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툽 Makt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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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어른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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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마크툽』 평점7점 | w*****8 | 2016.03.21 리뷰제목
항상 신간이 나오면 궁금한 작가가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내게 그런 작가이다. 다만 소설로 만나고 싶은데 이번에도 잠언집이다. 몇 해 전 출간됐던 『마법의 순간』과 비슷한 포맷이라는 생각에 읽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책의 정보를 찬찬히 훑어보니 『마법의 순간』보다는 그 후에 출간됐던 소설이자 치유산문집 『아크라 문서』와 더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기에 읽기
리뷰제목

 

 

항상 신간이 나오면 궁금한 작가가 있다. 파울로 코엘료는 내게 그런 작가이다. 다만 소설로 만나고 싶은데 이번에도 잠언집이다. 몇 해 전 출간됐던 『마법의 순간』과 비슷한 포맷이라는 생각에 읽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책의 정보를 찬찬히 훑어보니 『마법의 순간』보다는 그 후에 출간됐던 소설이자 치유산문집 『아크라 문서』와 더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기에 읽기로 결심했다. 『아크라문서』 다음에 나온 소설 『불륜』은 소장하고 있지만 아직 읽기 전이다. 일단 제목에서 선입견을 품으니까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아크라 문서』는 책이 상당히 좋았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그 책만큼은 아니지만 『마크툽』도 꽤 괜찮은 잠언집이자 우화집이다. 하지만 연이어 출간되는 책들 대부분이 비슷한 형식이라서 팬으로서 약간의 불만은 있다. 

 

아랍어로 '모든 것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뜻을 가진 『마크툽』은 영적 조언에 걸맞게 '신'이라는 존재에게서 답을 구하는 형식이 주를 이룬다. 종교 색을 띠고 있지만 심하게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다. 파울로 코엘료의 글이 특정 종교색을 띠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책에는 파울로 코엘료가 살면서 배우고 들었던 179개의 잠언이자 인생 조언이 있다. 스승, 친구, 여행 중에 만난 사람에게서 들었던 가르침이나 이야기 중에서 평생 배움으로 삼고 실천하고자 했던 마음가짐의 길이다. 『아크라 문서』가 문답 형식이었다면 『마크툽』은 해답만 있는 식이라서 약간 심심한 구석은 있었다. 종교가 없고 특정 종교를 맹신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좋은 말에 관한 공부는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 애쓴다. 알아간다는 것에 대해 잣대를 드리우면 까막눈이 되기 일쑤니까. 걷어내야 한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차츰 알게 된다.

 

어려서부터 이렇다 할 종교를 믿지 않았다. 신은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처럼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하지 않는 무신론자에 가깝기도 하다. 나와 가족, 친지, 지인, 친구를 제외한 무언가에 의지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하는 게 맞다. 종교가 없던 지인들이 어는 날 특정 종교에 심취해있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 신앙에 대한 적당한 믿음은 나쁠 것 없지만 맹목적인 모습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 삶을 위한 약간의 의지는 괜찮지만 모든 것이 특정 신으로부터 정해져 있는 수순이라는 생각은 얼마나 부질없을까, 같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지만 모든 것을 바깥으로 돌리기 이전에 자기 안에서부터 해결해나가는 게 진정한 삶의 방향성 아닌가 싶다.

 

 

027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결국 자기 마음대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을 편히 가져라. 세상이 너희 주변에서 움직이도록 내버려두고, 스스로에게 놀라움을 느끼는 기쁨을 누려라. -65쪽

 

039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울어야 한다면 어린아이처럼 울어라. 예전에 너는 어린아이였고, 우는 것은 네가 최초로 배운 것들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삶의 일부다. 너는 자유로운 존재임을,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잊지 마라. -84쪽

 

065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해서 무엇 하겠느냐? 절대 걱정하지 마라. 걱정할 시간에 너의 운명과 네가 갈 길에 주의를 기울여라. 너에게 맡겨진 빛의 검을 잘 다루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배워라. 친구들, 스승들, 적들이 어떻게 분투하는지 잘 살펴보아라.

충분히 훈련해라. 그러나 적이 너에게 어떤 타격을 가할지 다 안다고 믿는 최악의 실수는 저지르지 마라." -130쪽

 

105

전사가 물었다.

"세상에서 검을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러자 그의 스승이 대답했다.

"수도원 근처의 들판에 가면 바위가 하나 있다. 그것을 공격해라."

"그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바위는 저의 공격에 반응하지 않을 텐데요."

"그러니 바위를 검으로 공격해라."

"그러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제 검이 부러질 겁니다. 그래서 맨손으로 바위를 공격하면 공연히 제 손가락에 상처만 입을 거고요. 제가 물은 것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검을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검을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은 바위와 비슷하다. 칼을 빼들지 않고도 아무도 자신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준다." -195쪽

 

모두가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려면 나만의 관점, 나만의 가치관이 뚜렷해야 한다. 자유를 넘어서는 방종이 아닌, 무지를 덮으려는 오만이 아닌,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심이 아닌, 내 길을 개척하려는 뚜렷한 지향점 말이다. 이런저런 조언 속에서 생각해 본다. 좋은 말을 새기는 것 중심에는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이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후회할 일이 생겨도 크게 낙심하지 않으며 대응방식이 서툴렀다 해도 경험으로 삼고 반복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자책과 반성이 교차할 때 나은 삶의 태도를 길어 올릴 수 있다는 것만 명심하면 된다. 우리는 얼마나 감정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지, 약자로 보이기 싫어 강한 척 하면서 끝끝내 고름이 터져 헤어나기 어려운 진물 안에서 살고 있지는 않은가. 감정에 충실한 인간이 되자. 실수하고 반성하며 넘어지고 깨지고 실패하며 낙담할 때도 있는 게 인생이다.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이 파도치듯 범람하는 게 삶의 당연한 과정이다. 무조건 좋은 말이니까, 좋은 방식이니까가 아니라 나의 성향과 방식에 맞게 조율해서 살아가는 것, 그게 가장 알맞은 배움의 태도인 것 같다.

 

『마법의 순간』에서 작업을 함께했던 황중환 카투니스트는 이번 책에도 참여했다. 파울로 코엘료가 직접 지목했고 국내 출간본만 유일하게 그림과 글이 함께 있다고 한다. 사실 황중환 카투니스트의 그림이 없었다면 더 심심할 뻔했다. 여전히 그의 그림은 내용을 압축해서 간결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할 때, 잠들기 전 언제든지 아무 곳이나 펼쳐서 편하게 읽기 좋다.『마법의 순간』처럼 선물용으로 괜찮을 책이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댓글 10
종이책 [마크툽] 지혜로운 사람은 표적을 보고 신의 뜻을 깨닫는다. 평점8점 | YES마니아 : 로얄 s********0 | 2017.05.29 리뷰제목
<마크툽(MAKTUB)>은 파울로 코엘료가 1993년 6월 10일부터 1994년 6월 11일까지 1년 동안 브라질 신문 「일루스트라다 지 라 폴라 지 상파울루」에 연재한 글들 중에서 선별해 묶은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 대부분은 11년 세월동안 코엘료의 스승이 베풀어준 가르침이고, 나머지는 친구들 또는 살면서 한 번 만났지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긴 사람들이 그에게 해 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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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툽(MAKTUB)>은 파울로 코엘료가 1993610일부터 1994611일까지 1년 동안 브라질 신문 일루스트라다 지 라 폴라 지 상파울루에 연재한 글들 중에서 선별해 묶은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 대부분은 11년 세월동안 코엘료의 스승이 베풀어준 가르침이고, 나머지는 친구들 또는 살면서 한 번 만났지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긴 사람들이 그에게 해 준 이야기다.

 

흐르는 강물처럼이후로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을 거의 읽지 않고 있다. 그 특유의 맑고 투명한 무엇이 사라진 느낌이 들어서이다. <마크툽은 오래 전에 쓴 글의 묶음이라 그런지, 내가 좋아하던 코엘료의 흔적이 묻어나서 좋았다. 한 페이지 분량의 짤막한 여러 이야기들에서 전해오는 코엘료만의 깊은 울림이 전해진다.

 

179가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빨리 읽어내면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있다. 간혹 글과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 곁에 있어서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책장을 넘기기도 했다. 여덟 번째 이야기에 책제목의 뜻이 풀이되어 있다.

 

8

마크툽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랍 사람들에게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잘된 번역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이미 기록되어 있다 하더라도, 신은 자비롭고 우리를 돕기 위해서만 펜과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웃블로거가 책 제목의 의미를 물어서, 위의 글과 함께 다음과 같이 답글을 단 적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것은 존재하는 사실 그대로를 전할 뿐 이렇게 하면 반드시 이렇게 되거나 그러한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 아니다. 사건의 다양한 상황과 사람 그리고 우연성으로 인하여 많은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신은 자비로운 마음으로 늘 우리를 돕는다. 오직 우리를 위해 신은 벌을 줄 수도 있고 상을 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신이 우리에게 무엇을 부여하냐가 아니라, 신의 행위 자체가 우리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신은 언제나 우리의 편이다.’라고.

 

마크툽에는 다양한 글이 우리를 자극하는데 대부분의 글이 진취적이고 긍정적이다. 매일 기도하는 것의 중요성, 사색하는 삶의 추구, 단단함보다 강한 부드러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사 신중하되 상황에 따라서는 결단을 내리고,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건강을 잘 챙기면서 한 곳에만 머무르지 말고 생기있게 살라 한다.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세상과 사람을 변화시키는 을 신중하게 쓰고, 옳은 질문을 던지되 정답을 찾으려고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하지는 말고, 때론 좌절하고 실망하며 경험을 쌓고 자신의 사명을 다하라고 한다.

 

179가지의 이야기 중에 울림을 주었던 몇 가지를 옮겨 본다. 글의 일부를 발췌한 것도 있고, 이야기 전체를 옮긴 것도 있다.

 

 

019

고대로마의 무녀 한 무리가 로마의 미래를 담은 책 아홉 권을 펴냈다. 그리고 그 책들을 가지고 티베리우스 황제에게 가서 사라고 했다.

황제가 물었다.

책값이 얼마냐?”

금화 백 닢입니다.”

티베리우스 황제는 비싼 책값에 화가 나서 무녀들을 쫓아버렸다. 무녀들은 책 세 권을 불태운 뒤, 다시 황제에게 가서 말했다.

이 책들을 사십시오. 값은 여전히 금화 백 닢입니다.”

티베리우스 황제는 웃으면서 그 제안을 물리쳤다. 책 아홉 권을 내고 여섯 권을 살 이유가 뭐란 말인가 

무녀들은 다시 세 권을 불태우고 남은 세 권을 가지고 또 황제를 찾아갔다.

책값은 여전히 금화 백 닢입니다.”

호기심이 동한 티베리우스 황제는 결국 책을 샀다.

그러나 그 책들 속에서 제국의 미래에 대한 내용은 찾아내지 못했다.

눈앞에 기회가 나타났을 때 지나치게 재지 마라. 그것이 삶의 기술 중 하나다.”

 

024

너희는 죽을 것이다. 내일, 또는 50년 뒤에. 언젠가 너희는 죽을 것이다. 너희가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너희가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 해도.

그러니 오늘 너희가 하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라. 내일 하려는 일에 대해서도. 남은 나날 동안 하려는 모든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라.”

 

030

피에로타 강가에 비옥한 초원으로 둘러싸인 수도원이 있다. 그곳은 에스파탸의 사막 지역 한가운데에 자리한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거기서 작은 강이 격류로 변해 여러 개의 폭포로 나뉜다.

여행자는 듣기 좋은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고장을 거닐었다. 어느 폭포 발치에서 동굴 하나가 여행자의 호기심을 끌었다. 여행자는 세월에 의해 반들반들해진 돌들과 자연이 인내심 있게 창조해낸 동굴의 아름다운 형태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돌판 위에 쓰인 글을 발견했다. 라빈드라나드 타고르의 시구였다.

 

이 돌들을 완벽하게 만든 것은 망치가 아니다.

물이 그 부드러움으로, 춤과 노래로 완벽하게 만들었다.

단단함은 주변을 파괴하지만, 부드러움은 조각을 완성한다.

 

036

살다 보면 여유를 가져야 할 때가 많다. 그러나 가끔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상황과 대면해야 한다. 그럴 때 행동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041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는 각자의 몸을 잘 돌봐야 한다. 우리의 몸은 성령이 머무는 신전이며 존경과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다. 우리는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한다. 꿈을 위해 투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삶이 소소한 기쁨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기쁨들은 탐색의 길에서 우리를 자극하고, 돕고, 매일의 전투에서 우리에게 휴식의 순간을 선사한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죄가 아니다. 영양 섭취, 수면, 쾌락의 규칙들을 가끔 위반하는 것 역시 죄악이 아니다.

때때로 하찮은 일에 시간을 허비하게 되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마라. 그런 소소한 기쁨이 우리에게 매우 큰 활력을 가져다준다.“

 

044

너희가 꿈의 길을 가고 있다면 그 길에 온전히 몸을 바쳐라. 빠져나갈 문을 마련해놓지 마라. 이를테면 이런 변명 말이다. ‘이건 내가 원했던 것이 아니야.’ 이런 말에는 실패의 씨앗이 내포되어 있다.

더 잘할 수 있을 때도, 불확실한 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도 그 길을 스스로 감당해라. 현재의 가능성을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틀림없이 발전할 것이다. 반대로 한계를 설정한다면, 결코 거기서 해방되지 못할 것이다. 용기를 가지고 너희의 길을 살펴라. 남들의 비판을 두려워하지 마라. 특히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고 주눅들지 마라.

너희가 잠 못 이루는 밤에 신께서 너희와 함께 계실 것이다. 신의 사랑이 너희가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닦아줄 것이다. 신은 용감한 자들 편이다.”

 

049

삶에 투신하세요! 살아있는 사람은 팔을 휘두르고, 펄쩍펄쩍 뛰고, 시끄럽게 소리 내고, 웃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삶은 죽음의 반대니까요. 죽는 것은 한 곳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조용하다면 그건 살아있는 게 아니죠.”

 

054

에스파냐 올리테 근처의 외딴 마을 술집에서, 술집 주인이 쓴 다음과 같은 벽보를 읽었다.

내가 질문의 답을 찾았을 때, 질문들이 모두 바뀌었다.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는 항상 질문의 답을 찾는 데 몰두한다. 그 답들이 삶의 의미를 깨닫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삶을 충만하게 살고 시간이 우리에게 존재의 비밀들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의미를 찾는 데 지나치게 몰두하면 자연의 섭리가 작용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신의 표적을 읽을 수가 없다.”

 

082

스케타 수도원의 한 수도사가 중대한 과오를 저질렀다. 수도원 사람들은 그를 심판하기 위해 은자들 가운데 가장 지혜로운 분을 초대하기로 했다.

처음에 은자는 초대를 거절했지만, 수도원 사람들이 간절히 부탁해서 결국 초대를 받아들였다. 길을 나서기 전, 그가 양동이 하나를 가져오더니 밑바닥에 구멍을 몇 개 뚫었다. 그런 다음 양동이에 모래를 채우고 수도원으로 향했다.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수도원장이 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은자가 대답했다.

저는 동료를 심판하러 왔습니다. 보시다시피 제가 지은 죄들이 양동이 속 모래처럼 제 뒤에 줄줄 흐르고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기 때문에 보지 못할 뿐이지요. 그런데도 여러분은 동료를 심판하라고 저를 부르셨군요!”

수도사들은 형제를 심판하는 일을 포기했다.

 

094

야키쪽 인디언 노인들처럼 죽음을 삶의 조언자로 여기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내가 언젠가 죽을 거라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095

우리 주변에는 항상 천사가 존재한다. 그리고 천사는 타인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말을 건넬 때가 많다. 천사는 우리에게 주의를 기울이긴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관심거리들로 삶을 뒤흔들어 기적을 만들어내지 못할 때 뜻밖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그러니 천사가 필요한 순간에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말을 건네게 하자.

 

102

말에는 능력이 있다. 말은 세상과 사람을 변화시킨다. 너희는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좋은 일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시샘해 기쁨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옳지 않다. 성공한 자들은 자신의 삶에 일어난 크고 작은 기적들을 자부심을 갖고 이야기한다. 너희가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하면, 그 에너지는 훨씬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끌어낼 것이고, 너희가 정말로 잘되길 바라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시샘하는 자들, 실패한 자들은 너희가 허락할 때만 너희에게 해를 끼칠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삶의 좋은 일들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마음껏 이야기해라. 세상은 너희의 기쁨을 몹시도 필요로 한다.“

 

108

우리는 모두 한 점의 예술작품을 창조하도록 운명지어졌다. 그 예술작품이 우리 삶의 중심이다. 온갖 시도들이 그 사실을 은폐하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행복을 좌우한다. 그 예술작품은 대개 두려움, 죄책감, 우유부단함 밑에 수년 동안 파묻혀 있다. 하지만 그 외피를 걷어내기로 결심하면, 또한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으면, 맡겨진 사명을 잘 이행할 수 있다. 그것이 세상을 명예롭게 사는 유일한 방법이다.”

 

132

뭔가가 불만스럽다면 그 일을 당장 그만둬라. 설령 그것이 너희가 실현하기를 열망했고 실현하지 못한 일이라 해도.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너희의 인내심이 시험받는 것이거나 너희가 노선을 바꿀 때이거나.

침묵과 기도에 의지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숙고해라. 모든 것이 신비로운 방법으로 조금씩 밝혀질 것이고, 선택할 힘이 너희에게 생길 것이다. 일단 결정을 내렸으면 그동안 염두에 두었던 가설은 깨끗이 잊어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신은 용감한 자와 함께하시니 말이다.

도밍고스 사비노가 말했다.

모든 일은 잘 마무리되게 되어 있다. 일이 적절하게 진행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은 아직 끝에 다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151

글을 쓰는 단순한 행위가 생각을 정리하고 주위의 일들을 명확히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가 기적을 일으킨다. 그것은 고통을 치유해주고, 꿈을 실현해주고, 잃어버렸던 희망을 일깨워준다. 글에는 힘이 있다.

 

160

우리에겐 사랑이 있다. 모든 것이 쓸모없어지는 순간에도 우리는 보상, 변화, 감사를 기대하지 않고 여전히 사랑할 수 있다. 우리가 그렇게 행동하면, 사랑의 에너지가 우리 주변의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 에너지는 항상 제 역할을 해낸다.”

 

174

사람도 한계 이상으로 달리면 의지가 무너집니다. 일과 휴식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지 못하면 의욕을 잃게 되고, 더 멀리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책 전체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듯한 마지막 이야기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한다. 블로그 대문에 새겨놓은 날마다 새롭게, 또 새롭게와 연결되는 글이라 여러 번 읽게 된다.

 

179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태양은 날마다 새로운 세상을 비춘다.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새로운 기회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이 어제와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오늘 어딘가에서 보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작은 미소일 수도 있고, 위대한 정복일 수도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인생은 크고 작은 기적들로 이루어진다. 지루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권태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존재한다. 시인 T.S. 엘리엇이 이렇게 썼듯이 말이다.

 

길들을 두루 걸어라

집으로 돌아와라

그리고 마치

처음인 것처럼 모든 것을 바라보아라.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9 댓글 10
종이책 세계인의 언어의 연금술사 코엘료의[마크툽]. 지혜의 보고 입니다 평점10점 | y*******n | 2016.02.26 리뷰제목
파울로코엘료의 신간을 예판을 통해 주문하고어제 짜잔하고 도착예쁜 일력 다이어리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혼이 담긴 선물같은 느낌이랄까..잔잔하고 그림도 이쁘고,중간 어디를 읽어도 좋은책. 언어의 연금술사답게책 구절구절 인상깊게 페이지는 넘어갑니다.인류의 영적 유산에 속하는 이야기들...... 마크툽은  아랍어로 "모든것은 이미 기록되어 있다" 라는 뜻으로파울로가 코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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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코엘료의 신간을 예판을 통해 주문하고

어제 짜잔하고 도착

예쁜 일력 다이어리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혼이 담긴 선물같은 느낌이랄까..

잔잔하고 그림도 이쁘고,중간 어디를 읽어도 좋은책.

 

언어의 연금술사답게

책 구절구절 인상깊게 페이지는 넘어갑니다.

인류의 영적 유산에 속하는 이야기들......

 

마크툽은  아랍어로 "모든것은 이미 기록되어 있다" 라는 뜻으로

파울로가 코엘료가 영감을 얻은 다양한 이야기의 우화집입니다.

 

그리고 한마디

"네 마음속에 영적 보물이 있다면 즉시 사용하라.

그렇치 않으면 결국 쓸모없는 것이 되고만다"

 

전 세계인의 연금술사 코엘료의 마크툽. 진짜 지혜의 보고 입니다.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댓글 0
종이책 이 한 권에 엄청난 진리가 담겼다. 역시 코엘료다! 평점10점 | s******a | 2016.02.24 리뷰제목
현인들의 이야기, 진리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음을 새삼 느낍니다.  그러니까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진실과 정의는 존재한다는 희망을 만나게 하는 책입니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에서 만났던 파울로 코엘료의 지혜가 이 한 권에 모두 담겨 마음을 맑게 해줍니다.    매 페이지마다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고, 그 감동이 엄청납니다. 파울로 코엘료가 그랬듯, 제 영혼도 풍성
리뷰제목

현인들의 이야기, 진리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음을 새삼 느낍니다.  그러니까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진실과 정의는 존재한다는 희망을 만나게 하는 책입니다.  그동안 여러 권의 책에서 만났던 파울로 코엘료의 지혜가 이 한 권에 모두 담겨 마음을 맑게 해줍니다.   

 

매 페이지마다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고, 그 감동이 엄청납니다. 파울로 코엘료가 그랬듯, 제 영혼도 풍성해짐을 경험했습니다. 우리를 돕기 위해서만 팬과 잉크를 사용하시는 신은 모든 것을 이미 기록하셨으니, 잘 되리라 믿고, 내 생각대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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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마크툽 평점8점 | q******5 | 2016.03.23 리뷰제목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마크툽'이 나왔다. '마크툽'에는 179편의 우화가 담겨져 있는데 우화를 통해 삶의 지혜를 담아내고 있다. 마크툽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랍 사람들에게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잘된 번역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이미 기록되어 있다 하더라도, 신은 자비롭고 우리를 돕기 위해서만 펜과 잉크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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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마크툽'이 나왔다. '마크툽'에는 179편의 우화가 담겨져 있는데 우화를 통해 삶의 지혜를 담아내고 있다.


마크툽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랍 사람들에게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잘된 번역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이미 기록되어 있다 하더라도, 신은 자비롭고 우리를 돕기 위해서만 펜과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p30-


파울로 코엘료의 에세이는 거의 본 기억이 없는데 책에는 인상적인 글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그 중에서 몇 개를 적어 본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인색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소에 너무나 자신에게 인색했던 한 남자가 유언장을 쓰면서 더 이상 자신에게 인색하지 않기로 했다는 글을 보며 죽음 뒤를 걱정하는 것보다 현재를 더 많이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깨달음을 발견하는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작은 것에도 삶의 진리를 알게 된다. 서로 다른 색깔의 새 개의 바나나... 지금 현재 나는 어떤 바나나의 모습을 갖고 있는지... 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현재를 그냥 흘러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타인을 생각하는 한 마디에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생기고, 무심코 건네는 한 마디에 상처받고 악의를 품게도 된다.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행해지는 언어폭력은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정도로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항상 따뜻하고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지 않는 말의 중요성을 늘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살상 무기 중 가장 지독하고 비열한 것이 말이란 글에 공감하며 말이 가진 힘이 늘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비해서 내용이 가진 무게감이 적지 않은 책이다.  종교적인 분위기가 강해 개인적으로 편하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들여다보게 한다. 파울로 코엘료를 언어의 마술사란 표현이 과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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