하는 가브리같은, 가끔 적절치못한 농담을 하는 인물이지만 마음이 따뜻한 이의 위로라는 것을, 가마슈가 알아주었을때 너무나 좋았다. 가끔 방법이 잘못되더라도, 마음이 통한다는걸 알려줘서. 그 순간 난 가마슈경감에게 드디어 빠졌다.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제 부활절. 여기는 4월이다. 부활절 준비를 하면서 루스 자도는 잔디밭에 놓여있던 오리알들을 (확실히는 캐나다 거위였다) 거둬 품고, 그리고 클라라는 드디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줄 기회를 얻게된다. 성금요일과 겹친 부화절에 이들은 교령회를 열기로 하고, 잔 쇼베라는 영매가 방문한다. 첫번째 실패후, 두번째는 바로 마을위의 옛해들리저택에서 열기로 한다. 과거 1, 2탄에 있었던 사건으로 마을과 사람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는 바로 그곳은 죽은 사람을 불러오는데 딱 적격인듯했다. 하지만, 마들렌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숨지고 마는데.


살인이었다. 어린시절부터 못하는 것없고 모든이의 사랑을 받고 모든이에게 행복을 가져주는 태양같던 매들린을 누가 죽이고 싶었던걸까. 아니면, 이카루스처럼 너무나 태양에 가까이가면 상처를 입고 떨어져 죽게되는 것과 같은 것일까. 


그리고 드디어 그동안 언급되었던 아르노사건의 실체와 그 여파가 가마슈경감, 그리고 경찰조직에 미친 영향이 밝혀지고, 가마슈경감에 대한 엄청난 음모가 진행된다. 


가마슈경감은 계속 사보타쥬를 일삼는 음모자들의 과 가족에 대한 신문의 인신공격을 견디며 살인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 등장인물은 2탄에서 정리했고, 새롭게 등장한 인물은 다음과 같다.

 마들렌, 40세 중반의 미모. 과거 IT기업에서도 성공한 여성. 헤이즐의 동창이다. 
 헤이즐 스미스, 이곳의 주민
 소피, 헤이즐의 딸, 퀸즈대학에 다닌다. 
 오딜 몽마니, 유기농제품 가게 운영자이자 시인
 질 샌던, 벌목꾼 출신, 죽은 나무로 가구를 만듦
 잔 쇼베, 영매



근데, 말이지. 이쯤되면 책 속 마음에 드는 인물들에게 심히 몰입하는 나로서는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는데, 전혀 받지않았다. 뭐랄까, 가마슈경감이나 다른 인물들을 믿을 수 있기에 그런듯 싶다.


... 그도 다른 동료들처럼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증거를 모았다. 하지만 그가 하는 일이 한가지 더 있었다. 그는 감정을 모았다. 그리고 정서를 수집했다. 살인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이었다. 살인사건에서 중요한 거슨 사람들이 한 행도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더 중요했다. 그 지점에서 모든 일이 출발하기 때문이었다....p.142


..우리는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지....우리를 지혜로 이끄는 네가지 진리가 있지....자네는 이렇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하네.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와주세요. 제가틀렸습니다......p.222


...가마슈는 집과 사람이 서로 닮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명랑하고 밝은 집도 있고....밖에서는 좋아보이지만 안에서는 끔찍하게 느껴지는 집도 있었다....처음으로 눈에 띄는 몇개의 방만이 사람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야만 집의 실체를 알 수 있었다.....잠가놓는 마지막 망...자신에게조차 허용이 안되는, 특히 자신에게는....p..290


..우리를 병들게하는 건 우리의 비밀이라네.....p.313


...가까이 있는 적이요. 심리학적인 개념이예요. 똑같아 보이는 두개의 감정이 실제로는 정반대인 현상을 일컫는 표현이죠. 하나의 감정이 또 하나의 감정처럼 보이지만 하나는 건강한 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병들고 왜곡된 감정일때.....집착은 사랑인척하고, 동정은 연민인척, 무관심은 평정심인척 속이죠....연민은 교감을 필요로 하죠. 고통받는 사람과 동등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요. 하지만 동정은 달라료...그 누군가에게 우월감을 갖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는 다른 감정을 느끼면서 더욱 숭고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자신을 속이기 떄문이군요...p.335~340


용의자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이 없지만 가브리가 들어있어서 즐거운 올리비에

장화던지기 시합에서라도 10위 안에 들면 행복한, 그리고 과거 독설로 상처를 준 것을 미안해하면서 머리털은 빠지지않기 바라는 가브리,

음식대접을 받으면 클라라의 정원에 꽃을 심어주는 머나,

오딜의 시를 듣고 부르르 떨면서, 그녀가 시는 죽였어도 사람은 죽이지못한다고 말하는, 부드러운듯 촌철살인의 클라라,

뛰어난 화가지만 아내 클라라의 그림이 빛나는것을 질투하면서도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피터,

거의 경찰을 그만둘뻔한 자신을 발탁한 가마슈경감을 너무나 좋아해 그의 아드인 다니엘도 질투하고, 라코스테 형사가 헬렌 켈러를 좋아했다는 이야기에 헬런 켈러를 모르고 야한 상상을 하고, 또 초코케익과 다른 빵중 전자가 먹고싶지만 가마슈를 위해 초코케익을 양보하는 장 기 보부와르 경위 

그리고, 사랑하니까 친절하지않고 더 가혹하게 대해야 상대가 강하게 살아남을거라 생각해 자신의 마음을 감추는 루스 자도까지...음, 내가 누구를 빠뜨렸드라...얼마간은 스포일이니 이쯤에서 생략.



살인사건을 통해, 인간을 더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양한 인물들을 보여주며 인생을 진지하게도 또 너무 진지하지않게도 바라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읽는 동안 너무 행복했고, 이 시리즈가 있어서 계속 진행형이라서 너무 행복하다. 




p.s: 루이스 페니 (Louise Penny)

-아르망 가마슈경감 (Chief Inspector Armand Gamache Series)
1. 스틸 라이프 Still life, 2005, 뉴블러드대거상 (영국), 아서엘리스상(캐나다), 딜리스상, 배리상/앤서니상 신인상  마태복음 10장 36절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1)

               마지막 책장을 닫는 순간 다시 읽고싶어졌어요 (아르망 가마슈 경감#1)
2.. 치명적인 은총 A taral grace (미국제목) = dead cold (영, 캐나다 제목), 2007,  아가사상 스리파인스의 인물들과 사랑에 빠질거 같아요 (아르망 가마슈 경감 #2)
3. 가장 잔인한달  The cruelest month, 2008, 아가사상
4. 살인하는 돌 A rule againt murder (미국제목)=the murder stone (영,캐나다제목), 2009
5. 냉혹한 이야기 the brutal telling, 2009, 아가사상, 앤서니상
6. 네 시체를 묻어라 Bury your head, 2010, 아가사상, 딜리스상
7. 빛의 속삭임 A trick of the light, 2011

8. The Beautiful Mystery 2012, 매커비티상 
9. How the Light Gets In, 2013
10. The Long Way Home, 2014
11. The Nature of the Beast, 2015
12. A Great Reckoning, 2016, 아가사상
13. Glass Houses, 2017, 아가사상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eBook 구매 가장 잔인한 달 평점8점 | a*****2 | 2019.06.03 리뷰제목
루이즈 페니의 <치명적인 은총>을 읽고 두 번째로 도전하는 그녀의 책 <가장 잔인한 달> 이다.가마슈 경감 시리즈라고 해서 그가 주인공인 건 알고 있었는데, 계속 같은 마을과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소설이 진행되는 것은 몰랐다.보통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그 소설의 등장 인물들의 후일담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 뒷이야기들이 기대가 되는데, 그런 점에서 가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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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페니의 <치명적인 은총>을 읽고 두 번째로 도전하는 그녀의 책 <가장 잔인한 달> 이다.

가마슈 경감 시리즈라고 해서 그가 주인공인 건 알고 있었는데, 계속 같은 마을과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소설이 진행되는 것은 몰랐다.

보통 소설을 다 읽고 나면 그 소설의 등장 인물들의 후일담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 뒷이야기들이 기대가 되는데, 그런 점에서 가마슈 경감 시리즈는 독자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 개인적으론 작가님이 좀 더 다양성을 추구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도시도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어디 한적한 중소 도시 수준의 마을에서 이런 살인 사건이 계속 일어나니까 살인 사건이 더 참혹하고 끔찍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도 친근하게 느껴지기 보단 언제 어떤 식으로 살해당하거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것이 아닌가 좀 불편한 기분으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소설은 따뜻한 봄날 부활절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달걀 사냥 행사와 함께 마을에 저주받은 저택인 옛 해들리 저택에서 교령회를 열기로 한다.

종교를 믿지 않다 보니 굳이 교령회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전혀 이해도 안 되고, 등장 인물들이 교령회에 참석하는 이유도 공감이 안 가지만 결국 교령회는 열리고, 마을에 우연히 들린 가짜 영매사와 함께 해들리 저택에 마을 사람들이 모인다.

교령회 도중 마을의 인기인인 마들렌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처음에는 공포로 인한 심장마비가 사인이라고 여겨졌지만 부검 결과 그녀의 몸에서 약물이 검출되면서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진다.

이 사건의 범인을 밝히기 위해서 가마슈 경감이 스리파인스로 다시 찾아오게 된다.

 

소설의 시작은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가 묘사되면서 혼란스러운 느낌도 있고, 우리가 쉽게 범인을 추측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인지 이야기가 좀 산만하게 전개되는 느낌이라 소설 초반을 넘기기가 다소 어려웠다.

보통 초반이 지루하다는 소리를 듣는 소설들도 잘 봐왔는데, 루이즈 페니의 책이 개인적으로 나와 좀 안 맞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소설을 읽어보지도 않고 추천만 듣고 산 소설이라 4권이나 사 두었는데, 나머지 책들을 다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다소 감성적이고 여성적인 느낌이 많이 느껴지다 보니 추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이나 짜릿함이 부족하고 좀 잔잔한 느낌의 소설이라서 독특하긴 하지만, 나는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소설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이 소설의 말미에서는 가마슈 경감을 괴롭히던 의문의 ‘적’의 정체도 밝혀지고, 마들렌을 죽인 범인도 밝혀진다.

어쩐지 그 사람이 아닐까 했는데, 간만에 추리 소설을 읽고 범인을 한 방에 찾아내서 즐거웠다.

 

범인을 찾을 수 있는 힌트는 바로 ‘질투’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에 ‘질투’라는 감정을 한번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예쁜 여자를 보면 그 외모가 부럽고, 돈 많은 사람들을 보면 그 재력이 부럽고, 공부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머리가 부럽고...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질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혀서 나를 잃어버린다면 질투보다 더 추악하고 더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질투라는 감정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생각해 본다면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잔인한 달>속의 사람들은 질투에 사로잡혀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자신마저 파멸로 이끌게 된다.

사랑과 애정으로 가득 찼던 마음이 어떻게 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혀 병들어버린 마음으로 변해 갈 수밖에 없었는지 책을 읽으면서 씁쓸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만물이 생동하고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4월이 왜 이렇게 잔인한 달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책을 통해 느껴보길 바란다.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댓글 0
종이책 주간우수작 《가장 잔인한 달》탁월한 심리묘사, 미스터리 스릴러 평점8점 | r********a | 2014.06.29 리뷰제목
《가장 잔인한 달》캐나다 퀘백. 늘 따뜻한 햇빛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곳. 평화롭고 목가적인 시골마을.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곳. 그 곳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계란을 숨기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나무로 만든 계란에 그림을 그리며 부활절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 부활절을 맞아 특별히 마을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저주가 깃든 해들리 저택에서 '교령회'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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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인한 달》




캐나다 퀘백. 늘 따뜻한 햇빛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곳. 평화롭고 목가적인 시골마을.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곳. 그 곳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람들은 계란을 숨기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나무로 만든 계란에 그림을 그리며 부활절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 부활절을 맞아 특별히 마을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저주가 깃든 해들리 저택에서 '교령회'를 하기로 결정한다. 마을 사람들은 영매(위카인)를 불러 이 의식을 주관하는데 이 의식 중에 겁에 질린 여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을 방문한 가마슈 경감은 이 의식을 주관한 영매, 참가한 사람들을 방문하며 사건을 해결할 단서를 수집한다. 소설은 사건이 일어나고 어떤 양상으로 해결되는지 등의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들 간의 관계와 심리묘사에 더욱 치중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는 얼마 전에 읽었던 소설 《폭스 밸리》와 참 많이 닮은 것 같았다.- 또 이런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는 경찰들끼리의 팽팽한 대립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전 작을 읽지 않아서 몰랐지만, 전작에도 등장하는 가마슈 경감이 소속된 경찰 내부의 비리와 대립에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경찰들 사이의 긴장감도 마을의 살인 사건과 거의 비등한 무게로 다뤄지고 있다.


사망한 여자는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서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그런 인물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 곁에는 늘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고, 이런 문제들이 얽히다 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 문제가 쌓이기도 한다. 다소 지루한 듯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중반부를 넘어서며 탄력을 가지게 되는데 전반부의 등장인물들과 마을의 묘사는 평온함 속에 뭔가를 감춘 듯 한 느낌을 잘 표현 한 것 같다. 의식에 참여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펼쳐지면서 이야기는 점점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데 인간관계와 심연의 표현이 참으로 탁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는 평화롭지만 안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의 찌거기 들이 쌓여갔고, 인간의 겉모습과는 다른 어두운 면에 대한 묘사도 참으로 탁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쉬운 점은 번역에 대한 것이다. 왜 모든 말을 다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프랑스어 발음대로 적어놓고 그 옆에 작은 글씨로 부연 설명을 해 놓은 것인지, 설명이 필요한 단어들은 각주로 따로 처리하지 않고 역시 작은 글씨로 설명을 해 놓은 것인지, 심리묘사들이 이어져 조금 지루할 수 있는 소설에 이런 번역은 몰입을 하는데 조금 방해가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가브리가 신음 소리를냈다. "메르드 Merde 젠장. 올여름에 내 자리를 물려주기로 되어 있었는데. 앞으로 어쩌지?"

"매, 스 네파 포시블 Mais, ce n'est pas possible 말도 안돼. 틀림없이 디카페인 커피였다고요." 무슈 벨리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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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가장 잔인한 달 평점8점 | q******5 | 2014.06.18 리뷰제목
루이즈 페니 작가님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드디어 만났다. 스리 파인스란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평온한 삶 속에 어느 날 과거의 망령이 되살아난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으로부터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항상 빛나는 태양 같은 존재... 허나 태양빛에 의해 반드시 그늘이 진 부분이 생겨나는데...   '가장 잔인한 달'은 부활절을 맞아 마을 사람들은 유명한 영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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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페니 작가님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드디어 만났다. 스리 파인스란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평온한 삶 속에 어느 날 과거의 망령이 되살아난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으로부터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항상 빛나는 태양 같은 존재... 허나 태양빛에 의해 반드시 그늘이 진 부분이 생겨나는데...

 

'가장 잔인한 달'은 부활절을 맞아 마을 사람들은 유명한 영매를 불러 죽은 자들을 부르는 교령회를 하기로 한다. 마을 사람들 상당수는 신성모독이라는 생각보다는 재미, 즐거움, 두려움 등의 복잡적인 감정을 가지고 교령회에 참석한다. 첫 번째 교령회가 무사히 끝나고 엄청난 비밀을 가진 저주가 깃든 폐가 해들리 저택에서 두 번째 교령회를 하던 중 마을 사람들이 너무나 호감을 가진 여인 마들렌이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는 사건이 발생한다.

 

교령회란 특수한 상황에서 너무나 놀라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었을 거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부검결과 그녀의 죽음에는 다이어트 약과 관련 있는 약초 성분이 발견된다. 가마슈 경감은 이 사건이 살인사건이란 확신을 갖고 사건을 조사한다. 마들렌과 공공연한 연인인 무슈 밸리보는 몇 년 전에 아내를 여의고 마들렌과 새로운 사랑을 키우던 중 그녀가 죽자 슬픔에 빠진다.  

 

마들렌이란 인물은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는 인물이다. 의식하지 않아도 빛이 나오는 사람... 허나 그녀가 암에 걸려 스리 파인스로 돌아온 지 이제 겨우 5년째... 옛 친구 헤이즐의 집에서 그녀의 딸 소피와 함께 지내며 마들렌은 건강을 회복되어 가던 중이었다.

 

마들렌의 죽음과 관련해 그녀의 연인 무슈 밸리보를 극도로 싫어하던 남자, 마들렌으로 인해 엄마와 함께 살던 집을 떠나야 했던 소피, 정체를 알 수 없는 영매란 인물, 예술적 감각을 가진 인물 등등 누가 범인인지 사건에 다가갈수록 그들 나름의 사연과 아픔이 점차 들어나기 시작한다. 여기에 가마슈 경감과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투입된 인물들 역시 예전에 가마슈 경감으로 인해 곤란을 겪은 사건으로 인해 그들이 가진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진실은 가마슈 경감의 아들과 관련해 일어난 사건과 해들리 저택에서 죽은 마들렌의 살인사건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형식이다. 항상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란 말을 한다. 맞다. 범인은 자신 안에 잠자고 있던 어두운 감정이 서서히 고개를 들자 꾹꾹 눌려보지만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자신이 아닌 죽은 존재에게 느끼는 감정을 알아버렸기에 돌이킬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가마슈 경감 시리즈는 처음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어 즐겁게 읽었다. 앞서의 전작 두 편도 스리 파인스란 조그마한 시골 마을을 중심으로 인물들과 그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시골 마을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의 한계나 지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허나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빠져서 읽었다. 범인을 추리해내는데 머리를 쓰기 보다는 스토리의 짜임새나 구성이 워낙에 좋아 즐겁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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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감정과 사건을 모아 사건을 해결하다 평점8점 | r*********s | 2014.07.02 리뷰제목
사랑이 지나치게 깊으면 독이 생기고 결국엔 상처를 남긴다. 비단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이 그러하다. 집착, 질투를 사랑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안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게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말이다. 그리하여 그것을 다스리지 못 했을 때 사고는 일어난다. 살인도 다르지 않다. 안타깝게도 루이즈 페니의 추리소설 『가장 잔인한 달』 속 살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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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지나치게 깊으면 독이 생기고 결국엔 상처를 남긴다. 비단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이 그러하다. 집착, 질투를 사랑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안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게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말이다. 그리하여 그것을 다스리지 못 했을 때 사고는 일어난다. 살인도 다르지 않다. 안타깝게도 루이즈 페니의 추리소설 『가장 잔인한 달』 속 살인도 그렇다. 어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결국 폭발하고 만 것이다.

 

 ‘답은 책이나 보고서 안에 있는 게 아니라 언제나 인간에게 있다. 심지어 가끔은 형체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잡을 수도, 막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무언가에 있다. 답은 어두컴컴한 과거와 그 안에 숨겨진 감정 속에 있다.’ 94쪽

 

 소설은 조용한 마을 스리 파인스의 사람들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여느 평범한 마을과 다르지 않게 서로에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낸다. 때문에 어떤 이벤트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부활절을 앞두고 마음에서는 교령회가 열린다. 그러니까 죽은 자를 불러오는 모임이다. 누가 주최를 했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약간의 긴장과 함께 설렌다. 첫 번째 교령회는 참석자가 적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실패로 돌아가도 사람들은 두 번째 교령회를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이 꺼리는 장소 해들리 저택으로 모여든다. 깊은 밤, 영매를 중심으로 원으로 둘러앉은 사람들은 어떤 공포를 느낀다. 그리고, 한 여자가 죽는다.

 

 겁에 질린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 여자는 마들렌이다. 놀랍게도 단순 사고사가 아닌 살인으로 밝혀진다. 누군가 ‘에페드라’라는 약물로 그녀를 죽였다. 사건 해결을 위해 가마슈 경감이 마을을 찾는다. 친구이자 상사인 브레뵈프는 형사 르미외를 함께 보낸다. 가마슈를 감시하기 위한 첩자다. 상사였던 아르노의 부정을 고발한 가마슈는 경찰 내부에 적이 많았다. 가마슈가 스리 파인스에서 조사를 하는 동안 브레뵈프는 언론에 가마슈와 가족에 대한 충격적이고 잔인한 기사를 내보낸다. 가족을 상대로 비열한 짓을 버린 그가 가장 친한 친구였다는 걸 가마슈는 언제 알게 될까?

 

 이처럼 소설은 마들렌을 죽인 범인을 찾는 이야기와 동시에 가마슈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경찰 조직과의 대결을 그린다. 범인은 마들렌이 암이 재발하여 곧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모른 채 죽였다. 가마슈는 마을 사람들과 마들렌의 관계를 조사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읽는다. 마들렌은 암에 걸렸지만 주변을 빛내는 사람이었다. 그녀를 향한 사람들의 마음엔 애정이 가득했다. 그러나 가마슈는 마들렌이라는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놓치지 않는다. 금세 사라질 옅은 그림자라도 말이다. 

 

 ‘그는 감정을 모았다. 그리고 정서를 수집했다. 살인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이었다. 살인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한 행동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훨씬 더 중요했다. 그 지점에서 모든 일이 출발하기 때문이었다. 한때는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웠던 감정이 일그러진다. 그리고 기괴한 모습으로 변한다. 감정의 주체를 집어삼킬 때까지 비틀리고 부패한다. 결국 인간성의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 지경에 이른다.’ 142쪽

 

 초반에 등장인물을 전부 소개하는 과정이 조금 지루하다 할 수 있지만 그 지점을 넘기면 소설 속 무대와 배우를 모두 그릴 수 있다. 그것이 루이즈 페니의 특징이라는 걸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인간의 내면이라는 것도 함께 말이다. 두 번째로 만난 루이즈 페니의 소설은 아주 세련된 감성 추리소설이다. 처음에 발견하지 못했기에 다행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내면에 감춰 둔 수많은 것들 중 가장 위험한 것은 비밀이다. 우리는 그 비밀을 너무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에게도 감추려 한다. 비밀은 착각을 부르고, 착각은 거짓을 부른다. 그리고 거짓은 벽을 만든다. 우리의 비밀이 우리를 병들게 하는 이유는 비밀이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갈라놓기 때문이다. 우리를 혼자 내버려 두기 때문이다. 두렵고 성나고 비참한 사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급기야 자신에게마저 등을 돌리게 하기 때문이다.’ 4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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