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바 다시 그의 삶에 대한 위대한 통찰과 지혜를 접하게 되어 참으로 반가웠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1706년 1월 17일 조사이어 프랭클린의 17명의 자녀 중 15번째이자 막내아들로 출생. 오늘날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함께 나란히 미국의 100달러 지폐에 얼굴이 새겨진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다. 8세 때부터 2년간 학교에 다니며 읽고 쓰기와 산수를 배운 것이 교육의 전부였지만, 1790년 84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여러 외국어와 문학, 신학, 경제학, 자연과학을 독학으로 마침. 10세 때부터 비누와 양초를 만들던 아버지 밑에서 일했으며, 12세가 되던 해 인쇄소 견습공을 시작해 풍자가, 정치이론가, 사회개혁가, 그리고 외교관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명망을 떨쳤다. 또한 과학자이자 발명가로서 자신만의 전기 이론을 만든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스토브, 피뢰침, 시계초침, 이중초점안경 등 여러 가지 획기적인 발명품을 만들기도 했다. 공익에도 관심이 많아 미국 최초의 공립 도서관을 설립하고 펜실베이니아 최초의 소방서를 세우기도 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행정위원회 위원장, 제2대륙회의 펜실베이니아 대표, 영국 로열소사이어티 회원, 미국 필라델피아 시의회 의원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으며 1753년에 과학계의 최고상인 코플리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완벽을 추구했던 한 남자의 위대한 금언집’이다. 시간과 돈을 소중히 하고 아끼며, 낮에는 성실히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그야말로 24시간을 한 순간도 헛되이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저자의 이력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정규교육 기간은 매우 짧았지만, 거의 독학으로 여러 분야의 학문적 성과를 이룬 것을 보면 삶을 얼마나 사랑하며 치열하게 살았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벤저민은 1732년, 리처드 손더스라는 이름으로 처음 달력을 발행했고 그 후로 25년 동안 계속 발행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를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이라고 불렀다. 재미있고 유용한 달력을 만들려고 애쓴 덕분에 부수가 엄청나게 늘어 매년 1만 부 이상 팔려나가 돈도 많이 벌었고 많은 인기와 함께 유명인사가 되었다. 달력을 발행한 이유는 당시 책을 접하기 쉽지 않았던 일반 대중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부를 꿈꾼다. 돈이 많다면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흔히 진정한 부란 시간과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것 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부에 이르는 법칙은 어디에 무엇을 투자를 해서 부자가 되고 하는 식의 재테크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누구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성실히 일하고 돈을 소중히 여기라는 것이다. 값비싼 물건을 사서 남에게 과시하려는 허영을 버리고 아무리 저렴한 물건이라도 지갑을 열기 전에 꼭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고민하라고 한다. 최대한 열심히 벌고 저축하라는 등 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삶의 지혜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와 늘 함께하는 평범한 상식을 가볍게 대하는 것은 아닌지. 평범함 속에 진리가 있는 법인데...
빨리빨리 부자가 되고 싶어서 안달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그러다가 귀가 얇아 넘어가서 일을 그르쳐 후회도 하고...
자, 책 속으로 부에 이르는 길로 들어가 보자.
1부 부에 이르는 길
‘진정 삶을 사랑한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성실과 근면은 행운의 어머니다’
‘돈을 낭비하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없는 돈까지 융통해가며 허영심을 채우지 마라’
‘인생의 첫 번째 악은 빚을 지는 것이다’
‘남의 충고를 흘러들으면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사람들은 남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우울해 하기도 한다. 우울증이 만연한 이 시대는 내가 좀 더 나아 보이려고, 남보다 내가 좀 더 가지려고 허상을 쫓다가 생긴 후유증은 아닐까. 좋은 습관을 많이 가지면 좋은 사람이 된다고, 그러한 노력이 있다면 서서히 부에 이르는 길로 들어설 수 있으리라. 하루쯤 자신의 일상을 관찰하며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은 없는지 생각해 보자.
2부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
벤저민이 발행한 달력에 인쇄했던 것으로 짤막한 금언을 모아 놓은 것이다.
돈과 사업, 사랑과 결혼• 가족, 우정과 친구, 건강과 음식, 신과 자비, 지혜와 미덕에 대한 금언이다.
그 중 ‘우정과 친구에 대하여’ 쪽을 사진으로 보자.
3부 벤저민 프랭클린의 열세가지 덕목
벤저민은 ‘도덕적으로 완벽해지겠다는 무모하고도 대담한 계획을 마음에 품었다. 정말이지 완전무결한 삶을 살고 싶었다. 타고난 성격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영향으로 형성될 수 있는 나쁜 성향과 습관들까지 모두 극복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녹록치 않음에 역부족을 느낀 나머지, 덕목의 숫자를 열세가지로 축소하여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마치 수도자의 삶 같다. 한 인간이 이렇게 까지 완벽한 삶을 추구했다는 것이 놀랍다.
세상에 그러한 사람은 정말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한 인간으로서 닮고 싶은 마음,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는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 부란 시대를 초월하여 간절히 원하는 대상인 것 같다. 200년도 넘은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부에 이르는 길을 지금도 모두가 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대도 급격히 변하였고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부자가 되는 시대도 아니다. 우선, 부에 대한 생각을 좀 바꿔보면 어떨까. 물론 많은 돈이 있다면 좋겠지만, 건강한 우리 가족, 별 일 없는 평범한 일상, 남의 부를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벤저민처럼 완벽하게 살아가는 것은 어렵겠지만, 자기 나름대로 삶의 기준을 정해놓고 실천하는 삶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다시금 자신의 잘못된 습관은 없는지, 자신도 모르게 돈이 낭비되고 있는 요인은 없는지 차분히 생각해 보고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아가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어느새 여유로운 삶이 성큼 다가와 있지 않을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묻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벤저민 프랭클린의 부의 법칙」
이 책은 인생에 대한 다양한 지혜와 충고를 적고 있는 금언집이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시간과 동을 소중히 여기고 아낀 사람이라고..
또한 낮에는 성실하게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면서 하루 24시간을 한순간도 허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사람이었다고 소개하는
엮은이 강현규님의 소개 글이 인상적입니다.
가난은 만인의 적? 그리고
부자는 만인의 소망이라는 사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며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난한 리처드는 “열심히 일한 자는 그만큼의 이익을 취하게 마련이다.”라고도 했습니다. 자기 일을 가진 사람과 사업을 하는 사람, 혹은 공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 모두가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금을 낼 수 있는 재산이나 이익을 얻을 수 없을 테니까요. 우리가 성실하게 일한다면 절대로 굶어 죽지 않을 겁니다. 가난한 리처드는 “가난은 성실하게 일하는 자의 집을 흘끔거리지만 감히 그 집 안에 들어가지는 못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가난뿐만 아니라 경관이나 세금 징수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한 리처드는 “절망은 빚을 산더미처럼 불리지만, 성실함은 빚을 탕감시켜준다.”라고도 했습니다. 우리가 금은보화를 찾지 못하고 엄청난 유산을 물려줄 친척 하나 없다고 한들 두려울 것이 무엇입니까? “근면은 행운의 어머니이고, 신께서는 성실한 사람의 바람을 모두 들어주신다.”라고 가난한 리처드가 말했습니다. -p. 22~23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벤저민 프랭클린은 말합니다.
"돈을 낭비하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라고 조언합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바로
나의 생활습관을 한 가지씩 되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비싼 옷보다는 저렴한 옷을 여러 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지난날의 제 모습이었습니다...
저자가 말했거든요,
이 책에서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지갑을 열기 전에 고민하라"라고 말입니다.
혹시 나도 모르게 낭비하는 습관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마음이 편치 못했답니다.
여러분 혹시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이라고 알고 계신가요
예전에 본 달력에서 유익한 좋은 글이 적혀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제작한 사람의 취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 달력에서는 변형되어 간혹 성경 구절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가난은 적은 것을 원하고
사치는 많은 것을 원하며,
탐욕은 모든 것을 원한다.
-p. 60
현대를 살아가는 부부에게 권하고 싶은 말입니다.
"결혼 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에는 눈을 반쯤 감아라"라고
현명한 부모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새겨들어야 할 말이 바로
"아이에게 복종하는 법을 제일 먼저 가르쳐라, 나머지는 가 다음에 가르쳐도 늦지 않다."라는 말입니다.
아이의 잘못된 습관은 역시 엄마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표현도 있습니다.
"행실이 나쁜 엄마가 게으른 딸을 만든다."라고.
아이의 불규칙한 생활습관 때문에 고민되는데요.
엄마가 먼저 본이 되는 생활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간혹 생각 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이 상할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이 말을 전하고 싶어집니다.
"노예부터 왕까지
그 누구에게도 함부로 말을 던지지 마라. 하찮게 보이는 벌도
침을 가지고 있고 이를 사용할 줄 안다."라고.
이 책에 소개하는 내용 중에서 모르는 말은 없습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도 생소한 내용이 아닌 일리가 있는 말이란 사실,
생활하면서 한두 번쯤 들어봤음직한 지당한 말씀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으세요? 그 방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도 우리들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
이 책 읽으면 부자 되는 길이 좀 더 자세히 보일 것 같습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표현을 많이 하고 있다. 예전에는 돈에 관심을 가지면 안 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부자되시라거나 대박나시라는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일반화되었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냐는 물음에 이 책《벤저민 프랭클린의 부의 법칙》에서는 이렇게 대답한다. "돈을 낭비하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했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부에 대한 위대한 통찰을 담은 이 책은 원앤원 클래식의 다시 읽는 고전이다. 이 책은 400쇄 이상 발행된 스테디셀러이고, 부모가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하는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사소한 습관을 점검하고 부자가 되는 길을 찾아본다. 현실을 돌아보며 기본을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벤저민 프랭클린이다. 오늘날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함께 나란히 미국의 100달러 지폐에 얼굴이 새겨진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다. 1706년 아메리카 식민지의 보스턴에서 가난한 집안의 열일곱 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나 8세 때부터 2년간 학교에 다니며 읽고 쓰기와 산수를 배운 것이 교육의 전부였지만, 1790년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질 때까지 여러 외국어와 문학, 신학, 경제학, 자연과학을 독학으로 마쳤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행정위원회 위원장, 제2대륙회의 펜실베이니아 대표, 영국 로열소사이어티 회원, 미국 필라델피아 시의회 의원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으며 1753년에 과학계의 최고상인 코플리상을 수상했다. 엮은이 강현규는 최근에 '고전 다시 읽기'라는 취지로 고전들을 원전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흥미롭게 재구성해 엮어내고 있다.
이 책에는 그가 평생 기억하고 실천한 것들, 즉 근면, 절약, 절제, 건강, 성공, 끈기, 습관, 겸손, 사랑 등에 대한 수많은 금언과 삶의 등대가 될 만한 열세 가지 덕목이 실려 있다. 이 책을 통해 각자에게 주어진 소중한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성실하고 보람되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9쪽_엮은이의 말 中)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전체 내용은 1부 '부에 이르는 길', 2부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 3부 '벤저민 프랭클린의 열세 가지 덕목'으로 나뉜다. 1부는 짧은 에세이 형식이고, 2부는 달력에 있는 한 줄 명언의 모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성공과 부에 이르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이 책에 담긴 금언을 살펴보며 생각에 잠긴다. 인생의 방향을 짚어보는 데에 한 번쯤 읽어보아야 할 고전이다.
이 책을 읽는 느낌은 '기본으로 돌아가라'이다. 다시 읽는 고전을 통해 지금 현재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된다. 부자가 되는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삶에 필요한 기본 덕목일 것이다. 그가 평생 기억하고 실천한 것들을 엿보는 시간이다. 그때와 지금의 시간 차이 때문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이런 말을?' 이라고 느낀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각자 자신만의 체로 걸러내고 본다면 알곡만 남을 것이다. 그 중에서 금과옥조로 여길 값진 문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부에 대한 위대한 통찰, 열세 가지 덕목을 보며 나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이다.
코르시카에서 태어난 프랑스의 청년 장교 보나파르트가 군에서 갓 입지를 다질 무렵에,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들 중 하나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천수를 다하고 그의 생전 업적도 잘 보전한 채, 온갖 명예를 뒤로 하고 타계했습니다. 이 새삼스럽다 할 팩트를 구태여 꺼내는 이유는, 영미권에서는 개인의 바른 삶 그 전형적 태도 하나를 일군 이가 위인으로 높이 평가 받던 시절, 프랑스(유럽에서 가장 오랜 문명국이자 풍요로운 국부를 구축한)에서는 아직 정치 체제의 기본 방향조차 국민들 사이에 합의가 되지 않아, 혼란을 수습한 혁명가, 정치인(그나마 완전한 수습도 아니었던)이 높이 추앙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어서입니다. 명예혁명이 1688년, 그 결과물인 권리 장전이 초석을 놓은 게 1689년이고, 프랑스 대혁명이 막 시작된 게 1789년입니다. 프랑스가 "슈투름 운트 드랑"을 한창 치러내는 청소년일 때, 영국은 이미 가치관이 딱 정립된 의젓한 성인이 되어 직장 다니며 돈을 버는 처지였다는 거죠.
여튼 그 정신적 자산을 고스란히 영국에 빚지고 있던 초기 이주민들은, 식민지에 이주해서도 모국이라 할 잉글랜드가 잘 닦아 놓은 안정된 시스템을 그대로 신대륙에 이식하여 큰 혼란 없이 문명 시민의 삶을 영위해 나갔습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스스로 의식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사회적으로 이미 기본적 가치에 대한 합의가 끝난 상황에서 개인이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경제인, 공동체 성원이 될지에 대해 체계적이고도 구체적으로 기술한 자서전은, 현대에 와서(어쩌면 이미 당대에도) 가장 완성도 높은 자계서로 꼽히기에 이르렀습니다. 실제로 그의 자서전을 읽어 보면, 소위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을 출판하여 큰 호응과 명성을 얻고, 적지 않은 금전적 이익까지 본 것으로 나옵니다. 어렸을 때 "자계서"라는 범주에 익숙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대체 저 "달력"이 무엇인지 그의 자서전(고전이라며 청소년 필독서로 꼽힌 완역본)을 읽으면서도 여간 궁금했던 게 아니었습니다. 그게 대략 십여년 전부터 한국에서도 여러 타입이 출판되어 나온 "프랭클린 다이어리"의 원형이죠. 이처럼 자계서란, 출판 수입을 얻기 위한 방편이 아닌, 실제 살아온 삶 그 자체가 자기 계발의 과정이었던 저자의 붓 끝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것이라야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런 책은 이미 "자계서"의 범주에만 배타적으로 속하는 것도 아닙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런데, 이 말이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요. 벤자민 프랭클린의 삶이 주는 감동은, 부자가 정말 되어 평소 꿈꾸던 자아를 드디어 성취한 그 결과에 있지 않다는 걸 상기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그의 자서전을 읽어 보면, 말년에 그가 얻은 건 막대한 재산이라기보다 알찬 명성과 사회적 존경이었습니다. 대농장주였던 조지 워싱턴을 굳이 거명하지 않아도, 13주 식민지에 프랭클린보다 더 부유한 사람은 따로 명부를 작성해도 성에 안 찰 만큼 수가 많았지요. 하지만 그 많은 부자들 중에서, 프랭클린보다 광범위한 존경을 사회 신분의 상하층으로부터 두루 받은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그는 청장년기의 대부분 동안, 일단 가시적인 물질적 부의 축적이란 목표에 진력한 것만큼은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이는, 경제적 풍요의 달성이 곧 성실하게 살았다는 신의 증명으로 간주되던 청교도적 기풍을 고려해야 하며, 당시 신대륙의 경제 체제가 대체로 노력하는 이에게 합당한 몫이 가도록 공평하게 짜여져 있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신대륙의 백인 정착지에서 천민자본주의의 타락상이 안 나타나던 건, 어느 정도는 퓨리터니즘과 성숙한 영국식 정치 의식의 덕을 크게 보았다고 평가해 마땅합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을 읽어 보면, 교훈적이다 감동이 밀려 온다 뭐 이런 느낌보다는, 비유컨대 <삼국연의>에서 각국의 창업주들이 하나 하나 나라의 토대를 쌓아 가며 칭제 건원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에서 독자가 느꼈을 법한, "감정 이입된 주인공이 살림 키워 가는 걸 구경하는 재미" 비슷한 것입니다. 실제로 그가 공동체의 거인으로 우뚝 서는 경로는 장엄하거나 경의롭다기보다, 유쾌하고 흥미롭습니다.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들이 서유럽 기사와 군주들의 생활 양식을 보면서 느낀 감흥이, "저들은 재미있고 유쾌하게 잘 논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이 성공을 거둔다, 혹은 자립한다 부자가 된다 이런 속물적인 목표에 앞서,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그 인격과 감정 체계가 무엇에 의해 기뻐하고 슬퍼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선행되어야 그게 순서입니다. 이 책은 그래서, 결론만 예쁘게 간추려 놓은 실용적 지침으로 잘 쓰이기 전에, 먼저 프랭클린의 생생한 삶 궤적이 기록된 자서전을 읽고 나서 일상의 실천에 동반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서전 읽은 후의 상쾌한 쾌감이, 엑기스만 잘 추려져 좌우명처럼 정리된 게 이 예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