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클럽

학창시절에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고

수학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수학과 수학자들에 대한 일종의 경외감 같은 것은 마음 한 켠에 늘 존재하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수 많은 수학자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비에트, 달랑베르, 콩도르세, 아르보가스트, 몽주, 라그랑주, 르장드르, 쿨롱, 카르노 등등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수학자들을 비롯하여

수학책이나 다른 경로를 통해 익히 들어왔던

뉴턴, 파스칼, 페르마, 데카르트 등의 삶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었다.

그중, 철학자로 더 유명한 데카르트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는 귀족임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들어가 야영 생활을 하던 도중

침대 속에서 천정을 기어 다니는 파리를 지켜 보다가

문득 파리의 위치를 나타낼 '좌표'라는 착상이 떠올랐다고 한다.

역시 천재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런 그가 춥디 추운 북유럽 스웨덴으로 건너가 여왕에게 강의를 하다가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스톡홀름 도착 석 달 만에 세상을 떴다고 하니

역사적인 천재를 좀 더 아껴주지 못한 시대적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