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하루키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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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하루키와 음악

리뷰 총점 8.2 (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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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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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o****2 | 2015.08.15 리뷰제목
* 채널예스- 북토크 참석(2015.08.14 @산울림소극장) 하루키 작품 속 음악들을 다룬 책으로 북토크를 한다는데 저자 중 한 분이 류태형 선생님이란다. 채널예스에서 모집글을 보고 마침 방학이라 갈 수 있겠다 싶어 신청했다. 책을 다 읽고 참석해야 예의일 듯해서 열심히 읽었다. 무려 '산울림소극장'에서 북토크를 한다고 할 때에는 참석자들도 사운드 빵빵하게 음악을 직접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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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예스- 북토크 참석(2015.08.14 @산울림소극장)

하루키 작품 속 음악들을 다룬 책으로 북토크를 한다는데 저자 중 한 분이 류태형 선생님이란다. 채널예스에서 모집글을 보고 마침 방학이라 갈 수 있겠다 싶어 신청했다. 책을 다 읽고 참석해야 예의일 듯해서 열심히 읽었다. 무려 '산울림소극장'에서 북토크를 한다고 할 때에는 참석자들도 사운드 빵빵하게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마련이다. 또한 책 제목과 내용에 하루키 작품 속 음악을 담고 있으니 다른 이야기가 아닌 바로 음악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행사가 19:30분인데 안산에서 홍대입구까지는 멀고 멀어 너무 일찍 도착했다. 입장 가능 시간이 19시였다가 19:10으로 밀리고, 지정 좌석 등에 대한 안내가 없었고 음악감상회인데 사운드가 작았던 등 행사 진행이 매우 매끄럽지는 않은 느낌이 들었다. 여담이지만 왜 항상 출판사들은 애초에 책을 내 돈으로 일찍 사보고 꼼꼼하게 읽어오는 사람에게는 주문 당시 에코백을 주지 않았는지도 불만이었다. 아무튼 책을 읽어갔더니 대화 내용이 책 어느 부분에 있을 때도 많아서 맥락을 이해하기 훨씬 편했다.

 

책을 기획하게 된 뒷 이야기, 저자 네 명이 한 곡씩 음악을 추천해서 함께 들으며 하루키 작품 속 재즈, 팝송, 클래식에 대해 저자들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의 구성 면에서나 북토크에서도 내내 의문이었던 점은 백 소설가님은 어떻게 여기에 함께 하기 되었는지에 대한 점이었다(이 날 "색채가 없는..."은 별로였다고 계속 개인 취향을 강요하셔서 불편했다. 그래서 내가 이 책과 북토크에 대한 후기를 쓸 때 그 작가의 글과 북토크에 참여하는 자세에 대해 어디까지 비판을 해야할지 나도 고민이다. 매우 솔직히 쓰면 나도 똑같은 사람이 될 듯해서 걱정이다).

 

북토크에서 좋았던 점은 클래식 말고는 잘 모르는 내가 하루키 책 읽을 때마다 공감이 어려웠던 재즈, 팝송에 대해 음악 자체와 시대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점이다. 황덕호님이 빌리 홀리데이 말년의 노래를, 정일서 pd님이 다소 긴 도어스의 노래(와 연주)를 추천하셨는데 생소하면서도 좋았다. 특히 도어스 연주에서 트리오가 반복되는 코드 속에서 음악을 한 층 한 층 쌓아가는 게 들려 소름 돋게 좋았다. 하루키 책에서 음악가들 이름이나 노래 제목이 나열될 때 '이게 뭔 소리야?'하면서 힘겹게 읽어나갔고, 특히 "의미가 없으면 스윙도 없다"는 오래 전에 사 놓고도 손을 못대고 있다. 몰라서 못 들을 뿐이지 하루키가 좋다고 말하는 음악 잘 찾아들으면 공감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클래식에 대해서는 류태형님 한 마디 한 마디를 새겨 들으면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참, "1Q84" 출간 당시 문학동네에서 야나체크와 바르톡 음악을 담은 시디를 선물로 줬는데 어느 새 없어졌다. 찾아서 제대로 다시 듣고 싶다)를 들었다. 보이는 라디오 마냥 류태형님 실물을 직접 보고 사인까지 받은 일 자체가 영광이다. ("출발 퀴즈!"나 "FM 음반가이드", 요즘 "세계의 오케스트라"에서 듣던 맑은 목소리 그대로 북토크 진행을 하셔서 라디오 듣는 듯 너무 반가웠다. 나도 십년 전 발령 나면서 "출발 FM과 함께"를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기에 류태형님이 항상 청년 같으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음악에 대한 방대한 상식을 풀어놓으실 때마다 '선생님' 소리가 절로 나온다.) 

 

북토크에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점은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하루키 작품 속 음악을 이야기하고 공감하려고 모인 공론장에서 저자 개인사나 개인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들어야 했던 점이었다. 어쩌면 저자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하루키가 다루고 있는 장르가 워낙 방대하여(팝송+재즈+클래식), 음악 이야기만으로 한 줄기를 이루는 책을 만들거나 대화를 하기 벅찬 감이 있었던 듯하다. 좋은 기획이었고 새로운 시도였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 각 저자의 특징

- 백영옥(소설가): 하루키에 관한 작가 자신의 모든 기억을 버무려 수필과 픽션이 어우러진 '잡문'을 쓰고 있다. 그놈의 개인 취향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나는 오글거려서 잘 맞지 않았다. 소설가보다는 패션 잡지사 기자의 글을 읽는 느낌이 들어서 겨우 끝까지 읽어나갔다. 나머지 세 저자가 본격적으로 깊이 음악을 다루었던데 비해 균형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 황덕호(재즈 칼럼니스트): 주말에 클래식 FM "당신의 밤과 음악"이 끝나면 (나는 재즈를 잘 몰라서) "재즈 수첩" 시그널 음악과 인사까지만 듣는 편이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 정겨웠고 황덕호님 소탈한 모습에 반했다. 무엇보다 '재즈 칼럼니스트'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재즈에 대해서 만큼은 전문 지식들을 쏟아내셔서 멋있었다. 글에서도 하루키가 재즈 중에서도 어느 시기, 어떤 연주자의 재즈를 왜 좋아하는지 재즈사 전체 맥락 안에서 자세히 서술했다. 외국 노래 제목과 인명을 한글로 풀어 나열한 글을 읽고 있자니 여전히 힘겨운 구석은 있지만 재즈를 모르는 내 탓인 걸로.

 

- 정일서(라디오 pd): 황덕호님과 마찬가지로 라디오에서 음악을 선곡하는 PD로 오랜 시간 일했다보니 팝송사, 일반인은 모르는 맥락이나 뒷이야기, 또 하루키 작품 속 음악에 대해 논문에 가까울 만큼 좋은 글을 써 주셨다. 특히 아래에 인용한 부분 전체 원문은 하루키 작품 속에서 음악이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어서 꼭 읽어봄직 하다. 내가 북토크에서 듣고 싶었던 내용은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역시 네 저자 중 가장 먼저 글을 보내신 위엄이 느껴진다.

"평범한 일상의 장면에서 무심한 듯 평범한 음악이 슬쩍 흘러가는 것도 하루키가 즐겨 쓰는 방식 중 하나다...

평소 너무나 익숙해서 때로는 지겹기까지 했던 그 음악들이 바로 그 순간만큼은 절실히 그리워지고 마는 것이다... 더 이상 평범할 수 없는 음악들, 적절한 선택이다. 현실의 사랑이라면 어쩌면 이토록 지극히 평범한 이지 리스닝 계열의 로맨틱 송이 그야말로 제격일지 모르겠다. 어차피 우리의 삶 속에서 보통의 현실이 그러하므로." 209쪽, 214쪽.

 

- 류태형(음악 칼럼니스트): 선입견인지 북토크에서도 "출발 퀴즈!" 때처럼 농담하시며 임기응변을 발휘해서 진행을 잘 해주셔서 재미있었다. 네 저자 중 글을 가장 늦게 보내셨단다(그래서인지 오타가 엿보인다. 290쪽 '플루트' 중복, 309쪽 여덟번째 줄 끝은 슈만이 아니라 슈베르트 일 듯). 하루키 작품 속 음악을 소재로 작곡가의 작품들과 감상, 연주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거론하고 있는 작곡가나 작품의 특성(우리가 보편적으로 합의하고 있는 분위기)을 알면 하루키 글이 더 재미있어지는 지점들이 있다. 류태형님도 그러한 지점에서 공감했던 하루키 글들을 풀어 인용하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역시 나는 책 네 부분 중에는 류태형님 글이 압도적으로 재미있었다. 세 가지 음악 장르를 한 책에서 다루는 기획에는 장단점이 있었겠다.  

"주니다키 마을로 가는 열차 안에서 뚱뚱한 중년 여인을 묘사한 하루키의 표현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를 듣고 있는 음악 평론가 같은 표정". 멍하니 공간의 한 점을 응시하는. 그 여자를 따라 그곳을 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는 표현은 기가 막히다. 약간은 끈적이는, 기분 나쁜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신비감을 방사하는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들은 벌건 대낮에 의미를 캐내기에 녹록지 않은 곡들이다." 293쪽.

 

"다섯 개의 굴에 레몬즙을 끼얹어 먹으며 맥주 한 조끼를 비웠을 때, 기나긴 브루크너 교향곡은 끝을 맺고 라벨의 '볼레로'가 나온다. '가장 지루한 음악'으로도 묘사되곤 하는 이 곡을 들으며 '나'는 '영원히 나올 것만 같은 소변'을 본다." 297쪽.

 

하루 하루 줄어가는 방학을 초조하게 쪼개 쓰는 나날 중에 하루키 관련 서적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북토크도 참석하고 저자 사인까지 받았으니 이 책이 더 각별하게 기억에 남겠다. 언제 여유가 생기면 "색채가 없는..."이 그렇게 최악이었는지 다시 꺼내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백작가의 평이 너무 자의적이라 (한국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으리라고 짐작도 못하고 있을 하루키에게)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다 화가 났다. 처음 읽고 쓴 서평을 꺼내보니 나는 오히려 백작가가 좋아한다는 "국경의 서쪽, 태양의 남쪽"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썼다. http://blog.yes24.com/document/7339530 나는 하루키 작품을 고등학생 때부터 읽기 시작했다. 백작가 본인은 20대 힘들 때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20대가 읽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모순된 이야기를 해서 발언에 다소 믿음이 안 가기도 했다. 본인도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하루키를 좋아해서 모였을 사람들 앞에서 참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고방식과 취향이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하기로 한 공론장에서 존중을 위해 거기 있던 우리 모두는 어떤 태도를 취했어야 하는지 돌아보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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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하루키의 작품속 음악을 만나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n******e | 2015.09.20 리뷰제목
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작품들을 읽지는 않았지만 몇몇 작품을 읽으면서 다양한 것을 보고듣게 된다. 하루키하면 떠오르는 것은 분명 음악일 것이다. 분석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그의 작품들 속에서는 다양한 음악들을 만날수 있다. 음악에 대한 조외가 깊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많은 음악들을 알게 되고 듣게 되는 것이다.     <당신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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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모든 작품들을 읽지는 않았지만 몇몇 작품을 읽으면서 다양한 것을 보고듣게 된다. 하루키하면 떠오르는 것은 분명 음악일 것이다. 분석하려 노력하지 않아도 그의 작품들 속에서는 다양한 음악들을 만날수 있다. 음악에 대한 조외가 깊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많은 음악들을 알게 되고 듣게 되는 것이다.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에서는 네 명의 저자가 하루키의 작품속에서 만나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단순한 음악의 소개가 아니라 하루키의 삶과 작품을 토대로 한 이야기가 흐르는 것이다. 우리들이 읽은 작품들도 많이 만날수 있다. 그때는 작품속에서 음악을 알아가는 정도의 수준이였다면 이제는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것이다. 저자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같은 책을 읽어도 참 다르게 바라보고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도 볼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게 된다.

 

하루키의 작품속에서 만날수 있는 음악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노르웨이 숲>이다. 우리에게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익숙할수 있지만 원제가 노르웨이 숲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다. 처음 이 작품을 만나면서 책속에 흐르는 음악을 연속해서 들으며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작가가 작품속에서 전하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아들일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음악을 들으면서 작품을 읽으니 그 안에서 흐르는 느낌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이렇듯 작품을 알아가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루키의 다양한 작품들 속에는 여러 음악가들의 클래식이 흐른다. 학창시절에 배운 클래식은 작가와 작품을 외우는 식이였지 감상을 제대로 한 기억은 없다. 그래서인지 지루한 느낌을 전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또한 그전에는 좋아하는 음악가의 음악만 들을뿐 그외에는 찾아서 듣지는 않았다. 하루키의 작품을 만나면서 달라진 것은 음악을 찾아서 듣게 된다는 것이다. 알고 있는 음악뿐만 아니라 모르는 음악까지 찾아서 작품속에서 어떤 의미를 전하는지 알고 싶어지는 것이다.

 

예전에는 LP가 구하기 쉬운 것이였지만 이제는 구하기 힘든 것이 되어버렸다. 요즘들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전축이라 불리던 제품을 버린 것이다. 얼마전까지 가지고 있다가 크기가 만만치 않아 집에 가지고 있기에 부담스러워 버린 것이다. 그러다보니 집에 남아있는 LP들이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먼지가 쌓여가는 나의 LP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쉽게 클릭 한번으로 내가 원하는 음악들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다. 가끔은 바늘이 툭툭 튀고 음질이 좋지 않았도 검은 판들이 원을 그리며 천천히 돌아가는 LP로 들을수 있는 음악들이 그립다.

 

하루키의 음악 듣기는 한마디로 고전적이다. - 본문 274쪽 

 

소설가 백영옥, KBS 정일서 PD, 클래식 칼럼니스트 류태형, 재즈 평론가 황덕호 등 4명의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들을 보면서 아마도 많은 분들이 하루키의 작품들을 다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그냥 지나치며 보았던 음악들도 다시 찾아서 듣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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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당신과 음악과 하루키 평점8점 | d****7 | 2015.09.15 리뷰제목
국내의 하루키를 좋아하는 작가, 라디오 PD, 재즈평론가, 음악 칼럼니스트가 모였다. 이들과 함께 하루키의 작품들 속 등장하는 음악들을 모두 꺼내어 본다. 그의 팬이라면 하루키가 재즈광이란 것쯤은 알 수 있다. 그의 이야기엔 옅은 스트레치가 난 엘피판 위로 재즈의 트럼펫이 흐른다. 실제로 젊은 날 그는 재즈까페의 주인장이었다. 이상하게 그의 에세이, 소설에 등장하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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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하루키를 좋아하는 작가, 라디오 PD, 재즈평론가, 음악 칼럼니스트가 모였다.

이들과 함께 하루키의 작품들 속 등장하는 음악들을 모두 꺼내어 본다.

그의 팬이라면 하루키가 재즈광이란 것쯤은 알 수 있다. 그의 이야기엔 옅은 스트레치가 난 엘피판 위로 재즈의 트럼펫이 흐른다.

실제로 젊은 날 그는 재즈까페의 주인장이었다.

이상하게 그의 에세이, 소설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꼭 한번 들어보고픈 마음이 무럭무럭 생겨난다.

재즈에 전혀 무관심했던 나도 재즈가 어떤 음악인지 궁금해져 fm 심야 재즈 프로를 자발적으로 찾아 들은 적이 있다.

'책과 음악이 내 인생의 열쇠'

하루키의 이 말처럼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은 평범함 그 이상을 훌쩍 넘어선다.

재즈 외에도 팝, 클래식이 재즈 못지 않게 그의 적지않은 작품들의 배경음악이 되어준다.

책엔 하루키의 책들과 그 안에 들어있는 곡들을 장르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특히 '팝' 부분이 가장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하루키의 관심도는 재즈>클래식>팝 순이지만 실제로 소설에 쓰이는 빈도는 재즈>팝>클래식 이라고 한다. 

팝 부분에서 1949년 생인 하루키의 나이를 알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십대를 보낸 1960's 팝에 대한 그의 진한 향수와 그리움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60's의 그가 느끼는 팝의 세계는 화려하고 순수한 그야말로 화양연화의 시대였다.

당시 영국의 비틀즈와 이에 대항마인 미국의 비치보이스가 대표적인데 하루키의 책들에 비틀즈의 곡들이 더 많이 나오지만 실제론 비치보이스의 음악에 대한 애정이 더 높았다.

두 밴드의 대표 라이벌 곡인 비틀즈의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와 비치보이스의 '펫 사운즈'는 곧바로 찾아듣고 싶어졌다.   

물론 하루키는 비치보이스의 펫 사운즈를 들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놀라운 엘범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가장 탁월하고 가장 전율을 일으키며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 앨범이란 찬사를 보낸 뮤지션은 짐 모리슨.

남자 주인공이 다니던 대학 근처 다방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도,

주인공이 오랜만에 만난 동창과 밤새 들으며 추억하던 앨범도,

택시에서 더 이상 흘러나오지 않아 슬픈 노래도 모두 짐 모리슨의 음악이다.

70's에 들어서면서 찾아온 60's 팝의 소멸은 그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만큼이나 슬픈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7080 팝에 대한 그의 아쉬움은 주인공들의 무심한 대사에서도 나타난다.

 

하루키에게 음악은 배경음악처럼 부담없이 듣는 단순한 행위가 아닌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조목조목 파헤치는 행위라고 느껴졌다.

그는 한 곡의 모든 걸 꿰뚫을때까지 듣는 것 같다. 악기군의 배열과 순서까지 파악하고 있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의 같은 곡도 연주자별로 15종이나 가지고 있다니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그의 음악'귀'는 굉장히 까다로우면서 본인만의 확신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의 등장인물들 삶에 음악이 등장하면 반가움이 들고 반드시 찾아 듣고 싶어지는 것 아닐까.

'댄스 댄스 댄스', '의미가 없다면 스윙도 없다','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등 많은 책 제목들이 그가 즐겨듣는 음악의 가사에서 따온만큼 음악에서 상당한 영감을 받았으며 인생과 책과 더불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라는게 느껴졌다.

읽어야할 책들과 들어야할 음악 한보따리를 건네 받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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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2015 결산] 책이 음악이 되고, 다시 책이 되는 과정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 평점8점 | r*********6 | 2015.09.15 리뷰제목
누구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음악을 다운받고 들을 수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은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한 가지 분야에 정통한 누군가의 내공이 돋보이는 말은 조금 다르게 들린다. 나는 특히 영화나 드라마 OST를 좋아해 즐겨 듣는데, 영화의 분위기나 선곡에 따라 구분되는 장르가 딱히 없어서 재즈나 팝송, 클래식과 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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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음악을 다운받고 들을 수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은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하지만 그중에서도 한 가지 분야에 정통한 누군가의 내공이 돋보이는 말은 조금 다르게 들린다나는 특히 영화나 드라마 OST를 좋아해 즐겨 듣는데영화의 분위기나 선곡에 따라 구분되는 장르가 딱히 없어서 재즈나 팝송클래식과 뉴 웨이지까지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도 큰 거부감 없이 듣게 된다조금 더 어렸을 때는 유독 팝송을 좋아해 내 mp3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제곡과 미국의 여성 팝 가수들의 노래가 가득했다유독 멀리한 분야가 있다면 국내 가요를 거의 듣지 않았다는 점이다최근 들어서야 가사에 담긴 내용에 귀 기울이게 되면서부터 국내 가요만을 듣고 있기는 하지만누구에게나 음악은 혼자 있는 시간을 가득 채워주는 친구 같은 존재이다.

 

하루키에게 음악이란 재즈에 관한 깊은 관심과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일화가 흘러넘친다이 책과 함께 기념음반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재즈 버전과 클래식 버전 두 종류가 동시 발매되었다나는 재즈 버전을 찾아 들으며 작가들이 써낸 글과 함께 분위기를 음미하니 가을밤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음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책을 읽는 도중 익숙한 이름들이 눈에 띄어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찾아보니 재즈라는 장르를 의식하지 않고 들었지만 꽤 좋아하는 곡들이 몇 개 눈에 띄었다내가 좋아하는 국내 재즈 밴드는 라 벤타나(La Ventana)로 그들의 정규음반 [Como El Tango, Como El Jazz]에 수록된 향월가는 정말 매력적인 음색과 리듬이 묘한 느낌을 준다내가 제일 좋아하고 즐겨듣는 재즈 음반으로는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쾰른 콘서트 [The Koln Concert] 앨범이다이 앨범은 워낙 유명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나 또한 곡의 한 부분을 라디오로 전해 들었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게 다가온다마침 날씨도 가을로 접어들고 있어서 그런지 쌀쌀한 밤 기운에 재즈 음악만큼 잘 어울리는 건 없다는 생각이 다시 찾아 든다덧붙여 작년 말에 개봉해 좋은 평과 함께 논란의 여지도 남긴 영화 『위플래시』는 재즈 음악의 리듬을 느끼기엔 정말 좋았지만나에겐 뒷맛이 깔끔하지 않은 이유로 OST를 딱 한 번만 듣고 말았는데 다시 꺼내 듣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하루키의 책 이야기에서 음악 이야기다시 음악가와 곡의 이야기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쿵짝이 잘 맞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어 즐거움마저 감돈다내가 읽은 하루키 작품으로는 《해변의 카프카》와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딱 두 작품이다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를 알고 난 뒤 궁금증이 생겨 그의 대표작인 《상실의 시대》를 읽어볼까 하다가 어렵다는 평이 많아 선택한 작품이《해변의 카프카》였다하지만 그마저도 스무 살 남짓의 나에겐 조금 난해하고 어렵게 느껴졌다그 뒤로 하루키는 나에겐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재미있다고 떠들어도 조금 멀리하는 작가가 되었다하지만 그럼에도 신기하게 느껴졌던 건 당시 소설 속 몇몇 장면은 강한 이미지로 남아 종종 떠오른다는 것이다이 책을 읽고서 만나고 싶어진 하루키 작품으로는 백영옥 작가의 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국경의 남쪽태양의 서쪽》이다백영옥 작가는 소설가답게 하루키의 작품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음악을 주제로 내가 다시 하루키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만난 것 같아 앞으로 읽어 볼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내가 좋아하는 문학작품과 작가를 통해 듣게 되는 음악 이야기는 모르는 분야에 대한 좋은 접근법이 될 수 있다나와 잘 맞는 친구가 추천한 책이나 영화전시회에 흥미가 생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재미있던 건 내가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자주 듣는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와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1955년 레코딩이 모두 언급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그동안 그의 신작이 돌풍을 일으켰을 때도 하루키 작품이 나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멀리했었는데음악을 통해 접하게 된 하루키 스타일이 그의 작품에 대한 궁금증으로 커지게 됐다일반적인 생각으로는 하루키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의 작품 속 음악과 그의 산문집 속에서 언급된 재즈에 관한 이야기가 즐거움을 선사할 수도 있겠지만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하루키 스타일을 알아가며 그의 작품에 대한 궁금증으로 커질 수 있어 참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어쨌든이 책 속에는 끊임없이 이어질 수 있는 책과 음악 이야기가 동시에 언급된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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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하루키 주제에 의한 네편의 변주 평점6점 | l*****a | 2015.09.21 리뷰제목
이야기를 만들 때 작가들은 이야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어떤 감각을 빌고자 한다. 프루스트가 마들레느향을 작품에 입히며 사람들의 머릿속에 잊히지 않는 자신의 감성을 완성시키려했다면, 하루키라고 하면 단연 음악의 힘을 빌리고자 했다고 해야겠다.     네 사람의 저자는 각각의 역할을 분명하게 배분하고 출발한다. 소설가 백영옥은 하루키의 작품들의 제목을 변주하며 나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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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만들 때 작가들은 이야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어떤 감각을 빌고자 한다. 프루스트가 마들레느향을 작품에 입히며 사람들의 머릿속에 잊히지 않는 자신의 감성을 완성시키려했다면, 하루키라고 하면 단연 음악의 힘을 빌리고자 했다고 해야겠다.  

  네 사람의 저자는 각각의 역할을 분명하게 배분하고 출발한다. 소설가 백영옥은 하루키의 작품들의 제목을 변주하며 나름의 하루키 분위기를 이야기로 해석해낸다. 하루키의 책에 나오는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 다시 써보는가 하면, 하루키를 좋아하는 남자와 하루키를 싫어하는 여자가 만나서 이상하게 어긋나는 감정들 속에서도 사랑만은 이어지는 기이한 사랑이야기를 쓴다. 하루키의 책의 주요선율을 따와서 자신만의 변주곡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네명의 집필진 중에서 백영옥씨의 시도가 가장 모호하면서도 매력적인 시도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나오는 세사람은 한층 더 이해가 쉽다. 황덕호는 하루키와 재즈에 대해서 밝히고자 한다. 재즈카페를 운영한 경력이 있으니 단연 하루키도 재즈에 대해 풍부한 식견이 있었으리라. 중학교 3학년생의 하루키가 어두운 연주장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된 재즈와의 만남은, 지금처럼 사방에 음악이 흘러나오는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 느낄 수 없는 뭔가가 느껴진다. 하루키 작품에 나오는 재즈곡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하여, 그 재즈곡과 재즈음반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아날로그한 사운드를 즐기는 하루키와 LP판에 대한 집착같은 이야기등도 이어지면서 하루키적인 분위기에 다가간다.

  정일서는 하루키 음악에 등장하는 팝송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선 하루키 글의 제목들이 대부분 노래제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밝힌다. 글의 제목을 쓰면서 이렇게 그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면서 하루키는 그 위에 자신만의 감성을 더해간다. 머릿속을 맴돌며 문득 기억나는 음악처럼 그래서 하루키의 글은 문득 기억이 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루키가 빌려온 음악은 다시 하루키가 더해져서 이제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는 채로 음악이 먼저가 되었던 하루키가 먼저가 되었던 서로에게 빛을 던지면서 떠오르게 된다.

  하루키는 정말 음악을 많이 들었고 많이 이용한 것 같다. 네번째 변주를 하게 될 류태형씨는 하루키 작품속에 나타나는 클랙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모짜르트, 슈베르트, 로시니, 글렌굴드. 마구잡이 같은 클래식음악가나 연주가의 이름은 하루키의 선택으로 인하여 뭔가 다른 분위기가 가미되어 작품 속에 울려퍼지는 것 같다.

  하루키의 간택을 받은 수많은 곡들은 하루키의 글들 속에서 낮게 울려퍼지는 배경음악이 되고, 하루키의 책을 덮으면 세세한 줄거리가 사라지고 나서는 오히려 마음 속에 큰 울림이 되어 하루키적 분위기를 되찾아주는 실마리가 되어준다.

  네 사람의 변주가 모두가 글재주가 있어서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모음집이 된 것 같다. 독특한 분위기의 일러스트도 독서 분위기를 산뜻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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