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전에 이 책의 초판이라고 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우리 신화'를 읽었다. 그 책을 통해서 참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우리신화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자리에서 우리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으면 늘 그 책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살아 있는 우리 신화' 발간된 십년 후 '살아 있는 한국 신화'라는 제목으로 탈태환골한 새 모습으로 개정판을 출간했다. 개정판이 거의 그렇듯이 겉모습 조금 바꾸고 내용이 아닌 단어 조금 수정해서 개정판으로 이름을 붙이는 여느 개정판과는 다르다. 탈태환골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수사이다.
우선 수록된 신화의 편수가 늘어났고 초판에서 보이는 약간 억지스런 설명도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저자의 학문적인 성숙이 고스란히 개정판에 나타났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이 새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이 좋았고,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험악한 일을 경험하기도 하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뉴스를 보면서 '용서'라는 단어를 잊어버린다. 신화의 세계에서도 바보같은 착한 사람과 용서받지 못할 악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용서받지 못할 사람이 용서받아야할 이유를 차근하게 감동적으로 풀어 나간다. 그래서 신화 속의 악한 사람에게 품었던 나의 격했던 감정이 풀어지고, 혹여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쁜 짓을 범했을 지도 모를 나를 뒤돌아 보게 한다.
우리신화의 좋은 점을 드러내 보여준 저자에게 깊이 감사한다.
바리공주 신화에서 한 가지 눈길을 끄는 사실은 바리가 낳은 자식들의 신직이다. 이야기는 그들이 저승의 시왕이 되었다고 한다. 열 명의 왕 가운데 일곱이 바리의 아들이라면, 시왕 또한 바리를 가히 거스를 수 없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어떤 자료는 아예 바리가 열 명의 자식을 낳아서 그들이 두루 시왕이 되었다고 전하고 있기ㅗ 하다. 시왕이 무척이나 무섭다지만 바리공주가 손을 잡아주면 훌쩍 죄를 면하고서 극락에 가거나 인도에 왕생할 수 있을 터인즉 이는 얼마나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신동흔 작가님께서 쓰신
[eBook] 살아있는 한국 신화 |
독후감입니다. 개인적인 견해가 들어있을 수 있으니 읽으실 때 주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북유럽 신화, 이집트 신화 등 다른 나라의 신화는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한국 신화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 것 같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신화에 대하여 알아가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