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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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 이야기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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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외국어 > 한문/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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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의미 있는 한자어 사용 안내서 평점7점 | m*****8 | 2015.10.08 리뷰제목
의미 있는 한자어 사용 안내서 "초등 한자교육 활성화"을 두고 논란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무엇이 문제일까? 교육의 문제에 이해관계가 얽혀 들어서 본래의 의미가 사라진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옳은지는 우리가 처한 교육의 본질과 역사적 특수성을 올바로 이해한 바탕에서 이야기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한자문화권에서 역사를 일궈온 나라에서 언어활동은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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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한자어 사용 안내서

"초등 한자교육 활성화"을 두고 논란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무엇이 문제일까? 교육의 문제에 이해관계가 얽혀 들어서 본래의 의미가 사라진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옳은지는 우리가 처한 교육의 본질과 역사적 특수성을 올바로 이해한 바탕에서 이야기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한자문화권에서 역사를 일궈온 나라에서 언어활동은 대부분 한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교육현장에서 한자가 사라지면서 일상 속에서 통용되는 언어활동에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우선 교육부에서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것이라는 예정을 환영한다. 한자의 중요성을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실감하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한자가 병기된다면 교육현장에서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교육과정 내에 한자교육의 도입을 환영한다.


언어는 특정한 이미지를 불러온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단어가 가지는 본래의 뜻과 그 뜻을 반영한 감정이 포함되어 이미지화된 단어를 사용한다. 일상생활 속에 이렇게 사용되는 단어의 본뜻이 무엇인지 아리송할 때가 많다.


한자어가 우리말 어휘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자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짐작해서 읽거나 쓰다 보면, 적절한 어휘를 골라 사용하지 못해 번번이 막히거나 원래의 의도와는 다른 뜻으로 전해져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크다.”


이 문장이 이 책의 출발점으로 이해된다. 홍승직의 '한자어 이야기'는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한자어의 본래 뜻을 살펴 일상생활 속의 언어활동에 보다 심도 깊은 소통과 공감을 목적으로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감춰진 은밀한 것을 들춰보는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자어 이야기는 우리의 교육 현실을 감안하여 어려운 한자어가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쓰는 한자어를 담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각하閣下, 고독孤獨, 물고物故, 석고대죄席藁待罪, 식언食言, 추파秋波 등과 같은 단어가 가지는 본래적인 의미와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의미 간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올바른 언어생활과도 관련된 이야기를 쉽게 전개하고 있다.


우리말 순서대로 편집된 한자어는 일상에서 통용되는 의미뿐 아니라 본래 한자가 담고 있는 의미를 찾고 그에 얽힌 유래까지 찾아보며 보다 쉽게 한자어를 이해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일상의 언어를 이해하는 방향에 도움이 되도록 편집의 방향을 잡았다는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다방면에서 실용적인 책으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책 한자어 이야기는 우리말 속 한자어를 통해 한자의 생성 원리, 동양고전, 활용법까지 익힐 수 있는 친절한 한자어 사용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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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재미있는 한자 어휘 이야기 평점10점 | y*****1 | 2019.09.30 리뷰제목
1996년에 출간된 홍선생님의 재미있는 한자이야기 1권과 2권을 책제목처럼 흥미롭게 읽었던 저로써는 그 책을 기반으로 하는 이번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듣자마자 주문하였답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모른다는 부제처럼 일상에서 많이 접하고 또한 사용하는 한자어지만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한자 어휘의 속살을 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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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출간된 홍선생님의 재미있는 한자이야기 1권과 2권을 책제목처럼 흥미롭게 읽었던 저로써는 그 책을 기반으로 하는 이번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듣자마자 주문하였답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모른다는 부제처럼 일상에서 많이 접하고 또한 사용하는 한자어지만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한자 어휘의 속살을 접하고 친숙해져서 보다 폭넓게 한자어를 학습하고 접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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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자어의 속살을 들춰보다 평점10점 | 5****0 | 2015.11.23 리뷰제목
뭔가 감춰진 것을 찾아보고 은밀한 것을 들춰보는 것에서 사람은 재미를 느낀다. 우리말 속에 있는 한자어를 찾아보는 것은 우리말이 입은 옷을 벗겨 보는 것이라고 나는 비유한다. 독자 여러분도 이 책과 함께 우리말 속살을 하나하나 만져보는 은밀한 행위에 동참하길 기대한다. 말과 글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 '지은이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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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감춰진 것을 찾아보고 은밀한 것을 들춰보는 것에서 사람은 재미를 느낀다. 우리말 속에 있는 한자어를 찾아보는 것은 우리말이 입은 옷을 벗겨 보는 것이라고 나는 비유한다. 독자 여러분도 이 책과 함께 우리말 속살을 하나하나 만져보는 은밀한 행위에 동참하길 기대한다. 말과 글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 '지은이의 말' 중에서

 

 

한자 어휘의 속살을 들춰본다

 

"연 나흘째 계속 내린 폭우로 인하여 충남 남부 일대의 논밭이 완전히 초토화되었습니다"라고 뉴스에서 아나운서가 이런 멘트를 했다. 그냥 들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분명 어색한 부분이 있다. 바로 '초토화'라는 한자어가 문제다. '초토화'의 한자는 '焦土化'로, '초焦'는 '불에 타다, 그을리다'로 화재, 폭발, 폭격 현장을 묘사할 때 쓰는 말이다.

 

참혹한 현장을 뜻하긴 하지만, 물난리가 난 현장을 설명하기엔 부적절하다. 가장 정확한 우리말로 소식을 전해야할 뉴스에서조차도 단어의 본뜻을 헤아리지 못하여 잘못된 표현을 쓰고 있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보곤 한다. 외우기 어렵고 잘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점점 한자가 외면을 받으면서 생기는 안타까운 일이다.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게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말에서는 한자어가 문제가 된다. 잘 몰라서 빚어지는 일이다.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다. 첫째, 약 20년 전 스포츠 신문에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라는 칼럼을 통해 약 3년 동안 연재한 적이 있고, 둘째 출판사 대표가 우연히 이 원고를 보고 관심을 가짐에 따라 일어난 일이었다.

 

저자 홍승직은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 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순천향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동교 공자아카데미 초대 원장이기도 하다. 한국인에게 적절한 중국어 교육, 중국 고전 산문 분야를 연구 강의하며, 중국 고전 번역에 힘쓰고 있다.

 

한편, 교육부에서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결정이 있기에 앞서 찬반 논쟁이 있었던 걸 우리들은 뉴스를 통해 봐왔다. 사실 올드 세대들은 이미 초등학교 과정 때부터 한자를 배웠고, 심지어 중학교 입학시험에도 한자가 출제되었다. 그래서 찬반 논쟁 자체를 의아해 했던 분들도 많았다. 제2외국어를 배우는데 뭐가 문제인지 나아가 한국의 문화에 오래전부터 한자어가 깊숙히 자리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됐는데, 1장에선 (ㄱ, ㄴ, ㄷ)의 단어를, 2장에선 (ㄹ, ㅁ, ㅂ, ㅅ)의 단어를, 3장에선 (ㅇ, ㅈ, ㅊ)의 단어를, 4장에선 (ㅋ, ㅌ, ㅍ, ㅎ)의 단어를 소개하면서 각각의 한자 어휘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이처럼 뭔가 감춰진 것을 들춰보는 일에 사람들은 흥미를 느낀다. 이를 통해 우리들은 말과 글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힘을 배양하게 된다.

 

 

고독孤獨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계절 자체가 녹엽에 오색창연한 단풍이 들더니 낙엽되어 떨어지니 고독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고독이란 '외롭다' 또는 '짝이 없는 홀몸'을 말한다. '고孤'도 '독獨'도 모두 '홀로, 혼자, 홀몸'의 뜻이다. 젊은 남녀들은 일부러 고독한 분위기를 즐기기도 한다지만, 원래 고독은 원래 그렇게 즐길 것이 아니었다. 옛날에는 도와줄 사람 하나 없고 의지할 데 없어 가장 불쌍한 처지에 있는 네 부류의 사람들을 환鰥, 과寡, 고孤, 독獨이라고 했다.

 

환鰥~ 늙어서 아내가 없는 남자, 즉 '홀아비'.

과寡~ 늙어서 남편 없는 여자, 즉 '과부'.

고孤~ 어려서 부모가 없는 아이.

독獨~ 늙어서 자식이 없는 사람.

 

 

만신창이滿身瘡痍

 

'만신창이'가 되다, '만신창'이 되다, '망신창이'가 되다, '망신창'이 되다, 이 중에서 무엇이 맞을까? 답은 첫 번째 만신창이滿身瘡痍와 두 번째 만신창滿身瘡이다. 원래 한자성어인데, 발음이 비슷한 여러 말로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만신창이란 '몸에 상처와 흉터가 가득하다, 온몸이 상처투성이다'라는 뜻이다.

 

만신滿身은 '온몸(에 무엇이 가득하다), 전신'의 뜻으로 말할 때 쓰인다. '온몸이 만신창이다'라는 말은 사실 동어반복同語反復이다. 만신滿身자체에 온몸의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에도 이런 경우가 흔하다. 예컨대 대문 앞에서 문전박대를 당하다는 말을 하는데, '문전門前'이 바로 대문 앞이란 뜻이다.

 

창이瘡痍는 한자를 보기만 해도 병이나 상처와 관련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칼이나 창槍 등에 베이고 찔려서 생긴 상처를 창瘡이라고 했고, 상처가 아물어 남긴 흉터를 이痍라고 했으니 말이다. 사실상 둘 다 상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또한 상처를 강조하는 단어의 조합인 셈이다.

 

 

방심放心

 

얼마전 국제야구선수권대회가 있었다. 조별 예선전에선 한국팀이 일본에 무득점 경기로 참패했었다. 다시 결승진출의 교두보인 4강전에서 맞붙은 일본은 방심한 탓인지 한국팀에 3대0으로 앞서다가 9회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방심이란 한자의 뜻은 '마음을 다잡지 않고 풀어놓다, 정신을 차리지 않다'이다. 즉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직장이나 학교 혹은 군대 등 어디에서든 방심하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중국에 가면 반대로 '방심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방심의 뜻이 양쪽에서 다르게 쓰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방심은 '마음을 푹 놓다, 더 이상 걱정하지 않다, 마음을 크게 가지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즉 안심安心과 같은 말이다. 본래 중국에서도 방심의 뜻은 우리와 동일했다.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는 사람이 악해지는 이유가 방심, 즉 제대로 수양하지 않아서 선한 본성이 사라져 버렸다고 역설했다.

 

 

삼선三鮮

 

중국 음식점에 가서 차림표를 보면, 흔히 먹는 짜장면, 짬뽕, 우동, 볶음밥 등 다음에 삼선 짜장면, 삼선 짬뽕 등 '삼선'이란 말이 붙은 메뉴들이 다시 이어진다. 가격을 보면 삼선이 붙은 것이 거의 두배에 가깝다. "도대체 삼선이 뭐지?" 하고 의아했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듯하다.

 

한자로 쓰면 '三鮮'이다. 요리에서 말하는 삼선은 '세 가지 진귀한 재료, 세 가지 신선한 재료' 정도의 뜻이다. 그래서 삼선이 붙은 음식의 가격이 비싸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삼선, 즉 세 가지 재료는 뭘까? 대체로 해삼, 새우, 죽순, 버섯, 닭고기 중에서 세 가지를 선택한다고 한다. 하지만 삼선 짜장에선 작은 새우 정도가 눈에 띌 뿐이다. 주방장의 솜씨에 따라 천차만별인 듯하다.

 

 

소굴巢窟

 

오늘날 소굴은 별로 안 좋은 뜻으로 쓰인다. 도둑이나 악한들의 본거지를 일컫는 말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굴이 원래부터 그렇게 푸대접 받을 말은 아니었다. 소굴의 원래 뜻은 '새의 둥지와 굴'이다. 인류 역시 집을 따로 짓고 살기 이전에는 나무 위나 굴 속에서 살았다. 나무 위에 엮은 집이 소巢이고, 동굴에 마련한 집이 굴窟이었다. 애초에 소굴은 짐승에게든 사람에게든 그야말로 '집'이요 편안한 보금자리였던 셈이다.

 

소巢는 '나무木 위에 둥지를 짓고 그 위에 새가 세 마리 앉은' 형상을 본뜬 글자라는 설도 있고, '위의 세 획이 둥지 위로 솟아오른 나뭇가지'라는 설도 있다. 아무튼 새의 둥지를 그린 것이다. 굴窟은 '동굴, 구멍'을 뜻하는 혈穴에 발음 기호 역할을 하는 굴屈이 더해진 글자이다. 소굴의 본래 의미를 되찾는 그날은 우리 인간이 모두 자연 친화적인 생활로 돌아갔을 때나 가능할 일이다.

 

 

식언食言

 

식언이란 '한 말을 실행하지 않거나 남과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다', 간단히 말해서 '거짓말을 하다'는 뜻이다. 말을 하고 나서 실행하지 않아, 마치 앞에 했던 말을 모두 먹어치운 것 같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요즈음 이 말은 정치판에서 자주 사용된다. 그들이 워낙 거짓말을 자주 하고, 말 바꾸기에 선수들이기 때문인 듯하다.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애공'이라는 왕이 '곽중'이라는 신하를 아주 총애했다. 그런데 곽중은 몸이 비만했다. 당시 노나라의 귀족인 맹무백孟武伯은 식언을 많이 하기로 유명했다. 맹무백은 왕에게 총애받는 곽중郭重을 시기하여 "당신은 어째서 그렇게 살이 쪘소?"라고 비아냥거렸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애공哀公이 "그동안 당신이 했던 지키지도 않을 말을 내가 다 먹었으니 살이 안 찔 수 있겠소!"라고 했다고 한다.

 

 

영욕榮辱

 

군사정권을 종식시키고 한국 정치의 민주화 시대를 연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영욕이란 영화榮華와 치욕恥辱, 영예榮譽와 수치羞恥를 가르키는 말이다. 흔히 온갖 풍상과 우여곡절을 거치며 살아온 어떤 인물의 생애를 '영욕의 세월'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인물의 일생을 다룬 드라마나 책의 홍보문구에 영욕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재임 말기에 IMF 외완위기를 초래해 불명예를 뒤집어쓰기도 했던 거산의 일생이 바로 그런 듯하다.

 

영화를 누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마는, 영화를 추구할수록 치욕과 수치를 당하는 일도 많다. 그래서 영榮과 욕辱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도 한다. 때로는 사람들이 말하는 영화를 누리는 것 자체가 치욕이 되기도 한다. 예로부터 혼란하고 어지러운 시절에 고관대작의 지위에 오르면 일신은 영화를 누리지만 후손에게는 치욕을 남기는 것이라고 하여 사양한 예가 많았다.

 

영욕은 항상 붙어다니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도 치욕도 겪지 않은 가장 평범한 삶이 어쩌면 가장 위대한 삶일지도 모른다.

 

 

차질蹉跌

 

부하 직원이 상사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차질이 없도록 해!"일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면 부하 직원 또한 무조건 "예!"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차질의 원래 뜻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글자 모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차蹉'나 '질跌'은 모두 발과 관계있는 글자이다. 발끝이 채이거나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거나,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는 것을 뜻한다.

 

본래의 뜻은 '발을 헛디디어 넘어지다'이다. 과거엔 상사의 세심한 배려의 말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이 말의 뜻이 '일에 실패하다, 일이 난관에 부딪히다'로 통한다. 따라서 이젠 따뜻한 배려 차원이 아니라 일을 확실하게 잘 하라고 다그치는 엄포의 말이다. 물론 차질이 좋을 리가 없다.

 

 

해어화解語花

 

이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말을 이해하는 꽃' 또는 '말을 할 줄 아는 꽃'이다. 이는 '여인의 아름다움, 아름다운 여인'을 형용하는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게 뭘까? 꽃이다. 예로부터 미인을 비유할 때 꽃을 등장시켰다. 우리들은 흔히 시조, 그림, 창에 능한 종합예술인 격인 조선의 기생을 해어화로 인식한다. 그런데, 해어화란 당나라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어느 맑은 가을날, 태액지라는 연못에 수천 송이 연꽃이 활짝 피었다. 현종은 연회를 마련해 가가운 인척들과 연꽃을 감상했다. 사람들은 연꽃의 자태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문득 현종은 곁에 있는 양귀비를 가리키며 "나의 이 해어화와 견주면 어느 것이 아름답소?"라고 사람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내 생각엔 양귀비는 눈치가 빨라 현종의 바디 랭귀지를 재빨리 정확하게 헤아렸기 때문에 해어화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흥미진진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270여 가지의 한자 어휘를 들춰보는 재미가 그야말로 흥미진진興味津津하다. 아침을 미처 먹지 못하고 출근한 월요일, 점심 즈음에 중국집 철가방이 곁을 지나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이것이야 말로 흥미진진이다. '흥미'란 '맛이 일어난다'는 뜻이고, 진津은 '배를 대는 나루'라는 뜻 외에 '침이 고인다'라는 다른 뜻도 있다.

 

여기에 진진津津을 겹쳐서 강조했으니 입안에 침이 많이 고였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자어의 속뜻을 많이 알게 될수록 말을 배우는 재미가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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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자어 이야기 평점10점 | b****7 | 2015.10.17 리뷰제목
​ 한자는 우리 국어의 어휘력과 직결 되는 문제라 ~~무시하기 어렵더라구요. 이번에 알게 된 <한자어 이야기> 이 책은 사전식이라 찾아보기 쉽고 공부 하다가 그때 그때마다 들춰보면 도움 될거같아요.. 일단 아이의 한자, 어휘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거같단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이지 한자어만 제대로 이해하면 정말 국어가 쉬워지는 데요... 울 아이인 경우에도 수학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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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우리 국어의 어휘력과 직결 되는 문제라 ~~무시하기 어렵더라구요.
이번에 알게 된 <한자어 이야기> 이 책은 사전식이라 찾아보기 쉽고 공부 하다가 그때 그때마다 들춰보면 도움 될거같아요..
일단 아이의 한자, 어휘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거같단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이지 한자어만 제대로 이해하면 정말 국어가 쉬워지는 데요...

울 아이인 경우에도 수학보다도 국어가 어렵다고 하네요.. 그래서 책도 많이 읽히고 하지만 여전히 한자어가 취약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읽기 능력에도 영향을 주게 되더라구요.

지난 여름 방학때에도 한자어 공부만 별도로 했는데, 학교 교과에 한문이 없다보니 부쩍 어휘 능력이 떨어 짐을 실감 했어요. 

한자어의 어원과 유래로 부터 시작해서 전해져 이야기를 통해서 한자어의 의미를 살펴 보는 식으로 공부 하기도 했는데 일일이 찾아서 하기도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 <한자어 이야기> 이 책을 보고는 실제 사용하는 한자어들의 쓰임과 이해를 바로 찾아보면서 공부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한자어 이야기> 이 책은 한자어 사전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듣는 한자어 들이 많았고 자주 혼동해서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 했던 한자어 들도 많이 보이네요.
한자어에 얽힌 이야기 뿐만 아니라 원래의 한자 의미와 실제로 사용 되는 의미까지 비교 설명 해주는 방식으로 쓰여진 책이라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도 별 무리 없을 듯 하네요.

​이를테면 '수긍'이라는 한자어를 살펴보면 한자와 한자 풀이와 함께 그 의미를 상세히 설명해 준답니다.

사전식이라 '한자어-설명' 이라는 단조로운 방식의 서술로 쓰여져 있어서 조금은 딱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어휘학습의 한 방편으로 자주 읽어 두면 학습에 아주 유용할 듯 해요.

그래서 울 아이와 파트를 나눠서 읽는 식으로 진행 하니 한자 어휘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되었어요. 국어 어휘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한자어 이야기> .... 이 책은 한자 어휘를 늘리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 해주고싶어요.   

 

 

 

" 출판사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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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한자어 이야기에 빠져들어요 평점10점 | d*******3 | 2015.10.16 리뷰제목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한자 문화권'이다 보니 '한자'와 '한자어'에 대한 관심이 큰데, 이 책 <한자어 이야기>를 통해서 '한자어'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며 알아가게 되어서 재미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한자어 이야기에 박식해짐으로써 글쓰기에 힘이 실리고, 말하기에도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으며, 막힘이 없는 신문읽기에도 도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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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아무래도 '한자 문화권'이다 보니 '한자'와 '한자어'에 대한 관심이 큰데, 이 책 <한자어 이야기>를 통해서 '한자어'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며 알아가게 되어서 재미있는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한자어 이야기에 박식해짐으로써 글쓰기에 힘이 실리고, 말하기에도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으며, 막힘이 없는 신문읽기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통해서 한자어가 많이 섞여 있어도 자신감을 가지고 읽고 쓰고 말하기를 할 수 있는 기본을 제대로 익히고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합니다. 책의 집필의도가 그러하듯이, 이 책을 통해서 일상에서 자주 쓰는 한자어들을 제대로 만나고 또 다채로운 연령층이 모두 쉽고 즐겁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의 이야기들을 주제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다가가서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한자어를 익히고 숨은 의미들을 잘 찾아볼 수 있도록 해주니 더욱 좋았습니다. 아이랑도 함께 공부 겸 놀이 겸 해서 이 책에 집중할 수 있어서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사전의 형태를 보이고는 있지만 단편적으로 한자어 의미풀이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자어가 만들어진 과정이 어떠한지, 그 속뜻에 대한 자세한 풀이들을 알귀 쉽도록 잘 해주고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한자어를 익히고 또 활용할 수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되는 느낌을 짜릿하게 받게 되고 또 그러한 이유로 이 책에 더 몰입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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